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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작가 : 강이안
작품등록일 : 2020.8.31

문 여는 자는, 영계에서 넘어오지 않아야 할 영들이 넘어오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두 남녀 주인공이 선택되고 모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현대판타지물입니다.
두 남녀 주인공, 민호와 은지는 로마로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만난 사이인데, 한국에 돌아와 둘이 같이 해결해야 일을 떠맡게 됩니다.
건너편 세상에서 온 108개의 영혼을 다시 되돌려 보내거나 소멸시키도록 임무를 부여받고 그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여러 어려움을 무릅씁니다. 그 여정 재미나게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11
작성일 : 20-09-14 09:43     조회 : 35     추천 : 0     분량 :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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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상미 씨, 이거 표은동 목사가 제출한 서류.”

  상미가 반응이 없자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상미 씨!"

  느리게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상미에게 남자는 웃음 반, 호기심 반인 표정으로 묻는다.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해? 자기 부르는 것도 못 듣고. 집에 무슨 일 있어?”

  다급하게 현실로 돌아온 상미는 서류를 건네받으며 그 시선을 외면한다.

  “고주임 님, 은동 목사님이 얘네들 그래도 포기 못하시나봐요. 그렇게 속 썩이고 목사님 구두까지 훔쳐다 팔았다면서요?”

  고주임이 혀를 찬다.

  “애들 잘못이 아니라는 거지. 부모가 잘 돌보지 못하고 사회가 무관심해서 아이들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나.”

  상미는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서류를 처리하다 잠시 손을 멈춘다. 그녀의 눈에 무질서하게 쌓인 서류철이 들어온다. 한쪽에선 복사기와 프린터, 스캐너가 복합된 사무용기기가 사람들이 그 앞에 설 때마다 반복해서 일정한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오후가 되면서 자리가 빈 의자가 여럿 보인다. 사회복지라는 업무 특성 상 오전 회의가 끝나면 오후엔 주로 외근을 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칸막이로 나뉜 공간 사이로 부지런히 직원들이 지나다닌다. 복도로 나가는 출구 위 녹색 바탕에 흰색 글씨체로 사회복지과라고 쓰인 안내판이 보인다. 상미가 상념에 빠져 있는 걸 다시 발견한 고주임이 한 소리 하려는데 상미가 먼저 말을 꺼낸다.

  “주임님, 저 잠시 커피 한 잔만 하고 올게요.”

  고주임이 미처 대답하기 전 상미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복도로 향한다. 복도로 나와 자판기 앞에 선 상미가 꺼낸 건 동전이 아니라 휴대폰이다. 신호음이 몇 번 울리는 동안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 손톱을 잘근잘근 씹어댄다. 누군가 상미를 지나 자판기 앞에 서 동전을 넣고 있을 때 전화기 너머로 수진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보세요.”

  주변의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고 상미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뗀다.

  “수진아, 나야, 상미. 미안해. 일하는 중일 텐데.”

  “상미구나. 괜찮아.”

  잠깐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눈 후 수진이 대답한다.

  “지금 좀 소란스럽지? 청소 아줌마들 또 싸우는 중이다. 여기 모텔은 조용할 날이 없어요. 내가 중간에 끼여서 고생이다. 아, 어쩐 일로 이 시간에? 무슨 할 얘기 있어?”

  전화기를 다른 손으로 바꿔 쥐며 상미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나, 아무래도 호준 씨 아버님이랑 연락해보려고 해.”

  수진의 놀란 목소리가 주변 소란에도 확연히 들릴 만큼 크게 튀어나온다. 상미는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그다지 개의치 않는다.

  “호준 씨는 어떻게 하고? 모르게 하려고?”

  대답할 말을 준비하며 몸을 돌리던 상미는 복도에 놓인 간이의자가 비어있는 걸 발견하고 그리로 가서 앉는다. 얼굴 위로 조금씩 피곤한 기색이 깊어진다.

  “호준 씨 기다리다 아무것도 안될 거 같아서 그래. 결국 아버님 없이 결혼식 올리게 될지도 몰라 불안해. 그건 내가 용납이 안 돼. 우리 부모님한테는 뭐라고 말씀 드리고. 내가 어떻게라도 해야지 이대로 있을 수가 없어.”

  복도 끝에 난 작은 창으로 상미의 시선이 옮겨간다. 오후의 태양이 저녁으로 넘어가기 전 남김없이 빛과 열을 발산하려 하고 상미가 그 모습에 눈이 부셔 이마를 찡그린다.

  “오늘 오후는 왜 이렇게 길지?”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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