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스토리야 사이트가 오픈했을 때부터 관심있게 찾아오고 글도 올리고 했습니다. 물론 공모전에도 참여했고요. 하지만 웹소설 쪽은 크게 경험도 없고 관심도 없던 편이어서 당선이나 이런 건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혹시나 해서 올려보았더니 역시나 였더군요. ㅋ...
그래도 공모전에 참여했답시고 관심을 갖고 자주 들여다 보기는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다른 작가님들의 글들도 나름 많이 읽었구요. 워낙 글이 많아서 일일이 다 읽어 볼 순 없었지만 몇몇 작품은 제 취향에 맞아 자주 읽어보기도 했지요.
그리고 제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들이 이번에 많이 못 올라가서 아쉬운 마음에 본선 진출작들을 관심을 갖고 두루 살펴보았습니다. 제가 로맨스 쪽은 별로 취향이 아니라 주로 판타지 쪽 작품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뭔가 공통적인 부분들이 발견되더군요. 주로 서양 중세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물과 게임을 매게로 한 판타지물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더군요. 물론 기본적인 문장과 가독성 면에서는 무난했지만 그렇다고 비진출작에 비해서 그렇게 큰 차이를 느낄 순 없었습니다.
제 생각입니다만 심사하시는 분들이 기존의 소설을 답습하지 않은 좀더 독특한 아이디어를 보여준 작품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렇더라도 장르가 너무 한 쪽으로 편중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심사하신 분들이 서양 판타지 쪽 게임물 개발에 관여하시는 분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요.
세상에는 실로 다양한 장르의 소설들이 존재합니다. 순문학 소설부터 추리소설, 괴기소설, 판타지, 역사소설, 로맨스 등등등... 또 판타지도 현대 판타지, 중세 판타지, SF 판타지, 게임 판타지 등 여러 갈래로 나누어질 수 있죠. 순문학이나 로맨스 소설도 마찬가지구요.
저는 스토리야 공모 1회때도 관심을 가지고 작품들을 보았었습니다. 그땐 그래도 다양한 작품들이 본선에 올라서 나름 눈이 즐거웠었습니다. 뭔가 진중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인생 소설, 대체 역사물도 있었고요, 판타지 물도 나름 독특한, 문장도 세련되고 안정감 있는 몰입도 높은 작품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회 진출작들이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만, 그만큼 다양한 장르의 뛰어난 작품들을 볼 수 없었다는 거죠.
제가 웹소설은 잘 보지 않는 편이라 요즘 트랜드는 잘 모르겠지만 특별히 중세 풍의 게임 판타지가 대세인 건가요? 저는 사실 웹 소설은 써본 경험도 없어서 웹 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취향을 모릅니다. 스토리야나 심사위원분들도 어느 정도 웹소설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업성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므로 이런 장르의 작품들을 선호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네요.
그렇다면 공모전 이전에 암시적으로나마 우리는 이런 종류의 소설을 지향한다든가, 원한다 하는 취지에 대한 설정이라도 비춰 주셨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글쓰기를 좋아하는 작가 지망생들이 많기로서니 그냥 상상가는 대로 써라 해 놓고 이렇게 편중된 심사 결과를 내놓는 것은 좀 이해가 안갑니다.
제가 이렇게 길게 장문으로 글을 올리는 이유는 스토리야 사이트에 대한 나름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이트 안에서 많은 열정이 넘치는 작가분들과 교류도 할 수 있고 무료로 훌륭한 작품들을 볼 수 도 있는 게 좋아서요.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앞으로도 스토리야가 공모전도 계속 기획할 예정이고 다양한 작가 지망생들의 산실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스토리야가 지향하는 바의 작품 세계를 분명히 해 달라는 것입니다. 아니면 작가가 알아서 그때그때 트랜드를 따라가야 하나여?
이것은 스토리야에 대한 어떤 불평이나 불만이 있어서 묻는 것이 아니라 향후 작품을 준비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이 진짜 궁금해서 묻는 것입니다. 제가 웹소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묻는 것일 수도 있고요.
스토리야 운영자님께 정중히 문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