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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무영 이계를 훔치다
작가 : 눈매
작품등록일 : 2016.7.11
무영 이계를 훔치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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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도둑질밖에 없다.
타고난 재주라고는 도박밖에 없다. 그
렇다면, 그 도벽으로 세상을 훔치리라!
유쾌한 도신의 이계 절도 성공기가 펼쳐진다.

 
제 15 화
작성일 : 16-07-13 15:12     조회 : 448     추천 : 0     분량 : 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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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약병을 품에 안고 밖으로 나가려던 무영은 하마터면 약병을 떨어트릴 뻔했다.

 ‘제길! 벌써 1시진이 지나버린 건가?’

 무영에게는 매우 짧은 고민이었을지라도 실제로 시간은 그만큼 흘렀고, 교대 시간에 수라각으로 온 무사가 입구에 쓰러진 무사를 발견한 것이었다.

 ‘불시에 문을 열고 나가서 저들을 제압한다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이 정리된 무영은 재빨리 실행했다.

 바깥에서 무사 세 명이 수군거리고 있을 때, 무영은 얼른 문을 벌컥 열고 뛰쳐나갔다.

 마침 밖에 서 있던 무사 두 명은 경악한 표정으로 무영에게 소리쳤다.

 “헛! 웬 놈이냐?”

 “녀석을 잡아!”

 스르릉.

 두 무사는 기겁을 하며 칼을 뽑아들었다.

 하지만 움직임은 무영이 조금 더 빨랐다. 그들이 반사적으로 검을 뽑아들 때, 이미 무영은 그들에게 바짝 다가가서 혈도를 제압해버린 것이다.

 “컥!”

 “큭!”

 서 있던 두 명은 혈도를 제압당하자 그대로 허물어지듯 쓰러졌다. 이제 남은 사람은 처음 수라각의 입구를 지키고 있던 그 무사였다.

 “너, 넌 누구냐?”

 이제 막 혈도가 풀린 그가 뒤로 물러서며 소리치자 무영은 얼른 그에게 달려들었다. 찰나, 무사는 품에서 뭔가를 꺼내 하늘로 던져 올렸다.

 삐이이 팡!

 “헛? 신호탄!”

 신호탄이 쏘아지자 건물 곳곳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전 혈교의 두 무사는 불시에 공격을 받았기에 속절없이 당했지만, 그들이 작정하고 무영에게 덤비면 목숨을 유지하기 어려우리라. 그렇다고 흡혈각까지 진식이 펼쳐져 있는 길을 함부로 들어 갈 수도 없다.

 방법이 없어진 무영은 얼른 쓰러진 무사에게 다가가서 월검을 꺼내들었다.

 날카로운 검이 목젖에 와 닿자 무사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보통 때라면 무사에게 이런 애송이쯤은 한주먹꺼리도 안되겠지만, 오랫동안 혈도가 막혔다가 이제 풀려난지라 저항할 기운도 없었다.

 “누구냐? 죽이더라도 얼굴은 드러내라!”

 “쉿. 흡혈각까지만 안내해준다면 당신을 죽이지는 않겠소.”

 무사는 표정이 잠시 흔들렸다가 이내 고개를 돌렸다.

 “흥! 지금 나랑 거래를 하자는 거냐?”

 “아니지. 당신과 나 둘의 목숨을 걸고 하는 도박이오.”

 무영이 무사의 목에 지그시 칼을 누르며 말하자 결국 무사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지금 죽을 바에는 조금 더 희망이 있는 쪽으로 도박을 거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게다가 그렇게 되면 오히려 이 애송이를 잡을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따라와라.”

 무사가 앞장을 서고 무영이 뒤를 바짝 붙어서 따라갔다. 물론 한 손은 그의 어깨를 짚고, 다른 한 손은 월검으로 목 뒤를 겨눈 채.

 한참을 걸어가고 나니 이윽고 흡혈각에 이르렀다. 주위에서는 무영을 찾으려는 분주한 발걸음 소리와 웅성임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까지 왔으니 그만 나를 놔주고 가라!”

 “아니지. 도박은 이기든 지든 둘 중 하나밖에 없거든. 내가 이겼소이다. 길을 안내해줘서 고마웠소. 잘 가시오.”

 “무슨 소리를? 분명히 나를…….”

 샤악!

 “커헉!”

 무영은 망설임 없이 상대의 목을 그어버렸다. 시뻘건 피가 분수처럼 솟아올랐다가 시린 달빛을 받으며 비산했다.

 무영은 밤하늘보다 어두운 눈빛으로 힘없이 쓰러진 시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당신을 살려두면 저들이 내 뒤를 더 바짝 쫓을 테니 어쩔 수 없소. 게다가 내겐 무림인들이 전부 한통속으로 보여서 말이오.”

 무엇이 그를 이토록 매정하게 만들었을까?

 사신처럼 서늘하게 말을 뱉은 무영은 곧바로 몸을 날렸다. 흡혈각의 지붕을 밟은 그는 재빨리 다음 건물로 향했다.

 어차피 모든 무림인은 다 똑같다.

 협과 의를 내세우면서 더러운 진심을 숨기는 자들. 아버지와 어머니와 백부님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일 수 있는 자들. 그들과 무영은 그저 도박을 하고 있을 뿐이다.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질 수밖에 없는. 적에 대한 동정과 양심 따위는 주제를 모르는 사치일 뿐이다.

 쿠르릉.

 혈교의 무사들이 여기저기서 소리치는 가운데 하늘이 낮아지더니 여린 울음을 토해냈다. 곧 비가 쏟아질 모양이다.

 ‘너희들이 나를 이렇게 내몰았으니, 나 또한 똑같이 해주겠다. 내 길을 막거나 걸림돌이 된다면 철저히 부숴버리겠다.’

 톡. 툭. 투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제법 굵은 빗방울이다.

 혈교의 마지막 건물에서 숲을 향해 몸을 날린 무영은 비룡축전을 펼치며 빠르게 달렸다. 아득한 고함 소리가 뒤따른다.

 툭. 투두둑.

 쏴아아.

 장문인에게 가차 없이 버려졌던 그날처럼 천지가 비뿐이다.

 

 ***

 

 무영은 천산을 빠르게 달려 내려왔다. 폭포처럼 퍼부어지는 비를 뚫으며 마치 계곡을 타고 굽이굽이 헤엄치는 용처럼 신속하고 빠르게 달렸다.

 아득하게 들려오던 혈교 무사들의 고함소리도 이제는 잠잠해졌다.

 ‘하지만 나는 왜 이렇게 허우적거리는가? 왜 빗속에서 허우적거릴까?’

 그랬다. 무영은 빗속에서 한없이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이미 혈교의 본거지에서 제법 멀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빗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기분을 떨치지 못했다.

 무엇이 자신을 이토록 젖게 만드는 것일까? 이렇게 발버둥치고 허우적거려야 할 필요는 무엇이란 말인가?

 한참 산을 내려오던 무영은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낮에 정명과 만났던 그 동굴이 있는 곳으로 갔다.

 동굴 입구에서 잠시 비를 피한 무영은 가슴에 품었던 약병을 꺼내보았다.

 검푸른 액체.

 “헛? 푸른색이라니?”

 무영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럴 리가 없다. 분명히 자신은 붉은 액체를 가져오지 않았던가! 하지만 지금 그의 손에 들린 것은 푸르다 못해 거뭇한 빛깔마저 감도는 색이었다.

 그럼에도 유리병에서 느껴지는 오묘한 기운은 무시할 수 없었다.

 ‘아, 야명주!’

 뒤늦게 야명주의 색깔이 붉은 색이었다는 것을 떠올린 무영은 가까스로 안도했다. 야명주의 색깔 때문에 검푸른 색이 붉은 색으로 보였던 것이리라.

 무영은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팔뚝만한 유리병을 품에 넣었다.

 그런데 그 순간 기척이 느껴졌다. 그것도 매우 지척에서.

 “벌써 혈교가 여기까지 따라왔단 말인가? 너무 오래 쉬었군!”

 무영은 몸을 날렸다.

 비룡축전을 펼쳐 다시 빠르게 산을 내려갔지만, 그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져갔다.

 자신을 쫓는 자들의 경공이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대략 서른 명쯤? 이렇게 가다가는 몇 발자국 못가서 잡히고 말겠어!’

 무영의 예상은 적중했다. 불과 몇 장도 가지 못해서 붉은 옷을 입은 무사들이 무영의 뒤를 바짝 쫓으며 나타난 것이다.

 ‘혈교가 벌써 여기까지 내려왔을 줄이야!’

 하지만 고개를 돌려본 무영은 그만 그 자리에 뻣뻣하게 얼어붙고 말았다. 그 사이 붉은 옷을 입은 무사들은 일제히 무영을 둘러싸고 멈추어 섰다.

 “홍룡단!”

 틀림없이 무영을 둘러싸고 있는 무사들은 곤륜의 척살대 홍룡단이었다. 아버지, 어머니를 죽였다는 그 원수들. 그들이 여기는 왜?

 홍룡단장은 무영을 마주본 채 저벅저벅 걸어 나왔다.

 “혈교에게 쫓기는 것을 막아주려고 왔다. 물건은 가지고 나왔느냐?”

 무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빗방울이 코를 타고 입술을 타고 턱 끝에서 떨어졌다.

 “좋아. 그럼 이제 그 약병을 우리에게 넘겨라. 너는 우리가 호위해서 데려갈 테니 염려하지 마라.”

 “알겠습니다.”

 무영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아버지, 어머니를 죽인 원수들. 하지만 지금은 저들에게 살기를 드러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저들이 시키는 대로 약병을 건네주고 장문인부터 만나야 한다.

 무영은 홍룡단장 앞에 다가가서 품속의 약병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에게 약병을 내밀었다. 이상할 정도로 손등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시릴 만큼 차가웠다.

 홍룡단장이 그것을 건네받으려는 순간.

 “안 돼!”

 불현듯 숲 옆쪽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터지더니 한 인영이 끼어들었다.

 그 인영의 손에서 비수가 날아오자 홍룡단장은 얼른 몸을 뒤로 물렸고, 무영은 약병을 든 채로 몸을 피했다.

 쉬이잇 파박!

 두 개의 비수는 홍룡단장과 무영 사이를 지나 곧장 나무 기둥에 박혔다.

 “웬 녀석이냐!”

 홍룡단장의 날카로운 외침과 함께 무영을 둘러싸고 있던 단원들이 일제히 검을 꺼내들었다.

 차앙!

 쓰러졌던 무영은 얼른 몸을 일으키고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인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놀랍게도 빗속에서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있는 그는 다름 아닌 정명이었다.

 “정명!”

 “괜찮아, 무영아?”

 정명은 슬쩍 돌아보며 물었다. 무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정명에게 말했다.

 “왜 그러는 거야? 저들은 혈교가 아니라 홍룡단이야.”

 “그래서 더욱 안 된다는 거야.”

 정명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는 똑바로 홍룡단장을 쏘아보며 말을 이었다.

 “널 만나고 하산하는 길에 자청 사숙님을 만났어.”

 “백부님을?”

 “그래. 이자들은 너에게서 약병을 받고나면 곧장 널 죽일 생각이야. 자청 사숙님은 지금 고차에서 널 죽이려고 보낸 또 다른 곤륜의 무사들과 싸우고 계셔.”

 말을 마친 정명은 멍하게 서 있는 무영에게 뭔가를 집어 던졌다.

 털썩.

 땅에 떨어진 것은 다름 아닌 자청의 흑립이었다. 비령단이 흑립을 벗어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무영은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 그 죽음을 누군가에게 알려야 할 상황에 비령단은 흑립을 벗어 타인에게 넘겨준다.

 무영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흑립을 주워들었다. 백부님의 흑립이 틀림없었다.

 상황이 뒤틀리자 홍룡단장은 이를 뿌득 갈고는 외쳤다.

 “정명! 네 녀석이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적어도 무영을 먼저 죽게 할 수는 없지요.”

 “건방진 자식! 뭣들 하느냐? 저 골칫거리를 당장 치워라!”

 “존명!”

 단장의 명이 떨어지자 붉은 옷의 단원들은 일제히 대답하며 쏘아져 나갔다.

 “정명아!”

 뒤늦게 무영이 소리쳤지만, 이미 정명은 단원들에게 둘러싸여버렸다. 정명이 급격하게 비룡축전을 펼치며 날아오르자 단원들도 내심 놀란 듯했다.

 하지만 그들이 누구인가? 장문인의 호법들 다음으로 곤륜의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홍룡단이 아닌가. 그런 홍룡단을 상대로 무공이 약한 정명이 오래 버티기란 처음부터 무리였다.

 차앙!

 “크윽!”

 결국 피하기에 급급하다가 옆구리를 베여버린 정명은 나뭇가지 위에서 땅으로 추락했다.

 이를 놓칠세라 홍룡단장은 허공에서 곧바로 검을 찔러 들어갔다.

 쑤걱!

 “끄악!”

 마침내 정명은 복부가 뚫린 채 지상에 털썩 쓰러졌다.

 무영의 눈동자가 찢어질 듯이 부릅떠졌다.

 “정명! 정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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