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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작약과 함께 한 시간
작가 : 엘리엘리스
작품등록일 : 2017.6.27

한 여자의 이별로 인해서 우연과 악연이 겹쳐 만나겐 된 두 사람과 오래전의 인연이 만든 세 사람... 또는 네 사람의 이야기..

 
숨어들다 , 그리고 묻다
작성일 : 17-07-23 19:33     조회 : 20     추천 : 0     분량 : 17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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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래?"

 

 

 

 짜증섞인 목소리-

 

 

 

 "아이 참- 가만히좀 있어봐요!!"

 

 

 

 "머리는 왜!!!"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 아... 됐다!!"

 

 

 

 

 

 장하임을 따라 쭐레쭐레 이 집에 온게 문제였다- 장하임은 굳이- 그 슬리퍼를 꺼내다 줬다. 그 멍청한 토끼 슬리퍼...

 

 아직도 안 버렸군.. 나는 투덜댔지만 그녀는 아까부터 줄곧 밝았다.

 

 

 

 

 

 게다가 다짜고짜- 방에 들어가자는게 아닌가- 내가 머뭇거리자 그녀는 씩 웃었다.

 

 

 "아까 내 기분이 이제 이해되지 않아요?"

 

 

 또 뜬금없는 소리-

 

 

 

 

 "뭐 말야?"

 

 

 

 

 

 "호텔에 가쟀을때 무슨 생각했는지 말예요-"

 

 

 

 

 "...."

 

 

 

 

 내 얼굴이 붉어지지 않길 바랬지만 얼굴이 뜨거워지는걸 막을순 없었다.

 

 그녀는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마치 내 얼굴색이 변하는걸 설레어 하는 듯한 표정이라

 

 난 신경이 쓰였다. 내가 눈을 피하지 않자 그녀는 먼저 눈을 돌렸다. 그러곤 가볍게

 

 

 말을 이었다.

 

 

 

 

 

 

 "나도 잡아먹을 생각 없어요- 화장대 앞에 앉으라구요-"

 

 

 

 머뭇대며 들어서자 장하임은 머리 묶는 고무줄을 들곤 달라들었다.

 

 

 

 그래서 지금같은 실갱이하는 상황이 온 것이었다.

 

 

 

 

 이 여자....

 

 도무지 겁을 안낸다. 머리에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대곤 앞머리를 싹 묶어놓는다. 한참을 실갱이 했는데도

 

 아무렇지도 않다. 나는 심장이 내려 앉는것 같은데 말이다. 기껏 묶어놓더니 하는 소리가 더 어이없다.

 

 

 

 

 

 "됐다! 사과머리!!"

 

 

 그녀의 목소린 발랄했으나 나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사과같은 소리하네.....

 

 

 

 

 

 얼른 풀려고 하자 그녀가 내 손을 막으며 말을 쏟아낸다-

 

 

 

 

 "풀지마요! 나도 오늘 하이힐 신고 몇시간이나 참았어요! 이 발좀봐요!!"

 

 

 

 그제야 쳐다보니 발이, 완전 엉망이다- 구두 선대로 멍든 발등과 곳곳에 잡힌 물집........

 

 

 

  이 꼴을 하고서 내 머리나 묶고 있었던 거야?

 

 

 

 

 

 

 나는 왠지 화가 덜컥 나서 성급하게 말했다.

 

 "이리 와봐! 발이 그럼 치료를 했어야 할거아냐?"

 

 

 장하임은 태평하다- 별스런 일도 아니란 것 처럼-

 

 그러면서도 내 시선을 보더니 발을 발 뒤로 감춘다

 

 

 

 

 "...... 뭐 물집이야 터트리거나 .. 근데 안 터트리는게 낫데요- 좀 있다보면 낫겠죠- 원래 이래요"

 

 

 

 

 "그래도.. 약... 발라.........야..."

 

 

 

 

 

 

 

 

 난 그 말에서 어떤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곤 말 없이 그 기억이 내 안에서 사라지길 기도했다. 그러나 말 소리는 들리는 듯

 

 내 귀청을 때렸다.

 

 

 

 

 

 

 

 -

 

 

 

 "맞지도 않는 구두를 신었군"

 

 "그쪽이 원치않는 타이를 맨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죠-"

 

 

 

 -

 

 

 

 

 

 하민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목이 따끔거렸다.

 

 

 내가 멈추자 장 하임은 아무렇지 않다는듯-

 

 

 

 

 "내가 약 바를게요- 걱정마요- " 라며 발을 살짝 감추었다.

 

 

 

 

 난 그녀의 발에서 그제야 시선을 거두었다. 대체 어떤 사랑이 이토록 모든 곳에 손자국이 있을수 있을까-

 

 그야말로 모든 곳에... 빈틈 없이 빽빽하게 찍혀 있는 손자국... 그중의 절반은 내 손자국이라는 것에도 놀란다.

 

 

 그런 시절이.. 내게도 있었음을 난 잊고 살았던 마냥... 늘 놀라고 만다.

 

 

 하임은 내 표정을 보고 무슨 일인진 몰라도 상황 판단은 빨랐다. 자신도 고갤 돌린다.

 

 날 배려하는 걸 텐데- 어째서 난 이럴때 더 미안해지고 더 ... 힘들어질까-

 

 

 

 장하임이 베시시 웃었다. 내 얼굴을 보면서- 남들이 보면 놀랄만큼 귀여운 표정으로-

 

 

 

 

 "머리 진짜 귀엽네요"

 

 

 

 

 "......"

 

 

 

 

 난 투덜거리고 싶었지만 일단은 참았다. 저렇게 좋아하는데- 다른 사람이 보는것도 아니고-

 

 

 

 

 "그럼 자- 이거들고 따라와요-"

 

 

 

 

 그녀가 간 곳은 테라스 앞이었다. 창틀에 걸터앉은 그녀는 손거울을 보고는 내가 들고 온 것들중에 하나를 제 입에 진하게 발랐다.

 

 립스틱이었다. 쨍한 핫핑크- 지금 하고 있는 화장이랑 맞물리자 눈 둘데가 없을만큼 얼굴이 화려했다.

 

 

 

 흐릿한 바깥 조명과 안의 조명에 그녀의 얼굴이 은은하게 비쳤다.

 

 

 

 이런 매력도 있었던가-

 

 

 

 

 

 

 

 

 "자- 이젠 당신 차례에요-"

 

 ....

 

 

 

 ".....? 뭐?"

 

 

 

 

 순간적으론 무슨 소린가 싶어 되 물었다-

 

 장하임은 천연덕스런 얼굴로 대답했다.

 

 

 

 

 

 "바르라구요-"

 

 

 

 

 ?

 

 

 

 "미쳤어?"

 

 

 

 

 "바르라고요-"

 

 그녀는 내게 립스틱을 내 민다- 나는 진심으로 이 여잘 이해할수 없어졌다.

 

 싸늘한 목소리로 되 물었다.

 

 

 

 "인형 놀이할 나이는 지나지 않았나? "

 

 

 

 "해 보면 알거 아니에요-"

 

 

 "싫어-"

 

 

 난 진심을 담아서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러나 장 하임은 다른 크게 신경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예전에 터특한 방법이에요-... 기분이 꿀꿀하다 못해 왜 내 인생은 이 모양 이꼴이지? 싶은 날이 있잖아요-

 

 자기 자신이 초라하거나 싫은 날...."

 

 

 

 

 

 말하는 그녀의 눈빛이 부드러워 나는 말을 멈추고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럴때 나는 립스틱을 발랐어요- 있는 색 다 꺼내서- 하나씩- 정성들여서요-... 꼼꼼하게 가장자리를 정리하고 거울을 보죠-

 

 그럼 입이 환해서- 얼굴까지도 달라 보여요- 그럼 또 지워요 미련없이- 그리고 다 바르는 거죠- 가진 색 다-"

 

 

 

 싱긋 웃는다.

 

 

 

 "입술만은 봄처럼 보이거든요 , 내 기분이 어떻든요.. 그러다 보면 잊죠- 잊을수 있게 될 때도 있죠....."

 

 

 

 

 입술만은 봄처럼 보인다고-......

 

 

 

 나는 그 말엔 반박할순 없었지만 이 여잔 대체 무슨 생각이길래 나한테 이런짓을 감히 상상이라도 하나 싶어 어이가 없었다.

 

 

 

 

 "당신은 초라해 보이는 사람은 언제나 아니었어요- 언제나 화려한 사람이지-"

 

 

 

 

 내 얼굴을 보며 잇는 말-

 

 

 

 

 "그래도 한번만 해 봐요- 당신한테도 소용 있을지- 누가 알겠어요??"

 

 

 

 

 

 나는 어이가 없었다.

 

 

 

 ".... 말 같지 않은 소리 하지마- 그리고 안돼-"

 

 

 

 

 내 대답에 그녀는 울망울망 슬픈 눈으로 날 보았다. 실망한 것 처럼

 

 그리곤 조용한 소리로 궁시렁 거렸다, 아무리 조용해도 귓가엔 또렷하게 들릴 정도긴 했다.

 

 

 

 

 "아.... 발이 너무 쓰리다..... 병원이라도 가야 하나.."

 

 

 

 내가 말 못하고 입술만 물어 뜯고 있자 그녀는 기횔 잡은듯이 살살 웃으며 다시 물었다.

 

 

 

 "네? 한번만요- 그래요 나 즐겁자고 한번만 해보잔 거에요- 네?"

 

 

 

 나는 한숨을 쉬었다. 엉뚱하고- 또 엉뚱한 여자... 이런 짓 하자는 줄 알았으면 이 집엘 안왔다. 전화긴 던져두고 집에 있자니

 

 

 강비서가 들이 닥치겠다 싶어서 아예 나와 있으려고 온 거였는데...

 

 

 

 그리고 강비서한테도 차리리 어딨는지 모른다고 하는게 - 그 녀석을 덜 힘들게 할 일이기도 해서 ... 나온 거였는데-

 

 

 

 

 이제.. 어쩌겠는가- 그녀의 작은 발이 눈에 들어왔다. 울긋불긋 곳곳에 난 상처들...내가 꽉 잡았던 손목은 아직도 불그스름하다.

 

 

 

 어쩔 수 없다.

 

 인형 한번 되어 주는 수 밖에- 대체 왜 이게 '나의' 기분 전환이란 건진 모르겠지만-.....

 

 

 

 

 난 한숨을 크게 내쉬곤 그냥 입술을 내밀었다. 눈은 감고-

 

 그녀의 웃음소리가 듣기 좋았다. 새소리같은 웃음소리- 그냥 웃는것 봤어도 이렇게 웃는건... 처음이던가?

 

 

 

 그녀는 립스틱 하날 뽑아들고는 내게 다가왔다. 나는 눈을 살짝 떴다. 내 입술에 골몰한 표정- 그녀의 손에 들린건

 

 차라리 핑크이길 바랬건만 빨간 색이다- 난 한숨을 쉬었다.

 

 

 

 

 "아- 움직이지 마요!"

 

 

 

 나는 입술을 잡힌 채로 항변했다.

 

 

 

 "앙웅직여써!"

 

 

 

 

 내 턱을 살짝 잡은 그녀의 손이 뜨겁게 느껴진다- 그게 내 얼굴인지 손인지-

 

 둘중 어느것이 더 뜨거운 건진 모르겠지만.

 

 

 

 웅얼대는 내 입술에 그녀는 덧칠을 해 댄다 . 골몰한 얼굴이 가깝다-

 

 

 

 

 촘촘한 속눈썹도- 끊임없이 달싹대는 입술도 , 흰 편의 피부도 ... 모든것이 - 숨이 닿을만큼 가깝다-

 

 

 

 

 

 

 내 눈이 자신의 눈을 향하자 그녀가 무심코 내 눈을 본다- 우리의 눈이 맟닿는다. 그러고 한 3초 남짓 있었을까... 그녀는 왜인지는 모르나 깜짝 놀라며

 

 뒤로 홱 물러섰다. 그러더니 헛기침을 해 댄다.

 

 

 

 

 

 "흠흠... 여기 거울- 봐봐요-"

 

 

 

 내가 그걸 건내받자 그녀는 입을 오물거리며 나한테 이상한걸 지시했다.

 

 

 

 "요렇게 해요 음- 뫄-"

 

 

 

 ......

 

 ?

 

 

 

 

 입술을 그렇게 왜 해야하는진 알수 없었으나 난 그녀가 시키는 대로 했다. 그러고 보니 여자들은 화장할때 다 이렇게 하나?

 

 

 

 

 

 " 거울봐요- 얼른-"

 

 

 

 

 

 마지못해 거울을 보자- 파리한 인상의 내가 보인다- 입술만 시- 뻘겋게 칠해진 내 얼굴... 피라도 마신 것 같은 몰골이다-

 

 

 난 이게 대체 왜 기분 전환이란거지 싶어 그녀를 빤히 보았다. 예전에 그토록 싫어했던 기생오래비 같단 그 말-

 

 지금 난 그 말의 실체같은 모습이었다.

 

 

 

 

 "푸흐흡,,-"

 

 

 

 그녀는 얼굴을 가리며 웃었다. 난 기분이 별로라서 닦으려고 티슈를 찾았다. 그러나 그녀의 손에 쥐여져 있었으며

 

 손을 뻗자 그녀는 손을 홱 빼며 대답했다.

 

 

 

 

 "조금 만 더- 그렇게 있어요-"

 

 

 

 

 갑자기 웃음기를 거두고- 그녀는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살짝 , 뒤로 물러났다.

 

 

 

 "이쁘네요- 참- , 깔깔대고 웃을려고 벌인 일인데- 예쁘니까-"

 

 그녀는 픽- 바람새는 소리와 함께 투덜댄다

 

 

 

 "김새네요-"

 

 

 

 그녀는 내 옆에 자세를 고쳐 앉았다. 나는 닦아야 되는데 란 생각만 할 뿐 다른 이야길 못했다.

 

 그녀의 손에 들린 메이크업 티슈가 보였다. 나는 그걸 살짝 뺏었다.

 

 

 

 "닦지 말라니까요?"

 

 

 그녀는 마치 심통이라도 부리듯 성질을 피웠다. 나는 한숨쉬며 우회하기로 했다.

 

 

 

 "니 얼굴 닦아주려고 그러는거야- 안닦을게-"

 

 그녀의 말간 얼굴이 그리웠다. 그래 화장 한 얼굴도 이뻤다.

 

 그러나- 내가 그리운건 그 얼굴이었다.

 

 그립다고 말은 못하겠지만..

 

 

 

 "...."

 

 

 

 "니가 원하면- 나는 안 닦고 있지 뭐- 니가 웃진 못했지만..."

 

 

 

 

 

 

 

 

 -

 

 

 

 작약은 내 손에서 티슈를 뺏어서 진지한 얼굴로 그걸 살짝 접어서 내 얼굴에 다가섰다.

 

 왜?- 난 살짝 뒤로 물러서며 대답했다.

 

 

 

 

 "내..내가 닦을게요-?"

 

 

 그는 단호한 태도로 거절했다.

 

 

 

 

 "내 돈 들여 한 화장- 내가 닦지 뭐- 이리 와봐-"

 

 

 

 이리 오라고?......

 

 

 

 

 

 ".......그... 그럴...."

 

 

 

 그는 그까지 말했는데도 개의치 않았다 한숨 팍 쉬며 날 당긴다- 아무렇지도 않게 닿는 손- 그리고 빨간 입술-, 빨간 입술이 이렇게 위화감이 없을 수 있는건가?

 

 

 웃자고 벌인 일이었는데- 그런 입술의 그는 .... 아름답다 못해 고혹적이었다. 자신은 거울을 보고 찡그렸으나

 

 

 

 중요한건 난 아니었단 거다.- 다가오는 얼굴이 아름다웠다.

 

 

 

 

 "내..내가 거울보고 할 게요-"

 

 

 "됐어- "

 

 

 

 

 뭐가 됐다는 걸까- 내가 됐다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는 내 얼굴을 뚫어져라 보면서 구석구석 닦아냈다. 난 어린애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퉁명스런척 하면서도 손길은 부드럽다- 아프지 않게 닦아낸다- 손 쉽게-

 

 눈에 붙어있던 속눈썹을 꼼꼼히 떼어낸다. 내가 아플까봐서 , 세심한 손길로-

 

 부드럽게-

 

 스치는 그의 손 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나는 화끈대는 볼을 감추려- 궁시렁거렸다.

 

 

 

 "에이- 이런 화장 할 기회가 얼마나 있다구... 좀 있으려고 했더니만-"

 

 

 

 

 그는 그 말에 단호하게 대답한다-

 

 눈 하나 깜빡거리지 않고

 

 

 

 

 "화장 안한게 더 이뻐-"

 

 

 

 아우, 저렇게 건조한 칭찬.... 주의 깊게 안 들으면 칭찬인줄도 몰랐을 거야....

 

 하지만 달아오른 볼엔 도움되지 않았다.

 

 늘 있는 우리 집인데- 그의 존재와 향기가 들어서자 어쩜 이렇게 다른지-

 

 집에서는 이상한 열기가 감돈다.

 

 

 나는 겨우 입을 열고 대답했다.

 

 

 

 

 "그거 칭찬 아닌건.. 알죠?"

 

 

 

 

 

 무심코 느끼는 설렘을 감춘 퉁명스런 말투에 그는 아무렇지 않은 잔망스러운 예쁜 얼굴로 대답한다

 

 

 "왜? 원래 얼굴이 이쁘다는 건데 그게 나빠?"

 

 

 

 

 빨간 입술에서 쏟아지는 , 못되게 날을 세웠으나 상처는 안나는 말투-

 

 

 역시 립스틱 마법은 나한테만 효과 있었나 보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다- 특별히 기분이 더 좋아진것 같지도- 더 나빠진것 같지도 않으니까...

 

 

 "자 - 당신도 닦아요 이제-"

 

 

 그는 어리둥절하단 듯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왜- 이러고 있으면 너 기분 좋다며-"

 

 

 

 ....?

 

 

 

 

 "내가 기분 좋아진다고 하면- 다 해줄꺼에요?"

 

 

 

 그는 그 말에 당황한듯 했다.

 

 

 

 

 

 "너는 나 때문에 싫은 시간을-..... 견뎠잖아?"

 

 

 

 

 그 말에 그 수없이 많은 눈길들이 생각났다. 싫을 건 없었다. 이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니까

 

 더 싫고 더 고통스러웠던 거지-... 그런 눈길들은 잊으면,

 

 

 

 

 잊으면 그만인데-

 

 

 

 

 

 예전과 내가 얼마나 달라진지를 느낀다. 예전에 소심하고 , 남들 신경써서 할일도 못하던 장하임 맞나?

 

 나는 오늘- 한 사람 말곤 아무것도 생각치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많은 사람들을 대했다.

 

 

 

 

 

 

 

 "아니에요-... 그냥 닦아요- 웃자고 바른건데- 김샜어"

 

 

 

 

 "왜 김새? 재밌어 하는거 같앴는데-"

 

 

 

 

 나는 살짝 붉히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예뻐서 김샜어-"

 

 

 

 

 

 그는 그 말에 무슨 생각을 한건지 피식 웃으며 자기 입술에 티슈를 가져가서 살짝 문지른다- 아까 목끝까지 매여 있었던 셔츠는

 

 타이도 없고 느슨하게 풀어져 있다.

 

 

 

 성큼성큼 우리 집으로 따라서 들어 온 것 부터가 그 답지가 않았지만- 왠지 누군갈 피하는 것 같았긴 했지만 그는 누군갈 피하려 여기 있는 것 같았다.

 

 불편해 보이는 정장 바지- 그리고 드레스 셔츠-

 

 

 

 

 ".... 그런데- 집에 못가는 상황이에요?"

 

 

 

 그는 그 말에 놀란 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입술을 닦은 빨간 색이 가득 묻은 티슈- 그래봤자다. 원래 입술은 발갛다-

 

 그는 눈을 내리깔며 대답했다-

 

 

 

 "못가는 건 아니야- 왜 , 쉬고싶어? 나 갈까?"

 

 

 

 

 그는 진중한 태도로 물었다. 그냥 물었는데 죽자고 달라들어 왜-

 

 당신이 모른단건 말이 안되잖아, 내가 당신이 가길 바라겠어?

 

 

 

 

 그저..

 

 

 

 난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게 아니라- 옷도 안 갈아입고 피한거 처럼 보여서요-"

 

 

 

 내 말에 그제야 안심한 듯한 기색이다. 이 사람은 자꾸만 변한다. 안심한 기색 같은거-

 

 

 예전엔 안심했대도 숨겼을 사람이었다.

 

 깊이 숨겼을- 그런 사람이었다.

 

 

 

 

 

 ".... 부모님도 찾으실테고-... 결국 강비서도 집에 와서까지 확인할텐데-..... 오늘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서- 좀 쉬고싶어서-

 

 설마 강비서가 당신 집 문은 안 두드리겠지- 두드린대도 없는 척 할수도 있고-... 강비서는 우리집은 비번도 알거든-

 

 

 

 내가 대답 안할까봐 아마 그냥 열고들어올꺼야-"

 

 

 

 

 

 

 

 

 "... 우리가 좀 일찍 떠나서요?"

 

 

 

 

 나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면서 물었다-

 

 

 

 

 "아니야- 아니야... 시간은 충분했어- 그래도-.... 뵌게 오랫만이니까- ..... "

 

 

 그는 마땅치 않은 듯 또 입술을 물어 뜯고 있었다. 그 버릇 , 나쁘다고 전엔 나에게 그랬었는데...

 

 

 

 

 

 그에겐 아까 한 말은 거짓말이었다. 난 궁금증을 참지 못했다. 나서는데 봤다. 두 사람이 테라스에서 하는 얘길 - 커튼 뒤에 숨어서

 

 난 들었다- 물론 문이 닫기어 있었기에 선명하게 들리진 않았지만.... 단편적인 단어들은 충분히 들렸다.

 

 

 

 

 무슨 얘긴지도 모를만큼 멍청하진 않았다.

 

 

 

 차라리 멍청하기라도 했으면 대책없이- 그저 낙천적일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는 내게 흔들리고 있었지만 하민씨를 놓겠단 말은 끝내 하지 않았다.

 

 

 그 사실에 질투가 나야 하는데- 화가 나야 하는데- 어쩔수 없잖아- 따위로 맘을 위로하는 나를 참기 힘들었다.

 

 

 

 

 내게도 자존심은 있었다. 이 사람이 아무리 좋아도- 그 사람 마음의 방에 나만 있길 바라는 것은

 

 그 사람을 좋아하는 거니까...

 

 

 당연한 것이었다. 그래도-... 난 멍청할정도로 그 사람을 위하고 있었다.

 

 바보같은 헌신-

 

 

 

 

 물론 두 사람만의 시간이라면 피해 줘야 했다. 그래도 궁금했다. 궁금함을 이길수가 없었다.

 

 얘기가 끝날 즈음 나는 원래 들어가 있던 남자 화장실로 숨었다. 그가 지나가고- 내가 나왔을 즈음

 

 

 

 화장실에선 울음소리가 들렸다- 그 울음소린 내 맘에 죄책감을 심을만큼 충분히 구슬펐다.

 

 듣지 말았어야 했는데..

 

 

 

 들었으니까 나는-

 

 

 한참만에 난 가볍게 들리길 바라며 말을 이었다.

 

 

 

 

 "그럼- 여기 있죠 뭐- 옷 안 불편해요? 트레이닝 복 바지 정돈 맞을거 같은데... 줘요?"

 

 

 

 

 그는 그 말에 찡그렸다-

 

 

 

 "됐어-"

 

 

 

 

 "..... 비싼 바지 같은데- 주름 가고 있어요-.. 집 깨끗하지도 않은데 지금 당신이 바닥에 앉아 있거든요 ...."

 

 

 

 

 나는 그가 불쾌할 말을 잘 알고 있었다- 스스론 좀 교활하다 싶었지만 난 슬금 슬금 말을 꺼냈다..

 

 

 그는 그 말에 잊고 있었던 결벽증이 도지는지 옷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그 정도라면 집에 가서 갈아 입고 오고말지..."

 

 

 

 

 낮게 궁시렁 거리면서도 선뜻 일어나진 못한다. 신경쓰이는 것이다.

 

 

 

 

 "글쎼요- 그 사이에 강비서님 오시지 않을까요?"

 

 

 

 내가 빙글거리자 그는 끙 하곤 내 발을 힐끔힐끔 보았다. 사실이긴 했다. 신고 있는 내내 신발은 아름다운데 비해

 

 

 지옥같이 날 괴롭혔다. 비싼 신발이 더 좋을줄 알았는데- ... 발가락이 다 사라지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발이 아팠다.

 

 

 

 나는 돌아보며 물었다.

 

 

 

 

 

 "근데- 옷은 드라이 해서 돌려줄까요? 신발도 그렇고요-.."

 

 

 

 

 그 말에 바지에 묻은 먼지를 하나하나 떨어내던 그가 고갤 들고 대답했다.

 

 

 태평스런 말투로-

 

 

 "... 그 옷 니꺼야- 니 사이즈에 맞게 줄였잖아-..."

 

 

 

 

 ....?

 

 

 

 

 "엥? 그 옷이 내꺼에요?......"

 

 

 

 

 

 

 "말 안했었나?"

 

 나는 살짝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기분이 이상했다. 그는 분명 말했었다.

 

 당신보다 이 안에서 비싼 옷 입은 사람- 없다고-... 분명 그랬지만- 뭐 돌려줄건데 싶어서 다른 말을 안 한거기도 했다.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이다. 그걸 여태 몰랐던 나는 뭐지?

 

 

 

 "응 , 이젠 니꺼야- "

 

 

 

 

 

 

 "돌려주고 싶은데요-"

 

 

 

 

 -

 

 

 

 

 나는 장하임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왠지 기분이 상한것 같다- 그러라고 한 말은 아닌데

 

 

 

 

 "... 기분 상해하지 마- ... 넌 어려운 자리에 나를 위해, 순전히 나를 위해 나와줬잖아- 그런데 그런것도 하나 못해주겠어?

 

 어차피 네 사이즈 데로 맞췄기 때문에 다시 돌려줄순 없어... 물론 평범한 자리에 입긴 힘든 옷이지만....

 

 

 

 가져 줘- 다른것도 다- ...."

 

 

 

 

 

 "...."

 

 

 

 

 그녀는 불편하단 듯이 흠흠 거렸다. 나는 왠지 눈치를 살피게 됐다.

 

 선물하면서 기분이 켕기는 건 처음이다.

 

 이게 순수한 선물처럼 느껴지지 않긴 나도 마찬가지긴 했다. 그래도.....

 

 

 

 

 

 "백하고.. 구두... 귀걸이도 다 당신거야- 그냥 가지고 있어-"

 

 

 

 

 

 그녀는 불쾌하단 표정이었다.

 

 

 

 "그런 것 까지요? 대체 돈을 얼마나 쓴거에요-"

 

 

 

 "그냥 선물인셈 치면 안될까? - 내가 그런걸 가지고 있어서 쓸데가 뭐 있겠어?"

 

 

 

 

 

 투덜투덜 잔소리- 이 여잔 이렇다니까-.. 하민이랑이야 이런 대화 자체를 한적이 없지만-

 

 

 

 다른 여자들은 이렇지 않았다. 주로 선물을 주면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어찌된게 이 여잔 투덜 투덜 거린단 말인가-

 

 "아- 당신한테 주려고 고른건데 그럼 누굴 줘? 당신 생각하면서 고른건데 되팔아?"

 

 투덜거림에 짜증이 덜컥 나서 괜히 사실을 밝혔더니 머쓱하다-... 그녀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웃지도 않고

 

 

 

 

 "....... 그냥 말이 그렇다고-.. 흠흠"

 

 

 

 

 

 이제 흠흠은 내 입에서 나온다- 그녀는 그 말을 끝으로 선물에 대해선 더 묻지 않기로 한것 같았다.

 

 그러더니 방에 가서 트레이닝 복 바지를 기어이 찾아 온다- 회색 트레이닝복-

 

 

 

 

 

 "......"

 

 

 

 

 "입고 나와요- 암것도 안먹었잖아요- 뭐라도 먹어야죠?"

 

 

 나는 우물쭈물하면서 말한다.

 

 

 

 ".... 그냥 이거 입고 있을래-"

 

 

 

 "입고 나와요 좀! 내 맘이 불편해요-"

 

 

 

 

 나는 한숨을 쉬면서 대답한다..

 

 

 

 

 "내가.. 아무리 말랐다지만... 설마 여자 옷이 맞겠어?"

 

 

 그 말에 그녀는 어리둥절 하단 듯이 날 쳐다본다-

 

 

 

 

 "남자꺼에요-"

 

 

 

 

 

 "..... 무슨 소리야?"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한다-

 

 

 

 

 "남자 거라구요- 맞을걸요- 스몰이라도?"

 

 

 

 

 

 ......

 

 왜 집에 남자 바지가 있어?....... 나는 그녀를 흘긋 올려다 보았다, 그녀는 영문을 모른다는 듯이 싱긋 웃는다.

 

 

 

 

 "가서 입고 와요- 어서요-"

 

 차마 누구 옷이냐고, 따져 물을 자신은 없어서 얼결에 방으로 옷을 가지고 들어왔다. 대체 이게 뭐야-...

 

 

 옷에선 장하임 향기가 난다.

 

 

 

 하긴 내게 따져 물을 권리야 없지-

 

 

 

 이런걸 질투 비슷한거라고 하는 걸까- 나는 잠시 그녀의 침대의 걸터 앉아서 생각했다. 이 여자의 손을 잡고 가면

 

 하루만에 어디까지 가는건지 알수가 없다.

 

 더욱이- 이런 감정이- 질투라면-

 

 

 유치한 자신때문에 폐에 들린 공기를 타고 헛 웃음이 나온다.

 

 이 여자만 만나면 난 주제 파악이 안되... 내 주제를 잊고 만다니까-

 

 

 

 정말 입고 싶지 않은데- 그 남자의 옷이라면 더더욱이- 근데 이미 방문은 닫겼고-... 지혁은 트레이닝복 따위를 입어 본적 없다

 

 

 운동할때 말곤 이런 옷을 입을 이유도 생각할수 없다. 잠옷도- 휴식할때 입는 옷도- 운동복도 아닌 어중간한 옷이라니-

 

 

 

 

 지혁은 투덜대며 결국 갈아 입었다. 그런데.......

 

 

 짧다......

 

 

 다리에 흉터가 보인다- 적어도 발목까진 와야 안 보일텐데-.... 발목 딱 넘어서면 온통 흉터다-

 

 

 

 흉터가 더 많다보니 , 매끈하지 못하고 울퉁불퉁 엉망으로 붙은 다리-.......

 

 

 

 

 

 아니 그보다 내가 왜 이집에서 이러고 있지? 그냥 옷 갈아 입고 오면 될 텐데- 설마 그 사이에 강비서가 오지도 않을테고-

 

 아니.... 귀찮고 피곤한 일 피하려고 여기 와 있는 거였는데-

 

 

 

 

 

 이런 저런 , 복잡한 생각에 빠져 있는데 문을 두드리며 장하임이 물었다.

 

 

 

 "다 갈아 입었어요?"

 

 

 "아니-"

 

 

 나는 다급하게 대답했다.

 

 

 

 "대체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아 진짜

 

 

 

 

 "그냥 안 입으면 안돼?"

 

 

 

 

 이 대답을 했더니 예고 없이 문이 덜컥 열렸다. 나는 기겁하며 아까 입고 있었던 바지로 미처 못 감춘 부분을 감추었다.

 

 장하임은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대체...... 뭐....... 해요?"

 

 

 

 

 ......

 

 

 

 

 "왜 문을 열고 그래! 옷 갈아 입고 있음 어쩌려고-!"

 

 

 

 내가 발끈해서 소리치자 그녀는 신경도 쓰지 않는듯이- 대답한다

 

 

 

 "뭐 당신이 갈아 입고 있음 대답하겠어요?"

 

 

 

 저놈의 의문문으로 끝나는 버릇.... 저 버릇은 도무지 끝이 안나네-

 

 얄밉고 의미없는 버릇인데..

 

 

 

 그녀는 내 얼굴을 보고는 한마딜 툭 던졌다

 

 

 

 "됐어요- 뭐 때문에 그러는지 알겠으니까- 안 놀랄테니까- 그냥 입었던 옷이나 접어놓고 나와요-"

 

 

 

 

 벌써 뭐 때문인지 안단다- .... 아무렇지도 않게, 단정한 표정- 이토록 걸리는게 많은 사람을 왜 당신은 , 꺼리낌 없이 맘을 내 주는지..

 

 

 

 

 

 "......"

 

 

 

 어쩔 수 없이- 난 천천히 가렸던 드러난 다리를 드러냈다. 더 놀라운건 , 그녀는 얼굴만 볼뿐 쳐다 보지도 않았다-

 

 

 간단한 한마디가 다다- " 에... 칠부 바지가 됐네... 원랜 그냥 긴 바지인데- " 라면서-

 

 

 

 

 

 나는 쭈뼛거리며 다시 나갔다. 정장 바지엔 장하임의 예언대로 주름이 갔다. 자글자글.... 얼른 스팀 다리미로 펴 버리고 싶지만

 

 

 당장은 무리겠지- 살짝 접어서 의자에 걸쳐둔다-... 이런 시간까지 바란건 아니었는데-

 

 

 

 

 

 편하려고 왔는데 더 없이 불편하다. 강비서가 정말 오긴 오는걸까,

 

 혹시라도 어머니가 오실까봐 더 도망쳤는데..

 

 옆집은 여전히 잠잠하다.. 복도도...

 

 

 

 

 

 

 머리는 아직도 사과 꼭지를 달고있고- 정장 셔츠에다 트레이닝 복이라........ 내가 까다롭긴 까다로운가 보다-

 

 이런 오합지졸 차림을 하고 있으니 폐가 간질거리고 위장이 간질거려- 견딜수 없는거 보니-

 

 내가 천천히 나오자 장하임은 돌아보며 물었다.

 

 

 

 "뭐 먹을래요? 집엔 안주거리랑 라면이 다인데...."

 

 

 내가 힐금 쳐다보자 그녀는 씩 웃었다.

 

 왜 자꾸 웃는지- 웃는게 더 불안하다.

 

 

 

 

 

 

 "뭐.... 중국집이라도 시킬까요? 중국 요리도 싫어하지 않아요??"

 

 

 

 "어떻게 알았어?"

 

 

 

 그 소리에 픽 하고 웃는다-

 

 

 

 

 "당신이 뭐 좀체 좋아하는게 잘 있어야죠- "

 

 

 비아냥 거리는 얘긴데 말투가 다정하니까 의미도 다른것만 같다. 의자에 앉은 나를 빤히 보면서 그녀는 되 물었다.

 

 

 

 

 

 "라면... 먹을래요?"

 

 

 

 ".........."

 

 

 

 

 

 라면 안 먹은지가 얼마더라..... 원래도 학창시절에 편의점에서 컵라면이나 몇번 먹어봤지 라면을 특별히 먹은 기억은 없다.

 

 그 뒤론 뭐... 뭘 먹을 일이 없기도 했고- 특별히 맛있단 생각을 한적도 없어서...

 

 

 

 

 

 

 "당신은 이 말이 무슨뜻인지 모르죠?"

 

 

 

 

 

 장하임은 뚱딴지 같은 말을 하더니 쿡쿡 웃는다. 우스워 죽겠다는 듯이 , 그게 무슨 말이지?

 

 

 

 

 

 ".... 그게 무슨 말인데? 라면 먹잔 얘기 아니었어?"

 

 

 

 

 

 장하임은 생글생글 웃는다. "정말 , 예상을 벗어나는 남자가 아니라니까-" 라는 알수 없는 소리를 읊조리면서-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라면을 두개 끓이기 시작한다-

 

 

 "계란- 넣어요?"

 

 

 

 

 

 "........?"

 

 

 

 

 계란이라..... 넣어서 먹었던 적이 있었던가?

 

 

 

 

 

 

 내 표정을 신기하단 듯 쳐다본다- 다시 말갛게 돌아온 얼굴- 저 얼굴이다. 아까의 얼굴이 아무리 아름다웠대도

 

 내게 가장 편안한 얼굴- 내가 , 장하임을 떠올릴때 기억할 얼굴-

 

 

 

 

 

 "그냥 내가 알아서 끓일게요- 불평 없이! 먹읍시다- 당신 아무것도 안 먹는거 봤어요-...."

 

 

 

 그러곤 자문 자답처럼 한마디를 더 한다.

 

 

 

 "사실 , 뭐 핑거푸드도 있었지만 집어먹을 만한 분위기가 아니기도 했죠-"

 

 

 

 

 그랬다. 뭘 먹는단 말인가- 하다못해 지민이와 장하임한테 음료 가져다 주려고 그 근처에 갔는데도

 

 사람들은 쳐다보고 돌아보고 그랬다. 그런데 뭘 집어먹겠는가- 그런 시선속에서-

 

 

 

 

 뭘 할수 있다고- 내가.

 

 

 

 

 보글 보글 끓는 물 소리-

 

 

 이렇게 여기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장하임은 뒷모습으로 열심히 라면을 끓이고 있다. 아까전의 우아한 영애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다.

 

 

 

 

 

 

 

 그러나 지금이 더 좋다. 그리고- 그런 내가... 난 너무너무 이상하고- 너무너무.....

 

 

 ..... 새롭다.

 

 

 

 

 

 

 

 내가 소파위에 두고 온 전화는 아직도 아마- 울리다 꺼지길 반복할 것이다- 바닷속 깊이 던져진 알수 없는 생물처럼

 

 덩그라니 남아 있겠지-

 

 

 

 그녀는 말 없이 식탁을 차렸다. 신경 쓰는 것 같아서 미안했다. 뭔가 돕기라도 해야 될것 같아서 일어나려 했으나

 

 짧은 바지가 내 발목을 잡고 있었다. 그녀는 먼저 눈치채곤" 됐어요 다 했는걸-" 이라며 젓가락과 그릇을 내 밀었다.

 

 

 

 

 

 훈김이 얼굴에 닿았다.... 아주 오랫동안 난 이럴 일이 없었다.

 

 

 

 

 "먹어요- 다른건 몰라도 라면은 괜찮을 거에요-"

 

 

 

 

 나는 고갤 끄덕이며 한 젓가락을 떴다. 무엇이 되었든 정성 들인건 분명했으니 맛있게 먹으려 애 썼다.

 

 

 그녀는 나를 유심히 지켜 보았다. 아니 유심히라기 보다 마치- 어린 애를 둔 엄마가 아이의 행동을 눈으로 쫓듯이-

 

 다치지 않게 - 그렇게 지켜보듯이 나를 보았다. 나는 결국엔 먼저 말을 꺼냈다.

 

 

 

 

 "... 왜 그렇게 보지?"

 

 

 

 언제나 , 내 자신이 알 만큼 그녀에게 자주 한 말 중 하나였다. '왜 그렇게 보지' 란 대사는 적어도 그랬다.

 

 

 

 그녀는 슬쩍 웃는다. 난 그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것같았다.

 

 

 

 "다리- 그렇게 신경 쓰여요?"

 

 

 

 

 "........."

 

 

 

 

 "아는 사실인데 뭘 그래요- 난 그런데 아무런 그런것도 없다니까-"

 

 

 

 

 '그런데' 아무런 '그런' 것도라.... 대체 무슨 말이 그래?

 

 

 

 

 

 신경 쓰이냐고?... 사실 그랬다. 내 다리의 흉터들은 레이져로 지워지기엔 너무나 많았다. 패인 상처들- 내 손으로 쓸어도 이질감 가득한 것들이 되어버렸다.

 

 

 내 살인데도 내 살같지 않은- 다른 사람의 다리를 억지로 붙여 놓은 것 처럼 어색한-

 

 

 

 

 

 "..... 7부란 말은 안 했었잖아"

 

 

 

 

 나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될 이야기로 불평한다. 그러자 그녀가 대꾸했다.

 

 

 

 

 

 "글쎄요... 내 동생이 입을 땐 딱 맞았는데.. 이상하네요-"

 

 

 

 

 "......."

 

 

 

 

 동생이 있었다고 했던가? 그랬던거 같다. 어떻단 이야길 하지 않았을 뿐이지-

 

 

 

 

 

 "남동생이었어?"

 

 

 

 

 

 "....? 네- 제가 얘기 안 했던가요?"

 

 

 

 

 ".... 안했었어-"

 

 

 

 

 "고고학자 되려고 공부하고 있어요- 나랑 완전 반대죠-"

 

 

 

 완전 반대라고?... 어떤게?

 

 나는 그냥 나이브하게 되 물었다.

 

 

 

 

 

 "고고학자?"

 

 

 

 장하임은 연신 젓가락질을 쉬지 않으며 대답한다.

 

 

 

 

 "네- 지금은 미국에 있을 거에요- 남매라도 딱 붙어 친하진 않아서...."

 

 

 

 내 다리에 닿는 바지의 감촉이, 아까보다 조금 편해진것 같다고 한다면 내가 옹졸한 놈인걸까- ... 옹졸하다는걸 내 보이는 것 밖에 안 되는거겠지-

 

 그놈 바지가 아니란 걸 아니까- 멍청이같이 내 가슴께 어드메쯤 날을 세운 감정이 - 반절은 가라앉았다.

 

 유치하다 정말-

 

 

 

 

 

 "그랬군- 이름이 뭐야?"

 

 

 

 

 "........ 장 하진이요- 장하진."

 

 

 

 

 정말 우연찮게도 하자 돌림인 모양이다- 그녀는 이런 말 끝의 말미엔 항상 내 눈을 살핀다- 다른 사람처럼 동정이 가득차 있다면

 

 화라도- 연민이 가득 차 있다면 짜증이라도 낼 텐데.... 언제나 이 여잔 조금 다르다-

 

 

 

 내 마음의 어딘가를 살피는 듯한 눈빛- 골똘이 생각하는 표정이다.

 

 

 

 그러니 다를 밖에-

 

 

 

 

 

 

 "전에 이사할때 짐 정리할때 딸려 온 모양이더라구요- 이럴 때 빌려주게 될 줄은 몰랐지만요-"

 

 

 그 말을 끝으로 싱긋 웃는다-

 

 

 

 

 

 "... 남매인데 안 친해?"

 

 

 

 그 말에 장 하임이 웃는다- 나한테 그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다는 듯한 표정으로-

 

 

 

 "... 그 말- 한번만 되 짚어 볼래요?"

 

 

 

 

 "......"

 

 

 

 

 누가 누구한테 .. 그것도 그렇다.

 

 

 

 

 "물론 당신만큼 사이 나쁜건 아니에요- 좋지가 않은거죠- 맨날 틱틱대거든요- 나이 좀 들면 달라질까 했는데-

 

 얼굴 보는 시간이 워낙 적으니까요"

 

 

 

 장하임은 다 먹었는지 젓가락을 내려 놓았다. 나도 젓가락을 내려 놓았다. 장하임은 그릇을 보더니 한숨을 쉬었다.

 

 

 "진짜- 너무하는거 아니에요?"

 

 

 나는 어리둥절해서 반문한다-

 

 

 

 

 "뭐가?"

 

 

 

 

 "진짜 조금 먹어... 당신이 참새에요? 어째 이것만 먹고 사냐구요-"

 

 

 

 나는 눈을 내리깔았다.

 

 

 

 

 "새라니 말이 좀 심하네-"

 

 

 

 내가 피식 웃자 그녀는 미간 사이를 찌푸렸다.

 

 

 ......

 

 

 "그럼.... 시간때울때는 이게 특효약이지- "

 

 

 그러더니 찬장에서 술병을 좌르륵 꺼낸다- 피치 보드카, 데킬라, 그리고 냉장고에서 나온

 

 조그만한 치즈와 올리브, 그리고 맥주-... 마지막으로 어디 있었는지 모를 새우깡-

 

 내가 입을 떡 벌리고 쳐다보자 그녀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술이나 한잔 하죠 뭐-"

 

 

 

 

 정말 못말리는 여자다.....

 

 

 

 

 

 "........ 시간 남을때마다 취하나? 그러니 당신이 술꾼 소릴 듣는거야"

 

 

 

 

 "....뭐 술꾼이든 뭐든- 오늘은 맘이 좀 그렇네요-"

 

 

 

 장하임의 대답에 나까지 슬퍼지는 건 - 왜일까

 

 

 

 

 

 

 "....갔다 오니까- 그렇지?"

 

 

 

 

 

 나는 애매모호하게 질문했다. 그녀는 못 들었다고 했다. 그래도.... 그렇다고 해도

 

 장하임은 날 보며 그저 씩 웃을 뿐이었다

 

 

 

 

 "전엔 나만 취해서 흉한꼴 보였지만 오늘은 같이 취하잔 말이죠-"

 

 

 

 "....."

 

 

 

 

 나는 또 그녀의 발을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날 짓누르는 가슴께의 죄책감을 내려다 보고 , 그저 잔을 들었다.

 

 그녀는 씩 웃으며 데킬라를 내 작은 잔에 부었다. 그러면서 자신도 맥주캔을 딱 땄다.

 

 

 

 

 

 "건배-"

 

 우린 잔을 부딫혔다.

 

 

 

 

 

 

 -

 

 어떠한 말도 불평을 안 하니 , 술이라도 먹여서 좀 말하게 해보자가 생각이었는데

 

 

 원체 술이 센 사람인지 - 내가 맥주 한캔을 겨우 비우는 동안 그는 반병의 데킬라를 비웠다.

 

 

 

 

 그런데도 별 차이가 없다. 띄엄띄엄 내 말에 대답을 하는것도- 고집스레 풀지 말라고 한 머릴 마지못해 묶고 있는것도-

 

 

 

 풀어도 되냔 말은 이제 하지도 않는다.

 

 

 

 

 

 아까 보고 아무말 하지 않았던 다리의 상처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의 흉터를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 때 , 그의 빗장 뼈를 가로지르고 가슴께에 치덕 치덕 붙어있던 흉터들을 다 본바가 있었으니까- 그때도 참 이상했다.

 

 

 이 사람은 어째 흉터까지도 은빛이라서- 마치 문신같은 느낌이다 그랬는데...

 

 

 

 

 

 다린 달랐다.

 

 

 아마 걸으려고 열었다 닫았다 했댔으니 그랬겠지만 벌겋게 가있는 흉터들- 그냥 흉터라고 하기엔 살이 모자라서 억지로 붙은 양

 

 

 다리는 딱하기 이루 말 할수 없을 정도였다. 나는 시선을 급히 돌렸고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차라리 옷을 주지 말걸 싶었다. 불편해 보여서 그런 거였는데- 그는 그 상황이 더 불편했을 테니까-

 

 

 

 

 

 

 

 

 참 이상한게, 다른건 이렇게 아름다운데- 그런 걸 신경 쓰여서 도무지 견딜 수 없어 한다.

 

 그런건 사실 별일이 아닌데도

 

 

 

 

 그리고 참 이제 숨이 닿을 만큼 가까워 졌다 싶은데도

 

 

 이 사람은 내가 모르는 시간을, 놓지도 않고 항상 안고 품고 있어서....

 

 

 그 기억엔 아낌없이 그의 향이 베어있다.

 

 

 그래서 늘-

 

 아직도- 멀리 있는 것 같고

 

 아직도-...... 난 이사람을 하나도 모른다 싶고

 

 

 

 

 

 그는 술을 3분의 2를 비우고 나서야 , 그제야 먼저 말을 꺼낸다-

 

 

 

 "염려한 것보다.... 어땠어?"

 

 

 

 

 "....?"

 

 

 

 

 난 그의 말에 어리둥절하다. 뭘 염려했다는 걸까 내가-

 

 

 

 "심했어?"

 

 

 

 그는 내게 지금 일방적으로 미안해 하고 있다. 그래 , 기분 좋을 일은 아니었지- 남들의 시선은 그와 나를 번갈아 가면서 스쳤다.

 

 그래도 그가 다들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한거랑은 달랐다. 지민씨 말처럼 - 작약은 아직도 자신을, 잘 모른다.

 

 

 

 스스로도-

 

 

 

 

 내가 대답할 타이밍을 놓치자 그는 자신이 대답했다.

 

 

 

 

 "난.... 심했어 , 생각했던 것 보다 말야-"

 

 그의 손은 술을 따르는데 지체가 없다. 아무 것도 안 먹었으면서....

 

 오늘같은 날은 정말... 나도 술이 당겼다. 단순히 다 잊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 기억들을 품고 있자니 가슴이 쓰려서- 마음이 아려서 견딜수가 없어서였다.

 

 그런 기억들을- 몇 배는 더 고통스런 기억들을

 

 몇년을 품어 온 그가 어땠을까-

 

 

 

 그냥 사랑이라면 사랑만 하면 좋을텐데- 좋아하는 거라면 그냥 좋아만 하면 좋을텐데

 

 

 

 

 달콤하기만 하면 좋을텐데-

 

 

 

 

 이 사람과 있으면 내내 슬프고 내내 쓰기만 하다가 한 순간의 달콤함이

 

 너무 소중해서-... 그 달콤함은 여느 달콤함과는 너무나 달라서 , 너무나 내 안에 스며들어서..

 

 나는 이 사람 곁을 떠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

 

 

 

 

 "생각했던 것 보다 .. 더 그랬나요?"

 

 

 

 그는 내 얼굴을 쳐다본다. 어느순간 우린 눈을 서로 피하지 않는다. 서로의 눈 안에 밑바닥이란게 있다면야

 

 

 그 속까지 들여다 볼 정도로-... 어떤 남자도 이런 남잔 없었다. 눈을 마주치는 것 만으로도- 그것 만으로도

 

 

 설레임을 너머

 

 

  전율이 이는 사람은 내게- 적어도 없었다.

 

 

 

 

 

 

 "그러게.... 당신보다 내가 더 겁을 먹었어-... "

 

 

 

 입으로 잔을 가져가 한번에 털어 넣는다. 그의 가느다란 목으로 넘어가는 연한 금빛의 액체-

 

 

 

 

 "사실 당신이 내 손을 잡고 , 나가줄때 말이야.....

 

 

 너무 좋았어- 그럼 안되는데.......

 

 

 

 늘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있었는데도 - 그리고 결국에는 도망도 치면서 말야-

 

 내 손을 잡고 도망쳐준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었거든.... 그랬어-

 

 

 그 사람들속에 혼자였으면- .... 나는 감히 꿈도 못 꿨을 거야-...

 

 

 

 이상하지...... 알았던 사실인데- 얼굴을 알고 친하고- 같이 놀았던 친구들이-

 

 정장을 입고- 나이를 얻고- 그러고 ..... 나니까-

 

 

 

 단 한사람도 내게 아는 사람이 없는것 처럼.... 날 보지도 못한 것 처럼....

 

 심지어 그중에 셋쯤은 처음 만나는 것 처럼 내게 인살 건내더군 .. 아버지 앞에서-

 

 

 

 

 무슨 이유든- 난 이제 나쁜 놈이 되었나봐-"

 

 

 

 

 

 

 그는 복잡한 심경인것 같았다. 알아줬으면 하면서도- 그 자리에서 도망치는게 좋았다고...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내 솜씨로 묶인 머리는 한번도 본적 없던 그의 이마께를 들추고 있었다. 그의 이마는 기대보단 좁았고- 여전히 하얬다.

 

 

 풍겨오는 향기엔 데킬라 향이 섞여서 여느때완 좀 다른 느낌이다.

 

 

 

 아무래도 이야기 하지 못할 것 같다. 당신이 장하민씨 어머니와 하는 이야길 들었노라고-

 

 

 당신이.... 장 하민씨를 포기 하지 못하면서- 나를 , 밀쳐내지 않음을 알면서도-

 

 

 바보같이 난 당신에게 그냥 이용 당하고 말 것이란 이야기도... 아마 못 할것이다.

 

 

 

 그도 그렇다 그는 날 '이용' 하는 것이 아니다.

 

 

 

 

 

 나 때문에 더 고통스러울 뿐이다. 선택에 지긋지긋해진 그가.. 또 선택이란걸 해야 하니까-

 

 나는 막연히 그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는... 또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까-

 

 

 

 

 이런 추억에 살을 더하면 영원히 묶이고 매여 있을 것을 알면서도-

 

 나는 서슴없이 심장의 붉은 끈을 풀어 그에게 건내주었다.

 

 

 

 

 

 붉은 끈이 그의 가느다란 손가락에 걸쳐진 것이 마치- 보이기라도 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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