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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무영 이계를 훔치다
작가 : 눈매
작품등록일 : 2016.7.11
무영 이계를 훔치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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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도둑질밖에 없다.
타고난 재주라고는 도박밖에 없다. 그
렇다면, 그 도벽으로 세상을 훔치리라!
유쾌한 도신의 이계 절도 성공기가 펼쳐진다.

 
제 20 화
작성일 : 16-07-18 09:29     조회 : 571     추천 : 0     분량 : 5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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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쯤 되자 무영도 뭔가 잘못된 게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는 패트론을 향해 물었다.

 “혹시 제가 실수한 것이라도 있습니까?”

 “실수하다마다. 자네가 가지고 온 그 보석은 그 가치를 함부로 따지기도 힘들만큼 진귀한 것이라네. 그런데 이런 싸구려 반지와 바꾸다니,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어찌 그런 일이 가능하단 말인가.”

 패트론은 마치 자기가 보석을 잃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무영은 별로 상관없다는 듯이 말했다.

 “하지만 전 별로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아무리 진귀한 것일지라도 일단 저에겐 별로 필요 없는 것이었고, 이 반지는 제게 가장 필요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러나 그 생각도 바로 이어진 패트론의 대답으로 인해 산산이 깨지고 말았다.

 “이런 답답한 친구 같으니라고! 그 반지는 유효기간이 불과 10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네. 반지를 끼고 나서 10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네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없게 될 것이야.”

 무영은 입을 딱 벌렸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서 소리쳤다.

 “10시간요? 그게 정말입니까?”

 “그래, 이 친구야. 자네가 가져 온 그 보석이라면 그런 싸구려 반지를 수백 개는 살 수 있을 걸세.”

 그제야 무영의 주먹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10시간이라면, 앞으로 3시간만 지나면 무영은 다시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 아닌가.

 “이런 사기꾼 같으니라고!”

 “혹시 그 반지를 살 때, 옆에 다른 반지들은 없었나?”

 “아, 그러고 보니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끼고 있는 반지에 비해 훨씬 초라하고 볼품없어 보였지요.”

 “이런! 그 반지라면 유효기간이 1년이네. 적어도 1년 동안 통역마법이 지속되지. 하지만 그 반지라 하더라도 불의 강화석과 바꿀 가치는 못 되지. 혹시 어디서 그것을 산건가?”

 “그건 잘…….”

 무영은 뒤통수를 긁적였다. 이 큰 도시의 어느 가게에서 산건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물론 날이 밝고 도시 전체를 다시 돌아다녀본다면 찾아낼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딱 집어 말하기가 힘들었다.

 다만 생각나는 것은…….

 “아, 주인장이 머리가 약간 벗겨진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입술이 좀 두툼했지요.”

 무영의 말에 패트론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흠, 도일이군. 마법 상점을 운영하는 장사꾼 중에서 머리가 벗겨진 사람은 그 녀석 밖에 없으니까. 그는 멜란 시의 시프 길드와 연결되어 있어서 건드리기가 꽤 까다로워. 게다가 시프 길드는 다시 영주와 연결되어 있거든.”

 패트론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혀를 끌끌 찼다.

 무영은 주먹을 꾹 말아 쥔 채로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반지를 가져올 때 왠지 모를 위화감이 느껴졌던 이유를 이제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반지 옆에 놓여 있던 낡은 반지에 자꾸 눈길이 간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것은 어쩌면 도둑으로서의 잠재된 본능이 발현된 것이리라.

 아버지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모든 물건이 자신의 가치를 숨기고 있다 해서 그 진정한 가치가 사라지지는 않는 법이라고. 그런데 겉모습에 속고 말다니.

 하지만 자신이 시세도 모르고 섣불리 남에게 속은 것도 잘못이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상대로 사기를 친 장사꾼에게도 분명히 잘못이 있었다.

 무영은 착 가라앉은 목소리를 뱉어냈다.

 “마법 상점을 털어야겠습니다.”

 “그래야겠지. 음? 뭐? 뭐라고 했나?”

 무심결에 고개를 끄덕이던 패트론은 화들짝 놀라서 무영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이 아이는 생각이 있는 걸까, 없는 걸까? 방금 자신이 도일을 건드려서는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법 상점을 털겠다니!

 “생각을 다시 해 볼 수는 없겠나?”

 무영은 고개를 돌리고 패트론을 응시했다.

 “영감님, 제게 두 명만 붙여주십시오. 그럼 반드시 쥐도 새도 모르게 마법 상점을 털겠습니다. 그 마법 반지뿐만 아니라, 상점 내에서 증거가 남지 않을 돈은 모두 훔쳐서 영감님께 드리겠습니다.”

 이것 봐라? 생각을 바꿔보라고 권유했더니 이제는 공범이 되어달란다. 도대체 이 아이의 머리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는 것일까?

 패트론은 할 말을 잃고 멍한 표정으로 무영을 바라보았다. 평소라면 망설일 필요도 없는 제안이다. 그런 위험을 사서할 필요가 뭐 있을까?

 하지만 어쩐지 지금은 달랐다. 이상하게 패트론은 마음 깊이 동요하고 있었다.

 이 아이, 어쩌면 뭔가 해낼 아이인지도 모르겠다. 거지들 틈에 섞여 들어 잠을 자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희미한 존재감 때문만은 아니다.

 무영에게는 뭔가 설명하기 힘든 오묘한 가능성이 깃들어 있었다.

 “훗, 나도 나이를 먹었더니 어지간히 심심해졌나보군. 자네가 약속을 지키길 바라네.”

 패트론은 피식 웃었다.

 무영은 활짝 웃으며 포권을 취해 인사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영감님. 분명히 약조한 대로 훔친 금액은 모두 영감님께 드리겠습니다.”

 “허허허. 그리고 이제 영감님이라고 부르지 말게나. 너무 늙어 보이지 않나. 패트론으로 충분하네.”

 “알겠습니다, 영감…… 아니, 패트론.”

 두 사람은 마주 보고 씩 웃었다.

 

 ***

 

 패트론은 무영에게 거지 한 명을 데리고 왔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였는데, 눈썹과 코털이 유난히 짙어보였다.

 “알렌이라고 하네. 내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친구지. 나와 알렌이 자네를 도울 걸세.”

 무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알렌이라는 남자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알렌 역시 호탕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는 5년 전까지 멜란 성의 수비 대장으로 지냈었기에 웬만한 담력과 체력에는 자신 있다며 자부했다.

 때문에 무영은 믿음직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무영은 알렌에게 그만한 담력과 체력이 소모되는 위험한 임무를 맡길 생각이 없었다. 낯선 이국까지 와서 처음 본 사람에게 위험한 도둑질을 시킬 수는 없다. 게다가 도둑질을 할 때 자칫 조직이 잘못 구성되면 오히려 혼자 하느니만 못하다고 아버지께 들은 적도 있다.

 그래서 무영은 두 사람에게 최소한의 임무만 맡길 생각이었다. 그는 패트론과 알렌을 번갈아보며 말했다.

 “제가 두 분께 부탁드릴 것은 세 가지입니다.”

 “하하하, 말만 하쇼. 아까 우리 애들이 당신에게 실수한 것도 갚을 겸 최선을 다해주겠소.”

 알렌은 호탕한 성격답게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무영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그럼 그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두 분은 저를 도일의 마법 상점까지 안내해 주십시오. 그게 첫째입니다. 둘째는 도일의 마법 상점 건물의 구조에 대해서 제게 알려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제가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마지막 부탁은 이 두 가지를 들은 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알렌의 표정이 시무룩해졌다.

 “이거 생각보다 별 것 아니잖소. 좀 더 굉장한 모험을 기대했는데.”

 “두 분께 함부로 위험을 떠안길 수는 없지요.”

 무영은 웃으며 대꾸했다.

 그렇게 해서 세 사람은 우선 도일의 마법 상점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미 새벽이 깊은 시각인지라 멜란 시의 대로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어쩌다가 한두 사람 보인다고 해도 비슷한 처지의 거지들이거나, 넘쳐나는 도박장 어딘가에서 돈을 몽땅 잃고 망연자실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세 사람은 한참 걸어간 후에 도일의 마법 상점을 먼발치에 두고 멈추어 섰다.

 패트론은 건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곳이 도일의 마법 상점이네. 저곳에 들렸던 것이 확실한가?”

 “틀림없군요. 저곳에서 이 반지를 받고 나왔죠.”

 무영은 낮에 사기당한 일이 떠오르자 자신도 모르게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몸을 돌리고 두 사람에게 말했다.

 “이제 저 건물의 구조나 제가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패트론과 알렌은 무영의 두 번째 부탁을 성실히 들어주었다.

 두 사람의 말에 의하면, 도일의 마법 상점은 3층짜리 건물이었다. 1층은 상점, 2층은 도일이 평소 숙식하는 집으로 사용했고, 3층은 각종 잡동사니나 신상품을 들여놓는 창고였다.

 각 층마다 창문은 모두 세 개였고, 1층 창문에는 창살이 쳐져 있어서 밖에서 들어가기는 힘들다고 했다.

 건물 구조를 한참 설명한 패트론은 갑자기 중요한 사실이 생각난 듯 짧게 탄성을 질렀다.

 “아!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었군.”

 “그게 뭡니까?”

 “한낱 마법 상점을 운영하는 장사꾼들일지라도 어느 정도 마법 실력은 보유하고 있네. 물론 대부분 1서클 정도의 낮은 클래스 마법사들이긴 하지만 우리처럼 전혀 마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꽤 위험요소라고 볼 수 있지.”

 그러자 알렌도 거들며 나섰다.

 “맞아요. 서점을 운영하는 장사치들도 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식견이 있듯이, 마법 상점을 운영하는 장사치들도 마법을 조금은 부릴 수 있소.”

 무영은 당최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차분한 목소리로 반문했다.

 “그래서 그 위험이 뭐죠?”

 “보통 상점보다 잠입하기 어렵다는 거지. 도일은 건물 전체에 알람 마법을 설치했어. 그래서 밖에서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시도만 해도 알람이 울려서 도일이 바로 눈치 채게 되지.”

 “정말 신기하군요. 그럼 알람이 울리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내가 알기로는 세 가지 방법 밖에 없어. 안에서 문을 열거나, 도일이 직접 알람을 해제하는 것이지. 아니면 도일보다 더 높은 수준의 마법사가 해제를 하던지.”

 무영은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셈이었다. 그로서는 마법이 무엇인지도 모를뿐더러,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도 알지 못했다.

 대략 이야기로 들어보아서는 혈교의 사이한 사술들과 비슷하긴 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보다 정교해보이기도 했다.

 무영은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우선 그 마법을 해제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다. 그렇다면 그 셋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아버지께서 그러지 않으셨던가? 장애물도 잘만 이용하면 든든한 우군이 되어줄 수 있다고. 어떻게 하면 그 장애물이 나의 우군으로 변할까? 생각을 해보자. 생각을.

 한참을 생각하던 무영은 어느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에 두 눈을 번쩍 떴다.

 나의 가장 큰 적이 나의 우군이 되어 줄 것이다!

 무영은 두 사람을 돌아보고 말했다.

 “혹시 술 있습니까?”

 뜬금없는 질문에 패트론과 알렌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알렌이 뒤통수를 긁적이며 물었다.

 “마시는 술 말이오?”

 “예.”

 “내게 있긴 한데, 왜 그러시오? 아무리 긴장되더라도 술김에 하는 것보다는 제 정신에 작업을 하는 것이…….”

 그러자 무영이 웃으며 대답했다.

 “마시는 것은 제가 아닙니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서 있는 두 사람에게 무영은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한 가지의 부탁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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