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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구독자 사연
작가 : 김선을
작품등록일 : 2022.2.19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공포 단편들...

 
6. 복사기
작성일 : 22-02-22 14:14     조회 : 40     추천 : 0     분량 : 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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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광주에 사는 최XX 입니다.

 

 이제 막 중소기업에 취업하여 일하는 사회초년생인데요.

 

 제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면서 겪었던 신기한 일을 하나 할까 합니다.

 

 약 3년 전이었습니다.

 

 제가 막 취업을 하고 회사를 나오기 시작한 무렵이었는데요.

 

 컴퓨터로 디자인을 하는 작은 기업이었습니다.

 

 중소기업답게 대기업에서 하청을 받아 일을 하였는데, 첫 날부터 밤 11시에 퇴근하는 등 야근이 일상화되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처음엔 열정으로 시작하였는데 점점 일에 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캐릭터 디자인을 인쇄하던 프린터가 결국 고장나 버렸습니다.

 

 "아씨. 이거 내일까지 줘야 하는데."

 

 게임 캐릭터 도안을 출력하던 저는 시계를 보았습니다.

 

 물론 시계바늘은 11시를 훌쩍 넘어 있었습니다.

 

 사무실내 프린터기가 2개 였지만 이미 한 대는 수리를 맡긴 상태였고 마지막 한 대마저 고장나 버린 것이었습니다.

 

 사무실엔 저 혼자였기 때문에 결국 휴대폰을 들었습니다.

 

 "저 주임임. 죄송한데요. 출력하는 도중에 프린터기가 고장나서요. 예. 예. 내일 나가는 그 시안이요. 예. 예. 알겠습니다."

 

 박주임이 말한대로 회사 비품 창고로 가서 물건들을 치우자 오래된 프린터기 한 대가 보였습니다.

 

 겉은 멀쩡해 보였는데 예전 버전이라 블루투스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어쩔수 없이 케이블 선을 연결하고 칼라잉크를 달자 프린터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쨌든 퇴근을 위해 저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시험용 인쇄를 시작했고 다행스럽게도 프린터기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였습니다.

 

 "예스. 하이고 집에 좀 가자. 집에 좀."

 

 각종 캐릭터를 출력하고 아이템과 스킨을 출력한 저는 처음 한 두장만 본 다음 전체 출력을 누른 뒤에 퇴근하였습니다.

 

 

 

 

 

 다음날 출근한 저는 출력한 시안을 가져오라는 말에 고개를 푹 숙인채 과장님께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과장님. 죄송합니다. 이게 프린터기가 고장나서."

 

 우물쭈물하던 내 손에 들려있던 그림을 보던 과장님이 웃었습니다.

 

 "야. 야 아니야. 야. 오히려 이렇게 수정해. 다른 건 기존 시안대로 다시 출력하고 이거 괴물들 이거는 여기 출력된 것처럼 얼굴을 늘리고 일그러뜨려서 보내."

 

 프린터 고장으로 이상하게도 캐릭터 얼굴부분만 길게 늘어져 일그러진 것입니다.

 

 그런데 과장님은 오히려 괴물 캐릭터는 그게 더 좋다고 하여 저는 그렇게 수정늘 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과장님 뿐만 아니라 게임 회사도 만족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건 다 뺀치를 먹고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괴물은 그대로 게임에 반영되었으니까요.

 

 그렇게 저는 그 프린터기에 연결된 케이블을 뽑고 다시 새 프린터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거 왜 안 버려."

 

 "예? 뭐요?"

 

 "저거 저 프린터기."

 

 박주임님이었습니다.

 

 "아 혹시 몰라서요. 또 프린터기 고장나면."

 

 "버리는 게 좋을거야. 저거 그 때 안 버렸나보네. 희한하네."

 

 "예?"

 

 박주임님은 뭔가 못볼걸 본 사람처럼 인상을 쓰며 돌아섰습니다.

 

 그 때부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야근을 할 때마다 9시가 넘어가면 뭔가 서늘한 기운이 어깨를 감싸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직 가을임에도 불구하고 목도리를 어깨에 둘렀습니다.

 

 잦은 오타는 물론이고 PC도 자꾸 먹통이 되는 겁니다.

 

 그러던 중 결국 야근을 하던 도중에 프린터기가 또 고장이 나고 말았습니다.

 

 "에휴. 그래도 너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바쁜 와중이라 저는 주저없이 다시 그 프린터를 켰습니다.

 

 지잉 지잉 덜커덕

 

 소리와 함께 프린터기는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정상적으로 인쇄되던 프린터기는 20장을 넘어서자 다시 고장난것처럼 작동했습니다.

 

 "어? 이게 뭐야?"

 

 프린터기에서는 내가 인쇄 설정한 캐릭터가 아닌 흑백의 이상한 형상이 인쇄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건 마치 검은 연기 속에서 괴로워하는 사람의 모습같기도 하였고 어찌 보면 마치 연기속에서 나오는 악마같은 모습같기도 했습니다.

 

 "아. 뭐야."

 

 괜히 무서워진 나는 그 종이를 파쇄기에 넣고 프린터기를 열고 토너를 닦은 다음 다시 인쇄를 시작했습니다.

 

 약 20장 정도 다시 정상 출력되던 프린터기에서는 또 이상한 흑백 사람 형상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겁이 덜컥 난 나는 내일 출력하기로 하고 컴퓨터를 끄고 가려고 했습니다.

 

 탁

 

 갑자기 전등이 나가더니 사방이 암흑으로 뒤덮였습니다.

 

 깜짝 놀란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문을 향해 달렸습니다.

 

 "으아아악."

 

 그 순간 갑자기 문 앞에서 웬 여자같은 형상이 보였습니다.

 

 그건 분명 흑백의 사람이었습니다.

 

 마치 홀로그램으로 처리한 것처럼 반투명의 여자는 머리를 움켜쥐고 몸을 뒤틀며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뒤로 벌러덩 자빠진 나는 겨우겨우 정신을 차려 사무실에서 탈출했습니다.

 

 밖으로 나온 저는 대로변 밝은 기로등 아래에 도착하고나서야 겨우 안정이 되었습니다.

 

 숨을 고른 저는 다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습니다.

 

 다음날 저는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회사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회사의 과장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어 크게 혼날것을 예상했지만 어쩔수 없었습니다.

 

 "과장님. 죄송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몸이 몸이 아파서."

 

 "어제 마지막까지 일하다 갔어?"

 

 "예. 정전이."

 

 "아침에 오니까 불이 환하게 켜져 있더라고. 그리고 그 프린터기 썼다면서? 박주임한테 들었어. 에휴. 그건 오늘 버렸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 날 저녁 집 앞까지 찾아온 과장님과 소주 한잔 마셨습니다.

 

 "과장님. 죄송합니다."

 

 "아니야. 뭐 잘못 하나도 없어. 월급도 제대로 안주는 악덕사장 잘못이지."

 

 "예?"

 

 과장님이 말한 내용은 이랬습니다.

 

 현재의 사장님이 인수하기 전 회사 사장은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지자 회사에 취업한 가족들과 함께 돈을 빼돌리기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엄마를 위해 일하던 노처녀 한 명이 있었는데 월급이 계속 밀려 병원비를 내지 못할 상황이 되자 결국 사장을 고소하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그 사장은 오히려 그 여사원을 역으로 고소하고 해고하였습니다.

 

 결국 코너까지 몰린 그 여사원은 사무실에 찾아와 농약을 마시고 그렇게 자살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그 프린터기를 켜고 야근을 하면 제가 어젯밤 겪은 것과 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어쨌든 내가 버렸으니까 걱정하지마."

 

 과장님의 말에 안도한 나는 다시 출근을 했지만 그 비품창고는 아직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가 다시 출근하고 3일째 되던 날 한 박주임님 한 마디 때문이었는데요.

 

 "거 참. 희한하네. 분명히 내가 그 일 나고 버렸는데. 왜 저기서 나왔지? 참 이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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