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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8. 스위트홈
작성일 : 22-02-22 14:18     조회 : 41     추천 : 0     분량 : 2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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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사랑스런 아내와 18개월 된 아이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평범한 가장이라 집에 들어가는 게 너무 행복하지만 한 때는 집에 가는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힘든 적도 있었습니다.

 

 사회초년생이 된 지 얼마되지 않아 발생한 일 때문인데요.

 

 지금부터 이 얘기를 할까합니다.

 

 약 10년 전 가을이었습니다.

 

 서울서 대학을 다니다 직장을 구한 사회초년생이었는데요.

 

 본가가 지방인지라 대학때부터 원룸 생활을 하였습니다.

 

 대학때부터 다닌 원룸을 정리하고 직장 근처 투룸을 구하려고 부동산을 다닐 무렵 한 부동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비록 신축은 아니지만 주택가에 위치한 깨끗하고 저렴한 빌라라고 했습니다.

 

 28평에 거실 1개, 방 2개.

 

 생각지도 않은 선택지였지만 무엇보다 저의 눈길을 끈 건 가격이었습니다.

 

 2000에 월 30.

 

 더욱더 믿지 못할 건 빌라의 상태였는데요.

 

 좀 오래되어 보이는 외관과 달리 내부는 새로 인테리어를 하여 거의 신혼집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내 맘에 쏙 들었지만 사회 경험을 해 본 저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가격이었습니다.

 

 "정말 이 가격이라고요? 아니 왜요?"

 

 화장실 변기를 내려보던 제가 다시 물었습니다.

 

 비쩍 마르고 안경을 쓴 부동산 아주머니가 방안을 같이 들여다보며 말했습니다.

 

 "아휴 그렇다니까요. 그냥 주인이 놀리는 것보다 빨리 월세를 주고 싶어해서."

 

 마지막으로 베란다와 주방 수도까지 본 나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누군가가 먼저 계약할까봐 집구경을 한 다음날 바로 계약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 빌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처음 일주일간은 친구들을 불러 거의 매일 집들이를 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이런 집에 혼자산다고 생각하니 웬지 성공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집에 오는 매일매일이 즐거웠습니다.

 

 딱 한 가지만 빼고요.

 

 일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자꾸 악몽에 시달리다가 새벽 2시 14분이면 꺄는 겁니다.

 

 그러면 자꾸 누군가 거실에 돌아다니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식은땀에 젖어 있어서 기분이 찝찝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거의 매일 새벽에 자다 깨니 수면부족으로 인해 낮에도 늘 흐리멍텅하고 다크서클이 쭉 내려와 있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거의 녹초가 될 정도였죠.

 

 그래도 잠을 늘 설치고 잠들더라도 새벽에 깨니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 날도 녹초가 되어 집에 들어왔는데 나도 모르게 벨을 눌렀습니다.

 

 딩동 댕동.

 

 그러더니 문이 덜컥 녈리고 밝은 거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말했습니다.

 

 "다녀왔어요."

 

 불이 켜져 환한 거실엔 아빠와 엄마,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사내 아이 둘이 보였습니다.

 

 당연히 처음 보는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람들처럼 매우 친숙해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은 들리지 않았지만 다 알 수 있었습니다.

 

 식탁 위에 차려진 집밥을 본 나는 대강 옷을 벗고 식탁에 앉았습니다.

 

 남자 애 두 명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깔깔거리면서 거실을 뛰어다니며 장난치고 있었고, 애들의 엄마와 아빠도 연신 웃는 표정이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입가가 올라가며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분명 모든 가구나 인테리어가 달랐지만 그 당시의 나는 전혀 이질감없이 그들과 어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상한 건 식탁위에 차려진 음식들을 먹어도 먹어도 줄거나, 배가 부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아하하하하. 잠시만요. 화장실 좀요."

 

 그렇게 화장실로 와서 용변을 본 나는 세면대에서 손을 씻다가 무심코 거울을 봤습니다.

 

 그런데 그 때 화장실 불이 다 꺼진 가운데 내가 서 있는 겁니다.

 

 "어?"

 

 그리고 다시 화장실이 밝아졌습니다.

 

 거울을 다시 보자 다시 화장실 불이 꺼지며 어두컴컴한 공간에 제가 서있는 겁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자 제 집이 나타났습니다.

 

 아무도 없고 깜깜한 제가 살던 그 집말입니다.

 

 그 때 다시 불이 환하게 켜지며 부부와 아이들이 뛰어노는 그 집에 서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너무 놀란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정신없이 현관을 향해 달렸습니다.

 

 그러자 그 부부와 아이들은 얼굴에서 웃음을 거두고 저를 따라와 붙잡았습니다.

 

 저는 그들을 뿌리치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비명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가지 마. 가지 마. 여기 있어."

 

 저는 맨발로 귀를 막은 채 거리를 향해 달렸습니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린 저는 택시를 타고 부모님이 사는 집을 향해 갔습니다.

 

 회사에 연차를 쓰고 부모님과 함께 집을 정리하고 부동산에 갔습니다.

 

 제 얘기를 듣고 난 부동산 아줌마는 주인 아저씨랑 한참을 통화하더니 제게 다가왔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서 내가 이 주인 아저씨한테도 안 된다고 뭐라도 뭐 굿이라도 하고 하자고 했는데. 참 그 아저씨가 사람은 좋은데 그런 걸 다 미신이라고 하더니만."

 

 "보증금 들어왔으니까 바로 짐 빼서 갑니다. 그리고 거기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우리 애가 저리 되는 겁니까? 예?"

 

 화가 잔뜩 난 아빠의 말에 부동산 아줌마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몇 년전부터 거기서 일가족이 세들어 살았는데, 그 집 아저씨 가게가 망하고 부인도 직장 잃고 이러면서 빚이 많았나봅니다. 한참을 사람이 나오지도 않고 이상한 냄새만 자꾸 나서 이웃집 사람 신고로 경찰이 갔는데. 아이구 끔찍해서 원. 그 집 부부가 애들을 죽이고 동반 자살 했다지 뭡니까? 그래서 주인이 인테리어도 싹 하고 사람들이면 괜찮을거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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