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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티그리스 강가에서
작가 : 애플타운
작품등록일 : 2016.5.19

빚을 갚기 위해 마을을 벗어나 시내로 일자리를 얻게 된 마드린느는 저택에서 하인으로 일하게 된다. 그러나 저택은 완벽하지만 그만큼 쓸쓸했다.

 
4장 강가에서의 울음소리 (1)
작성일 : 16-05-26 12:09     조회 : 64     추천 : 0     분량 : 2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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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장 강가에서의 울음소리

 

 소원을 빌려는 자,

 자신의 욕망을 이루려는 자,

 탐욕스런 야망을 숨기지 못하는 자,

 모두 강가로 가라.

 강으로 가라.

 넓고 넓은 강으로 가라.

 그대의 소원을 들어줄 여신이 그곳에 있나니.

 그러나 조심하게, 꿈꾸는 자들이여.

 상냥한 신은 없다네.

 자네들은 어떠한 대가를 치뤄야 할 지도 모른 채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고 있구먼.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바칠 용기가 없다면,

 가장 사랑하는 것을 잃을 결심이 없다면,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어짜피 인생은 한바탕 꿈이자 신기루일 뿐,

 그냥 몽상가로 사는 것이 어떠한가?

 

 -‘늙은이의 조언’ 중 마음을 비우고 강가로 가라-

 

 

 

 린느는 꿈을 꿨다.

 

 

 안개가 자욱한 강가였다.

 

 

 

 바람이 차게 불어 로브 자락이 휘날려 정신이 없었다.

 ‘여긴 어디지? 그랑드가 아닌데. 그렇다고 저택도 아니고.’

 고개를 들어 보니 밤하늘에 흰 보름달이 빛나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역시나 보름달이 빛나고 있었다.

 흠칫 놀라 뒤로 몸을 돌렸다.

 또 보름달이었다.

 ‘이럴리가 없어, 또 보름달이라니…!’

 

 

 

 세상에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달이 뜬다는 얘기를 들어보지도 못했다.

 아마 이건 이 세상의 일이 아니리라.

 뒷걸음을 치고 있는데, 뒤에 뭔가 걸렸다.

 뭐지?

 늑대? 사자? 호랑이? 괴물?

 

 

 

 소름이 돋았다.

 이 상황은 대체 뭔가 싶었다.

 달빛이 내려와 눈을 밝게 해주었다.

 곱게 흘러내린 머리에, 흑진주마냥 영롱하게 빛나는 눈빛.

 백사장마냥 흰 피부에 영롱하게 익은 체리 같은 입술.

 잘 생긴 소년이 그곳에 있었다.

 

 

 

  “왜 이제 온 거야? 기다렸어, 마드린느 테르피. ”

 눈이 빨갛고 그렁그렁 눈물이 맺혀 있었고, 목소리에는 물기가 묻어 있었다.

 방금 전까지 울고 있던 사람같아 보였다.

 

 

 

 잃어버린 엄마가 찾아오기까지 울고 있는 아이처럼.

 

 

 

 “넌 뭐야? 어떻게 내 이름이랑 성까지, 풀네임을 아는거지?”

 “우리 예전에 약속했잖아. 모험을 떠나기로.”

 

 

 

 “무슨 소리지?”

 “너무 놀라지마. 모험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재밌을거야. 나랑 같이 갈 거지? ”

 “어딜 간다는 거야?”

 

 

 

 소년이 부드럽게 뺨에 입을 맞추었다.

 기습에 놀라 린느의 얼굴이 빨개졌다.

 

 

 

 밤이 아니었다면, 당황한 그녀의 빨개진 얼굴이 더 잘 보였을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

 

 

 

 생긋 웃어보인 소년은 떠나려고 하고 있었다.

 이 사람은 왜 자기 멋대로 말하고, 스킨쉽을 하고, 떠나려고 하는가.

 뭐 하나라도 설명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다못해 여기가 어디인지도.

 

 

 

 “넌 대체 누구지? 이름이 뭐야?”

 질문 하나라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소리를 크게 질렀다.

 안개속으로 들어가 이젠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소년의 뒷모습에서 작은 소리가 흘러나왔다.

 

 

 

 

 “너의 영원한 연인.”

 

 

 

 “내 연인이라고? 난 그런 거 키운 적 없는 데! 사람을 잘못 봤어! 난 지금까지 농부였다고!”

 

 

 소년이 알듯말듯한 미소를 흘리며 떡갈나무 잎사귀에 속삭였다.

 

 

 “그럴리가.”

 

 창문을 통해 햇빛이 들어왔다.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잎사귀들이 창문을 살짝살짝 두드렸다. 새들이 아침을 축하하려는 듯 노래를 지저귀며 날아다녔다.

 “꿈이 맞긴 맞네. ”

 

 

 침대에 누운 채로 중얼거리다가 폭신한 매트리스 위에 누워있는 걸 깨닫고는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저택의 사용인들에게 지급된 물건들은 그랑드 마을에 비하면 고급이었다.

 

 

 이렇게 부드러운 옷을 입고 잠에 든 적이 없었다. 작은 거울 앞에 서서 이리저리 포즈를 취해보다가 시계를 보고선 준비를 서둘렀다. 조금만 더 있으면 종이 울릴 것이다. 다른 사람이 데리러 오기 전에 단정한 차림으로 있어야 했다.

 

 

 

 지급된 하녀복은 그 전과는 입던 옷과는 달랐다. 실용적인 면에서 멈추지 않았다. 치마자락이 걸음을 땔 때마다 좌우로 살랑거렸다. 살짝 움직일 때 마다 옷자락은 한 박자 늦게 따라오면서 없던 여성스러움도 크게 만들어주었다. 검정 원피스에 하얀 앞치마를 입은 모습은 본인이 봐도 어색했다.

 

 

 작은 거울 앞에서 긴 갈색 머리를 한곳으로 모아 가지런히 정리한 뒤에 흰 두건을 썼다. 흰 칼라도 다시 한번 만져봤다.

 

 

 

 어떻게 해야 이 저택에 어울리는 모습을 가질 수 있을까. 예전의 모습을 가져가고 싶지는 않았다.

 

 

 

 ‘머리를 다시 정리해볼까? 아니면 팔 소매를 좀 더 걷어볼까? 다른 하녀들은 어떻게 하고 있지?’

 

 

 그러는 동안, 시간은 오전 7시 30분이 되었고, 정확하게 벨이 2번 울렸다. 그리고 가벼운 노크소리가 들렸다.

 똑똑-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마드린느보다 어려 보이는 여자아이로, 이제 막 20살이 된 듯 했다. 수줍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이제 일하러 갈 시간이에요. 새로 오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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