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바람의 향기
작가 : 향이
작품등록일 : 2019.10.10

 
호(岵) 황국(皇國)의 고민거리 -8-
작성일 : 19-10-16 11:58     조회 : 14     추천 : 0     분량 : 325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초주(椒酒)의 기본재료가 되는 산초나무가 가득한 산이라 해서 산초산이라고도 불리는 압아(狎峨)산은 말 그대로 익숙해지면 아무리 높고 험해도 잘 다닐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건 웬만큼 산에 통달해야 다닐 수 있는 경우다. 그리고 압아산이 잘 알려지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산초나무가 무척 많아서 초주를 담그는 직을 하지 않는 이상은 웬만한 사람들은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거다. 종종 오해를 받는 일이 허다했기 때문이었다. 해서 그러한 일을 막기 위해 진즉에 했어야 할 경계선을 세웠지만 이미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뒤였다.

  그에 당연히 좋아할 사람들은 초주를 담그는 양조장 주인들이었다. 비록 경계선을 세운 돈은 아까웠지만 딱히 나빠할 것도 없는 것이 산짐승들의 피해가 예전보단 줄어든 점도 있고 경계선이 각자 자신들의 땅으로도 구분해 나누어서 이제 이건 내 것이네 저것이 네 것이네 하는 일이 없어졌기에.

  솔직히 초주가 술이기는 하지만 즐겨 마시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다 만드는 것도 집에서 만들려면 만들 수 있는 술이기도 해서 그다지 부담스런 가격은 아니다. 그래서 초주를 많이 만드나 적게 만드나 팔리는 건 엇비슷해서 만들어 파는 것에 관한 싸움은 없었다.

  다만 자신들의 각자의 땅이 산이다 보니 경계선이 애매모호한 것으로도 모자라 산초나무가 많아서 자신들의 땅이 여긴지 저긴지 구분의 어려움 때문에 일어난 싸움이 가끔씩 있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혹, 욕심이 과하게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을 법한대도 여태까지 단 한 번도, 그 누구도 그러한 욕심을 가진 사람이 없어 더욱 평화롭게 흘러만 갔다.

  그러한 나날 중 하루가 되었을 오늘.

  압아산의 깊숙하지만 산초나무가 가득한 곳이자, 양조장 주인들과 일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마을에서 가장 많은 땅을 갖고 있는 곳에 현이 시체와 다름없을 혈색으로 가쁘게 숨을 쉬고 있었다.

  입가엔 굳지 않은 피가 묻어있는 게 이미 몇 차례 피를 토해낸 듯 보였다.

 

  “아직…아직 멀었단 건가. 크윽-젠…쿨럭. 빌어먹을! 쿨럭-쿨럭-흐윽-이 십…쿨럭!”

 

  허탈한 표정이 이어지며 가슴을 부여잡던 현이 또다시 피를 토해냈다. 단지 핏덩어리임에도 힘겨운 듯, 나무에 기대어 자신이 떨어져 내려서 생긴 나뭇가지 구멍을 보았다.

  하늘이 딱 그 크기만큼만 보여주어 그런지 왠지 더 맑고 깨끗하게 보였다.

  꼭 그날처럼.

  그리고 현은 더 이상 생각을 잇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아마도 현이 모르는 사이에 지쳐버릴 대로 지쳐버린 몸이 강력하게 정신을 제압하고는 억지로라도 휴식을 취하게 하는가 싶다.

  곧 숨이 고르게 내쉬어 졌고 현의 머리가 조금 더 편하도록 무의식적으로 움직였다. 그것으로 현의 자취는 누군가가 와서 발견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

 

  눈부신 빛과 깊숙한 어둠.

  세상이 오래전부터 생겼을 때부터 함께 오던 자연스러운 현상.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었고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었다.

  이것은 누구도 의문점을 갖지 않았고 의문을 가져도 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였다.

  그 대신인 걸까.

  시간은 흐르고 흘러 사람도 자연도 모든 것이 몇 차례 바뀌고 생기고 이뤄가고 부서지던 것이 반복되더니 지금의 시대가 되었을 싶은 때에 사람은 자연과 동화(同化)되는 ‘능력’이 생겼다. 순간일 뿐이지만 몸체가 자연의 일부분적인 속성이 되어 강한 정신으로 묶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그 ‘능력’은 나뉘고 발전하더니 특정 일부의 몇몇이 강력한 ‘힘’으로 사용하거나 그렇지 못한 자들로 구분되어졌다. 그래도 사람들은 조화롭게 맞춰가면서 살아갔지만 그 ‘힘’이라는 것이 워낙에 돌발적이라 일반인들에게는 인식(認識)과 친숙(親熟)을 능력자들에게는 능숙(能熟)과 절제(節制)를 필요이상으로 주입시키며 가르쳤고 배워야했다. 또한 능력자들에게는 드러나면서도 드러내지 않는 ‘보호’를 해주며 정말 말하지 않고 드러내지 않는 이상은 옆집사람이라 해도 모를 정도로 ‘보호’와 ‘보완’은 확실해졌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억지로라도 자연의 몸체가 될 수 있게 해주는 마약(痲藥)이 개발되었지만 말 그대로 마약과 다름없어 복용 및 개발, 판매, 구입은 모두 법으로 금지가 되었다.

  그것이 아깝다는 듯,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듯이 통칭(通稱) 마약이라는 그 약이 어둠 속에서 고가로 조심스럽게 판매되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그것은 능력자에 대한 어긋난 소망의 결과물로 나타났다.

  이 또한 능력자들처럼 드러내지 않는 이상은 알 수 없는 것과 같아 자신의 자식이나 부모 또는 옆집이던 아니던 간에 전혀 알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다만 꾸준하게 복용을 해줘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단현상은 1년이 지나면 조금씩 나타나고 부작용은 복용한지 2~3년쯤 되어야 알 수 있기에 각 황국으로서는 초반에 구분해낼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였고 지금까지도 해결하지 못한 커다란 문제덩어리였다.

  그리고 그 현상을 알고 있음에도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기에 덥석 잡은 한 소녀, 최여진(崔女眞).

  노란색 머리에 검정색 눈을 가진 그녀는 눈이 적당히 커서 어떻게 보면 귀엽게까지 보이는 소녀였다. 올해로 18살인 소녀는 그 점을 제외하면 지극히 평범해 보여서 이휴 학교의 능력과에 있는 것이 의아하고 믿을 수 없게 느껴질 정도로 어떠한 특징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다고 능력자라해서 특유의 특징 같은 것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자세히 살펴본다면 일반인하고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속성의 탓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한 가지 속성에 강하다보니 가까이 다가가면 그 속성의 느낌이 느껴졌다.

  예를 들면 물의 속성을 갖고 있는 능력자라면 물의 냄새라 던지 하는 물의 촉감 같은 느낌이라 던지가 희미하게 느껴지는 경우다. 물론 여러 능력자들이 한데 있으면 전혀 느끼기 힘든 부분이긴 하지만.

  또 노화라는 것이 늦춰지는 것도 있고 성격에 관한 것들 등 여러 가지가 능력자들로서의 구분이 보여 지고 있었다.

  헌데 억지로 약을 이용해 된 이는 어쩌겠는가. 속성이야 누구나 본연 가지고 있는 것이 있고 그 중에 가장 강한 것이 반응해 사용한다 치지만 그것을 제외한다면 이렇다 할 특징은 아무것도 보여 지지 않았다.

  바로 이것이 약을 복용한 자들의 구분이겠지만 평범한 것만으로는 알기 어려웠다. 왜냐하면 능력자들 중에서 상당한 경지에 이르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 중에 옹은성이나 유재원과 같은 이들이 ‘진짜’이기에 무조건적으로 할 수만도 없어서 더욱 더 안타까운 일이었다.

  아무튼 약을 복용한 자들은 평범함도 있지만 속성의 느낌도 함께 하기 때문에 뚜렷하게 구분해내기 어려웠다. 능력자와 일반인의 차이는 아직까지는 단지 ‘힘’의 차이 뿐이기에.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0 호(岵) 황국(皇國)의 고민거리 -10- 2019 / 10 / 16 21 0 3352   
9 호(岵) 황국(皇國)의 고민거리 -9- 2019 / 10 / 16 16 0 3329   
8 호(岵) 황국(皇國)의 고민거리 -8- 2019 / 10 / 16 15 0 3252   
7 호(岵) 황국(皇國)의 고민거리 -7- 2019 / 10 / 11 14 0 3053   
6 호(岵) 황국(皇國)의 고민거리 -6- 2019 / 10 / 11 16 0 3189   
5 호(岵) 황국(皇國)의 고민거리 -5- 2019 / 10 / 11 15 0 3048   
4 호(岵) 황국(皇國)의 고민거리 -4- 2019 / 10 / 11 15 0 3079   
3 호(岵) 황국(皇國)의 고민거리 -3- 2019 / 10 / 11 13 0 3206   
2 호(岵) 황국(皇國)의 고민거리 -2- 2019 / 10 / 11 25 0 3126   
1 호(岵) 황국(皇國)의 고민거리 -1- 2019 / 10 / 10 248 0 3250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