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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란만장 인생
작가 : Q현
작품등록일 : 2020.3.4

이계의 힘으로 성장한 도시
그 도시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를 잡아라.
멸망할 것인가 아님 멸망시킬 것인가?

*본 작품의 등장인물, 배경, 사건, 소재는 허구입니다. 만약 현실에 일치한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그들이 무서운 것은… (하)
작성일 : 20-05-03 22:15     조회 : 193     추천 : 0     분량 : 7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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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찬트. 키르간 가문의 영지 소도시.

 

 캉! 채챙!

 안케는 루만 일행이 성자 무역 터미널에서 싸우는 걸 화면으로 지켜봤다.

 

 “보급품 몇 상자에 안전국 용병을 부려먹고, 계약자의 피를 받는다라. 남는 장사군.”

 

 “루만 저 자, 드즐룹의 부활을 막겠다는 말만 자꾸 하더군요. 성역에서 무슨 짓을 할지는…”

 

 주탄이 말하자, 안케는 혀를 찼다.

 

 “그러니 참 군인이지. 그게 우리의 계획에 방해는 아니니까.”

 

 “속을 모르는 자이기도 하고요.”

 

 

 키르간 타워에서 연락이 왔다. 그곳 비밀 연구소 담당자였다. 주탄이 놀랐다.

 

 “벌써 분석 결과가 나왔나?”

 

 “네. 하지만… 샘플은 그냥 건강한 성인 여성의 피일 뿐입니다. 성자 유란도 반응이 없습니다.”

 

 안케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아무 반응이 없어? 하다못해 드즐룹이나 등괴와도 연관이 없다?”

 

 “그렇…습니다.”

 

 주탄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이었다.

 

 “계약자가 표시 안 나는 피라. 사기꾼인지도 모르겠군요.”

 

 “어찌되든 상관없다. 덕분에 그 여자가 벌써 저만큼 정리하고… 절정에 들어가고 있구나.”

 

 어느새 루만과 용병 일행이 성역 관문을 통과하는 게 보였다.

 

 

 -----

 

 드즐룹의 성소가 위치한 성역.

 수 백대의 떼 드론이 흩어졌다. 줄리아가 탐색을 시작했다.

 

 “정말 엄청나게 헤집고 다녔어요. 경로는 바로 표시하죠.”

 

 “함정 있으면 바로 확인해 줘!”

 

 루만이 염려한 대로였다. 드즐룹에게 가는 길은 함정으로 가득 찼다. 그것도 사람이 와야 반응하는 악독한 것들 뿐이었다.

 

 “내가 앞장선다!”

 

 “하아, 다들 대장 엄호 잘 해!”

 

 모두가 루만 주변에 뭉쳤다.

 땅에서 등괴 함정이 솟는다 싶으면, 벨리냐가 염동력으로 막았다.

 

 그러면 가스통과 복서, 루만이 돌아가며 미처 나오지 못한 덩굴을 재빨리 끊어버렸다.

 

 “길이 두 갈래로 나뉘고 있어요.”

 

 줄리아가 드론 정찰 결과를 보고했다. 루만은 눈을 감고 자기 성자를 찾았다.

 

 “어디로 갔는지… 짐작 가세요?”

 

 <이 정도로 네가 속는 게 두렵다니, 왼쪽이다.>

 

 까라-압특은 짧게 그 말을 하고 물러났다. 루만은 왼쪽으로 뛰어갔다. 복서가 중얼거렸다.

 

 “이 속도면 12시간 안에는 거뜬하겠네…”

 

 기계 전투화로 날고 기던 용병들은 그러나 멈췄다. 루만이 다시 두 눈을 감은 것이다.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 또 무슨 일이예요?”

 

 <내 새로운 계약자이자, 너의 동료가 그 문제의 계약자를 찾은 모양이다.>

 

 루만은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엔리는 잘 할 거예요. 우리가 드즐룹 둥지의 그 끄나풀을 제압하면 되겠군요.”

 

 <그 계약자도 같이 찔러야… 모든 게 끝나지. 네 부하가 잘 해내야 할 텐데.>

 

 “저를 걱정 안 하시다니, 놀랍네요.”

 

 <지금 계약자가 둘이 되는 바람에 내가 과부하인 걸 모르느냐?>

 

 까라-압특의 목소리는 지쳐 있었다. 루만이 한숨을 쉬었다.

 

 “이번에 끝나면 바로 계약을 끊으세요. 엔리도 힘들어 하니까.”

 

 

 한편 9구역. 수송선에서 내린 엔리는 죽어라 티나의 방패 뒤로 갔다.

 

 “저 놈이 널 눈치챈 모양이야, 엔리!”

 

 “계속 엄호 부탁해, 누나!”

 

 아둘라판 병원 창문 곳곳에 거대한 덩굴 촉수 줄기가 솟아났다. 그게 진압 병력을 향해 뻗쳤다.

 

 자스페르가 장갑 슈트에 장착된 화염방사기로 덩굴 줄기를 지졌다.

 

 “이대로 그냥 다 타버리… 젠장!”

 

 덩굴이 타 버리면 새 덩굴이 자랐다. 용병들은 병원에 접근도 못하고 촉수 쳐내기만 하고 있었다.

 

 그 틈에 엔리는 병원 건물을 분석했다. 이젠 분석 장비대신 까라-압특의 가호가 있었다.

 

 “그자 아치크가… 학생들과 같이 있어요. 여기 지도에서 7층 성역체 치료실이라고.”

 

 “학생이 아니라 테러범이요. 환자… 인질은?”

 

 지브릴이 엄하게 말하자 엔리는 루만에게 배운 대로 눈 감았다. 성자의 목소리는 많이 낯설었다.

 

 “지하 주차장과 복도 모두 등괴가 가득해요. 농성하려나 봐요.”

 

 지브릴 기사단장은 사방을 살폈다. 저 멀리 불길이 일며 등괴들이 오는 게 보였다.

 

 “놈들의 증원이 병원으로 오고 있소. 얼른 여기를 공격합시다.”

 

 알폰소가 근심 가득한 얼굴로 답했다.

 

 “아직 안전국의 등괴 공격이 진압 안 됐다고 게렐-칸이 말했습니다. 이대로는…”

 

 “내가 앞장서지. 그 계약자 엔리 씨를 병원에 투입해야…”

 

 그 때 병원 안에서 빛이 번쩍였다. 그 연보라 색채는 점점 강해졌다.

 

 “벌써 성자 드즐룹을 깨우려 하는군요.”

 

 “성역에 간 팀이라도 빨리 뭐가 이뤄야겠는데.”

 

 

 성역의 루만 일행도 둥지 근처에서 연보라 빛을 봤다.

 

 리디아와 1103호가 그 구체를 키우고 있었다. 가스통이 총을 장전했다.

 

 “지금 저격으로 쓰러뜨리자.”

 

 “들키기만 할 뿐이야. 저 주변에 강력한 보호막이 흐르고 있어.”

 

 과연 바람에 휘날린 가지가 드즐룹 줄기 둥지 앞에서 불타 사그라져버렸다. 복서가 돌아왔다.

 

 “대장, 저 방향으로… 절벽이 살짝 패여서 저 둥지 방향으로 들어가는 곳이 있어.”

 

 루만이 그 방향의 바람과 움직임을 관찰했다.

 

 “거기 보호막이 없어. 그럼… 네 실력 좀 보자, 복서.”

 

 “탁월한 선택. 키르간에게서 가져온 폭약은 넉넉해.”

 

 복서가 준비하자 루만은 벨리냐를 불렀다.

 

 “저걸 어떻게 할지 알겠지?”

 

 “저 아래로 운이 트이는 거 같네요. 좋아요.”

 

 그들은 복서가 조립한 폭발물 썰매를 절벽으로 밀었다.

 벨리냐가 염동력으로 들어서 둥지의 취약점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역시, 보호막이 없어. 조금만 더…”

 

 “으으… 만약 땅을 뚫어야 한다면 운이 더 필요할 거예요.”

 

 폭발물이 땅속으로 가자, 벨리냐가 급속히 지치기 시작했다. 그 때 흔들림이 살짝 났다.

 

 “아차, 떨어지…”

 

 우르르르릉!

 순간 폭음과 함께 땅이 아래로 꺼지기 시작했다. 폭약이 앞서 터진 것이다.

 

 뿌리가 손상되자, 등괴가 만들던 보호막이 약해졌다. 그 틈에 루만이 비도를 던졌다.

 

 샥!

 1103호가 비도를 튕겼지만, 그 바람에 리디아는 구체를 키우는 작업을 중단해야 했다.

 

 탕!

 가스통의 사격과 함께 용병들이 일제히 연보라 구체를 향해 돌격했다.

 

 

 성역에서 충격이 생기자, 병원의 연보라 빛도 갑자기 약해졌다.

 

 동시에 용병들이 지겹게 끊어버리던 등괴 촉수들도 빌빌 거리기 시작했다.

 

 “지금입니다!”

 

 알폰소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브릴과 기사단이 플라즈마 보호막을 채우고 일제 돌격했다.

 

 쾅! 쾅!

 자스페르는 로켓포로 병원 입구의 덩굴 벽을 날렸다. 에트렉이 한숨 쉬었다.

 

 “젠장, 아재! 아치크 놈들은 옥상 쪽이라고!”

 

 에트렉이 갈고리를 옥상 쪽으로 걸었다. 그길로 티나와 엔리가 타고 올라갔다.

 

 “흥, 환자들도 구해야지!”

 

 자스페르가 투덜거리며 기사단과 함께 들어갔다. 그들은 병실을 돌며 등괴들을 처치했다.

 

 “병원 곳곳을 돌며 사람들을 구하라! 그리고 나머지는 나를 따라와!”

 

 지브릴은 정예만 이끌고 아치크와 학생 테러범이 있는 7층 성역체 치료실로 향했다.

 

 넬지가 지브릴을 상대하기 위해 수많은 덩굴 칼날로 찔러댔다.

 

 챙! 퍼펑!

 지브릴과 용병들의 기계식 창칼이 번쩍하자, 덩굴이 터졌다. 지브릴이 넬지를 향해 돌격했다.

 

 “질풍노도의 선을 넘어 버렸잖아, 어린 것아.”

 

 “한번이라도 우리 편이 아니었으면서… 어디서 아는 체야!”

 

 넬지가 격돌하는 사이, 티나가 선봉인 바투란 용병단이 옥상을 따라 7층에 도착했다.

 

 조아나는 아치크와 함께 바투란 용병들과 싸웠다. 티나가 소리쳤다.

 

 “내가 막는 동안 에트렉은 대장 놈을 잡아, 엔리가 타격하게…”

 

 “이미 하는 중이었어!”

 

 에트렉이 갈고리로 아치크를 걸었다. 아치크는 덩굴을 잘라 갈고리를 피했지만, 그제서야 티나 방패 뒤에서 성자의 기운을 느꼈다.

 

 “교활하군, 뱀의 계약자. 이렇게 은밀하게 오다니!”

 

 아치크는 덩굴을 뭉쳐 도끼처럼 만들었다. 그대로 티나에게 내리쳤다.

 

 팡!

 엔리가 건틀릿으로 밀쳤다. 그 바람에 아치크는 조아나와 엉켰다.

 

 “이야아아!”

 

 자스페르가 조아나를 덮칠 듯이 잡아 끌었다. 영 좋지 않은 자세에 아치크가 달려들었다.

 

 “정말 유란을 지키는 것들 수준은 저질스럽군!”

 

 샥!

 아치크는 자스페르의 슈트 기계 팔을 싹둑 베었다.

 

 하지만 그 틈에 티나가 조아나를 밀쳐 쓰러뜨렸다. 그녀가 대형 방패를 들며 소리쳤다.

 

 “네놈이 한 짓거리는 생각 안 하지?”

 

 그 틈에 티나는 엔리에게 준비 신호를 했다. 바로 엔리가 무기를 들었다.

 

 

 리디아와 1103호도 루만 일행과 맞닥뜨렸다. 그녀는 가져온 등괴를 최대한 증식했다.

 

 “권속이여, 네 주군을 위해 싸워라!”

 

 용병들은 곧 포위당했다. 순간, 하늘에서 수많은 떼 드론이 나타났다.

 

 “수가 적으면, 기술로 싸우죠!”

 

 “그 기술로 자폭이라니. 대단해, 줄리아!”

 

 쾅! 콰쾅!

 떼 드론이 등괴와 하나씩 부딪쳐 폭발했다. 남은 등괴는 벨리냐가 염동력으로 밀쳤다.

 

 “저 둘을 막아!”

 

 가스통이 리디아를 잡으러 뛰었다. 그러나 바로 1103호가 할퀴듯이 덤볐다.

 

 캉!

 그가 소총창으로 간신히 막자, 복서가 유탄발사기로 1103호를 후려쳤다.

 

 “꺼지라고 이 애늙은… 으억!”

 

 복서가 꿰였다. 옆구리에 등괴 가시가 박히자, 극도의 고통을 느끼며 밀려났다.

 

 리디아가 가시를 휘두르며 연보라 구체를 지켰다. 루만이 복서 대신 뛰어들었다.

 

 “학자께서 이러시면 곤란한데?”

 

 “살육밖에 못하는 자, 당신이 뭘 이해할 수 있지?”

 

 1103호가 루만을 공격하려다 가스통에게 제지 당했다. 루만은 리디아를 향해 비도를 겨눴다.

 

 “당신네들이 선한 사람들의 일상을 파괴한다는 거.”

 

 “선해? 그의 마을과 날 짓밟는 이 도시가 선하다고?”

 

 챙!

 열 받은 리디아가 가시를 휘둘렀다. 루만은 일부러 비도로 부딪쳐 봤다.

 

 “드즐룹을 다시 깨우려고 하고 있군. 그리고… 말할 수 없는 울분도 느껴지고.”

 

 “그걸 읽는다면 네 그 힘없는 뱀 더러 저항을 포기하라지 그래?”

 

 순간 루만이 리디아의 가시를 잡았다. 따끔한 진액이 흘렀지만, 그녀는 아랑곳 않았다.

 

 “그러기엔 당신이 싸움을 너무 못하는 걸!”

 

 퍽!

 루만이 리디아의 다리를 걸어서 강하게 밀쳤다. 리디아는 억소리도 못 내고 넘어졌다.

 

 놀란 1103호가 뛰어들자, 벨리냐가 그를 염동력으로 세웠다. 가스통이 소총창으로 1103호의 종아리를 찍었다.

 

 “끄아아아아!”

 

 드즐룹의 구체에 다가가던 용병들이 쓰러졌다. 사악한 독가스 때문에 아무도 더 다가가질 못했다.

 

 루만이 비도를 여러 개 들었다. 바로 구체에 마구 던졌다. 몇 번을 던져 찍은 끝에 금이 갔다.

 

 그녀가 구체에 회심의 일격을 가하는 순간이었다.

 

 “크헉!”

 

 갑자기 일어난 리디아가 몸을 던져 비도를 막았다. 그녀의 심장이 칼날에 박혀 떨어져 나갔다.

 

 “어리석은 짓을…”

 

 “이제, 드즐룹의 제물이… 채워졌…”

 

 리디아의 숨이 끊어졌다. 갑자기 연보라 구체가 커지기 시작했다.

 

 루만과 가스통, 줄리아가 공격했으나, 퍼지는 독가스에 피해야만 했다.

 

 “이런, 엔리! 티나! 너네 차례야!”

 

 

 리디아의 죽음은 아치크가 멀리 9구역 병원에서도 느끼고 있었다.

 

 그의 충격은 점점 분노로 바뀌었다. 연보라색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크아아아아악!”

 

 아치크의 폭주에 옆의 넬지와 조아나도 휩쓸렸다. 그들 셋 모두가 광폭상태가 됐다.

 

 챙! 채챙! 챙! 챙!

 티나가 방패에다 성역체 힘까지 보탰으나 엔리를 지키기 역부족이었다. 에트렉이 갈고리로 끌려 했지만 도리어 휘날려 저 멀리 떨어졌다.

 

 쿠당탕!

 아치크는 맹렬한 속도로 티나의 방패를 쳐냈다. 순간 엔리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 여자가 계약자를 속였군. 비열한 것들!”

 

 “당신은 정당해? 당신과 상관없는 사람, 죽은 사람까지도 괴물로 만들잖아!”

 

 엔리는 비도를 겨눴다. 루만의 피와 등괴와 성역체가 날에 발라져 있었다. 그는 루만에게서 지시받은 대로 외쳤다.

 

 “까라-압특이 명으로 네 계약을 파기하고 그 성자를 멸한다!”

 

 건틀릿에 폭주한 힘과 까라-압특의 힘이 덧붙여 비도가 엄청난 살기를 뿜으며 날아왔다.

 

 촤악!

 아치크의 왼팔과 수많은 자신의 덩굴 칼날을 날려버렸다.

 

 “크윽!”

 

 비도는 바로 아치크를 노리고 다시 날아왔다. 그는 손에 닥치는 대로 물건을 잡아 막았다.

 

 “아아아아아아악!”

 

 넬지가 잡힌 채로 비도를 대신 막아 버렸다. 명중한 가슴팍부터 타 들어가기 시작했다.

 

 “녀석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조아나가 엔리를 노리고 덤벼들었다. 지브릴이 나서 그녀를 맞서자, 엔리는 넬지에게로 뛰었다.

 

 엔리가 루만의 비도를 뽑으려 할 때, 이미 아치크가 수백개의 덩굴 칼날을 다시 가다듬었다.

 

 “드즐룹의 이름으로 네놈의 계약을 끝낸다!”

 

 “안돼!”

 

 티나가 막았다. 그러나 바로 방패는 작살났다. 하지만 그녀는 그 상황에서도 엔리를 지키려 했다.

 

 “너 따위는 내가…”

 

 에트렉이 순간 티나의 다리를 갈고리로 잡아 당겼다. 그녀가 밀리며 죽음의 일격을 피했다.

 

 그러나 되돌아오는 공격이 바로 엔리를 강타해 버렸다.

 

 촤악!

 엔리가 흔적도 없이 피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티나와 에트렉이 비명을 질렀다.

 

 “이런… 시발!”

 

 하지만 아치크도 추가 공격을 못했다. 성역에 있던 드즐룹의 힘이 손상됐기 때문이다.

 

 

 엔리의 죽음은 성역에서 싸우던 같은 계약자에게 전달됐다. 루만이 분노의 비도 난사를 가했다.

 

 카강!

 

 광분한 비도가 마침내 드즐룹의 구체를 깨 버렸다. 복숭아 씨 만한 조각이 공중에 떴다.

 

 “드즐룹의 씨앗이다!”

 

 그녀가 비도로 찍었다. 그러나 날이 꺾여버렸다. 가스통의 소총창도 날이 크게 상했다.

 

 “안 되겠어… 티나, 아치크를 먼저 잡아! 그가 이걸 못 가지게…”

 

 쿵!

 갑자기 엄청난 폭풍에 용병들이 씨앗 주변에서 밀려났다. 그러자, 씨앗주변에 균열이 생겼다.

 

 “이건 또 뭐야?”

 

 

 아치크는 성역체 치료실의 발전실을 열었다. 등괴가 기계와 섞여 가공할 힘을 만들고 있었다.

 

 그는 오열하는 조아나를 끌고 갔다.

 

 “아아악! 놔, 날 놓으라고!”

 

 티나가 타버린 넬지의 몸에서 비도를 뺐다. 방패의 손상이 심해서 그녀는 맨몸으로 덤볐다.

 

 “죽어! 저주받을 테러범 자식아!”

 

 쾅!

 순간 발전실에서 일어나는 파란 빛이 폭풍을 일으켰다. 용병들이 쓰러질 정도로 강했다.

 

 허공이 갈라지더니, 반대편으로 병원과 어울리지 않는 지형이 나타났다. 드즐룹의 둥지였다.

 

 아치크의 몸 곳곳에 빛이 솟아났다. 그러면서 소리쳤다.

 

 “일어나라 산왕의 권속들이여!”

 

 

 성역에 폭풍이 몰아쳤다. 병원 치료실과 공간이 연결되면서 폭풍이 심해졌다.

 

 그러나 루만은 이를 악물고 드즐룹의 씨앗을 향해 돌격했다.

 

 “으아아아아!”

 

 “…커어어어어 림없다!”

 

 갑자기, 끓는 소리와 함께 옆에 누가 달려들었다. 쓰러졌던 1103호가 씨앗까지 온 것이다.

 

 “…즈우인과… 하나…!”

 

 1103호가 그대로 씨앗을 잡았다. 루만이 재빨리 씨앗을 찍었다.

 

 우직

 씨앗은 1103호의 손가락과 함께 두 동강이 났다. 그러나 그가 씨앗의 남은 반쪽을 삼켰다.

 

 쿵!

 루만이 튕겨 나갔다. 1103호의 자리에서 악취나는 거대한 형체가 솟아났다. 복서가 탄식했다.

 

 “젠장, 드즐룹이 돌아왔다!”

 

 놈은 순식간에 균열로 사라졌다.

 

 

 쾅!

 갑자기 드즐룹이 소환되는 바람에 아둘라판 병원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놈이 나타났다. 전부 막아서!”

 

 모두가 좌절했지만, 지브릴은 포기하지 않고 싸웠다. 그의 칼질에 드즐룹의 살갗이 베였다.

 

 “크으윽, 내가 이 따위 것들에게 약해지다니!”

 

 쿵!

 드즐룹이 꼬리로 사방을 후려쳤다. 용병들이 날아가거나 바닥에 짜부라졌다.

 

 “솜씨 참 형편없구나, 아치크!”

 

 “살려준 걸 감지덕지 해야지!”

 

 아치크는 조아나를 붙잡고 드즐룹의 등으로 갔다. 괴물의 등괴 덩굴이 그들을 가렸다.

 

 쾅!

 드즐룹의 몸에 불길이 치솟았다. 안전국 용병과 두켄의 친위대가 협공을 가한 것이다.

 

 “가소로운 것들이-”

 

 퍼어엉!

 지원군은 땅과 공중에서 막대한 화력을 퍼부었다. 그러자 빛과 함께 드즐룹의 형체가 사라졌다.

 

 병원은 무너졌지만, 환자를 먼저 탈출시킨 덕에 큰 피해를 면했다.

 

 남작이 나타났다. 그는 병원 외곽에서 싸우던 게렐-칸과 함께 원정대 용병들을 수습했다.

 

 남작의 표정은 부끄러움으로 가득했다.

 

 “미안해. 안전국 일이 이제 끝나서… 자네들 덕분에 드즐룹을 처치했군.”

 

 “그 놈이 죽은 걸로… 보이십니까?”

 

 티나가 비웃듯이 말했다. 비가 쏟아졌다.

 

 성역에서도 상황이 정리돼 인원이 철수했다. 루만은 가스통과 줄리아의 부축을 받으며 나왔다.

 

 키르간 구역을 벗어나자 바로 두켄의 친위대들이 그들을 포위했다.

 

 “참 겁도 없군, 지시를 어기고까지 키르간에 협조하다니. 자세한 이야기는 조사 때 듣자고.”

 

 “뭐가 어째!”

 

 가스통이 주먹다짐을 벌였다. 그 바람에 루만이 쓰러졌다. 줄리아가 혀를 찼다.

 

 “이런 씨… 대장, 우린 이제 어떻게 되는 거예요?”

 

 루만은 죽은 눈으로 하늘의 비를 맞으며 말했다.

 

 “드즐룹의 힘 태반을 꺾었지만… 유란은 이제 놈의 도시가 된 거야.”

 

 그녀는 힘겹게 마지막 말을 하고 쓰러졌다.

 

 “엔리가… 엔리가,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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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유란 = 혼란 (상) 2020 / 4 / 22 201 0 7367   
36 통곡의 포샨테 강 (하) 2020 / 4 / 19 203 0 7898   
35 통곡의 포샨테 강 (중) 2020 / 4 / 18 241 0 7787   
34 통곡의 포샨테 강 (상) 2020 / 4 / 17 203 0 6764   
33 죽어서 명예, 살아서 불명예 (하) 2020 / 4 / 16 199 0 6633   
32 죽어서 명예, 살아서 불명예 (상) 2020 / 4 / 15 204 0 6559   
31 13구역과 루머 약탈자들 (하) 2020 / 4 / 12 207 0 6909   
30 13구역과 루머 약탈자들 (중) 2020 / 4 / 11 214 0 6832   
29 13구역과 루머 약탈자들 (상) 2020 / 4 / 10 221 0 6860   
28 별들의 고향 (하) 2020 / 4 / 9 210 0 8927   
27 별들의 고향 (중) 2020 / 4 / 8 211 0 6879   
26 별들의 고향 (상) 2020 / 4 / 5 201 0 6831   
25 아침드라마겟돈 (하) 2020 / 4 / 4 196 0 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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