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었다.
많은 시간이 흘러 지금의 나에겐 꿈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옛날과 같은 꿈이라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길을 가다 보면 멋진 복장을 하고 때론 억울한 사람들의 누명을 벗겨주기도 하며 어떤 이에게는 앞으로 살아갈 밝은 빛을 비춰주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저 꼴 보기 싫고 본인 생에 이곳에 안 갔으면 하기도 하고 일반인들이 얽히기 싫어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이 직업은 멋도 멋이지만 내 힘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으며 또한 불평등한 일로인해 억울한 상황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을
구해 줄 수 있기도 하다
그런 일은 할 수 있는 사람 내 꿈은 민중의 지팡이
경찰 이였다
어릴 적부터 경찰이란 대상은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존재이자 내가 처음으로 목표로 삼고자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냥 먼 옛날 기억 속의 한 장 면에 지나지 않았다.
왜 인지는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이미 눈치 챘을
것이다.
이제 다시 경찰의 꿈을 꾸고 시도해보려 해도 나에겐 시험조차 칠 수 있는 자격조건 마저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 즉 공무원 시험을 치기 위해서는 운전면허증이 필수조건이지만 난 내가 지니고 있는 상황들로 인해 운전면허증 조차 딸 수 없다.
꿈을 잃었다 이미 오래 전에 말이다
사람들이 틱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묻는다. “넌 뭐가 되고 싶니? 꿈이 뭐냐?” 라 묻는다.
허나 난 그들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없었다 병 때문이라 말을 하려니 다들 핑계라 그냥 사람들은 내 의지가 없어서 그런 것 이라며 비웃고 넘긴다.
그렇게 난 또 내 병을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유중의 하나의 핑계로 둘러대는 약자로 만들고 있었다.
본인들은 내 입장이 어떤지 내 마음이 어떠한지도 모르면서
그래서 난 아예 꿈이 없다고 “내 꿈은 틱을 다 낫고 난 뒤에 정할 것이다.” 라 덧붙인다
물론 이렇게 대답해도 한심하게 보는 사람들도 종종 있곤 한다.
생각해보니 꿈이 없는 삶은 정말 비참 하다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고 내가 살아온 내 인생의 가치를 한없이 낮추는 것이나 다름없다 라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다. 아무리 내 운명에서 벗어나고 싶어 생각을 짜내어 보아도 지금 나로썬 꿈을 가질 수 있는 게 없다
그냥 빨리 틱 이라는 장애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바람만이 간절할 뿐이다
어쩌다 내가 이리 되었는지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 된 건지 탓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되찾고 싶다 내가 동경하고 내 삶에 있어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게 했던 희망과 용기를
그리고 나에게 목표를 갖게 만들어 그 목표를 위해 노력했던 그때를 그리고 그 꿈을
(그대의 꿈이 한번도 실현되지 않았다고 해서 가엾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정말 가엾은 것은 한번도 꿈을 꿔보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에센 바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