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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제림에게 대련을 청한 혜명 대사
작성일 : 17-07-15 21:24     조회 : 69     추천 : 2     분량 : 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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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명 대사가 딱 잘라 거절하자 왕총아로서는 요지부의 제안대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대사님을 하루 더 기다리시게 만들어 참으로 송구하기 짝이 없사옵니다만, 이미 날이 저물었으니, 오늘은 백련교와 소림의 친목을 도모하는 뜻으로 소림 스님들과 백련교 제자들이 무공 대련을 하고, 내일 아침 일찍 떠나시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

 

  혜명 대사가 잠시 생각하느라 머뭇거리는 순간, 진광이 나섰다.

 

  "사부님, 그렇지 않아도 제자, 백련교 제자들과 대련해보고 싶었사온데, 참으로 잘 되었사옵니다."

 

  혜명 대사는 진광이 먼저 왕총아의 제안에 동의하고 나서자 직계제자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거절할 수 없게 되었다.

 

  "좋소. 오늘은 우리 두 문파가 친목을 도모하는 대련을 하고, 내일 아침 일찍 떠나는 것으로 하겠소."

 

  혜명 대사가 동의하자 왕총아는 뛸뜻이 기뻤지만, 애써 내색하지 않으며 감사를 표시했다.

 

  "대사님께서 저의 청을 들어주시니, 참으로 감사하옵니다."

 

  말을 마친 왕총아가 요지부와 제국모를 힐끗 쳐다보았다.

 

  둘 중 누가 먼저 나서겠냐는 뜻이었다.

 

  요지부가 포권을 취하며 진광에게 대련을 청했다.

 

  "재질이 부족한 제가 감히 소림 제자인 스님께 대련을 청하오니 부디 수락하여 주소서."

 

  진광이 혜명 대사의 허락을 기다리자 혜명 대사가 미소를 지었다.

 

  "그래, 진광아, 네가 저 백련교 제자와 대련해보거라."

 

  진광은 요지부 앞으로 다가가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소승 또한 재질이 부족하나, 소림과 백련교의 친선을 도모하는 뜻으로 대련해봅시다."

 

  진광은 이어 요지부에게 물었다.

 

  "적수공권으로 대련하시겠소? 아니면 봉술로 대련하시겠소?"

 

  "친목을 도모하는 대련이니, 적수공권으로 대련합시다."

 

  "좋소."

 

  요지부와 진광이 대련 자세를 취하자 왕총아가 혜명 대사의 시선을 피해 진광을 향해 눈짓했다.

 

  손의 사정을 두어 달라는 뜻이었다.

 

  왕총아가 복면 눈구멍 사이로 보낸 눈짓을 본 진광이 알겠다는 듯 살며시 눈짓했다.

 

  왕총아와 진광이 눈짓을 주고 받자 오히려 요지부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말았다.

 

  '흥, 총아는 내가 진광 스님의 적수가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구나. 그래도 그렇지. 대련에 임해 손에 사정을 두어 달라 하는 것은 사내 대장부로서의 자존심이 용서치 않는 일이거늘......'

 

  자신도 모르게 승부욕이 솟구친 요지부가 공격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재질이 부족한 제가 소림 제자이신 스님의 적수가 못 될 터, 제가 먼저 공격에 나서겠습니다."

 

  진광은 요지부를 만만한 상대로 본 듯 느슨한 수비 자세를 취했다.

 

  "좋소. 시주가 먼저 공격하시오."

 

  진광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요지부가 마치 비호처럼 날쌔고 빠르게 주먹을 휘둘러 일장을 펼쳤다.

 

  느슨한 수비 자세를 취했던 진광은 예상보다 훨씬 매섭고 빠른 요지부의 주먹을 가까스로 손바닥으로 막아냈다.

 

  "이크!"

 

  한 발짝 뒤로 물러나며 요지부의 주먹을 막아낸 진광의 입에서 이크 소리가 나올 정도로 요지부의 선제 공격은 대성공이었다.

 

  이때 나무라는 혜명 대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상대를 얕잡아 보면 큰 코 다치는 법, 최선을 다해 대련에 임하거라."

 

  "사부님의 말씀, 명심하겠사옵니다."

 

  사부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는 생각에 귀가 새빨개질 정도로 부끄러워진 진광은 은근히 화가 치밀었다.

 

  '사모님께서 손에 사정을 두라 눈짓하셔서 느슨하게 대련하려 했더니......'

 

  시간을 끌며 대련할 생각으로 느슨한 자세를 취했다가 요지부에게 일장을 밀린 진광은 곧바로 주먹을 휘둘러 반격에 나섰다.

 

  '휙'하는 파공성이 날 정도로 힘이 실린 주먹이 번개처럼 빠르게 자신의 가슴팍으로 날아오자 요지부는 맞받아칠 엄두도 못내고 공중제비를 돌아 피해버렸다.

 

  진광이 요지부보다 한수 위임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진광이 여세를 몰아 공중제비를 돈 요지부를 쫓아가 공격하려는 순간이었다.

 

  "여러분, 제가 왔습니다."

 

  이 외침이 들리는 순간, 왕총아는 기뻐 만세를 부르듯 두 손을 들며 대련을 중지시켰다.

 

  "총교수님이 오셨으니 잠시 대련을 멈추세요!"

 

  검은 복면을 쓴 제림이 이때서야 나타난 것이다.

 

  요지부와 진광이 동작을 멈추자 제림이 먼저 혜명 대사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소생은 백련교 총교수 제림이라 하옵니다."

 

  제림의 인사를 받은 혜명 대사가 합장하며 인사했다.

 

  "빈승은 소림의 장문인 혜명 대사라 하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나자 혜명 대사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악수를 나누는 것이 어떻겠소?"

 

  혜명 대사는 지난 수백 년 간 원한을 맺어온 소림과 백련교가 화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악수를 청한 것이다.

 

  제림은 기쁜 마음으로 악수를 받았다.

 

  "좋습니다."

 

  혜명 대사와 제림이 손을 맞잡는 순간, 숨막힐 듯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제림은 악수를 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혜명 대사의 공격에 대비했다.

 

  소림과 백련교가 수백 년 간 맺어온 피맺힌 원한을 생각한다면 혜명 대사가 손을 맞잡은 상태에서 선제공격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악수가 끝나자 제림은 혜명 대사 뒤에 있는 진광과 유청원을 힐끗 보며 생각했다.

 

  '저 젊은 소림 제자 둘의 무공이 지부와 국모의 무공보다 크게 앞서는 것 같구나. 허나, 총아가 저들보다 한수 위일 터이니, 만에 하나 혜명 대사가 두 제자와 함께 싸움을 건다면, 내가 혜명 대사를 상대하고, 총아가 소림 제자 하나를 상대하고, 지부와 국모가 나머지 소림 제자를 상대한다면 우리 쪽이 승산이 있을 것이다.'

 

  방금전에 진광과 요지부가 살벌하게 대련하는 모습을 본 것이 제림으로 하여금 이처럼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이다.

 

  제림은 유청원이 백련교도라는 사실은 알지만, 얼굴은 본 적이 없고 이름만 들었을 뿐이며, 진광이 백련교의 거사에 동참한 사실도, 양양 백련교에 입교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제림이 잔뜩 경계하는 눈빛을 드러내자 혜명 대사가 합장하며 말했다.

 

  "빈승과 시주 사이에는 아직 불신의 벽이 있는 것 같소. 소림과 백련교가 손을 잡고 거병을 일으키려면, 먼저 불신의 벽이 해소되어야 하지 않겠소?"

 

  왕총아가 서신과 회견을 통해 혜명 대사와 거병을 논의한 사실을 모르는 제림으로서는 혜명 대사가 거병을 언급하자 어리둥절할 수 밖에 없었다.

 

  제림이 말문이 막히자 왕총아가 나섰다.

 

  "우리 백련교는 반청복명의 대의로 구대 문파와 연합하여 거병을 일으키기를 간절히 바라오니, 부디 대사님께서 힘써 주시옵소서."

 

  이때서야 제림은 자신이 없는 사이에 왕총아가 큰일을 해낸 사실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뿔사! 내가 없는 사이에 총아가 큰일을 해낸 모양인데, 내가 쓸데없이 혜명 대사를 경계하여 자칫 일을 그르칠 뻔 했구나!'

 

  제림은 혜명 대사를 설득해 구대 문파와 손잡고 거병을 일으킬 절호의 기회를 놓칠 뻔 했다는 생각에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무림의 태두이신 대사님께서 소생과 불신의 벽이 있다고 생각하셨다니, 모든 것이 소생의 불찰이옵니다. 참으로 송구하기 짝이 없사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천적지간이었던 소림과 백련교가 손잡고 거병을 일으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불과 수 개월 전만 해도 서천에서 백련교도들이 거병을 일으켰을 때 구대 문파에서는 백련교도들을 붙잡아 관아에 넘길 정도로 적대적이었다.

 

  또한 유지협이 하남 백련교도들을 동원해 관군에 붙잡힌 송지청을 구하려 했을 때 혜명 대사가 소림 제자들을 이끌고 와 관군을 돕지 않았던가!

 

  제림이 고개를 숙여 사과하자 혜명 대사가 괜찮다는 듯 합장하며 말했다.

 

  "빈승과 시주 사이에 불신의 벽이 있는 것이 어찌 시주만의 탓일 수 있겠소? 빈승에게도 잘못이 있는 터이니, 시주께서는 스스로를 탓하지 마시오."

 

  "대사님께서 소생의 불찰을 양해하여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옵니다."

 

  제림은 여전히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감조차 잡을 수가 없었다.

 

  혜명 대사가 왕총아의 서신을 받고 온 것인지, 혜명 대사가 우연히 양양성에 온 것인지, 제림으로서는 알길이 없었다.

 

  이러한 제림에게 왕총아가 그간의 일을 설명해 주기 위해 나섰다.

 

  "사부님께서 출타 중이실 때 제가 대사님께 서신을 보내 우리 백련교와 구대 문파가 손을 잡고 거병을 일으킬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 청하였사오니, 사부님께서는 대사님과 회견을 나누도록 하소서."

 

  이때서야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게 된 제림이 혜명 대사에게 제안했다.

 

  "소생이 대사님께 거병에 대해 의논드리고 싶은 것이 있사오니, 조용한 곳으로 가서 회견을 나누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

 

  혜명 대사의 입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이미 빈승이 귀교의 이사부와 회견을 나누었으니, 회견을 더 나눌 필요는 없을 것 같소. 빈승은 구대 문파 수장으로서 백련교 수장인 시주와 대련을 통해 친목을 도모해 보고 싶은데, 빈승의 청을 들어주시겠소?"

 

  혜명 대사가 대련을 청하자 제림은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비록 소생이 백련교 수장이긴 하나, 재능이 부족하여 대사님의 적수가 되지 못할 터인데, 수고스럽게 대사님께서 소생과 대련하실 필요가 있겠사옵니까?"

 

  혜명 대사가 왕총아를 가리켰다.

 

  "실은 빈승이 귀교의 이사부께 대련을 청하였는데, 빈승이 패하였소이다. 빈승은 이사부의 뛰어난 경공술에 탄복하였는데, 시주가 이사부의 사부라 하니, 시주와 한번 겨루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오. 부디, 빈승의 청을 거절하지 마시오."

 

  백련교가 구대 문파의 무공을 훔쳐 배운다는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백련교 이사부인 왕총아에게 대련을 청했다가 50합에 이르기까지 왕총아의 경공술에 속수무책이었던 혜명 대사는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해 있었다.

 

  무림 명문파임을 자부하는 구대 문파 중에서도 으뜸이라는 소림 장문인이 구대 문파가 사이비 문파로 취급하는 백련교 이사부에게 패배를 시인해 상할 대로 상한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제림에게 대련을 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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