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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태양이 걷는 순례길
작가 : 에스뗄
작품등록일 : 2017.6.18

인생이라는 고달픈 순례길에서 맞닥뜨린 뜨거운 태양 하나. 어둠 속으로 달아나는 그믐달 진해연과 그녀를 쫓는 태양 문도준. 과연 태양과 달의 사랑은 이뤄질 수 있을까?

 
029. 피아니시모(2)
작성일 : 17-07-11 01:23     조회 : 21     추천 : 1     분량 : 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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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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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아침 10시에 느지막이 일어나서 공원을 산책하고..."

 

  자유여행에 들떠 방 앞에서 여자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시내 나가서 쇼핑할 목록부터 챙기던데 꽤 소박하네.

  입을 다물지 못하고 좋아하는 걸 보니 살짝 배가 아프다. 나도 자유여행 계획을 세워두고 자야지.

  일단 늦잠을 자고 상쾌하게 일어날까?

 

 "이게 무슨 자유야?"

 "어딜 가든 내 자유. 자유여행 맞는데요?"

 "나한테는 자유가 아니라고!"

 "내가 가려는 곳마다 마침 선생님이 있는 거예요."

 

  신기하게도 우리는 가는 곳마다 마주쳤다. 촬영과 별개로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은 여자의 입장에서는 실로 복장 터지는 우연의 일치였다.

  사실은 내가 그녀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그녀의 룸메이트인 수연 작가님으로부터 정보를 얻어낸 덕분에 시차를 두고 티 나지 않게 마주칠 수 있었다.

  처음엔 이렇게까지 따라다닐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마주칠 때마다 달라지는 다양한 표정이 재미있어 장난기가 발동했다.

 

 "아놔, 진짜."

 

  열이 오른 얼굴을 식히기 위해 파닥파닥 부채질하는 모습에는 지금까지의 까칠함과는 또 다른 신선함이 있다. 여기서 조금 더 부추기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불만스러운 표정에 비해 음식은 오물오물 참 잘도 먹는다. 놀린 게 미안하니까 이따 아이스크림 먹자고 할까?

  하지만 내가 잠시 인터뷰를 하는 사이, 그녀는 간다는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천막은 여기밖에 없다고 했는데. 대체 어디로 간 거야?"

 

  4월의 페리아 축제가 스페인의 3대 축제라 했던가. 내 눈에는 그저 쓸데없이 사람이 많은 동네 축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골목에 사람이 너무 많아 그녀를 쉬이 찾을 수가 없었다. 빠른 걸음으로 천막마다 들여다보는 데 정신이 팔려 제작진과 떨어진 것도 몰랐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92번째 천막을 나서며 발을 돌리려던 순간, 거짓말처럼 내가 찾고 있던 여자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두 명의 외국 남자와 함께.

 

 "싫다는 말은 스페인어로 할 줄 몰라요?"

 "계속 싫다고 했거든요!"

 

  내 말은 단칼에 거절하면서 이 남자들에게는 쩔쩔매는 그녀가 이해되지 않는다. 내게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약한 모습에 섭섭하다 못해 열이 받았다.

  나는 욱하는 마음에 그날 밤의 기억을 털어놓고 말았다.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비뚤어졌다.

 

 "나한테는 이마를 깨뜨릴 것처럼 폭력을 행사하더니, 오늘은 상대가 맘에 들었나 봐요?"

 

  토끼를 닮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본다. 아차, 이 여자는 내가 그날 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걸 모르지.

  그녀의 놀람이 원망으로 변할 찰나, 한 무리의 여성들이 그녀를 툭 치고 지나갔다. 나는 앞으로 넘어지는 그녀를 재빨리 잡아당겼다.

 

 "으앗!"

 

  가슴에 닿은 그녀의 동그란 머리끝에서 말라가 츄러스집에서 맡았던 와인 향이 흩어졌다. 설마 내가 없는 동안 그 남자들이랑 한잔한 건가?

  와인 향을 따라 어렴풋이 그날 밤 눈 앞까지 다가왔던 그녀의 입술이 떠올랐다. 그 입술이 바로 지금 내 가슴에 닿았다고 생각하니 온몸이 타오르듯 뜨거워졌다.

  헛웃음이 나왔다. 내 나이 스물여섯, 여자를 모르는 나이도 아니건만 몸이 순진한 척을 한다.

 

 "그래도 기왕 순진한 척 한 김에..."

 "어, 어어? 이봐요, 문도준 씨! 잠깐만요!"

 

  나는 사라진 제작진을 찾는 그녀의 손을 잡고 내달렸다.

  스페인에서 지냈던 일주일 중 가장 좋았던 순간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그녀의 손을 잡고 골목을 오르던 때를 선택할 것이다.

  비록 골목을 오르느라 가슴이 뛰고 숨이 차긴 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카메라와 제작진 없이 온전히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더구나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아무 말 없이 따라주는 그녀를 비추던 따스한 오후의 햇살을, 맞잡은 손을 스치던 살랑 바람의 생생한 감촉을 잊을 수가 없다.

 

 "너한테 그 색은 안 어울려."

 "저를 잘 아는 사람이 제게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골라준 겁니다."

 

  나란 존재는 잊고 팔찌에 정신이 팔려있는 여자를 못마땅하게 쳐다보고 있을 때,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외국인이 대뜸 내 손목을 가리켰다.

  물론 더는 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처음으로 나를 위해 골라준 선물이었다.

 

 '너의 순수한 열정이 좋아.'

 

  그 말 한마디가 날 지금껏 이끌어왔다.

  이제 더는 그녀에게 묶이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팔찌만은 버릴 수가 없었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열정까지도 배신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의 너에게는 열정보다 성숙한 믿음과 지혜가 필요하거든."

 "그걸 어떻게 확신하죠?"

 

  성숙한 믿음과 지혜. 불타는 열정을 오래도록 유지해주는 믿음과 날 것 그대로의 열정을 다듬어주는 지혜.

  그의 두 눈이 내게 열정만으로는 안 된다고, 이제 조금 더 성숙해질 때가 되지 않았냐고 묻는 것 같았다.

  내 마음을 꿰뚫는 그의 짙푸른 눈은 깊은 바다처럼 깊고 진했다. 거짓이란 보이지 않는, 많은 것을 끌어안은 그의 눈이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안타깝게도 너에게 줄 색은 다 떨어졌어. 다른 데서 찾아봐."

 "무슨 색인지는 알려줘야 찾죠."

 

  그가 좌판 앞에 앉아 팔찌를 구경하고 있는 그녀에게 눈을 돌렸다. 그녀가 나를 보며 볼리비아에서 선물한 것과 같은 색의 팔찌를 흔들어 보였다.

  다만 투박한 볼리비아 스타일과 달리 이 남자의 것은 훨씬 세련된 느낌이었다. 파란 바탕에 흰색 자수는 푸른 바다 위의 자잘한 파도를 떠올리게 했다.

 

 "이미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

 

  내가 가지고 있는 팔찌가 몇 개인 줄은 알고 하는 말인가? 웬만한 색은 다 갖고 있다고. 일단 찍고 본다는 거야?

  몸을 돌려 골목을 걸으면서도 그의 의미심장한 말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고민 끝에 다시 찾아간 그곳에서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도준, 수고했어."

 "감독님, 작가님도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해연 선생님도요."

 "......"

 

  마지막 날을 기념하기 위해 찾은 펍은 아담한 규모에 비해 알찬 곳이었다.

  특히 손님들이 만들어내는 무대가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내 앞에 앉은 여자가 지명되기 전까진.

 

 "All those days watching from the windows..."

 

  그녀는 내가 데뷔할 당시 디즈니에서 개봉한 영화의 OST를 불렀다. 멤버들과 다 같이 심야 영화로 보고 돌아와서도 잠을 이루지 못하게 했던 그 노래.

  더군다나 그녀의 음색은 상상 이상으로 감미로웠다. 수줍음을 안고 조금씩 벌어지는 하얀 꽃송이와 같은 모습으로 그녀의 노래는 살며시 속삭이듯 피어났다.

  두근, 조명을 받은 여자는 눈부시게 아름답진 않지만 은은한 빛을 냈다. 조금 전 눈이 마주친 듯한 건 내 착각인가?

  그녀의 손목에 두른 팔찌가 눈에 들어왔다. 은색은 마술 같은 일이라 했던가. 그래서 지금 마술을 부리고 있는 거야?

 

 "다른 사람이랑 부르는 건 처음인데."

 "괜찮아요. 제가 맞출게요."

 

  내가 맞추겠다 했지만, 막상 내 목소리 위에 그녀의 것이 얹어지자 묘한 기분이 들었다. 수많은 특별 무대에서 다른 여가수와 듀엣을 했지만,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이전의 듀엣은 바닐라와 초콜릿 맛의 아이스크림을 스쿱으로 퍼 한데 담은 것이었다면, 오늘은 두 맛을 하나로 내린 소프트아이스크림 같았다. 우리의 노래는 하나가 되었고, 부드러웠고, 달콤했다.

 

 "...?"

 

  그런데 노래를 잘 부르고 있던 여자가 별안간 질끈 눈을 감았다.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으나 무척 위태로워 보였다. 혹 공항에서 본 마른 눈과 연관이 있는 것일까?

  항상 날카롭고 강해 보이던 그녀가 처음으로 위태로워 보인 순간, 나도 모르게 손에서 기타를 놓칠 뻔 했다.

  손을 들어 안쓰러운 눈가를 쓰다듬어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었다.

  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온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밝은 얼굴이었다. 내가 손대지 않는 새우 샐러드를 제게로 가져가기까지 했다.

 

 "뭐야, 아까는 그저 나의 착각일 뿐이었나?"

 

  자정이 가까운 늦은 밤, 숙소는 이미 어둠에 잠겨 있었다. 간단히 세수하고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술 때문인가?"

 

  술기운을 깨려 숙소 앞 공원에 산책을 나선 나는 밤바람을 즐기고 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오렌지 나무 아래서 눈을 감고 흥얼거리는 콧노래에서 자유로움이 묻어난다. 나도 그 자유로움에 물들고 싶어진다.

 

 "조금만 더 있다 가요."

 "이제 슬슬 추워지려고 해요."

 "이렇게 여유 있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란 말이에요."

 

  당신을 마주 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란 말이야.

  당신 손목에 걸린 마술이 시간을 멈춰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내 맘을 모르는 여자는 벌떡 일어나 하늘을 가리켰다.

  나무에 달린 오렌지가 먹고 싶다고? 몰래 서리를 하자고? 아, 또 나왔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저 성격.

 

 "아,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될 것 같은데."

 "그렇게 먹고 싶어요?"

 "향이 이렇게나 좋잖아요. 분명 한국에서 먹는 거랑은 비교도 안 되게 맛있을 거예요."

 

  오렌지 하나 따보겠다고 아등바등 애쓰는 뒷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웃겼다. 정말 끝장을 볼 사람이기에 나는 도움을 주기 위해 별생각 없이 그녀를 들어 올렸다.

  그 순간, 그녀에게서 나는 진한 오렌지꽃 향기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나는 괜히 무겁다는 핑계로 그녀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가슴과 팔에 여실히 닿는 그녀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도 몸이 움찔거렸다. 오렌지를 따기까지의 짧은 순간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다.

 

 "아, 이 오렌지가 뭐라고."

 "아하하. 정말 웃기다."

 "그만 좀 웃어요."

 

  상상도 못 한 오렌지의 엄청난 반전에 터진 웃음은 쉬이 그쳐지지 않았다. 이렇게 웃어본 게 얼마 만인지.

  아, 와인에 담긴 꽃향기가 무엇이었는지 이제 알겠다. 지금 그녀에게서 나는 것과 같은 오렌지꽃 향기였다.

  나는 홀리듯, 경계를 풀고 환하게 웃는 여자의 귀에 그녀를 닮은 꽃송이를 꽂았다. 발갛게 물든 그녀의 꽃향기가 바람에 날려 내게로 왔다.

  두 손 가득 소복이 담긴 꽃을 바라보는 그녀를 따라 나도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작은 조명 아래 밝게 빛나는 그녀의 옆에 서서 나는 용기 내 물었다.

 

 "우리, 또 볼 수 있을까요?"

 "뭐, 인연이라면."

 "인연이라..."

 

  그녀는 마치 다시 볼 일 없는 사람처럼 선을 그었다. 아, 맞다. 이 여자 단호박이지. 오늘 너무 다양한 모습을 봐서 잠시 잊고 있었다.

  나의 중얼거림은 그녀에게 닿지 않고 바람을 타고 흩어졌다. 나란한 두 그림자 위로 청량한 오렌지 향과 그윽한 꽃향기가 섞인 바람이 지나간다.

  지구 반대편에서 우연히 시작된 퍼즐판 위에 또 하나의 추억의 조각이 모였다. 더 많은 조각을 모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인연이라면 나는 그녀를 잡아볼 생각이다. 만약 인연이 아닌 우연이라면...

 

 "까짓거 내가 인연으로 만들어버리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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