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자료실      초청멘토링      자유멘토링      원천스토리      타자료실정보     
 
작성일 : 16-10-06 16:17
[스토리테마파크] 대리 시험을 친 자들이 탈락을 면하다
  글쓴이 : 스토리야
조회 : 3,176  
   http://story.ugyo.net/front/sub01/sub0103.do?chkId=S_SSK_4033 [578]
1632년 3월 7일, 맑고 바람이 부는 날이었다. 최근 경상좌도 여러 고을들이 군역에 차정할 사람을 가려내기 위한 고강(考講)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얼마 전 이웃 고을인 안동에서 고강을 했는데 여러 명이 대리 고강을 하였다. 안동 부사는 알면서도 구태여 적발하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응당 탈락되어야 할 자들이 모두 탈락을 면하였고, 탈락한 자들은 모두 스스로 고강을 한 자들이었다. 이들 입장에서는 몹시 억울할 만한 일이었다.
또 풍산현에서도 고강이 있었는데, 이정열(李廷悅)이란 자가 선산에 사는 김하정(金夏鼎)에게 자기 대신 대리로 고강을 하였다가 일이 발각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사가 김하정에게 곤장을 치고는 시험의 실무를 맡았던 별감 권우량(權友諒)을 옥에 가두었다. 또한 재임 정기홍(鄭基弘)을 잡아서 끌고 갔다. 김하정은 이정열과 종형제 사이였고, 정기홍은 이정열 누나의 남편이었다. 권우량이란 자는 능력이 없는 자인데도 분수에 넘치게 향임이 되었는데, 지난번에는 경상도 도사와 짜고 비리를 저질러 이미 한 차례 심문을 받았는데도 또 이와 같은 일을 저질렀다. 걸맞는 인물이 아닌데도 분수에 넘치게 직책을 맡았으니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하는 것이었다.
김령이 사는 예안현은 아직까지도 고강을 받지 않았는데, 대리 고강을 인정해 줄 것인지를 두고 서로 가타부타 논쟁 중이었다. 게다가 병을 핑계로 아니면 여러 가지 이유를 대고 시험을 기피하는 자들이 한둘이 아니어서 확실히 믿을 수가 없었다. 대리 시험을 인정한다는 것은 당연히 안 될 일이었다. 일이 이러한 지경인데 신임 현감으로 내정된 금상현(琴尙絃)은 아직도 예안에 도착하지 않았으니, 임명된 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김령은 이래저래 고을의 돌아가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배경이야기

◆ 수령을 보좌하는 직책, 향임(鄕任)

이 이야기는 안동에서 대리 시험을 친 이들이 시험에 합격하고, 직접 시험에 본 자들이 탈락하게 되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야기 중에 대리 시험과 관련하여 향임(鄕任)이 처벌을 받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향임이란 조선시대 지방 수령의 업무를 보좌하고 고을 일에 대한 자문을 맡은 기구인 향청(鄕廳)의 실무자이다.
조선 건국 이전부터 고려에서는 지방에 위치한 품관들을 통해 향리들을 규찰할 목적으로 유향소를 조직하였다. 이것이 조선시대에도 계속 이어졌는데, 태종 때 폐지되었다가 성종 때 다시 설립되었다. 이리하여 각 고을에는 유향소가 복립되었고, 이 유향소의 실무를 맡은 향임을 유향 품관 가운데서 좌수 1인과 별감 몇 명을 뽑아 운영하도록 하였다.
그 뒤 점차 각 지방마다 지역 사회의 지도층인 사족(士族)으로 구성되는 계(契)가 조직되고 그 명부를 향안(鄕案)이라 하였으며, 향안에 등록된 구성원을 향원(鄕員)이라 하였다. 유향소의 향임은 계의 집행 기구로서 향원 중에서 선출하였다. 향원 전원이 참석한 향회(鄕會)에서 향규(鄕規)에 따라 50세 이상의 향원은 좌수를, 30세 이상의 향원은 별감을 각각 선출해 중앙의 경재소(京在所)에 추천서로 보고해 임명되었다.
1603년(선조 36) 경재소가 혁파된 뒤에는 향회에서 추천하였지만, 실제 수령이 임명권자가 되면서 기능도 크게 변화하였다. 그 밖의 향임으로 창감(倉監)·감관(監官)·풍헌(風憲)과 그 아래 소리(所吏)·사령(使令)·소동(小童)·식모 등이 있어 인원은 보통 10∼30명이었다. 이들은 좌수가 임명하였는데, 창감·감관은 수십 내지 수백 명에 이르는 아전들의 업무를 감독하거나 직접 그 일에 종사하였다. 따라서 전정(田政)·환정(還政)·진정(賑政) 등의 실무나 사소한 송사는 향임들의 입김에 의해 좌우되었다. 또한 풍헌은 각 면내의 수세(收稅)·차역(差役)·금령(禁令)·권농(勸農)·교화 등 모든 일선 행정 실무를 주관해 1면의 민정을 장악했다.

출전 : 계암일록(溪巖日錄) 
저자 : 김령(金坽)

 
   
 

 원천스토리
Total 9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원천스토리 카테고리 설명 스토리야 02-09 6541
98 [스토리테마파크] 밭을 갈던 여인, 알고 보니 딸이로다! - 타향에서 포로로 잡… 스토리야 02-23 4711
97 [스토리테마파크] 저희 남편은 사도세자의 죽음과 무관하옵니다 - 상소에 거론… 스토리야 06-29 4982
96 [스토리테마파크] 20년만에 만난 관기 몽접, 그녀의 노래실력은 여전하다 스토리야 05-31 5272
95 [스토리테마파크] 친정에 간 여인들, 얼마나 오랫동안 머물렀을까? 스토리야 05-29 5222
94 [스토리테마파크] 흉흉한 세상에도 열녀들은 나오게 마련이다 스토리야 12-27 5273
93 [스토리테마파크] 피난길, 비내리는 5월의 아침에 태어난 왕세자의 아이 스토리야 12-27 5468
92 [스토리테마파크] 아름다운 여인 앞에서 사나이 결심이 무너지다 스토리야 12-23 3831
91 [스토리테마파크] 신흥강습소의 종업식 스토리야 10-26 3476
90 [스토리테마파크] 고강을 피하고자 하는 이들로 온 고을이 들썩이다 스토리야 10-19 3223
89 [스토리테마파크] 항복비문을 짓다 스토리야 10-11 3361
88 [스토리테마파크] 정뇌경이 정명수를 치려다 도리어 참수당하다 스토리야 10-11 3340
87 [스토리테마파크] 대리 시험을 친 자들이 탈락을 면하다 스토리야 10-06 3177
86 [스토리테마파크] 올해도 역시 시험부정이 만연하다 스토리야 10-06 3112
85 [스토리테마파크] 조부의 조부까지 뼈대 있는 가문이어야 한다 - 엄격한 과거… 스토리야 10-04 3197
84 [스토리테마파크] 지방 과거 시험의 풍경 - 비오는 시험장에 나타나지 않는 응… 스토리야 10-04 3244
83 [스토리테마파크] 밀무역이 적발되어 곤경에 처하다 스토리야 09-29 2702
82 [스토리테마파크] 온화한 겨울날의 신행(新行), 신부가 가마타고 오고, 손님들… 스토리야 09-28 2569
81 [스토리테마파크] 17세기 초, 선비의 하루 - 이어지는 모임과 행사, 그리고 잔치 스토리야 09-28 2284
80 [스토리테마파크] 전염병으로 절이 북적북적하다 스토리야 09-27 2231
79 [스토리테마파크] 효혜공주의 부마간택을 위해 혼인을 금지시키다 스토리야 09-27 2805
 1  2  3  4  5  

회원로그인 소셜로그인
자동 ID/PW찾기 | 회원가입
원천스토리 - 스토리테마파크
밭을 갈던 여인, 알고 보니 딸…
저희 남편은 사도세자의 죽음…
20년만에 만난 관기 몽접, 그녀…
친정에 간 여인들, 얼마나 오…
흉흉한 세상에도 열녀들은 나…
피난길, 비내리는 5월의 아침…
스토리야 추천작
나쁜 놈과 결혼..
초재85
널 길들여 줄게
엘리신
연애도 인턴십..
꽃피는사월단
그 밤보다 더한..
케일리
공작님, 이 독..
나은
오빠 절친이 황..
이들HG
악녀의 끝은 재..
돗토리쥬이
레이디는 천벌..
강심
절대천왕
장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 배너광고 및 기타 문의 k-storyya@naver.com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

위로


아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