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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완결)바탈스톤(부제: 영웅의 돌) 1
작가 : 박지숙
작품등록일 : 2023.1.27

창세기 같은 히어로 탄생기!!!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다 있슴다.
공포 빼고 모든 장르가 들어 있는 이야기.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웅장하고 긴 이야기.

모두가 히어로가 되는 이야기 이라니까용.

나랑 사과 정원으로 같이 가실 분~
이 이야기 읽어보라니까요.

너무 재밌어서 배꼽빠지기 없기당?
너무 감동받아서 울지 않기당?
너무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기당?

참고로 이 이야기는 2018-2019년도에 쓴 웹툰 시나리오를 장장 2년에 걸쳐 옮겼습니다.
아직도 다 못 옮겼어요.
소설 못쓰는 망생이가 노력을 아주 많이 해서 웹소설로 올려봅니당

문의 ooa_han@icloud.com
uahanada@gmail.com

 
ACT_003_001_44_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작성일 : 23-12-05 22:01     조회 : 100     추천 : 0     분량 : 7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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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슈트?

 김탄이 나채국의 말에 자신의 몸에 입혀진 슈트를 쳐다보았다.

 12시 땡 하면 사라지는 신데렐라의 드레스처럼 그가 입은 슈트가 천천히 사라지고 있었다.

 

 말도 안돼.

 지금 사라지면 안 되는데?

 

 아직 완전히 탈출하지 못한 김탄은 슈트의 힘을 알았기에 아쉬웠다.

 하지만 별 수 없다.

 

 어떻게 다시 만들어지는 지도 모르고 또 왜 지금 사라지는지도 모르는 김탄은 그저 멍한 얼굴로 그의 몸에 입혀진 슈트가 사라지는 걸 어벙하게 쳐다볼 뿐이다.

 

 

 #

 한편 김탄과 달리 날개가 부러지지 않았던 박토는 공중에서 체공하는 시간이 길었기에 조금 더 멀리까지 날아갔다

 

 이제 곧 착륙 준비를 하던 박토는 은비칼에게 충격에 대비하라는 말을 하기 위해 은비칼을 쳐다보자마자 흠칫 놀랐다.

 은비칼의 몸에 입혀졌던 슈트가 사라지는 걸 보았기 때문이었다.

 슈트에서 나오는 빛 알갱이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그 상황에 은비칼은 이미 정신을 잃은 체 몸이 축 늘어져 있었다.

 그걸 본 박토는 한숨부터 나왔다.

 

 -겁이 진짜 많은가 보군.

 하이고, 이래가지고 원 히어로가 되겠다고.-

 

 바탈 양성자로서 참을 수 없었던 박토가 한 손을 들어 은비칼의 뺨을 찰싹찰싹 때렸다.

 

 “일어나. 착지해야 하니까.”

 

 자다가 뺨을 맞은 것처럼, 아니 진짜 뺨을 맞았기에 정신이 번쩍 든 은비칼은 순간 자신이 공중에 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소리부터 지르기 시작했다.

 

 “으헣허허헉. 아우우으흑.”

 

 예쁜 은비칼의 얼굴에서 골룸 같은 목소리가 나오자 박토는 저도 모르게 깜짝 놀라 소리쳤다.

 

 “입 닥치고 조용히 해! 죽지 않으니까!”

 

 은비칼은 즉시 자신의 손을 입으로 가져가 틀어막았다.

 아무튼 은비칼은 그렇게 신음을 틀어막으며, 또 안전한 착륙을 위해 긴장을 하던 박토는 지상과 조금 더 가까워지자 안심을 했다.

 그냥 떨어져도 다치지 않을 정도의 거리에서 박토는 배낭의 레버를 다시 한번 잡아당겼다.

 그러자 순간 두 날개가 배낭에서 분리가 되어 날아갔다.

 

 그와 동시에 박토는 은비칼이 다치지 않게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끌어안고 지상에 가볍게 착지를 했다.

 

 그리고 재빠른 동작으로 은비칼과 한 몸이 되게 묶은 벨트를 풀고는 총을 꺼내 그의 이마에 가져대며 입을 열었다.

 

 “허튼수작 부리면 죽일 거야. 아무리 네가 바탈이어도 파이온과 연관되어 있으니 난 널 보호하는 것보다 감시하는 게 우선이다.”

 

 박토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은비칼이었다.

 바탈이니 파이온이니 뭐, 연관이니..

 그런 걸 둘째 치더라도 은비칼은 이마에 겨눠진 총구 때문에 자신이 인질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인질은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은비칼이 커다란 눈망울을 끔벅이며 고개를 사정없이 끄덕였다.

 

 그 순간 박토의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그의 천사 같은 얼굴 때문이었다.

 이상하게 그가 쥔 총에 들어간 힘도 풀렸다.

 

 -이러면 안 된다. 정신 차려!-

 

 박토는 다시 총을 꽉 움켜 쥐었다.

 은비칼의 마법 같은 힘에 혼선이 온 박토는 마음을 다잡느라 진땀이 났다.

 

 -나는 이해할 수 없다.

 파란 머리 너는 파이온 수하의 핏줄.

 그런데 어째서 이런 절대 지존같은 순순함을 가진 것이냐?

 이건 때가 묻지 않은 아이 같은 모습이다.

 하나, 무조건 조심하자.-

 

 이렇게 굳게 다짐한 박토의 귀로 멀리서 바이크 엔진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부왕 부앙!

 그 소리에 은비칼의 마력에 잠시 혼미해졌던 박토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역시나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 KKJ회원들이 순식간에 다가오고 있었다.

 

 이내 박토 앞에 도착한 KKJ회원들 중 마영식이 헬멧 실드를 올리며 다짜고짜 물었다.

 

 “탄은? 왜 여기 없지?”

 

 “알앤디 센터 뒤편 바닥에 떨어져 있을 거야. 그런데 영식 군. 바이크가 총 4대가 가야 될 거야.”

 

 영식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뭐? 2대가 아니고? 갑자기 왜?”

 

 “잔말 말고 빨리 가. 시간이 없어.”

 

 “알았어.”

 

 자초지정을 아는 것보다 김탄을 구하는 게 우선이다.

 절친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진 마영식이 킹왕짱 회원들에게 소리쳤다.

 

 “넘버 뜨리, 포, 파이브! 날 따라와!”

 

 명령을 한 마영식이 곧바로 출발하자 그 뒤를 넘버 3 4, 5가 뒤따랐다.

 

 

 

 #

 김탄이 뚫어 놓은 벽 가장자리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보안 요원 중 하나가 은비사에게 입을 열었다.

 

 “모두 살았습니다.”

 

 “그럼 안 돼지. 모두 살아 있으면 곤란해.”

 

 “그럼 추적하겠습니다. 여기서는 사정거리가 너무 멉니다.”

 

 은비사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제 손에 들린 기관단총을 연사 모드로 바꿨다.

 그러자 보안요원들이 일제히 출입문으로 달려갔다.

 그런 그들의 뒤에 대고 은비사가 갑자기 소리쳤다.

 

 “멈춰! 할 필요 없다!”

 

 비사의 명령에 일단 멈춘 보안 요원들이 의아해하며 뒤돌아 보았다.

 그중 한 보안 요원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추적을 왜 안 하시는 겁니까? 혹시 비칼님 때문입니까?”

 

 은비사가 말했다.

 

 “아니, 추적은 이미 하고 있다. 그러니 할 필요가 없다고 한 거야.”

 

 “그럼 저희는 뭘 합니까?”

 

 “기다려.”

 

 “네?”

 

 보안요원들이 비사의 의중을 알 수 없다는 듯 서로 번갈아보며 쳐다보기 시작했다.

 은비사의 이상한 대처에 보안요원들이 술렁이자 은비사가 한 보안요원에게 명령했다.

 

 “07A는 지금 보안 설비실 화기 창고로 콤포지션(C-4) 20발을 가져오도록.”

 

 07A 요원이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듯 눈이 동그랗게 커지자 은비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정부 측에서 이 사실을 알면 안 된다. 현장의 증거를 모두 없앤다. 이상.”

 

 07A 보안요원이 알았다는 듯 곧바로 출입문을 나갔다.

 그가 출입문에서 사라지자 은비사가 보안 요원들에게 다시 명령했다.

 

 “모두 쉬어.”

 

 남겨진 보안요원들이 긴장을 풀었다.

 모두 총의 사격 모드 레버를 안전모드로 바꾼 후 자리에 앉았다.

 그와 동시에 은비사가 기간 기관단총을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거기 앉아서 죽어줘야겠어.”

 

 은비사의 말에 보안요원들이 화들짝 놀라 허겁지겁 총을 들어올리는 순간 은비사가 방아쇠를 당겼다.

 

 미리 바꿔 논 연사 모드 때문에 은비사의 총은 난사하고 있는 중.

 40발이 들어가는 탄창 속의 총알이 모두 소진되고 나서야 은비사는 방아쇠를 놨다.

 

 처참하게 쓰러진 보안 요원들.

 화약 냄새와 피 비린내가 섞여 공간에 진동했다.

 

 그렇게 쓰러진 보안 요원들을 바라보던 은비사가 탄창을 갈아 끼우고는 중얼거렸다.

 

 “너희들은 너무 많은 걸 봤어. 살아 있으면 곤란하다. 미안하다.”

 

 

 #

 “살.. 살았습니다.”

 

 잠시 기절해 있던 오강심이 일어나 나채국을 보자마자 반가워 입을 갑자기 나채국이 그녀를 덥석 껴안았다.

 

 “강심아. 다행이야. 너무 좋지 않아? 살아/”

 

 순간 오강심이 있는 힘을 다 해 나채국을 두 손으로 밀쳐내며 소리쳤다.

 

 “성희롱으로 고소하겠습니다!”

 

 그 바람에 바닥에 다시 고꾸라진 나채국이 웅얼거렸다.

 

 “네 말을 들으니 여기가 사후세계가 아닌 게 분명한 것 같다.”

 

 나채국의 능청에 오강심은 그를 말없이 째려보기만 했다.

 하지만 입은 웃고 있었다.

 

 불과 몇 분 전 생사의 갈림길에 있었던 두 사람.

 조금 더 살다 죽겠다는 결정은 대박이었다.

 

 만약 저기 연구실에 남는 걸 선택했다면 지금쯤이면 총알받이가 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오강심은 온몸에 소름도 돋았다.

 

 어쨌거나 지금 나채국과 오강심은 살아 있다.

 모두 김탄 덕분이었다.

 

 그들의 애절한 구걸을 뿌리치고 내려두고 그들만 탈출할 수 있었는데도 위험을 무릎 쓴 도박까지 하며 그들을 구한 김탄.

 오강심은 고마운 마음에 말없이 고개를 돌려 김탄을 쳐다보았다.

 

 그는 기절한 미캐를 깨우느라 애를 태우고 있었다.

 

 -도무지 일어나질 않는다. 정말 잘못 된 건 아닐까?-

 애가 탄 김탄이 다급하게 미캐를 흔들며 깨웠다.

 

 “미캐 일어나. 제발. 정신 차려. 미캐.”

 

 그때 오강침이 밀쳐 내 도로 누워 있던 나채국이 일어나 앉아 미캐를 바라보았다.

 흉측한 괴물.

 그녀가 아니었다면 곧장 추락해 그들의 내장은 모두 파열됐을 게 분명했다.

 나채국은 어쩌면 지금까지 이들을 오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정말 이들은 나채국과 오강심이 낯선 타인 임에도 또 한편으론 적이었음에도 그들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살려줬다.

 그 사실에 지금까지 그들이 오해하며 미워한 마음에 미안함이 맴돌았다.

 

 -이렇게 착한 사람들을 괴물이라 부르며 괴롭혔다니.

 진짜 외계인라도 사람보다 나은 것 같다.

 어쩌면 외계인은 선한 존재인지도 모를 일..

 낯설고 다르다고 배척했던 사실이 부끄럽다.-

 

 잠시 혼자 생각하다 얼굴을 붉힌 나채국이 김탄에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흔들며 소리만 지르지 말고 뺨을 때려보세요. 뇌로 가는 혈액의 양을 일시적으로 공급이 될 수 있으니까.. 깨어날 수도 있어요.”

 

 김탄은 일단 나채국의 말에 손부터 들어올렸지만 때리지는 못했다.

 일단 여자의 뺨을 때린다는 것부터 거부감이 들었고 또 그녀의 뺨에 벗겨진 살갗 때문에 도저히 때릴 수가 없었다.

 

 김탄은 그래도 그녀를 깨워야 탈출할 수 있기에 눈물을 머금고 손을 뺨에 가져가 살짝 때려봤다.

 

 “미캐. 일어 나. 빨리 여기서 나가야 해. 정신 차려.”

 

 일어나질 않았다.

 큰일이다.

 이대로 완전히 기절한 미캐를 어떻게 데리고 갈지 막막한 김탄이 다시 그녀의 뺨을 때렸다.

 

 이번엔 독한 마음을 먹고 조금 더 강도를 올렸던 탓인지 그녀가 순간 눈을 번쩍 떴다.

 

 한편 정신을 차린 미캐는 잠시 눈 앞에 보인 김탄 때문에 당황했다.

 이 남자는 대체 누구인가?

 라는 생각에 넋이 나가 있던 그녀는 찰나 모든 기억이 되살아 났다.

 그리고 이내 모든 걸 인지한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다시 눈을 뜨면 반복되던 실험실이 아니라는 사실에..

 드디어 그 지옥 같은 곳을 벗어난 것에 대한 기쁨의 눈물이었다.

 

 김탄은 미캐의 눈에 고인 눈물 때문에 당황했다.

 그가 뺨을 때린 것 때문에 아파서 그런 거라 생각한 김탄이 사과를 했다.

 

 “아.. 아팠어?”

 

 “다 살았어?”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닌 엉뚱한 되 물음에 김탄은 순간 이해하질 못했지만, 아무튼 때려서 아파 운 것이 아니라는 것에 안심을 했다.

 이럴 때는 무조건 시치미를 떼는 게 현명한 것을 알고 있던 김탄이 미캐의 질문에 답을 했다.

 

 “응. 모두 살았어. 잘했어. 정말. 미캐야.”

 

 김탄의 말에 미캐는 기분이 좋았는지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갑자기 흉측해져 있던 그녀의 살갗의 허물이 눈에 띄게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녀가 보여주는 또 다른 기적.

 그걸 본 김탄은 미캐의 무엇이든 막아내는 실드 능력에 치유 능력까지 있다는 사실에 내심 놀랐다.

 

 -대단해. 미캐. 나는 힘만 센 게 전부인데 정말 끝내주게 멋있다. 이미캐.-

 

 김탄은 마음이 든든해졌다.

 두 번째 바탈 이미캐가 있어 이제 혼자 악을 물리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김탄이 미캐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그녀도 더욱더 환한 미소를 보냈다.

 

 그녀의 미소 때문인지 김탄의 눈에 미캐의 커다랗고 새침해 보이는 눈망울이 더 예쁘게 보였다.

 

 그 순간 이상하게 얼굴이 훅 달아오른 김탄.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그녀를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파노라마처럼 스쳤다.

 

 그 중 그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던 기억.

 물컹했던 미캐의 가슴의 촉감.

 

 솔직히 말해서 김탄은 태어난 이래 그가 기억하는 한에서 이렇게 여자와 접촉을 많이 해본 건 처음이었다.

 

 그런데 은밀한 부분까지 접촉했었다는 사실에 그 혼자 스스로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는 중.

 

 평생 잊지 못할 각인이 된 기억이 될 것 같은 생각에 김탄이 혼자 허공을 보며 미친놈처럼 배시시 웃기 시작했다.

 

 한편 미캐는 그가 왜 그러는 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단지 미소를 지었던 것뿐인데, 이상하게 김탄은 혼자 히죽거리다 또 혼자 얼굴을 붉히다 또 무언가 불안한 듯 눈치를 보다 또 히죽거리는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뭐야? 마치 짝사랑에 빠진 모습 같네.. 웃겨. 설마..’

 

 순간 표정이 굳어진 미캐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하자 김탄은 마음을 들킨 듯 지금까지 짓고 있던 표정을 싹 지웠다.

 

 어색함이 흐르는 지금.

 김탄은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미캐는 그가 너무 귀여워 히죽거렸다.

 그러다 갑자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탄이 의아하게 쳐다보자 그녀가 입을 열었다.

 

 “일으켜 줘.”

 

 그녀의 말에 거의 노비의 몸짓처럼 움직인 김탄.

 미캐가 그의 도움으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자 갑자기 요란한 바이크 소리가 들렸다.

 

 모두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들의 눈에 공중에 점프를 하고 있는 영식의 바이크가 눈에 띄었다.

 그 뒤로 줄줄이 사탕처럼 그 뒤를 따르는 세 대의 배달 바이크.

 

 그들은 번개 같은 속도로 김탄의 앞에 정차를 했고 선두에 있던 마영식이 헬멧 실드를 올리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탄아! 빨리 타! 여기서 빠져나가야 해.”

 

 마영식의 말이 떨어지지가 무섭게 나채국이 뚱뚱한 몸을 흔들며 마영식의 바이크로 다가와 랜덤 시트에 오르려 다리를 들어올리자 마영식이 곧바로 제지했다.

 

 “노. 노. 여긴 김탄 지성적이야. 넘버 5 바이크에 타.”

 

 급 짜게 식은 나채국.

 그는 마영식의 바이크 말고는 다른 바이크는 타기 싫었다.

 마영식의 바이크는 멋진 스포츠 바이크였지만 나머지는 배달통이 달린 배달 바이크라 폼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시무룩해진 나채국이 넘버 5의 바이크를 보며 마영식에게 물었다.

 

 “제 덩치로 저기에 탈 수 있을까요?”

 

 마영식이 넘버 5의 바이크를 쳐다보며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는 지금 계산을 하는 중.

 계산을 끝낸 마영식의 눈빛이 반짝였다.

 

 “탈 수 있어. 배달통이 작은 거니까.”

 

 

 더 이상 고집 부려봤자 절대 마영식의 바이크에 탈 수 없다는 걸 잘 인지한 나채국은 곧바로 몸을 털레털레 흔들며 넘버 5의 바이크로 달려갔다.

 그가 다가오는 걸 본 넘버 5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엉덩이를 앞 쪽으로 살짝 당겼다.

 

 나채국 그 사이를 헤집고 올라타자 갑자기 넘버 5가 바이크에 내렸다.

 그 순간 나채국은 당황했다.

 

 바이크에서 내린 넘버 5는 배달통 쪽으로 가 배달통을 떼어내기 시작했다.

 그냥 떼어낸 게 아니라 뭔가 욕을 하는 듯 투덜거리기까지 하면서..

 

 분명 나채국을 향한 불만임을 알아 챈 나채국은 토라져 입을 삐죽거렸다.

 결국 배달통을 떼어 낸 넘버 5가 그 배달통을 나채국에게 건네며 입을 열었다.

 

 “들고 가요. 대신 떨어 뜨리지 마세요. 작아도 강화 플라스틱이라 비싼 거니까.”

 

 넘버 5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나채국.

 혼자 배달통을 들고 가려니 조금 창피하다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 그가 슬쩍 고개를 돌려 오강심을 보자 그녀는 그의 그런 상황을 즐기는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때 마영식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자 그만 미적거리고 빨리 하나씩 골라 타!”

 

 마영식의 성화에 오강심은 제일 맘에 드는 넘버 4 유기찬의 바이크에 올라탔다.

 미캐는 김탄이 부축을 한 다음 넘버 3 함태영의 바이크에 태웠다.

 

 “미캐를 잘 부탁해. 태영이 형.”

 

 김탄이 제 마누라 부탁하는 듯 말하자 넘버 3 함태영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 안전하게 모실 테니까.”

 

 마지막으로 김탄이 마영식의 바이크에 올라타자 멀리서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화들짝 놀란 영식이 박토에게 통신을 보냈다.

 

 “KKJ. 여기는 넘버 원. 짭새가 움직였어.”

 

 “KKJ. 여기는 박토. 알아. 모두 다 태웠으면 출발해. 합류 지점에서 만나자. K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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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ACT_003_001_24_ 드디어 출발하다. 2023 / 11 / 6 159 0 4651   
226 ACT_003_001_23_ 코피의 세심한 배려 2023 / 11 / 6 164 0 4626   
225 ACT_003_001_22_대체 언제 끝이 오는 건지.. 2023 / 11 / 6 162 0 4804   
224 ACT_003_001_21_나도 사람이야. 그러니까 미워하… 2023 / 11 / 5 172 0 5002   
223 ACT_003_001_20_그만 가지고 노십시오! 2023 / 11 / 1 355 0 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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