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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기다림
작가 : joinB
작품등록일 : 2020.9.21

그가 사랑했던 조선의 푸른 하늘과 땅과 바람은 여전했다.
널 잃었던 그날로부터 난 멈춰있다.

이른 걸음을 걸어가버릴 수밖에 없던 나는 아직도 여전했다.
널 떠났던 그날로부터 난 멈춰있다.

세상은 우리의 사랑을 항상 다른 이름으로 가로막았다.
널 위한 것이라고 했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다.
딱, 그만큼만 나는 너에게 상처주지 않으려 했다.
세상과 멀어진 지금, 멀어지려 하는 지금, 이제야 깨닫는다.
그게, 상처라는 걸.
너를 외롭게 했다는 것을...

나도 너도 기다린다.
사랑에 빠졌던 그 날의 사랑으로부터...

 
39. 피 마르는 사랑
작성일 : 22-01-27 13:23     조회 : 32     추천 : 0     분량 : 6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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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꼭두새벽의 대전에 불이 켜졌다.

 

 “전하!”

 

 대왕은 자신의 옷방을 마구 뒤지고 있었다. 이미 방 안은 돼지우리와 다름 없는 광경이었다. 궁인들은 미친 듯이 옷방을 휘젓고 있는 모습을 그저 전전긍긍하며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전하. 무엇을 찾으시나이까? 소신이 찾아드리겠나이다.”

 “날이 춥다. 찬바람이 불면, 우리 세자가 또 고뿔에 들 것이야.”

 “전하. 겨울옷을 찾으시나이까?”

 

 상선은 최대한 덤덤하게 이 상황을 이겨 내보려 대왕에게 말을 걸었다.

 

 “어디 있느냐? 털옷이 더 없느냐?!”

 “전하. 잠시 계시옵소서. 소인이 침방 궁녀들과 금방 찾겠나이다.”

 

 상선의 말에 대왕의 행동이 잠시 멈췄다. 상선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음부턴 성심에 누가 없도록 미리 준비하겠나이다.”

 “그래! 어서 찾아라. 우리 세자가 겨울이면 고뿔을 달고 산다.”

 “예. 서두르겠나이다. 뭣들 하느냐? 전하를 뫼셔라.”

 

 새벽부터 이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가? 아무리 날이 추워졌기로서니, 이 시간에 방을 마구 뒤지지를 않나, 털옷을 찾질 않나? 평소 챙기지도 않던 세자는 어찌 그리도 챙기는지. 대왕의 치매는 대전의 궁인들을 매일, 매초 힘들게 했다. 상선은 오랜 시간 자신이 모시던 총명한 왕이 과거의 아픔에 사로잡힌 모습이 안타까웠다. 나이어린 궁인들이 무엇을 알겠는가? 상선은 이제 자신도 이 일을 그만 두어야 함을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전하. 털옷과 털신, 털모자와 장갑까지 모두 챙겼나이다.”

 “그래!”

 

 대왕은 궁인들이 꺼낸 털옷을 들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전하!”

 

 대왕은 신발도 제대로 신지 않고 동궁전으로 달려갔다.

 

 “전하! 전하! 가마를 타소서. 용포를 갖추소서.”

 

 대왕은 아랑곳하지 않고 동궁전으로 달려갔다. 모두가 잠든 시각, 대왕의 우당탕탕 하는 소리에 졸고 있던 익위사들과 동궁전 궁인들이 모두 화들짝 놀랐다.

 

 “전하!”

 

 대왕은 털옷을 들고는 신발도 벗지 않고 방으로 돌진했다. 문을 벌컥 열고 있으니, 잠들고 있던 세자, 청이 보였다.

 

 “세자야!”

 

 청은 대왕의 우렁찬 부름에 화들짝 놀라 깼다.

 

 “아바마마?!”

 “세자. 올해는 고뿔에 들지 않도록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단단히 챙겨 입어야 하느니라.”

 

 대왕은 청에게 다가가 자신이 가져온 털옷을 둘러주었다.

 

 “예. 아바마마. 꼭 챙겨 입겠습니다.”

 “그래. 됐다, 됐어. 네 어미가 어찌나 염려를 하던지.”

 “송구하옵니다.”

 “빈궁은 뭘 하고 있기에, 지아비가 이리 추위에 떠는데도 가만히 있는 게야?”

 

 청은 대왕의 눈에 자신의 모습이 죽은 형임을 깨달았다. 지금 말하는 빈궁이 자신의 아내가 아니라 혜빈이라는 것도.

 

 “세손이 있질 않습니까? 아직 어리니, 어미가 곁에 있어야지요.”

 “아! 그래. 우리 세손. 아직 어미의 손길이 필요하지. 그래. 잘하고 있다.”

 “아바마마.”

 “그래, 세자.”

 

 청은 이 순간만이라도 형, 정훈세자가 아버지에게 하고팠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이렇게 키워주시고, 길러주시어 감사합니다. 아버지.”

 

 청의 말에 대왕은 울먹였다. 그리고 말없이 청의 손을 꼭 잡았다.

 

 “알고 있느니라. 효심 깊은 세자의 마음을 내 어찌 모르겠누?”

 “아버지...”

 

 대왕은 청의 얼굴을 쓰다듬어 주었다.

 

 “잘하고 있느니라. 네가 나의 아들로 태어나 어찌나 행복했는지 아느냐?”

 

 그렇게 한참을 대왕은 청의 곁에서 얼굴도 쓰다듬고 손도 어루만지며, 엉엉 울었다. 그렇게 10여 년 전 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이고는 잠들었다.

 

 다음 날, 청은 정훈세자의 능을 찾았다. 대왕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된 능참봉도 정해지지 않은 능은 관리가 엉망이었다. 때문에, 청은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을 찾아 사람들과 직접 능을 관리했다.

 

 “형님. 또 고뿔에 걸리신 건 아니지요? 아바마마께서 어찌나 염려를 하시던지.”

 

 청은 정훈세자의 능에 술을 올렸다.

 

 “그거 아십니까? 성이가 술을 그렇게 잘 마십디다. 부전자전이지. 형님도 술고래였잖소? 내가 볼 땐 우리 셋 중에 성이가 제일 술고래인 듯싶습니다. 아, 참! 성이가 혼례를 치룬 상대가 내가 가장 아끼는 위인인데. 얼굴 반반하다고 얕봤더니, 고게 참으로 맹랑하고 똑 부러지는 것이 한 방 먹었습니다. 성이의 평생 좋은 배필이 될 겁니다. 형님께서 보셨다면, 나처럼 끌지 않고 이미 냉큼 며느리 삼았겠지만.”

 

 청은 사람들을 모두 물리고도 능 곁에 앉아 술을 마시며 한참을 있었다.

 

 “형님. 아버지께서 곧 곁으로 가실 것 같소. 준비 잘 하시오. 또 호통을 치실 지도 모르니. 나는 제대로 된 효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파 빌빌 거리는 놈이, 뭘 하겠습니까. 대신, 성이는 내 꼭 지킬 겁니다. 그건 장담하지요.”

 

 오늘의 하늘은 참으로 푸르고 맑았다.

 

 “하늘 좋~다!”

 

 ***

 

 유아는 성의 품에서 깨어났다. 성은 일찌감치 깨어있었다. 유아의 모습을 보고 도통 잠을 이루지 못한 탓이었다.

 

 “잘 잤어?”

 “언제 왔어요?”

 “아~까 전에. 한참 됐지. 치사하게, 서방님이 왔는데도 쿨쿨 잘만 자더라?”

 “깨우지.”

 “어떻게 그래. 이렇게 예쁘게 잠든 걸.”

 

 성은 유아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아침문후 가자. 전하께서 기다리시겠다.”

 “네.”

 

 성과 유아는 간만에 함께 아침을 준비했다. 옷을 갈아입은 두 사람은 대전으로 향했다. 상선이 두 사람을 맞이했다.

 

 “전하. 세손부부 문후 드셨나이다.”

 

 방 안에서는 답이 없었다. 상선은 그저 문을 열라는 눈짓을 궁녀에게 건넸다. 방 안의 대왕은 아이처럼 궁녀의 손길에 세수를 하고, 옷을 입고 있었다.

 

 “전하. 밤새 강녕하셨나이까?”

 

 성이 대왕에게 인사를 건넸다. 대왕은 성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보았다.

 

 “세자!”

 “아, 전하. 저를 몰라-”

 “우리 세자! 고뿔은 괜찮은 것이냐?”

 “예. 멀쩡하옵니다.”

 

 성과 유아는 당황했다.

 

 “전하. 저는 성이옵니다. 저를 몰라보시겠습니까?”

 

 성이 말하자, 대왕은 금방 또 변했다. 그리고는 애써 개어놓은 이불 속으로 고개를 숨겼다. 이불 속의 대왕은 바들바들 떨었다.

 

 “잘못했다. 내가 너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아니다! 내가 아니란 말이다!”

 “할바마마...”

 

 유아는 성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상선이 말했다.

 

 “오늘은 전하의 용태가 좋지 않사옵니다. 잠시 나아지신 연후에 기별을 드릴 것이니, 그때 오심이 어떠하실런지요?”

 “그래. 그리해야겠네.”

 

 성은 유아와 함께 걸음을 돌렸고, 대왕은 돌아가려는 이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그때였다. 대왕이 이불을 젖히고는 벌떡 일어나 칼을 향해 걸어가 뽑아 들었다.

 

 “전하!”

 

 모든 궁인들이 그 자리에서 멈추어 긴장했다. 성은 유아를 보호했다.

 

 “전하!”

 “저년 때문이야! 저년이 내 아들을 죽이려 한다! 내가 막을 것이다. 내 죄다.”

 “할바마마! 어찌 그러시옵니까? 빈궁이 무엇을 잘못하였다고 그러시옵니까?”

 

 대왕은 유아에게 칼을 겨누었다. 유아는 대왕의 서슬 퍼런 눈빛에 바들바들 떨었다.

 

 “홍윤희 네 이녀-언!!!”

 

 대왕이 칼을 휘둘렀고, 성은 가까스로 유아를 데리고 피했다. 그리고 연실에게 유아를 맡겼다.

 

 “빈궁을 모셔라.”

 

 성은 다시 방 안으로 들어갔다.

 

 “전하! 전하! 진정하시옵소서. 모든 것이 소자의 불찰이옵니다. 전하! 정신 차리시옵소서. 소자, 성이 옵니다. 세손이옵니다, 전하!”

 

 닫힌 방 안에서 성의 외침이 들렸다. 그러자 대왕은 이내 칼을 내려놓았다.

 

 “세손이로구나. 우리 세손이 언제 이리 컸는고? 우리 세손이 죽은 아비와 똑 닮았구나. 아하... 내가 죽을 때가 되었나보다. 어찌 이리 갖은 추태를 부리는고.”

 “괜찮습니다. 다 괜찮습니다, 전하.”

 

 방 밖에서는 유아의 호흡과 시선이 점점 흐려지고 있었다. 연실은 비틀거리는 유아를 부축했다.

 

 “마마. 정신차리세요.”

 “연실아, 나...”

 

 유아는 이내 쓰러지고 말았다. 너무 놀라 기절한 것이었다.

 

 “빈궁마마!”

 

 방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성은 밖으로 나갔다. 유아는 쓰러졌고, 궁인들이 모여있었다. 성은 유아에게 다가갔다.

 

 “부인! 유아야! 어의를 부르라. 당장!”

 

 대왕은 방 밖의 웅성거림에 밖으로 나와 보았다. 복도엔 쓰러진 유아가 있었고, 다급한 성의 모습이 보였다. 대왕은 절망했다.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이제야 되새김 할 수 있었다.

 

 ***

 

 윤희의 처소. 윤희는 아침사이 일어난 일을 전해 들었다.

 

 “나 인줄 알고 빈궁에게 칼을 휘둘렀다?”

 “예, 마마.”

 “제 아드님이 죽은 것이 내 탓이라 생각하는 것이로구나.”

 “어찌합니까?”

 “뭘 어찌해? 되게 다행이구나. 상태가 심각해지는 것을 보아하니.”

 

 윤희는 주먹을 꽉 쥐었다.

 

 “도승지에게 내가 보잔다고 해.”

 

 ***

 

 운종가 거리. 거리 저 먼 끝에서부터 사람의 행렬이 보였다. 덩치 큰 사내들이 저마다 짐을 이고 오거나, 수레에 짐을 한 가득 실어 끌고 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맨 앞에서 나귀를 타고 있는 여인. 김만영이었다. 거리의 사람들이 모두 이 행렬에 시선이 쏠렸다. 그 넓은 길을 점령하고 그녀의 무리가 도착한 곳은, 원래 그녀가 장사를 시작했던 터전. 책방 옆, 비단가게였다. 만영의 등장에 부채 대신 털신 팔던 신씨도, 백씨의 책장사를 돕던 청씨도, 주인 백씨도 놀라 쳐다보았다.

 

 “누이!”

 “만영누이!”

 “이야~ 누이, 신수가 훤~ 한데?”

 

 만영이 나귀에서 내려 세 남자에게 다가왔다.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그녀는 해가 갈수록 인자함이 깊어갔다. 백씨가 가장 먼저 만영과 악수했다.

 

 “잘 지냈어?”

 “우리야 뭐, 다를 것 있나. 어쩐 일이오?”

 “어쩐 일은. 집으로 돌아 온 것이지.”

 “집으로 돌아와? 아니, 만석꾼이 무슨 코딱지만 한 비단가게를 해?”

 “여기도 내 땅 아닌가. 어디든 발길 닿으면 오는 거지. 여긴 내 터전이기도 하고.”

 “잘 왔소. 아가씨도 있었으면 참으로 반겼을 것을.”

 “귀하신 세자빈을 아직도 아가씨라 부르면 어쩌누?”

 

 유아의 이야기를 하니, 세 남자는 괜히 울적해졌다. 만영은 이 세 남자를 참으로 귀여워했다.

 

 “나, 차 한 잔만 얻어먹어도 될까?”

 “그럼! 누이에겐 열 잔도 주지. 어서 들어오시오.”

 “자네들은 짐들 풀고. 호석이 자네는 따라 들어오게.”

 

 백씨네 책방의 작은 공간 안에 옹기종기 모인 다섯 사람. 백씨는 능숙하게 차를 우려냈다. 신씨는 괜히 호석이라는 상인을 경계했고, 청씨는 만영에게 궁금한 것이 많은 지 꼬치꼬치 물었다. 호석이라는 사내는 우직한 느낌에다 풍채도 좋아서, 상인 보다는 왈패라 해도 믿을 덩치였으나, 시익 웃어 보이면 한없이 귀여운, 반전이 있는 사람이었다.

 

 “자. 드시지요.”

 

 차를 한 모금 마신 만영은 은은한 미소를 띄었다.

 

 “자네 차 우리는 솜씨는 여전하네.”

 “누이는 청나라로 갔단 소식은 들었는데, 언제 돌아온 거요?”

 “한, 열흘 되었나? 나 없는 사이 상단이 엉망이 되어서 정리를 하느라, 인사가 늦었어.”

 “비단 장사는 왜 다시하려는 거요?”

 “나 여러 가지 해. 비단은 여기, 호석이가 하게 될 거야. 잘 부탁해.”

 

 호석이라는 사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세 남자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그의 우렁찬 목소리에 백씨는 차를 마시다 체할 뻔 했다.

 

 “거, 목청 참 좋네.”

 “칭찬이십니꺼?”

 “칭찬이네. 운종가에서 장사하기에 딱 좋은 소리일세. 여긴 사람도 많고, 워낙 소란스러워서, 단골이 없으면 사람 끌어들이기가 여간 쉽지가 않거든.”

 “다행이네예.”

 “듬직하니. 잘 지내보세.”

 

 호석이라는 사내가 머리를 긁적이며 해맑게 웃어보이자, 나머지 네 사람이 껄껄 거리며 웃었다. 찻잔은 바닥을 보였고, 다섯 사람은 다시 밖으로 나왔다.

 

 “난 이만 가야겠어. 일정이 바빠서.”

 “또 보는 거지요?”

 “그럼. 특별한 일 없으면 계속 조선에 있을 거야. 상단에 한 번 놀러와. 여기서 거리가 얼마 안 되니까. 귀한 것도 많으니, 구경도 하고.”

 “조만간 놀러 가야지요.”

 

 만영이 떠나고, 다소 어수선했던 운종가는 다시 제 호흡을 되찾았다. 상단으로 향하던 만영의 앞에 흰 도포의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 만영은 나귀를 멈추었다.

 

 “대감.”

 

 만영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채우겸이었다.

 

 “서신 하나 보내면 다인가?”

 

 만영은 나귀에서 내려 우겸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송구하옵니다. 제 일과가 급하여 대감께 예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됐네. 얼굴 한 번 보여주게. 참으로 오랜만이 아닌가?”

 

 만영은 고개를 들어 우겸을 바라보았다. 우겸은 만영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만영은 우겸의 미소에 사르르 녹아내리고 있었다.

 

 “어딜 가고 있었나? 가는 길목 보니, 상단으로 가는 중인가보군.”

 “예, 대감. 함께 가시렵니까?”

 “좋지. 내 차 한 잔 얻어먹어야지. 청에서 귀한 차 하나쯤 가져왔겠지?”

 “그럼요. 대감께 드릴 선물도 잔뜩 있습니다.”

 “기특하군. 자네, 나날이 넉살이 늘어.”

 

 만영과 우겸이 나란히 길을 걸었다. 만영의 펄럭이는 치맛자락이 괜히 설레어 보이는 것은 나귀의 기분 탓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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