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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유란만장 인생
작가 : Q현
작품등록일 : 2020.3.4

이계의 힘으로 성장한 도시
그 도시를 노리는 테러리스트를 잡아라.
멸망할 것인가 아님 멸망시킬 것인가?

*본 작품의 등장인물, 배경, 사건, 소재는 허구입니다. 만약 현실에 일치한다면 그것은 우연입니다.

 
금단의 영역x2 (중)
작성일 : 20-04-29 22:35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6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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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11구역 팔레 데 라 노체 호텔.

 

 대낮에 갑자기 건장한 사람들이 로비로 쳐들어왔다.

 

 

 “여기 있다 찾아!”

 

 무장 갱들은 대책위 완장을 차고 지시 받은 대로 일을 하러 갔다.

 직원들을 무시하고, 투숙객들을 끌어냈다.

 

 “다, 당신들 뭐야?”

 

 “지원금을 헌납하지 않는 의회파를 잡으러 왔다!”

 

 대책위원회는 의회파를 상대로 봉기군 유지비를 받아내고 있었다.

 

 문제는 그들이 키르간 때문에 몰락한 의회 가문을 상대로 독촉한 점이다. 게다가 이 수납원들이 중간에 가로채는 게 많았다.

 

 보다 못한 의회파 노인이 소리쳤다.

 

 “나는 어제도 뜯겨서 없는데, 또 뜯으려고? 이젠 이 몸 밖에 없다!”

 

 “웃기시네!”

 

 퍽!

 갱들은 그 노인을 내려친 뒤 주머니를 뒤졌다. 옆에 부인이 기겁했다.

 

 “이 개백장 같은 놈들아!”

 

 “이 할망구가 어디서!”

 

 그들이 노부인을 때리려 하자, 소소메나 라마르가 막아섰다.

 

 “정말 잔인도 하군요. 이걸 가지고 사라져요!”

 

 그러나 알디스는 옆에서 소리쳤다.

 

 “당신들… 여기 있는 사람들이 어떤 분들인데 이러는 겁니까?”

 

 “어떤 분? 그게 무슨 소용인데? 우리 애들이 아프고 굶주릴 때 너넨 대체 뭘 한거야?”

 

 대치가 계속되면 알디스가 위험했다. 소소메나가 반지까지 건네서야 갱들이 물러났다.

 

 “세상 사람들이 다 언니 말을 듣는 게 아냐! 휴… 두 번 쓸 비상금을 한 방에 날렸어.”

 

 “미안해 소소… 나 견디기 힘들어. 차라리 유란을 뜨고 싶다고.”

 

 “부모님의 자산을… 다 포기하고 가겠단 거야?”

 

 탕!

 그 때 아래서 총성이 울렸다. 날카로운 사람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갱들이 내려갔다.

 

 “안전국이다! 요인 경호 지시받고 왔다. 빨리 꺼지라고!”

 

 중무장한 가스통이 고래고래 소리쳤다. 그러다가 라마르 자매와 눈이 마주치자 태도가 바뀌었다.

 

 “저 가주… 그게. 아, 대장 빨리 앞장서.”

 

 “모시러 왔습니다. 두 가주님.”

 

 루만이 손바닥을 가슴에 대고 무릎까지 꿇었다. 그녀를 알아본 알디스가 놀라 루만을 잡았다.

 

 “어떻게… 그 사지에서 살아남으셨군요? 다, 다행이예요. 으흐흑.”

 

 “울지 마십시오. 미안해야 하는 건 저희들입니다.”

 

 

 -----

 

 루만 일행이 탄 트럭은 15구역 야산에 멈췄다.

 

 용병들이 근처에 키르간이 없나 살폈다. 그들이 신호하자, 소소메나가 뛰어갔다.

 

 그녀는 담쟁이덩굴 속에 숨겨진 패널을 열어 가동했다.

 작은 철문이 열렸다. 그리로 용병들이 빠르게 들어갔다.

 

 알디스가 합류했다. 천장에 불이 켜지자, 작은 격납고 내부가 드러났다.

 소소메나는 무겁게 말했다.

 

 “저희가 드릴 수 있는 전부는… 이 고감도 위장팩입니다.”

 

 루만이 붙여 보고는 복서가 준 등괴 샘플로 실험해 봤다.

 

 “성자를 상대로 쓰기는 어렵겠는데요.”

 

 “그게 아니라 키르간 가문에 들어갈 때 쓰시라는 겁니다.”

 

 용병들이 소소메나의 그 뜬금없는 대답에 뜨악했다. 알디스가 부드럽게 말했다.

 

 “부찬트의 키르간 가문 통제구역에 인공 성자 연구 기록이 있습니다.

 

 그 성자의 파장(기운)을 재연하는 연구는… 소소의 어머님도 아십니다.”

 

 소소메나가 한숨을 쉬었다.

 

 “엄마는 늘 그 괴물이라면 학을 뗐지. 할아버지란 인간이… 맨날 그걸 할머니라고 부르니까.”

 

 “할머니요?”

 

 “설 유란. 안케의 두번째 정실이자… 지금 이 도시의 명칭이거든요.”

 

 용병들은 유란의 기원을 듣고는 어이가 없었다. 알디스가 루만의 손을 잡았다.

 

 “절대… 여러분들을 위험에 빠뜨리려고 이런 게 아닙니다.”

 

 “어려운 분께서 저희를 도와주시는 게 용하죠.”

 

 소소메나도 루만의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칩을 건넸다.

 

 “영지 지도입니다. 연구소는 늘 통제구역이지만… 당신이라면 기적을 이룰 거예요.”

 

 루만은 감사 인사를 한 뒤, 대원들에게 지시했다.

 

 “두 자매분들은 우리 사무실에 모시도록. 그런 다음… 레이드야. 안전국에 보고해.”

 

 티나가 하늘 보며 고개를 저었다.

 

 “갱단이 창고 터는 걸 욕했는데… 이번엔 우리가 갱이 돼야 하네.”

 

 “세상 일이 다 그런 거지.”

 

 

 -----

 

 부찬트, 키르간의 영지 소도시.

 안케의 저택이 있는 곳 답게 밤에도 경계가 삼엄했다.

 

 그러나 유란 시내 구역을 점령하느라 전보다 병력이 많이 빠졌다.

 

 위장팩을 붙인 루만과 용병들이 어둠을 틈타 취약한 남동쪽 지대로 갔다.

 

 휙!

 에트렉이 갈고리줄을 타고 망루로 올라갔다. 잠시 후 이상 없음 신호를 보냈다.

 

 “가스통, 필요하면 언제든 지원 사격해.”

 

 “녹슨 실력이라 기대는 마. 새 기계 전투화는 어때?”

 

 “너희들이 준 선물이라 더 잘 나는 거 같은데?”

 

 지원인력을 뺀 침투조가 루만을 따라 일제히 성벽을 넘었다. 위장팩의 성역체가 발소리까지 흡수해서 경비는 눈치도 못 챘다.

 

 그들은 소소메나가 준 지도를 따라 건물의 지붕을 이리저리 뛰어 넘었다.

 

 “저것 봐!”

 

 티나가 가리킨 곳에… 안케 키르간에 정원에 있었다. 가족과 함께였다.

 

 “슈라였나? 그 손주 애랑 놀고 있네.”

 

 “저러면서 온갖 짓은 다 하는 영감쟁이야. 얼른 가.”

 

 용병들은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연구소 옥상은 과연 삼엄했다. 자동 포탑은 물론, 성역체 파장 감지기까지 달렸다.

 

 루만이 비도를 조율하더니 감지기가 만드는 파장 벽으로 던졌다.

 

 공중에서 멈춘 비도는 그 파장을 꺾이게 했다. 그녀는 세 개를 더 던져 입 구(口)자 모양 통로를 만들었다.

 

 “비도의 체공 시간은 17분이야, 그 때까지 찾는다.”

 

 용병들이 숙지했다. 모두가 아래로 내려갔다. 먼저 점령해야 할 곳은 역시나 통제실이었다.

 

 “인공 성자 연구는 기밀 처리가 돼 있어서 <방문>하는 방법 밖에 없어.”

 

 통제실은 사람이 많았다. 그래서 엔리는 환풍구 따라 작은 체구로 천장에 숨어 해킹했다.

 

 나머지 인원은 연구소 벽에 바짝 붙어 사람들을 피했다. 피 같은 제한 시간이 흘러갔다.

 

 “완료! B27지점에 실험장이 있어.”

 

 “엔리 보안 장치 교란 부탁해. 우린 그럼 확인한다.”

 

 용병들은 연구자들 뒤에 붙어 자동문을 통과했다. 벨리냐가 염동력으로 문 닫는 시간을 늦췄다.

 

 기나긴 통로를 뚫고 들어가자, B27지점이 나타났다. 갑자기 보안문이 열렸다. 엔리가 한숨 쉬었다.

 

 “미안, 아무리 길어도 5분 밖에 못 붙들겠어.”

 

 “그만하면 충분해.”

 

 

 루만과 용병들은 연구실의 기괴한 냄새와 분위기에 아찔했다. 실패한 성자들이 흉물스럽게 천장에 매달렸다.

 

 용병들은 폐기체들이 만든 복도를 따라 움직였다. 복서는 연구 기록들을 급히 읽어갔다.

 

 “이거다! 096번. 합성신경계의 발작성 맥동파… 성자와 비슷하게 느낌을 주는 신호장치야.”

 

 “어떻게 얻지?”

 

 복서가 읽어보다가 한숨을 쉬고 기다란 주사기를 나눠줬다. 바늘이 섬뜩하게 날카로웠다.

 

 “162~180번 실험체들의 척수액 2L가 필요해. 이 파란 액체야.”

 

 한 명씩 폐기된 성자에 다가갔다. 루만부터 괴물의 머리부분에 주사기를 꽂았다.

 

 시퍼런 물이 올라가는 피스톤을 따라 담겼다. 주사기가 하나 둘 척수액으로 채워졌다.

 

 그때, 문이 잠기고 밖에서 고함소리가 났다. 엔리가 소리쳤다.

 

 “젠장… 경비대의 불심 순찰이야!”

 

 침투용병들은 위장팩을 믿고 조심스럽게 보안문으로 갔다. 그러나 열리지 않았다.

 

 엔리가 다시 문을 열려고 서버를 침투했다.

 

 탁!

 그 때, 주사기 하나가 허공에서 갑자기 바닥에 떨어졌다.

 

 “이런 씨…”

 

 그걸 본 경비들이 그 방향으로 총을 들려 했다.

 

 휙!

 갑자기 경비 두 명이 함정에 걸려 천장에 매달렸다. 에트렉의 작품이었다.

 

 “야이 씨, 이럴 때 하면…”

 

 “별 수 없잖아!”

 

 놀란 다른 경비들이 흩어졌다. 이번엔 티나가 전기 건틀렛으로 쳐서 한 명 기절시켰다.

 

 “젠장, 이미 보고가 됐나 봐!”

 

 “엔리, 얼른 탈출해, 우린 알아서 나간다!”

 

 루만은 비도 자루로 마지막 한 명도 기절시킨 뒤, 연구실 끝의 소각로를 찾았다.

 

 “에트렉, 일이 이렇게 된 거 책임져야지?”

 

 “벨트가 이렇게 헐렁할 줄 몰랐다고!”

 

 에트렉이 갈고리로 소각로 굴뚝 끝에 걸었다. 그걸 모두가 잡고 올라갔다.

 

 쾅!

 루만이 중간에 있던 배관을 강제로 열었다.

 

 “이대로 나가면 다 잡혀.”

 

 그 말을 옳게 여겨 일행은 배관과 환풍구를 번갈아 탔다. 간신히 옥상으로 나왔다.

 

 탕! 탕!

 키르간 사병들이 위장팩 따위 무시하고 정확히 공격했다. 그들은 특수 탐지경을 차고 있었다.

 

 티나가 급히 접이식 방패로 막았다. 엔리가 합류하자마자, 모두 죽어라 뛰었다.

 

 슝! 쾅!

 가스통과 자스페르가 지원 사격을 가했다. 키르간 사병이 반격하려는 틈에 루만과

 침투 용병들이 지붕을 질주했다.

 

 그러나 사방에 추격자들이 몰려왔다. 키르간의 공중 공격선까지 나타났다.

 

 “이대론 뛰어내리기도 어렵겠어!”

 

 “하 정말로 포위를 즐겨야 하나…”

 

 순간, 밤하늘에 수많은 빛이 그들 앞에 쏟아졌다. 천 개는 넘는 떼 드론이 나타났다.

 

 퍼벅!

 팔뚝만 한 떼 드론은 키르간 사병과 공격선 주변을 정신없이 방해했다. 루만이 미소 지었다.

 

 “옛 친구를 마주할 차례야. 다들 꽉 잡아!”

 

 “그게 무슨…? 으악!”

 

 갑자기 침투조 용병들이 앞으로 홱 당겨졌다. 성역체의 인력이었다.

 

 저 멀리 빛이 크게 났다. 바로 안전국 소속 공중 수송선들이었다.

 

 우당탕!

 침투조와 가스통, 자스페르가 험하게 굴러서 수송선을 탔다.

 

 “참나. 저도 없이 무슨 일을 해요?”

 

 줄리아가 드론 조종 패드를 내려놨다. 그리고 루만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난 당연히 올 거라 믿었는데 뭘.”

 

 “훗, 정말 놀랍네요. 안전국에서 이 미친 일을 하겠다는데 자원자가 그리도 많은 지.“

 

 줄리아 뒤로 용병들이 한 가득 나타났다. 기사단장 지브릴이 먼저 말했다.

 

 “그 드즐룹을 잡겠다는데, 거물을 놓칠 수가 없죠.”

 

 게렐-칸은 팔짱끼고 투덜거렸다.

 

 “나도 미쳤지. 하지만 두켄의 대책위의 개나 할 바에야 여기가 나아.“

 

 “저도 마찬가지로 왔습니다만….”

 

 알폰소가 등장한 건 이외였다. 평소 공무원 모습이 아닌, 지브릴의 중장갑을 빌려왔다.

 

 “스킬라 박사님이 이것저것 부탁해서요. 저 이래봬도 폐 안 끼칠 준비를 했다고요.”

 

 “아주 제대로 붙들어 매는 게 좋을 거예요.“

 

 공중수송선들이 떠나갔다. 줄리아가 남아있는 떼 드론을 보며 말했다.

 

 “모두 다시 하나로 뭉친 기념입니다~”

 

 펑! 퍼펑!

 키르간 사병을 방해하던 드론들이 일제히 터졌다. 알록달록한 불꽃놀이를 만들었다.

 

 루만이 웃다가 이내 품에서 주사기를 꺼냈다. 파란 척수액이 한가득이었다.

 

 “이제 어떻게 쓰면 되는지 말해줘, 복서.”

 

 “그 논문, 스캔 떠 왔으니 어디 읽어나 볼까?”

 

 

 한편 키르간 저택은 난리가 났다. 안케는 상황실에 급히 들어왔다.

 

 “놈들이 모두… 퇴각했습니다.”

 

 노인이 금속제 서버함을 쳤다. 맞은 자리가 움푹 들어갔다. 안케가 씩씩거렸다.

 

 “안전국 자식들… 이제는 우리 기밀구역까지 털어? 이번 기회에 아주 손을 봐야겠다!”

 

 그는 공보관을 부르고 공격태세를 준비하라 했다. 그때 방공 레이더를 보던 사병 하나가 말했다.

 

 “이상합니다. 적의 수송선이 유란이 아니라… 북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안케가 레이더에 다가왔다. 그도 화면을 보고는 어리둥절했다.

 

 “저 일대는 최근 등괴들이 늘어나고 있는 곳 아닌가?”

 

 “그렇습니다. 마을이 통째로 사라졌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관리 담당이 뛰어왔다.

 

 “손실 보고입니다. 사상자는 없고, 폐기체 보관실에서 척수 주사만 가져갔답니다.”

 

 안케는 머리를 긁적였다. 요즘 키르간 물자를 터는 놈들 중에 이렇게 괴이한 건 처음이었다.

 

 “공보실은 발표 준비 취소하고 공격준비 해제하라.”

 

 “네? 하지만…”

 

 “저 자살 특공대가 살아 돌아오면 그 때 처리해도 돼.”

 

 그리고 안케는 상황실을 떠났다.

 

 

 -----

 

 공중 수송선단은 세 시간을 날아서 북쪽 산악지대 상공에 이르렀다.

 

 복서는 쉬지도 못했다. 줄리아와 함께 척수액을 가공해 새 위장팩을 만들었다.

 

 “물리적으로는 보이지만… 등괴와 드즐룹은 눈치채지 못할 거야.”

 

 모두가 위장팩을 몸 곳곳에 장착했다. 루만은 특히나 더 많이 붙어서 불만이었다.

 

 “에휴, 무슨 펭귄도 아니고.”

 

 “다 대장이 안전해지기 위해서라니까.”

 

 루만이 수송선 옆문을 열었다. 설산의 찬 바람이 들어왔다.

 

 새벽의 산 아래에 눈을 뒤집어쓴 등괴가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것들은 눈치채지 못했다.

 

 “일단 잡졸에게는 안 걸리네.”

 

 알폰소가 지도를 들고 다가왔다.

 

 “대책위와… 스킬라 박사님이 주신 정보로는 드즐룹의 성소가 있을 곳은 여기예요.”

 

 “룹넬 산?”

 

 “이 산 근방에서 외지 산악인의 실종사건이 많았다는 군요. 두켄 씨가 확인해 줬어요.”

 

 “두켄이 발이 넓어 도움이 되는 건 인정하죠.”

 

 용병들이 하나 둘 착륙준비를 시작했다.

 

 “저기, 마을이 보인다!”

 

 모두가 창밖을 봤다. 눈 덮이고 아무도 관리하지 않은 집들이 보였다.

 

 “저기도 당한 건가?”

 

 갑자기 구름이 한가득 수송선단을 가렸다. 사방이 하얗게 변했다.

 용병들이 이상한 걸 직감하고 잔뜩 경계하기 시작했다.

 

 “크억!”

 

 열린 문에 있던 용병 하나가 피를 뿜으며 뒤로 넘어졌다. 목에 큼지막한 가시가 박혔다.

 

 “잠깐, 어떻게 위장팩을 무시한 거야?”

 

 “저놈들에게… <레이더>가 있어요!”

 

 줄리아가 가리켰다. 연보라 꽃봉오리가 달린 등괴가 수송선을 따라 움직였다.

 

 쾅!

 이번엔 공중 수송선 엔진이 당했다. 큼지막한 가시가 수송선 외벽까지 뚫었다.

 

 “착륙지점 확보한다! 화력 지원해!”

 

 가스통의 외침으로 반격이 시작됐다. 자스페르가 로켓포를, 복서가 유탄을 등괴를 향해 쏴댔다.

 

 괴물들이 흩어지자, 게렐-칸이 외쳤다.

 

 “지금 낙하한다!”

 

 “바람이 너무 세! 이러다가 등괴 꼬챙이가 되라고?”

 

 “더 접근하기 어렵다고! 모두 아까 그 마을로 합류하는 거다!”

 

 게렐-칸은 장비들과 함께 낙하산을 메고 뛰었다. 루만이 뛰려 하자, 알폰소가 다가왔다.

 

 “엄호가 필요해요?”

 

 “이거… 드리려고요.”

 

 그가 보자기에 싸인 걸 건넸다. <성자 파괴검>이었다.

 

 “남작이 특별히 드린 겁니다. 이게 꼭 필요할 거라고 했어요. 당신이 살기 위해서도…”

 

 “제가 복이 많군요. 좋아요, 그럼 꽉 잡아요!”

 

 “어?”

 

 알폰소는 갑자기 두 발이 허공에 떴다. 그리고 바람에 휘날렸다.

 

 “으갸아아아아아아!”

 

 

 -----

 

 용병들은 룹넬 산 주변에 흩어졌다.

 

 루만과 알폰소는 근처에서 복서와 엔리를 만났다.

 그런 식으로 점점 동료들을 눈덩이 굴리듯 모으고 있었다.

 

 우지직!

 나무로 위장한 등괴가 쌓인 눈을 뿌리며 공격해왔다. 루만은 한 손에 비도, 한 손에 성자 파괴검으로 맞섰다.

 

 캉! 샤삭!

 칼이 덩굴 촉수를 튕겨내자, 바로 비도가 날아가 괴물을 뚫었다. 순식간에 등괴가 갈가리 찢겼다.

 

 쾅!

 그 사이 동료들이 연보라 꽃봉오리 등괴를 쳤다. 탐지기가 죽자, 다시 사방이 잠잠해졌다.

 

 “대체 얼마나 더 강해져서 온 거야, 대장?”

 

 “미안. 이렇게 하려고 늦어졌어…”

 

 알폰소가 안도하며 말했다.

 

 “이대로면 드즐룹의 성소까진 문제 없겠군요.”

 

 “쉿!”

 

 엄청난 발소리가 윗쪽에서 들렸다. 엔리가 전장 분석했다.

 

 “아까 그 마을 쪽이야. 어쩌면 드즐룹일까?”

 

 모두가 발소리를 죽이고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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