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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혼돈을 찾는자.
작가 : 리샤이
작품등록일 : 2017.7.19

각자만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세계가 열린 세상. 그런 세상에서 살던 어느 두 남녀는 갑작스런 폭발로 인해 행방불명이 되는데. 두 남녀는 다른 세계로 떨어졌고 그 세계에서의 새론운 삶을 찾게 되는데. 그 중 남자의 새로운 삶을 그린 이야기이다.

 
<22화>-[대련.]
작성일 : 17-08-23 08:30     조회 : 355     추천 : 0     분량 : 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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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일어나 봐요.”

 

 이른 아침 누군가 아코를 깨우러왔다.

 

 “으음……. 누구, 읍……!”

 

 앞의 자신을 깨우던 사람을 보고는 놀라서 소리를 지르려던 아코의 입을 단숨에 막았다.

 

 “쉿-! 거의 다 자고 있는 시간이에요. 소리 지르면 안 되죠.”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얀이었다.

 

 “하아-. 얀이었어? 잠만, 근데 네가 이 시간에 이방에 왜 있는 거야?”

 

 “네? 아, 그건 그냥 들어왔어요. 하하.”

 

 “뭐?”

 

 “문이 열려 있기에…….”

 

 “문이?”

 

 전날 밤, 술에 취해 잠들어 버린 아코를 데리고 방에 들어간 야아는 아코를 눕혀놓고는 바로 옆의 자신의 자리에 그대로 누워 버린 것 같다. 그리고 아침이 된 뒤 아코가 술취한 뒤 말했던 대련하자는 부탁에 아코를 깨우러온 얀이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는 놀라서 들어왔다가 아무 이상이 없기에 아코를 깨웠다고 한다.

 

 “아……. 그렇구나. 으으, 그러고 보니 머리가 깨질 거 같네.”

 

 “하하. 그러면 이따가 점심 먹고 다 있을 때 할까요?”

 

 “아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

 

 점심을 먹고 난 후. 얀은 동료들과 함께 훈련장에 도착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그래.”

 

 얀과 아코는 기다렸다는 듯이 목검을 집어 들었다.

 

 “그럼 신호는 내가 줄게. 양쪽 선수 준비하시고.”

 

 신호를 준 것은 한이었다. 한의 말에 얀과 아코는 각자의 자리에 서서 준비 자세를 취했다. 두 사람이 준비 된 것을 확인한 한은 바로 시작 신호를 알렸다.

 

 “자, 시작!”

 

 탁-!

 시작과 동시에 아코는 공격을 가했다. 반면 얀은 제자리에 서 있다가 아코의 공격을 막아내고만 있었다.

 “뭐야. 왜 가만히 있어. 또 봐주는 거야?”

 

 “봐준다니요. 하하. 전 지금까지 아코씨를 봐주기는커녕 목숨 걸고 달려들었는데. 하하.”

 

 “안 봐줬다 라……. 왜?”

 

 “왜라니요. 제가 더 약하니 그러죠. 하하.”

 

 얀과 아코가 검을 부딪친 채 대화를 하는 사이에 관전을 하고 있던 이들 사이에선 불만을 표하는 이가 있었다.

 

 “주인님은 왜 저를 여기에 두신 걸까요.”

 

 “뭐야 이스? 질투라도 하는 거야?”

 

 “아뇨, 야아. 저는 주인님을 돕고자 모시는 검입니다. 주인님이 저를 사용 안하겠다는 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데요.”

 

 “하하하. 그래 그럴 수 있지.”

 

 이스는 자신이 아닌 목검을 사용하겠다는 얀의 말에 상심이 컸는지 내내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스. 그저 대련하는 건데 너 같은 진검을 사용하면 안 돼. 잘못해서 다치면 어떻게 하려고. 그렇지?”

 

 “음……. 그건 그렇네요. 감사합니다. 야아, 덕분에 위로가 되었네요.”

 

 “하하하. 그리고 너 지금 칼집에 안 들어가 있잖아. 얀이 구지 너를 왜 빼뒀을까?”

 

 “네?”

 

 “너는 별로 상관없겠지만 답답할까봐 뽑아 둔거야. 얀은 너도 신경 써 그러니 너무 서운해 하지는 마. 하하.”

 

 “그렇구나.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음이 한결 나아졌어요! 하하하.”

 

 야아의 말에 이스는 서운했던 기분이 풀렸다. 그렇게 야아가 이스를 달래는 사이에 대련은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촤아악-!

 거세게 흐르는 물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눈앞에 보이는 상황은 엄청난 크기의 수구에 아코가 들어가 있었다. 아니, 들어가 있다기 보다는 갇혀있는 듯 했다.

 

 “…….”

 

 “봐주는 게 아니라 제가 약했던 거라니까요. 하하.”

 

 수구의 안에 갇혀있는 아코는 빠져나오려 몸부림을 쳤으나. 빠져나오기 버거워 보였다. 왜냐면 적장 검을 휘둘러도 몸을 움직여도 아코의 위치나 수구의 형태는 전혀 미동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얀! 뭐하는 거야! 저러면 숨을 못 쉬잖아! 빨리 풀어줘!”

 

 “진정해 야아.”

 

 “뭔 소리야, 한! 어떻게 진정해!”

 

 “잘 봐. 아코는 숨을 쉬고 있어.”

 

 “……! 뭐야? 물속인데 숨을 어떻게 쉬는 거야?”

 

 “얀이 숨을 쉴 수 있게 해둔 거겠지. 안심해.”

 

 얀은 한의 예상대로 수구 속에 다량의 산소를 응축시켜뒀다. 그리고 잔잔한 수구는 아코가 움직일 때마다 아코의 움직임에 따라 물의 흐름이 바뀌는 형태로 아코가 아무리 몸을 움직여도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아, 이것도 지금 처음 해보는 건데 의외로 잘됐네요. 아코씨 아마 못 나오실 거예요.”

 

 “…….”

 

 “음. 그런데 이건 좀 일방적이니까 좀 양심에 찔리는 거 같네요.”

 

 “…….”

 

 “그럼 그냥 풀……!”

 

 촤아악-! 쏴아아-.

 얀이 수구를 풀려고 하는 순간 아코는 수구를 목검으로 터트리며 빠져나왔다.

 

 “어떻게 빠져나온 거죠?”

 

 “아주 간단해. 물의 흐름을 강력하게 하면 어쩔 수 없이 물의 흐름이 붕괴되지 그래서 소용돌이 하나로 물의 흐름이 꼬이게 돼서 너의 수구는 터져버린 거지.”

 

 “아 그런 허점이 있었군요.”

 

 “그리고 허점이 하나 더 있지.”

 

 “……!”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아코는 순식간에 얀의 뒤로 가서 제압을 했다. 하지만 아코가 제압한 얀은 순간 형태가 흐트러지면서 물이 되었다. 그와 동시에 땅에 떨어졌던 목검이 아코의 목에 다가와 있었다.

 

 “신기루.”

 

 “이런. 또 진거야?”

 

 “하하. 어때요? 제 신 기술 괜찮은가요?”

 

 “괜찮다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놀라지도 못했어.”

 

 얀의 신기술로 이루어진 이중트랩에 당한 아코의 패배로 마무리 된 상황에 한이 승부를 마무리하기 위해 다가왔다.

 

 “야, 얀의 승리…….”

 

 그렇게 약간 허무한 듯 대단했던 대련이었다. 숙소로 저녁이 돼서야 돌아온 크레센트 용병단은 다시 한 번 술판이 벌어졌다.

 

 “크흐-! 시원하다! 이야-. 그런데 얀은 가면 갈수록 성장하네. 오늘도 신기술을 사용하고 말이야. 하하하.”

 

 “하하. 뭘요.”

 

 “하-. 결론 오늘도 못 이겼잖아. 너무해 인간적으로 능력자를 이길 수가 없어.”

 

 “아하하……. 그, 그런데 아코씨 오늘은 술 안마시나 봐요?”

 

 “무슨, 내가 맨날 술만 마시는 줄 알아.”

 

 “하하. 아, 저는 산책 좀 하고 올게요.”

 

 얀은 조용히 자리에 일어나서 건물 밖으로 나갔다.

 

 “흠……. 또 저렇게 연습을 하러 가는 건가.”

 

 얀이 나가자 아코는 입구 쪽을 물끄러미 보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코누나 방금 뭐라고 했어?”

 

 “어? 아, 아냐. 하하. 아, 나도 바람 좀 쐬고 올게.”

 

 아코는 얀을 따라서 건물 밖으로 나왔다. 아코는 당연히 얀이 훈련장에 가 있을 줄 알고 바로 훈련장에 갔으나 얀은 그 곳에 있지 않았다.

 

 “음, 진짜 없나보네. 정말로 산책 갔나?”

 

 아코는 훈련장에서 나와 마을을 돌아다니며 산책을 했다. 그러다가 숙소건물 앞에 도착 했을 때 숙소 건물 뒤쪽에서 희미한 인기척이 느껴져 아코는 그 곳으로 갔다. 그러나 그 곳에 쓰러져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얀이었다.

 

 “얀! 정신 차려! 뭐하고 있어. 왜 이런 곳에 쓰러져 있는 거야. 얀!”

 

 쓰러져 있던 얀은 엄청난 식은땀을 흘리며 얼굴이 창백해진 상태로 쓰러져 있었다.

 

 * * * * *

 

 건물 밖으로 나온 얀은 건물 주위를 걸어 다니고 있었다. 그러다가 숙소건물의 뒤쪽에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져 가봤을 때 얀의 눈앞에는 아주 아름다운 외모의 소년, 아니 소녀라고 해도 상관없을 정도의 우아함이 뿜어져 나오는 외모의 소년이 눈을 감은 채 벽에 기대어 서있었다,

 

 “어? 이런데서 뭐해요?”

 

 얀은 또래정도로 보이는 아름다운 소년에게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소년은 슬며시 눈을 뜨면서 얀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소년의 눈은 화려하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요하며 공허한 황금빛이었다.

 

 “당신이 왜 여기 있는 거지.”

 

 “……!”

 

 소년의 표정은 아주 미묘했다. 눈을 가냘프게 뜨고서 부드럽게 웃고 있었지만 아름다운 모습과는 반대로 알 수 없는 위압감에 그저 섬뜩한 기운만 느껴졌다.

 

 “말을 해봐. 왜 이런 곳에서 노닥거리고 있었는지.”

 

 “저, 누, 누구신데…….”

 

 “누구라니? 흠, 지금은 다른 자아인가.”

 

 “네? 저기 아까부터 무슨 말을 하시는 건지 설명 좀 해주실래요?”

 

 “…….”

 

 얀의 반응이 예상 외였는지 소년은 얀을 희한하다는 듯이 쳐다보기만 했다.

 

 “음, 그럼 하나 알려주지. 불쌍하니 말이야.”

 

 “네? 불쌍하다니 갑자기 뭔…….”

 

 “그대는 곧 다른 자에 의해 삼켜질 것이니 그자를 조심하여라.”

 

 “무슨 말을……! 머, 머리가……. 아아-.”

 

 “뭐야. 잠들어 있는 게 아니라 못나오는 거였어? 허, 별난 일이군.”

 

 “대체 아까부터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아, 잠깐. 잠깐만요, 머리가 좀 아파서…….”

 

 “아냐, 그럴 필요는 없어 그가 지금 나오는 것도 문제 있는 거 같으니까. 나도 곤란하거든. 그러니 도와줄게.”

 

 퍽-!

 

 “……!”

 

 소년은 얀에게 알 수 없는 말만 계속 하다가 얀이 두통을 호소하자 도와준다며 얀의 복부를 강하게 쳐서 기절을 시켰다. 얀은 반격도 못하고 바로 쓰러졌고 그 소년은 조용히 그 자리를 벋어났다. 그 뒤에 바로 아코가 얀에게 도착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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