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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9. 기차역
작성일 : 22-02-22 14:20     조회 : 52     추천 : 0     분량 : 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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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오래전의 일입니다.

 

 그러니까 저도 어렸을 적 외삼촌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외삼촌이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외할머니와 삼촌은 대전에 살았습니다.

 

 부산에서 결혼을 한 엄마가 애기를 낳자 외할머니는 맞벌이를 하는 엄마를 위해 부산에 내려갔습니다.

 

 물론 그 애기가 바로 저구요.

 

 그렇게 외할머니는 애기를 봐주다가 1달에 한 번씩 대전에 왔다갔다고 합니다.

 

 외할아버지께서는 엄마가 결혼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돌아가셔서 외삼촌 혼자 집을 독차지 하였는데요.

 

 외삼촌 말로는 거의 매일 친구들이 놀러와 게임하고 술마시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외할머니께서 대전에 올라와 집안 정리를 하고 다시 부산으로 내려갈 때였습니다.

 

 "으이구. 이 녀석아. 이번에도 집에 술병 돌아다니기만 해 봐. 아주 쫓아낼테니까."

 

 짝

 

 할머니 가방을 들고 대전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외삼촌의 등짝에 불이 났습니다.

 

 "아. 엄마. 그거 진짜 억울하다니까 갑자기 친구들이 진짜 엄마오기 전 날 쳐들어와서 어쩔 수 없었다니까. 영철이 군대간다고 그랬잖아."

 

 "그래도 이 녀석아."

 

 외삼촌은 황급히 말을 돌렸습니다.

 

 "그나저나 누나는 집안일 안 해? 이거 반찬 왜 이렇게 무거워? 아휴 이거 들고나 가겠어?"

 

 외할머니는 외삼촌을 째려봤습니다.

 

 "야 이것아. 너희 누나는 결혼해서도 회사서 그렇게 잘 봐서 계속 일하고 있는데. 뭐 누나가 어째? 너나 잘 해."

 

 "아이 참. 엄마는 맨날 나만 가지고 그래."

 

 마침 기차가 들어왔습니다.

 

 외삼촌은 황급히 외할머니를 따라 올라타려고 했습니다.

 

 지금처럼 KTX가 다니지 않던 시절이라 기차는 늘 입석으로 서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여 만석이었습니다.

 

 그 날은 외할머니도 좌석을 잡지 못해 입석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우루루 내릴 때 삼촌은 정말 이상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기차 창문을 통해 본 기차 내부에 사람이 너무 많았던 것입니다.

 

 근데 그 사람들은 열은 진짜 사람이고 둘 셋은 회색 연기 같은 사람들이었다고 했습니다.

 

 기차에서 사람들이 내리는 동안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 서 있는 사람들이 기차에 빽빽히 타고 있었는데 그들 중 몇몇만 그런 회색 사람들이 바짝 붙어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회색 사람들은 모두 붙어 있는 사람과 똑같이 생겼었습니다.

 

 외삼촌은 놀래서 눈을 비볐습니다.

 

 "엄마. 엄마 저거 보여? 저게 뭐야?"

 

 외삼촌은 외할머니를 잡아 당기며 손으로 기차 안을 가리켰습니다.

 

 "아이고 기차 떠나기 전에 타야되니까 서둘러."

 

 외할머니는 외삼촌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 듣고 기차에 올랐습니다.

 

 "아니 엄마. 저기 회색 사람."

 

 외삼촌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기차 안을 가리키며 기차에 올라서서 가방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는 외할머니를 보다가 말을 멈췄습니다.

 

 기차에 올라 손을 내밀고 있는 외할머니 뒤로 외할머니와 똑같이 생긴 회색 연기같은 사람이 멍한 표정으로 외삼촌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외삼촌은 비명을 지르면서 뒷걸음질치다가 그만 가방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으아악."

 

 퍽석 쨍그랑.

 

 가방이 땅에 떨어지면서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나고 김치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외삼촌은 그대로 뒤로 나자빠지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저 칠칠맞은 놈."

 

 화가 잔뜩 난 얼굴로 기차에서 내린 외할머니가 외삼촌에게 다가와서 또 등짝을 때렸습니다.

 

 "으이구 이 녀석아. 제발 사고 좀 안 치면 뭐가 어떻게 되니? 응? 이거 내가 단지 들어있다고 그렇게 조심히 들라고 그랬는데 이게 뭐야? 엉? 빨리 일어나서 안 치워."

 

 하지만 외삼촌의 귀에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기차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기차에 남아 있던 또 다른 외할머니는 회색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니. 뭐 하고 앉았어? 어서 가서 다음 기차 입석이라도 사와 . 아이고 아까워라. 이거 위에꺼라도 살려서 비닐에 담아야지."

 

 외할머니는 그 자리에수 가방을 열어 김치를 꺼내 정리를 하고 있었고, 기차 역무원이 다가오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외삼촌은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멍하니 그대로 주저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 날 외삼촌은 거의 1년치 욕을 다 먹으며 그 다음 표를 사와 다음 기차로 외할머니를 보낸 후에야 겨우 살아났다고 합니다.

 

 그 날 밤. 집에 돌아온 삼촌이 자고 있는데 다급하게 전화가 울렸습니다.

 

 "야. 야. 정훈아. 어..어. 엄마 몇 시 기차야? 응? 엄마. 엄마 말이야."

 

 부산에 사는 누나였습니다.

 

 "아. 누나 밤 12시가 넘어서 뭐야? 갑자기."

 

 "흐어어어엉. 엄마. 엄마 어떡해?"

 

 갑자기 매형이 전화를 잡았습니다.

 

 "처남. 어서 TV 틀어봐. 장모님이 타신 기차야? 저거?"

 

 TV 를 튼 외삼촌에 눈에 들어온 건 부산으로 향하던 탈선된 기차였습니다.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 탈선된 기차의 다음 기차를 탄 외할머니는 다음날이 되어서야 연락이 되었습니다.

 

 가끔씩 요즘도 외삼촌을 명절에 만나면 그 얘기를 하십니다.

 

 "너희 외할머니 병원에 누워 계실때 내가 어떻게 임종 시간 알고 너희 엄마한테 연락 돌렸는지 아냐? 외할머니 병실 앞에 그 때 봤던 그 이상한 연기같은 외할머니가 딱 서 있는 거야. 그래서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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