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6회)
작성일 : 21-12-30 01:10     조회 : 59     추천 : 0     분량 : 480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무공앱 (6회)

 

 

 세상에 이런 이름을 가진 검법도 있나?

 황당해진 정후가 아영에게 물었다.

 

 “헬조선 검법이 뭐야?”

 

 “말 그대로야. 헬조선.

 

 희망이 없다는 뜻이지..

 난 무공 이름에 독고구검이니 청해검법이니 이런 말 잘 안 써.

 절절하게 와 닿지 않거든..

 이름 하나만으로도 무공이 이해되고 와 닿을 수 있는 그런

 이름을 지어 줘야 돼.

 헬조선은 희망이 없고 말 그대로 이 검법의 핵심은 상대에게

 희망을 주지 않는 거야.

 이길 수 있다는 희망 자체를 꺽어 버리는 거지.

 그래서 검법의 핵심 요지는 닥공..

 무조건 공격이야.

 그러면 상대는 희망을 꺽게 돼 있어.

 가장 무서운 게 나를 돌보지 않고 상대를 공격하는 거거든..

 뭐 이제 배우다 보면 알게 돼..“

 

 나를 돌보지 않다니 무슨 카미카제 전술인가..

 설마 자살하러 들어가는 건 아니겠지..

 

 “최고의 공격 안엔

 방어가 자연스럽게 포함이 된다는 것만 기억 하면 돼..

 검법은 나중에 배울 거니까 천천히 생각하도록..“

 

 듣고 보니 그럴 듯 했다.

 그래 내가 죽으려고 하는 검법이 어디 있겠어..

 정후는 비혼무라고 써진 아이콘에 눈이 갔다.

 

 “비혼무는 뭐야?

 

 “비혼..

 결혼을 안 한다는 뜻이지.

 결혼을 안 할 정도면 뭐겠어?

 다 내려놨다는 얘기지.

 바로 그거야.

 다 내려놓은 초연한 마음..

 사랑도 결혼도 자식도 모두 없는 거지..

 이제 바라는 건 밥 먹고 숨만 쉬면 되는..

 그런 마음이면 권법도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움직 일 수 있게 돼.

 헬조선 검법도 그렇고 비혼무도 그렇고

 마음이 무공의 깊이를 좌우하는 거야.

 그걸 심법이라고 하지.

 아 그걸 물어 봐야겠군.

 너 결혼 포기한 거 맞지?“

 

 정후가 결혼을 포기한 건 사실이었다.

 내 한 몸 책임지기도 버거운 판국에 결혼은 무슨..

 미래의 전망 역시 정후의 판단엔 무척 어두웠다.

 하지만 대놓고 단정지어 물어보니

 정후도 은근히 반발심이 생겼다.

 그렇다고 결혼 할 거다 라고 말 하긴 뜬금없는 소리 같아

 정후는 일부러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래. 안 할 거다. 안 해.

  아니 못 해..“

 “됐어. 그런 마음이면 돼..”

 

 아영의 얼굴이 기쁜 듯 하자

 정후는 살짝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다른 무공들도 궁금했으나 그냥 앱을 나오고 말았다.

 

 이제 볼일을 다 봤다고 생각한 건지

 정후는 하품을 했다.

 그러고 보니 어느덧 잘 시간이 됐다.

 남들이 출근해서 커피 한 잔 하는 시간에

 잠자리를 청하는 정후.

 

 아영이 정후를 보더니 말했다.

 

 “이런 저런 일을 많이 겪어서 피곤 할 거야.

 집에 가서 푹 자고 내일 일 끝나고 와.

 굿 나잇!!“

 

 아침에 굿 나잇을 들어야 하다니..

 정후는 아영의 집을 나오면서

 괜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내심 아영과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들게 된 정후.

 외로워서 일까.. 좋아해서 일까..

 정후는 어느 쪽인지 명확한 판단은

 내리지 못 한 채 집으로 향했다.

 

 아영이 가르쳐 준대로 토납법이라는

 메뉴를 실행하고 잠이 든 정후는

 오후 늦게 일어나니 몸이 상당히 가벼운 걸 느꼈다.

 

 원래 야간 일을 하고 나면 자고 일어나도

 몸이 개운치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이 날만은 달랐다.

 무공 앱의 위력을 다시 실감한

 정후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편의점으로 향했다.

 

 오후 알바가 요령을 피워 물건을 채워 놓고

 가지 않았음에도 정후의 얼굴엔

 크게 짜증나는 기색이 없었다.

 

 가장 큰 이유는 몸이 가벼웠기 때문이다.

 아직 몸 안의 기운을 무공으로 연결하지는 못하지만

 그 충만한 기운만으로도 기분이 좋기에 충분했다.

 진지한 코미디가 뭔지 보여 준 할아버지가

 나타나기 전까지 말이다.

 

 상황은 이랬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 처음 보는 할아버지 한 명이

 술에 취해 들어왔고 서울 막걸리가 없다며 왜 없냐고

 정후와 실랑이를 벌였다.

 

 정후는 원래 이 편의점엔 서울 막걸리가 없다며

 설명을 했지만 술에 취한 할아버지는 계속 고집만 부렸고

 정후에게 여기 직원 나오라며 소리를 질러댔다.

 정후가 여기 야간 직원은 나 하나다라고 말하자

 그 할아버지의 다음 말이 걸작이었다.

 

 “니는 여기 직원 아니잖어..

 니는 파트 타임이잖어..“

 

 그 순간 정후는 토 할 때 토사물이 올라오는 것처럼

 견딜 수 없는 웃음이 터져 나왔고

 할아버지는 정후가 왜 웃는지도 모른 채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다가 돌아갔다.

 

 야간일이 끝나자마자 정후는 아영의 집으로 갔다.

 초인종을 누르자 아영은 기다렸다는 듯 문을 열어 줬고

 정후는 아영에게 서울 막걸리 할아버지 얘기부터 꺼냈다.

 원래 이런 말을 남에게 잘 하는 정후가 아니었지만

 아영이 들으면 크게 웃어 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나름 오버 액션까지 취해가며

 아영의 웃음을 이끌어 내려 했지만

 아영은 픽! 하고 그칠 뿐이었다.

 오히려 살짝 핀잔까지 들었다.

 

 “파트 타임 맞잖어.

 아니야?“

 

 물론 파트타임이란 게 맞는 말이지만

 상황이 웃기지 않은가..

 나만 웃긴 건가..

 확인 할 방법은 없었다.

 정후의 기대와 다르다는 것 뿐.

 

 정후는 은근히 약이 올라 그냥 확 가 버릴까도 생각했지만

 이런걿 이유로 가 버리기엔 자존심이 허락 하지 않았다.

 더 큰 이유로는 아영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을 거다.

 아영이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정후를 보고 말했다.

 

 “뭐해?

 무공 연마 할 준비 해야지..“

 

 준비? 뭘?

 

 “그렇게 쳐다 만 보지 말고 장식장을 열어 봐.

 수련 할 때 입는 옷이 있을 거야..“

 

 정후가 거실에 유일한 가구인 장식장 문을 열었다.

 

 “헉!! 이게 다 뭐야?”

 

 정후에 눈앞에 펼쳐 진 건 검과 각종 암기

 심지어 동그란 원반형 무기까지..

 온갖 무기가 걸려 있는 장식장의 안 쪽 모습이었다.

 장식장의 열린 문에는 나무색으로 된 도복이 걸려 있었다.

 

 “뭐해?

  얼른 갈아입지 않고..“

 

 정후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무색 도복을 꺼내고는 장식장을 닫았다.

 

 “내가 저 칼로 사람을 찌르고 베고 해야 되는 거야?”

 

 “물론이지.

 맨 손만 가지고 악인들을 상대 할 수는 없잖아..“

 

 그럼 내가 살인자가 될 수 도 있다는 건가..

 이건 울분을 푸는 정도하고는 차원이 다른 애긴데..

 그러다 평생 감옥에서 썩으면 어쩌라고..

 

 “나더러 울분만 풀라 더니 전과자로 만들 셈이야?”

 

 “내가 말한 대로 너는 울분만 풀면 돼.

  감옥에 가게 만들지는 않아.

  시작도 하지 전에 걱정부터하지 말고 방에서 옷 갈아입고 와..“

 

 정후는 더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아영의 말에는 거부 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건 정후가 아영을 믿고 싶은 마음인지도 몰랐다.

 

 그래. 날 감옥에 보내려고

 무공앱 같은 걸 만든 게 아니겠지..

 정후는 방에 들어가 도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맞춤옷처럼 꽤 잘 어울리는 도복이었다.

 

 정후는 태권도 도장을 가 본 적이 없었다.

 도장에 갈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래의 아이들이 태권도장에 가는 승합차를

 

 타는 걸 보면서 내심 부러워했던 정후다.

 그 안에서 하얀 도복을 입고 발차기도 하고

 구르기도 하고 그럴 텐데..

 생각지 않은 곳에서 도복을 입게 되다니..

 

 

 

 정후는 도복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엄마가 이 모습을 봤으면 좋았을텐데..)

 

 정후가 잠시 감상에 잠기기가 무섭게

 아영의 호통이 이어졌다.

 “뭐하고 있어?

  다 입었으면 냉큼 오지 않구..“

 

 정후는 듣고 보니 계속 명령조인게

 은근히 거슬렸다.

 나이도 갑이 아닌가..

 정후가 눈에 힘을 주고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서로 친구 같은데 왜 나를

 군대 쫄다구처럼 대하는 거지..“

 

 정후는 처음에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안 그럼 계속 끌려 다니게 된다.

 하지만 아영은 정후의 말은 아랑곳하지 말고 대꾸했다.

 

 “무공을 배울 때 너와 나는 사제간이야.

 사부가 제자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당연 한 거야.

 정식 절차를 밟으면 원래 제자가 사부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을 꿇고 그래야 하는데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그건 생략 할 게.."

 

 정후가 순간 어이가 없어졌다.

 사제지간이라니..

 무슨 똘마니라도 되는 거 같은

 기분이 드는 정후였다.

 

 “그럼 내가 사부라고 불러야 돼?”

 

 아영이 잠시 생각 하는 듯 하더니 말했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그것도 봐 줄 게..”

 

 “그냥 이름 불러도 돼?”

 

 “그래. 대신 공손하게 불러..”

 

 선심이라도 쓰는 것처럼 말하는 아영을 보며

 정후는 부아가 치밀었지만

 혼자서 무공을 배울 수는 없으니 참자고 생각했다.

 대신 일부러 비꼬듯 말했다.

 

 “영아. 무공 좀 가르쳐 줄~~래~~?”

 

 일부러 꼬리를 길게 말해 봤지만

 아영은 이렇다 할 반응이 없었다.

 서울 막걸리 할아버지도 그렇고 이번 것도 그렇고

 정후의 시도는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정후는 속으로 생각했다.

 

 (음.. 그다지 정상적인 성격은 아니군..)

 

 그건 정후도 마찬가지였지만 누구나 그렇듯

 자신 외에는 다 정상으로 보지 않는 법이다.

 어쨌든 첫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꽤 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아영이 뭔가를 정후에게 내밀었다.

 정후가 받아 보니 팔에

 핸드폰을 매다는 암 밴드였다.

 

 “인터넷에서 튼튼한 걸로 주문한 거야.

 앞으로 무공을 연마 할 때는

 

 항상 핸드폰을 팔뚝에 고정시켜 놔..“

 

 정후가 시키는 대로 핸드폰을

 암 밴드에 집어넣고 팔뚝에 고정시켰다.

 

 아영이 말했다.

 

 “가장 먼저 익힐 게 경공술이야.

 무공앱을 열고 경공 메뉴를 열어봐..“

 

 정후가 무공앱으로 들어가 경공 메뉴를 누르면

 일반과 스텔스 두 개의 항목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정후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일반은 뭐고 스텔스는 뭐야?”

 

 “일반은 말 그대로 그냥 경공인거고..

 스텔스는 스텔스 전투기 몰라?

 레이더에 감지되지 않는..

 즉 레이더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게

 스텔스인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게 스텔스인거지..“

 

 눈에 안 보인다구?

 그럼 투명 인간?

 설마 그럴 리가..

 무협지에서도 물 위를 날 듯이 걷는 다거나 (수상표)

 풀 위를 날 듯이 걷는 (초상비) 같은 경공은 본 적 있지만

 투명인간이 된다는 내용은 없었다.

 그게 정말 가능하단 말인가..

 

 “정말 내가 유리인간처럼 투명 해 진다는 거야?”

 

 정후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자

 아영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

 

 “내가 너의 사부라고 말했지?

 사부의 말을 믿지 않으면서 무공을 어떻게 배워?

 편의점에서도 내 말을 안 믿더니 결국엔 믿었잖아..

 앞으로 믿지 못 할 일들이 계속 일어 날 거야.

 그냥 시키는 대로 해.

 안 그럼 너만 우스워져..“

 

 그래 처음에도 그녀의 말을 믿지 못하다가 여기까지 왔지..

 정후는 더 우스워지기 전에

 토 달지 말자고 생각하고는 스텔스 항목을 꾹 눌렀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5 무공앱 (15회) 2022 / 1 / 12 92 0 3731   
14 무공앱 (14회) 2022 / 1 / 11 66 0 4983   
13 무공앱 (13회) 2022 / 1 / 9 64 0 4620   
12 무공앱 (12회) 2022 / 1 / 8 60 0 4858   
11 무공앱 (11회) 2022 / 1 / 7 54 0 4741   
10 무공앱 (10회) 2022 / 1 / 5 65 0 4819   
9 무공앱(9회) 2022 / 1 / 4 64 0 4885   
8 무공앱 (8회) 2022 / 1 / 2 57 0 4811   
7 무공앱 (7회) 2021 / 12 / 30 63 0 4700   
6 무공앱 (6회) 2021 / 12 / 30 60 0 4801   
5 무공앱 (5회) 2021 / 12 / 28 65 0 3793   
4 무공앱 (4회) 2021 / 12 / 28 64 0 4879   
3 무공앱 (3회) 2021 / 12 / 28 70 0 4684   
2 무공앱 (2회) 2021 / 12 / 28 88 0 4705   
1 무공앱 (첫 회) 2021 / 12 / 28 272 0 5128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