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나는 군생활을 공익으로 역임 받아 경찰서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처음에는 경찰서라는 곳이 두려웠지만 어릴 적 내 꿈이 경찰이듯 미리 꿈을 내 닫을 수 있는 경험의 발판이라 생각이 들어 왠지 설레기도 하였다. 내가 일한 첫 부서는 정문보초가 아니라 교통 과에서 밖에서 외근을 하고 온 경찰직원들의 업무를 돕거나 그 외에 심부름을 하는 임무를 맡았다. 물론 처음부터 뭐든 일이 잘되고 풀리지는 않았다. 실수도 몇 차례 하였고 아무래도 나는 남들보다 좀 더 튀는 숨길 수 없는 장애를 가지고 있기에 경찰서 직원들도 그리 나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정 받고 싶었다.
가슴 한편에 장애로 인해서 뭐든지 더디고 하지 못한다는 사람들 특히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
약한 사람을 도와야 하고 약자의 편에서 늘 힘이 되어주는 경찰이라면 더 더욱 나 같은 어째 보면 약자들의 마음도 잘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에
뭐든 마음만 먹으면 일반 사람보다 더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일을 처리한다는 것 또한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나에게 필요한 3가지 덕목이 있었다.
1. 먼저 내가 맡은 역할에 충실히 이행할 것!!
2. 상사의 편의에 대해 예를 갖추는 것을 잊지 않을 것!
3. 일이 능숙하여 자만함에 빠져 초심을 잃지 않을 것!
마음 속에 늘 이 3가지를 생각하며 군생활에 최선을 다하였고 이런 내 노력과 마음을 알아주듯 경찰서 직원 들은 하나 둘 나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먼저 다가왔으며.
나 또한 그 배려 덕에 더욱 힘이 났다. 때로는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하러 가기 위해 그 타보기도 어렵다는 경찰차를 타고 식당을 가고 내 성실함을 인정해주신 직원 분들은 외근근무를 나갈 때 직접 집까지 바래다 주시기도 하셨다. 경찰서라고 하면 문득 죄를 지어 가거나 먹이를 기다리는 맹수마냥 항상 눈에 불을 켜고 있는 매서운 경찰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경찰서에서 직접 일을 하고 직원들과 소통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낸 나에겐 경찰이란 친구 같을 때도 있고 그냥 동네 형 누나 같은 친근감이 넘치는 그냥 일반 사람과 다를 게 없었다. 오히려 더 정이 넘치는 사람들이라고나 해야 할까?
단지 경찰이라는 직업의 명분아래 이미지가 어둡고 무서울 뿐이지 경찰도 때로는 힘들 때 주머니 속에서 너덜너덜한 지갑을 꺼내 들고는 그 속에 가족이라는 일로 인한 힘든 삶을 잠시나마 잊고 행복으로 매워 주는 소박한 사진 한 장으로도 미소를 띄고 있는 그저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남편이며 엄마이자 아내였다. 난 군 생활을 마치고 지금까지도 내가 일했던 경찰서의 직원들과 연락을 주고 받곤 한다. 이젠 내가 꿈을 이루는 날이 오기까지 안 좋은 일로 인해 경찰서를 가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내 장애를 극복한 뒤 꿈을 이루고 내가 경찰이 되어 다시 한번 경찰서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그 때는 내가 공익으로 모셨던 상사직원들 밑에서 제대로 일을 배우고 돕고 싶다.
내가 가진 꿈을 잠시나마 현실로 만들게 해줬던 그 때 군 시절이여 고맙다!
(남자가 최선을 다했다면 더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용기는 1분 더 버티게 하는 두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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