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내가 지니고 있는 이 틱이라는 장애는 다른 종류의 장애에 비하면 별거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치료만 잘 받고 경과를 두고 봐도 좋아 질 수 있는 장애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 치료만 받고 경과를 두고 보며 좋아지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내가 어린 시절 이 장애가 생겼을 적엔 거의 희귀병 수준 이였다. 틱이라고 설명을 해도 알아봐주는 사람 하나 없었고 이해 하려 하는 사람 조차 없었다.
그냥 어른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소리에 이 장애가 증상을 나타날 때는 때리면 낫는다 라는 터무니 없는 얘기 때문에 내가 자라온 시절은 거의 사람들과 싸우고 맞고
늘 다치는 일만 일상이 되는 수준 이였다. 지금 의학으로는 초기에 치료만 잘 받았더라면 간단하게 나을 수 있을 이 틱장애…하지만 난 지금까지도 이 틱 장애라는 울타리 속에 속박된 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람이란 대체적으로 일반적인 사람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거나 만나게 되면 선입견과 편견을 갖게 된다.
물론 좋은 쪽으로는 바라 봐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무관심과 사람을 차별 하듯 보는 눈길 시선 때문에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그 장애의 울타리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그저 희망의 불씨 한번 집혀 보지 못하고 어둠 속으로 갇혀 살게 된다. 나 또한 어릴 적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보자면 나보다 훨씬 나이 많은 분들인데도
철 없이 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 하고 비하하며 놀리는 그런 철없는 짓들을 했다.
막상 생각 해보면 난 그런 행동을 따라 한 것에 대한 벌을 지금 받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장애를 가지고 길을 돌아다니고 내 주위사람들이
나 몰래 내 장애를 따라 하고 흉내 낼 때 차마 뭐라 표현 할 수 없는 말 못할 감정들은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왜 난 어린 시절 장애인들을 놀리면서 커왔으면서 단지 그게 재미있는 놀이 인줄 알았지 그 분들에겐 얼마나 깊은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되는지 몰랐을까,,,,
그리고 장애라는 울타리 속에 갇혀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 또한 철없던 그 시절의 행동들이 내가 겪고 있는 현재 상황을 만들어내고 난 뒤
이제 와서야 그런 잘못된 행동들의 대한 반성을 해 보았자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한 편 그것을 이겨내는 일로도 가득 차 있다)
[헬렌 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