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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13회)
작성일 : 22-01-09 20:00     조회 : 64     추천 : 0     분량 : 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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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13회)

 

 

 허공에 떠오른 지 몇 초가 지났을까..

 

 벌써 발에 잔디가 닿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아무 감촉도 없었다.

 그저 공기의 감촉만 느껴질 뿐이었다.

 

 정후는 서서히 감았던 눈을 떴다.

 달빛이 은은히 배인 하늘..

 

 정후는 날고 있었다.

 내가 새가 되다니..

 태어나서 이렇게 황홀한 순간은 없었다.

 

 살면서 지금까지

 정후는 별로 행복했던 기억이 없었다.

 늘 돈에 허덕이며 대부분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살아 왔다.

 

 거기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이유도 컸지만

 아무도 가난한 정후에게 관심을 가져 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택한 직업인 편의점에서

 숨만 쉬고 살아가던

 정후에게 이런 멋진 일이 찾아 올 줄은

 본인조차도 상상 할 수 없던 일이었다.

 

 정후는 자신에게 이런 경험을 선사해 준

 아영이 너무 고마워졌다.

 밑을 내려 보니 아영은 정후에게

 이 순간을 선물하려는 듯

 열심히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문득 정후는 허공에서 프러포즈하고 싶어졌다.

 

 “아영아., 사..”

 

 그 순간 진기가 흐트러지더니

 정후의 몸이 밑으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당황한 정후가 급히 마음을 진정 시키고

 몸을 끌어 올리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그대로 잔디위로 떨어진 정후의 몸은

 데굴데굴 10바퀴 넘게 구르고 나서야 정지했다.

 

 정후가 일어나보니 이곳저곳에

 타박상의 통증이 느껴지긴 했지만

 다행히 심하진 않았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그 정도 충격에

 충분히 뼈가 골절 될 수 있었지만

 이미 상당한 내공이 쌓인 정후인지라

 자연스럽게 몸이 방어됐고

 평지가 아닌 약간 경사진 곳이어서 충격도 완화됐다.

 

 그래도 바로 일어나기는 쑥스러웠던

 정후는 조금만 더 누워 있기로 했다.

 그 때 아영의 약간은 날카로운 음성이 들려왔다.

 

 “방금 위에서 뭐라고 한 거야?”

 

 정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어디까지 얘기 한 거지..

 얼른 기억을 플래시 백 해보니

 다행히 빠져 나갈 구멍은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정후는 휴~ 하고 속으로 안도하며

 얼른 일어나 아영에게 다가갔다.

 

 “뭐라고 하긴..

 사진 좀 잘 찍어 달라고 하려는데 떨어졌지..“

 

 “정신을 집중해도 날까 말깐데

 딴 생각을 하니까 그렇지..

 날아 보니까 어때?“

 

 아영의 얼굴엔 흐뭇한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다.

 정후도 아영의 마음을 읽고 환하게 웃었다.

 

 “꿈만 같았어.

 깨지 않았으면 하고 소원하는 그런 꿈..“

 

 아영이 잠시 정후를 바라보다가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무공앱으로 돈을 벌지 못하게 한 건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이야.

 아버지는 무공앱이

 사악한 집단의 손에 들어가 이용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무공앱에서

 스스로를 감시하는 기능을 만들었어.

 무공앱으로 무공을 익힌 사람이

 금전적인 목적으로 무공을 사용하면

 즉각 무공이 파괴되면서 그 사람은 목숨을 잃게 돼..“

 

 뜨악!

 그 말에 정후가 대경실색 하며 소리쳤다.

 

 “왜 나한테는 그런 말을 안 해 줬어?

 주.. 죽는다니..“

 

 아영이 당연하다는 얼굴로 정후에게 말했다.

 “내가 무공앱으로 절대 돈을 벌면 안 된다고 얘기했잖아.

 그걸 지키기만 하면 아무 일도 없는데 뭘..“

 

 그래도 그렇지 죽는다는 건 좀..

 정후는 속으로 불만스러워했다.

 

 아영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나쁜 놈들이 왜 나쁜 짓을 하겠어?

 다 돈 때문이야.

 사람을 속이고, 협박하고, 납치하고, 죽이고..

 다 돈을 가지기 위해서지.

 배워봐서 알겠지만 무공앱은 일반인이

 수십 년에 걸쳐 해야 할 수련을 단기간에 끝내줘.

 물론 배우는 사람에 자질에 따라 많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정후가 속으로 물음을 던졌다.

 

 (그럼 나는 자질이 어느 정도인 거지?)

 

 아영이 말이 이어졌다.

 

 “이런 무공앱이 나쁜 놈들의 손에 들어가면

 엄청난 화를 불러 올 수 있어.

 하지만 돈이 되지 않는다면 얘기가 달라져.

 굳이 애써 가지려 하지 않을 거란 말이지.

 그만큼 안전하게 무공앱을 지킬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돈을 벌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거야.

 그러니까 너튜브에 올리고

 이럴 생각은 아예 꿈도 꾸지마.

 그날로 세상과 작별하는 수 가 있으니까..“

 

 정후는 아영의 말을 들을수록 궁금해져 갔다.

 무공을 익혀서 사람들에게 알려도 안 되고

 돈을 벌어도 안 되고 안 되는 것 뿐이라면

 이걸 대체 왜 만든 거지?

 

 단지 누군가의 울분을 풀기 위해

 이걸 만들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정후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네 아버지는 그럼 무공앱을 왜 만든 거야?

 어디다가 쓰려고?

 나 때문에 만든 건 아니잖아.

 그렇지?“

 

 좀 세게 나갔나?

 하늘을 날게 해 준 것 만으로도

 고마워 해야 하는데 너무 따지고 들었나?

 돈 내고 무공앱을 쓴 것도 아닌데..

 정후는 말을 내뱉고는 고민스러워 했다.

 

 아영이 그런 정후를 바라보다가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물론 너 하나를 보고 무공앱을 만들지는 않았어.

 더 큰일을 위해 만든 거지.

 그 일에 대해선 나중에 얘기해 줄 거야.

 때가 되면..“

 

 말을 마치고 아영이 휠체어를 돌려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후가 아영의 등에 대고 말했다.

 

 “그 때가 언젠데?”

 

 아영이 휠체어를 멈추지 않고 그대로 대답했다.

 

 “새처럼 훨훨 날 수 있게 되면..”

 

 새처럼 난다?

 

 

 오늘 하늘을 날아 보긴 했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패러글라이딩 없이

 맨 몸으로 하늘을 날아 본거 랑 비슷했다.

 그 정도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새처럼 날아다닐 수 도 있다는 말인가..

 아영이 빈말 하는 스타일은 아니니까

 나를 속이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후는 더 물어 보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조용히 아영의 뒤를 따라갔다.

 

 프로포즈를 들키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하며..

 

 그 뒤로 두 번 더 구릉지를 방문하고

 정후는 언덕 위에서 평지까지 날아가

 착지 하는 경공에 익숙해졌다.

 새처럼 나는 것은 머나먼 일이었지만

 정후가 하늘을 나는 것을 본 사람이 있다면

 아마 커다란 박쥐인 줄 알고 까무러쳤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정후가 편의점 근무가 없는 밤에만

 몰래 수련을 했기 때문에 아무도 본 사람은 없었다.

 

 이제 허공에 떠 있는 공포는 완전히 제어한 상태였고

 착지 하면서 속력을 줄이는데도 익숙해졌다.

 정후가 구릉지에서 안정적으로 활공을 계속 해내자

 아영은 다음 단계를 언급했다.

 

 “공중부양은 이 정도면 됐고

 내일부턴 경공을 다시 연습하자..”

 

 엥? 또 경공을?

 정후가 기대에 못 미치는 말을 듣고

 아영에게 말했다.

 

 “경공은 이만하면 되지 않아?

 하늘도 날 수 있는데..

 검법도 하고 장법 같은 것도 하고

 그래야 되는 거 아니야?“

 

 아영이 정색을 했다.

 

 “이제 기초를 수료했을 뿐이야.

 경공은 다시 말하면 보법.

 보법은 어떤 무공을 시전하든 그 무공을 뒷받침 하면서

 그 위력을 배가 시키는 가장 중요한 중심축이야.

 보법이 강해야 해당 무공도 최고의 위력을 발휘하는 거라고..

 그리고 최악의 경우..“

 

 정후가 아영의 입을 쳐다봤다.

 

 “최악의 경우?”

 

 “그래. 최악의 경우.

 목이 달아나게 생긴 상황이 오면

 일단 튀어야 살 거 아니야.

 그래서 모든 무공 중에 제일 중요한 거야.

 경공 심화 과정까지 마치고 나서

 검법이든 장법이든 들어 갈 테니 그리 알어..“

 

 정후가 생각하기엔 울분을 풀기에

 지금 정도 능력도 분에 넘치는 것이었다.

 사람을 상대하는데 지금보다 더 빨라야 될 필요가 있나..

 허공에 떠 있을 것만 봐도 거품을 물고 쓰러질 텐데..

 혹시 총알을 피해 다녀야 하는 건가?

 

 정후가 급하게 말했다.

 

 “혹시 총격전 뭐 이런 것까지 대비하고 그래야 돼?

 총알을 피하려면 얼마나 연습을 해야..“

 아영이 정후의 말을 끊었다.

 

 “바보야. 여긴 대한민국이야.

 총기 소유가 금지 된 나라라구..

 살면서 총 싸움 구경한 적 있어?

 군대에서도 사람한테 쏴 본적은 없을 텐데..“

 

 맞는 말이다.

 군대에서도 사람에게 쏠 일은 1도 없었다.

 총격전은 영화에서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경공 심화과정까지 해야 될 이유가 도대체..

 

 “총알을 피 할 것도 아닌데

 지금보다 더 빨라서 어디다 쓰려고..”

 

 아영이 팔짱을 끼고 단호하게 말했다.

 

 “사부 말에 자꾸 토 달래?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시키는 거야.

 자꾸 토 달면 무공앱 중단 시키는 수 가 있어..“

 

 그건 절대 안 될 말이다.

 이제 정후에게 무공이 없는 삶은

 최저 시급도 못 받는

 편의점 인생이나 다름없었다.

 

 더 잘하자는데 토를 단 내가 잘못이라고 생각한

 정후는 얼른 손을 내저었다.

 

 “할 게. 사부가 시키는 대로 아주 열심히..”

 

 아영이 팔짱을 낀 채

 눈꼬리만 좀 밑으로 내리 깔았다.

 

 “진작에 그렇게 나와야지.

 사부의 말을 잘 들어서 손해 볼 일은 눈꼽만큼도 없어.

 나중에 감사하게 될 거야.

 내일부턴 강도 높은 수련이 이어 질 테니 푹 쉬도록..“

 

 다음날부터 예고 된 대로 강도 높은 수련이 시작 됐다.

 재빠른 잔발 능력을 만들어 줬던 앵무새 잡기는 좌우로

 2M를 왕복하며 공기 돌 다섯 개를 옮기는 수련으로 바뀌었다.

 

 아영이 옆에서 초시계를 들고

 정후를 닦달했고처음에 5초 정도 걸리던

 기록이 나중에 3초 까지 단축이 됐다.

 

 2M를 5번 왕복 편도로 10번을

 그냥 발만 움직이는 게 아닌

 허리를 숙여 공기돌을 잡고

 땅에 놓는 동작까지 포함해

 3초 만에 끝내게 된 것이다.

 옆으로 움직이는 잔발 능력은

 전보다 두 배 이상은 향상 된 걸로 보였다.

 

 그 다음은 앞뒤로 움직이며

 공기 돌 5개를 옮기는 훈련이었다.

 전진 할 때의 잔발은 수월 했으나

 아무래도 뒤로 움직일 때의 잔발은

 상대적으로 느릴 수 밖에 없었다.

 3.5초.

 

 정후는 나름 만족스러운 기록이라고 생각했다.

 만일 일반인들이 봤다면 전광석화라는 표현을 썼으리라..

 

 전후좌우 스텝을 두 배 이상 향상시켰으니

 이제 됐다고 생각했지만 아영은 만족을 모르는 사부였다.

 

 “전보다 좋아 졌어.

 하지만 제일 어려운 과정이 남아 있어.

 이것만 제대로 하면 잔발을 움직이는

 경공 단계는 마무리 한 걸로 하지.“

 

 전후좌우가 끝났는데 더 어딜 한다는 말인가..

 지금 축구를 한다면 정후의 헛다리짚기는

 슬로우 비디오로 봐야만 겨우 보일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더 어려운 걸 한다고?

 “지금까지의 수련과정을 십자 보법이라고 불러.

 원 보법을 하기 위한 중간 과정이지..“

 

 원? 무슨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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