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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14회)
작성일 : 22-01-11 02:37     조회 : 66     추천 : 0     분량 : 4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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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14회)

 

 

 아영은 정후가 대꾸가 없자 소리를 더 높혔다.

 

 “원 몰라? 둥근 원.. 동그라미..“

 

 아.. 동그라미를 말하는 구나..

 갑자기 원이라고 하니 알 수가 있나..

 

 “너 한자 취약계층 아니고

 아예 국어 자체가 빈약한 거지?”

 

 아영이 정후를 약 올리자 정후도 좀 약이 올랐다.

 

 “무슨 소리야.

 국어는 좀 했어.

 한자만 취약하다니까..

 갑자기 물어 보니까 헤깔린 거지..“

 

 “아무든 그렇게 생각하고

 저 쪽에서 뽀족한 돌 하나만 가져와봐..“

 

 정후가 아영이 시키는 대로

 돌 하나를 주워 오자 아영이 말했다.

 

 “바닥에 최대한 둥그렇게 원을 그리는거야.

 지름은 2미터 정도로 하고..“

 

 아영의 말을 들은 정후가 바로 원을 그리는 건

 자신이 없었는지 2미터 길이의 열십자를 그리고는

 그 끝을 이어 원을 완성하자

 제법 그럴 듯 한 동그라미가 되었다.

 

 아영이 원을 보고는

 제법이라는 표정으로 정후를 바라봤다.

 

 “잘 그리는데..

 좋아. 감각이 있는 걸로 인정..

 내가 규칙을 알려 줄게.

 연습이 끝 날 때까지 절대 선이 지워져선 안 돼.

 최대한 선에 가깝게 그러면서 절대 밟지는 않으면서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거야.

 처음에 반원으로 시작해서

 큰 원으로 옮겨가며 수련을 할 거야.

 일단 반원의 왕복의 목표 시간은 다섯 번 왕복에 6초..“

 

 6초면..

 2미터 직선 왕복을 3초 만에 했으니

 원주율인 3.14를 적용 한다면

 거리로 봐선 큰 원을 도는데

 곱하기 3정도로 볼 때

 9초가 조금 넘게 걸린다.

 반원이면 그 절반이니 4.5초.

 그런데 6초면..

 

 정후는 충분히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미리 못을 박아 두기로 했다.

 

 “6초안에 들어오면 더 이상 연습은 없는 거지?”

 

 아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후는 속으로 좋아했다.

 (오늘은 일찍 쉬겠구나..)

 

 아영이 초시계를 들었다.

 

 “시작..”

 

 정후가 번개같이 잔발을 굴리며

 선을 밟지 않으면서 원을 그리며 움직였다.

 그런데 반원의 중간 부분에서 순간 몸이 휘청이면서

 정후는 넘어질까 봐 속도를 줄이면서 다시 원 가까이

 붙느라 그만큼 시간을 소모했다.

 

 다음 반원을 돌 때도 마차가지였다.

 중간에 몸이 옆으로 쓰러질 뻔 하 면서

 그걸 바로 잡느라

 그만큼 시간을 소모해야 했다.

 나름 부지런히 다섯번을 왕복했으나

 최종 시간은 9.5초였다.

 

 10초는 넘지 않았으나 6초를 만만하게 봤던

 정후에게는 아주 실망스러운 기록이었다.

 게다가 한 번만 뛰었을 뿐인데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아영이 그걸 줄 알았다는 얼굴로 정후를 바라봤다.

 

 “뭐가 문젠지 감이 좀 와?”

 

 정후는 숨이 가빠 대답하지 못하고

 숨을 몰아쉬면서 머리를 굴렸다.

 일단 자신이 어떤 부분을 간과했는지

 한 번 뛰어 보니 알 수 있었다.

 

 원심력.

 몸이 원 밖으로 튀어 나가려는 성질.

 아영이 선을 밟아선 안 된다는 규칙이

 원심력을 더 키우고 있었다.

 그걸 단순히 거리로만 계산한 정후의 실수였다.

 그럼 원심력을 극복하려면?

 숨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는데도

 정후의 머릿속에는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하긴 살면서 언제 직선이나 혹은 지그재그가 아닌

 원을 그리며 뛸 줄 생각이나 했겠는가..

 

 정후가 도무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자

 아영이 입을 열었다.

 

 “하나도 모르겠어?”

 

 “원심력 때문에 계속 속도를 가속 시킬 수 없는 건 알겠는데..”

 

 “그런데..”

 

 “그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아직..”

 

 정후는 원심력의 해결책으로 목표 시간을 늘리자고

 하고 싶었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일찍 달성하고 갈 것처럼 뻐겼는데 이제 와서 그러기는 좀..

 

 아영이 정후가 잔머리를 굴리는 걸

 꿰뚫어 본 듯 미소를 지었다.

 

 “힌트를 하나 줄 게..

 이러면 너무 쉽게 가나..“

 

 정후의 귀가 쫑긋했다.

 지금쯤 정후의 내공은 상당한 수준이어서

 의식이 하고자 하면

 몸이 그대로 따라 오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정후의 귀가 위로 움직이는 걸 본

 아영이 웃음을 터트렸다.

 

 “나름 간절하네.

 좋아. 생고생 할 필요는 없으니까..

 한 단어만 애기해 주면 바로 해결 될 거야..“

 정후가 귀가 쫑긋한 채로

 아영의 입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아영이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다.

 

 “쇼.. 트.. 트.. 랙..”

 

 아..

 정후가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그러면서 동시에 머릿속에 올림픽에서 본

 대한민국 쇼트트랙 선수들의 질주 장면이 떠올랐다.

 몸을 원 안쪽으로 최대한 굽히고 한 쪽 다리는 짧게

 반대 다리는 길게 뻗으며 우아하게 원을 도는 자세..

 

 그런데 쇼트트랙은 빙판이고 여기는 맨 땅인데

 그 자세가 될 수 있을까..

 만일 한 다리를 굽힌 다면 굽힌 다리는

 어떻게 빨리빨리 움직이지..

 탄성 지른 후 더 고민에 빠진 정후를 보면서

 아영이 팔짱을 꼈다.

 

 “누가 쇼트 트랙이랑 똑같이 하래.

 그 원리만 이용하라는 거지..“

 

 “그 원리를 맨 땅에서 어떻게..”

 

 “한문, 국어 뿐 아니라 모든 학문이 취약했군..

 한 백번쯤 뛰다보면 깨달을 지도 모르겠는데

 사부의 입장에서 개고생 시키는 건

 좀 아닌 거 같고 해서 요령을 알려 줄 게.

 쇼트트랙처럼 몸을 기울이고

 한 쪽 발을 짧게 가져가는 건

 땅에서는 힘들지.

 하지만 쇼트트랙의 기울기를

 양쪽 발의 보폭 차이로 만들 수 가 있어.

 원을 돌 때 안 쪽 발의 보폭을 짧게 하고

 바깥쪽 발의 보폭을 크게 해 봐.

 어떻게 되는지..“

 아영의 말에 정후가 알 듯 말 듯 한 얼굴이자

 아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 쉽게 이해하려면 그것부터 해 보자.

 한 쪽 발을 고정시키고 반대발만 빨리 움직여봐..“

 

 그건 쉬운 동작이어서 정후가 그대로 따라하자

 정후의 몸이 원을 그리며

 제자리에서 팽이처럼 한 바퀴 돌았다.

 다시 한 번 아! 하는 소리가 입에서 터져 나온 정후.

 이번엔 탄성이 아니라 깨달음의 소리였다.

 

 그걸 본 아영이 씩 웃고는 말했다.

 

 “이제 원리를 알겠지?

 원의 크기에 따라 안쪽 발의

 보폭을 줄이기만 하면 되는거야.

 바깥쪽 발은 최대한 빨리 움직이기만 하면 되고..

 고생을 면하게 해 준 사부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

 

 아영의 지시가 떨어지자 이제 각성을 한

 정후가 반원을 돌기 시작했다.

 처음엔 안쪽발의 보폭을 줄이면서 뛰는 게 어색했으나

 점점 적응이 되면서 원에 최대한 가깝게 뛸 수 있게 됐다.

 

 원심력은 바깥쪽 발을 최대한 빨리 움직이니

 몸이 밖으로 튕겨 나가려는 힘을 잡아주면서

 자연스럽게 해소가 되었다.

 

 한 번 요령을 터득한 정후의 기록은

 순식간에 단축이 돼 갔다.

 몇 번 만에 7초대를 찍더니

 세 번을 더 뛰자 5.8초를 기록했다.

 

 최선을 다한 정후가 헉헉대며

 아영을 바라보자 아영이 5.8이 찍힌

 초시계를 흔들어 보여 주며 성공을 알렸다.

 정후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처럼..

 

 아영이 그 흐름을 끊었다.

 

 “아직 환호하긴 일러.

 반원은 완전한 원돌기를 위한 중간 과정일 뿐이야.

 진짜 온전한 원을 돌아야만 평지에서의

 경공을 마무리 짓는다고 봐야지..“

 

 정후가 자신있게 말했다.

 

 “그럼 하면 되지..

 이제 방법도 완전히 터득했는데..“

 

 아영이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야. 완전한 원 돌기는 생각보다 어려워.

 이미 원기를 꽤 소모했기 때문에 내일 다시 하자..“

 

 정후가 강하게 말했다.

 

 “감 잡았다니까..

 아직 힘도 충분해.

 오늘 할 수 있다니까..“

 

 정후의 자신만만한 모습을 바라보던

 아영이 낯빛을 바꾸며 말했다.

 

 “그럼 해 보든가..

 시간은 여유있게 줄 게.

 12초가 아닌 15초..“

 

 정후는 15초라는 말에 더더욱 기세가 상승했다.

 12초도 해 낼 거 같은데 15초라니..

 아영이 초시계를 든 손을 높이 올렸고

 힘차게 밑으로 내리자 정후가 출발했다.

 

 처음은 순조로웠다.

 이미 해 본 반원이라

 정후는 능숙하게 원을 밟으며 돌았다.

 

 그런데 반원을 돌고 남은

 반원의 절반 정도를 돌 때

 정후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원심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더니

 그만 뒤로 벌러덩 넘어지고 말았다.

 

 일단 실패.

 

 정후는 바로 일어날 생각도 못하고

 방금 자신을 뒤에서

 당기는 듯 넘어지게 했던

 그 힘에 대한 생각에 빠져 있었다.

 

 아영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가속도도 계산에 넣어야지.

 원을 돌 수록 점점 속도가 빨라져서

 

 아까 반원을 돌 때 정도의

 제어력 가지고는 어림도 없어.

 직선에서 빨리 달릴 때야

 달리는 방향에서 벗어 날 일은 없지만

 원은 완전히 달라.

 돌면 돌 수록 밖으로 벗어 날려고 하지.

 처음에 반원을 돌라고 한 건 처음에는

 그 정도 밖에 못 할 거 같아서 그런거야.

 이제 알겠지?

 오늘은 여기까지만..“

 

 정후가 아영의 말을 듣고 보니

 전부 다 맞는 말이었지만

 왠지 이대로 물러서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금 실패한 구간만 잘 돌면 찍고 다시 도는데

 큰 문제는 없을 거 같았다.

 

 정후가 급하게 외쳤다.

 

 “한 번만..

 한 번만 더 하자.

 이번엔 될 수 있을 거 같애..“

 

 아영이 어쩔 수 없다는 얼굴로

 다시 초시계를 들어 올렸다.

 

 정후가 출발하고 방금 넘어졌던 지점에서

 최대한 안쪽발의 폭을 좁히고

 바깥쪽 발을 신속하게 움직이며

 겨우 넘어지지 않는데 성공했다.

 

 처음으로 반원이 아닌 큰 원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도는데 성공한 정후가 다시 몸을 돌려 반대 방향으로

 원을 돌려는 순간 악! 하는 나지막한 비명을 지르더니

 종아리를 움켜쥐고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발바닥을 잡고 뒤로 젖히며

 고통을 줄여 보려고 애쓰는 정후.

 쥐가 난 것이다.

 

 아영이 보며 혀를 끌끌 찼다.

 

 “내가 무리 일거라고 그랬지.

 내공이 더 강하지 않고는 경공을 펼칠 때

 근골에 심한 무리가 가면 못 버티고

 탈이 나게 돼 있어.

 사부의 말을 안 듣더니.. 쯧쯧..“

 

 아영이 전동 휠체어를 끌고 다가오더니

 정후의 심장 근처를 몇 번 툭툭 쳐 주자

 쥐가 난 종아리의 경련이 많이 줄어 들었다.

 정후가 찡그려졌던 얼굴이 펴지며 아영을 바라봤다.

 

 “이건 어떻게 한 거야..?”

 

 “보통 종아리를 제2의 심장이라고 하지.

 종아리가 심장에 피를 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처럼

 심장이 종아리에 피를 보내는 것도 쉬워.

 피가 잘 도니까 근육이 풀어지는 것이고..“

 

 정후는 그런 말을 하며

 자신을 안 된 눈으로 바라보는

 아영에게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처음에 무공을 배우기 시작 한 것도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자

 자신의 울분을 풀기 위함도 분명 있었지만

 더 큰 이유는 아영에게 끌렸기 때문이었다.

 무공을 배우면 아영을 볼 수 있다는 본능적인 계산..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영은 일관되게

 살짝 화가 날 정도로 시니컬 했지만

 정후는 이상하게 그런 아영에게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익숙하고 편안해 지는 것만 같았다.

 아영의 다리가 불편한 건 이상하게도

 정후의 마음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보통은 상대방의 몸의 장애가

 내 마음의 장애물로 다가오게 마련인데 말이다..

 

 정후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영은 아랑곳 않고

 여전히 차가운 한 마디만 내뱉었다.

 

 “쥐 좀 났다고 내일 쉬고 그럴 거란

 기대는 품지도 마.

 뼈가 부러지고 힘줄이 끊어지지 않는 한

 봐주는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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