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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시오데란드 전기 - 성왕전쟁 편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8.12.10

시오데란드 전기의 첫 시리즈.
15국으로 나뉜 시오데란드 세계.
민주주의, 유목민, 신성국, 마도국 등 다양한 이상과 가치관을 가진 나라들로 가득 찬 이 세계에서
제4왕자 클레이브와 그의 친구 시엔 스탈리스는 이상적인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꿈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시엔과 베리알 후작 (7)
작성일 : 18-12-18 11:43     조회 : 26     추천 : 0     분량 : 9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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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콰쾅’

 ‘콰지직’

 

 그렇게 수적 함대는 14척의 배를 잃고 나서야 가까스로 대열을 정비할 수 있었고 그것을 본 스톰윈드 함대는 다시 진을 바꿔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에 레스텅은 순간 화가 치밀었으나 심호흡을 가며 마음을 가다듬고는 수적들에게 역으로 학익진을 이루게 하여 뒤를 쫓게 하였다.

 

 그리고 바로 그때 그들의 좌측면에서 시엔의 함선 4척이 달려들었다.

 

 “으음? 뭐지... 이것들은?”

 

 적의 학익진 포격이 워낙 임팩트를 주었던 탓에 소규모의 함선들이 빠졌던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레스텅은 이들의 느닷없는 돌진에 적잖이 당황을 하였다.

 

 그리고 그런 레스텅의 멈칫했던 빈틈을 시엔은 놓치지 않았고 그대로 배를 들이밀어 적의 학익진 날개 하나를 습격하였다.

 

 ‘콰콰쾅’

 “으어억!”

 

 자신의 함선보다 두 배는 거대한 스톰윈드 함대가 들이받자 수적의 함선은 크게 휘청였고 그 위의 수적들은 간신히 배 판자를 잡으며 튕겨나가지 않고 버텼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위로 시엔과 사가기사단이 들이닥쳤다.

 

 ‘팟 팍 팟’

 

 그들은 능숙하게 흔들리는 배 위로 착지하였고 빠르게 검을 휘둘러 땅에 엎어져있는 수적들의 몸을 토막 내기 시작했다.

 

 ‘부웅 휘잉 서걱’

 “아악!”

 “케엑...”

 

 수적들은 갑자기 뛰어든 적들에게 놀라며 서둘러 일어서려 했으나 사가기사단 병사들은 그럴 틈을 주지 않으며 날뛰었고 이에 수적들은 삽시간에 전멸 직전까지 가고 말았다.

 

 “이 자식들이!”

 

 그 함선의 선장 격인 수적 하나가 커다란 도끼를 들고 선수에게 내려와 사가기사단에게 달려들었다. 상당한 거한이었고 그 덩치에 걸맞게 도끼를 가볍게 휘두르며 앞을 막는 사가기사단의 무기를 내리쳤다.

 

 “커억!”

 

 이것을 막으려 했던 단원은 그 힘에 크게 밀리며 뒤로 뒷걸음질을 쳤고 곧 스텝이 엉키면서 넘어질 위기에 쳐했다. 그때 누군가가 그의 뒤로 다가와 그의 몸을 받쳐주었다.

 

 “아아...”

 

 그 병사는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았고 그 자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다름 아닌 시엔 스탈리스였다. 그는 스쳐가듯이 따스한 미소를 그에게 보내고는 곧 살기를 뿜으며 그의 앞에 섰다. 이에 그 병사는 시엔의 등 뒤로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하고는 다른 곳으로 향했다.

 

 “으아아! 다들 물러서지 마라. 곧 아군이 구원을 올 것이다! 나를 따르라.”

 

 수적 선장은 죽거나 도망치는 수적들에게 소리를 치며 분노의 일갈을 질렀다. 그러나 그는 곧 그 입을 멈추어야 했다. 그의 눈앞에 선 자가 뿜어내는 무시무시한 살기를 그의 본능이 느꼈기 때문이었다.

 

 ‘고오오오오’

 “으읍!”

 

 그의 앞에 선 시엔은 아무런 검세도 취하지 않고 그를 노려보고만 있었다. 그러나 그것 하나만으로도 수적 선장은 자신이 어떤 상황에 쳐해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는 그야말로 맹수 앞에 선 토끼의 모습이었다.

 

 “크아아아!”

 

 그러나 수적 선장의 머리는 그런 본능의 경고를 무시하였다. 일단 덩치에서 자신이 두 배는 더 크다는 것을 믿으며 힘으로 밀어붙였다.

 

 그리고 그런 적에게 시엔은 시선도 두지 않으며 손에 든 장검에 검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는 가볍게 전진 스텝 밟으며 검을 베었다.

 

 ‘서거거걱’

 

 배 둘레가 1미터는 될 듯한 거한의 수적 선장은 시엔의 이 일격에 가볍게 몸이 동강나며 배 위로 떨어졌다. 그 소리는 제법 컸고 주변 수적들의 시선을 모았다. 그와 동시에 그들의 전의는 상실되었다.

 

 “하, 항복이오!”

 “살려만 주시면...”

 

 일부 수적들은 호수로 뛰어들어 도망을 쳤고 나머지 수적들은 무릎을 꿇고 빌며 목숨을 구걸했다. 그런 수적들을 바라보며 시엔은 냉혹하게 명령을 내렸다.

 

 “포로는 필요 없다. 모두 죽여라.”

 “네엡!”

 

 전장에서의 시엔은 더없이 냉철하며 차가운 존재였고 이런 시엔에게 익숙한 사가기사단원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검을 움직여 무릎을 꿇고 있는 적 병사들을 베어버렸다. 그렇게 첫 번째 타깃이었던 수적 함선의 수적들은 궤멸되었다.

 

 “좋아. 이제 시작이다. 어서 함선으로 올라타도록!”

 ‘척 척 척’

 

 시엔의 함선이 한 척의 수적 함대를 쓸어버릴 동안 다른 세 척의 스톰윈드 함선은 옆에 있던 수적 함선을 3 대 1로 협공하며 처리하였다. 그렇게 두 척의 적 함선을 제거한 시엔 함대는 옆에 있던 수적 함대를 향해 배를 옮겼고 또 다시 공습을 개시했다.

 

 “으악”

 “살려줘~ 컥!”

 

 그리고 그 두 척의 배 역시도 앞서 죽어간 수적들과 같은 운명을 맞아야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냉철하던 레스텅의 머리도 대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어떻게 한다... 이래서는 학익진을 유지할 수 없고 저들을 포위할 수 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저 기습 함대를 먼저 처리해야 하는가...’

 

 “두, 두목! 적의 함대가 방향을 바꿨습니다!”

 

 레스텅이 시엔 함대로 시선을 돌리자마자 뒤에서 수적 하나가 그에게 다급하게 외쳤다. 어느 한 곳에 신경을 쓸 수가 없게끔 스톰윈드 함대 두 무리는 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미켈이 지휘를 하게 된 스톰윈드 본 함대는 적의 학익진이 주춤거리기 시작하자 도망치는 것을 멈추고 다시 역으로 학익진을 형성하며 적의 우측 날개를 감싸듯이 달려들었다. 그리고는 아까 했던 것처럼 3방향의 포화를 날려댔다.

 

 ‘콰콰쾅’

 “아아악!”

 

 그 공격에 또 다시 3척의 배가 박살나며 수장되었고 이에 레스텅이 대응을 하려 하자 반 박자 빠르게 도망을 쳐버렸다. 그리고 그 틈을 노려 시엔 함대도 좌측의 적 함대 두 척을 다시 궤멸시켰다.

 

 “두목! 어찌 해야...”

 “두목...”

 

 양쪽에서 적이 완전히 다른 전술로 자신들을 어지럽히자 수적들은 다들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들은 모두가 레스텅만 바라보며 해결책을 내려주기를 촉구했다. 그러나 혼란에 빠진 것은 레스텅 역시 마찬가지였고 그는 머리를 감싸 안으며 외쳤다.

 

 “에잇! 오늘은 기선을 너무나 제압당했다. 다들 인라트 섬으로 퇴각한다. 흩어지지 말고 똘똘 뭉쳐서 돌아가도록 한다. 다들 진을 모아라!”

 “알겠습니다!”

 

 함선의 수는 4할이 줄어든 상태였고 이런 전과를 낳은 채 돌아가는 것은 너무나 뼈아픈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미련을 버리며 레스텅은 결단을 내렸고 그 덕분에 수적 함대는 더 큰 피해를 입지 않은 채 인라트 섬으로 살아 돌아갈 수 있었다.

 

 그렇게 도망치는 적 함대 2척을 추가로 파괴한 스톰윈드 함대는 적이 인라트 섬으로 들어가 방벽 뒤에서 방어 태세를 취하는 것을 보며 멈추었다.

 

 “시엔님. 어찌 할까요? 포격을 하시겠습니까?”

 “후후. 아니다. 이제 남은 포탄도 별로 없고 낭비하면 안 되겠지. 오늘은 이 정도 전과면 충분하다. 여기서 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가서 닻을 내릴 것이니 다들 그때까지만 고생해다오. 거기서 휴식을 취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시엔은 빠르게 결정을 하며 지시를 내렸고 그렇게 스톰윈드 함대는 충분한 전과 속에 철수를 했다. 개전 처음 20척 대 82척으로 시작했던 양측의 전황은 현재 20척 대 49척으로 변해있었고 사가기사단원들은 연이은 승리에 도취되며 편안하게 잠을 이루었다.

 

 

 

 반면 시종일관 적에게 휘둘리며 대패를 한 수적들은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들은 언제나 그들에게 승리를 안겨줬던 두목 레스텅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두목.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인라트 섬의 방벽을 믿고 수비로 임하심이...”

 “어허! 그것은 절대 무리. 방벽은 철벽이 아니다. 이미 곳곳에서 금이 가고 있다. 이 상황에서 또 포격을 맞는다면 부서지게 되고 그 뒤 우리는 십자포화를 맞게 될 것... 두목! 승부는 어떻게든 해상 전에서 보아야 합니다.”

 “제 생각도 같수다. 적이 포격을 하지 않더라도 인라트 섬은 식량이 충분치 않고 적이 포위로 일관한다면 결국 우리는 다 굶어 죽게 될 것이우.”

 

 소수의 수적 선장들은 안전한 수비 전을 제안했으나 부두목 오티즈를 비롯한 대다수는 나가 싸울 것을 주장했다. 이런 일방적인 여론은 두목인 레스텅으로서도 무시할 수가 없었다. 사실 힘이 아니라 지략으로 두목의 자리에 오른 레스텅이었고 이날의 패배로 그 지략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런 여론을 무시하는 선택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자칫하면 이 자리에서 두목 감투를 빼앗기고 참살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흠흠... 다들 동요하지 마라. 함대의 규모는 여전히 우리가 우위에 있고 배는 많이 파손되었으나 적지 않은 선원들이 살아서 돌아왔다. 즉, 우리의 병력 규모는 여전히 우리의 우위이며 근접전만 성사시킨다면 우리가 이기게 된다.”

 “오오! 맞소이다!”

 “그럼 그렇지!”

 

 레스텅의 말에 오티즈 등 강경파들은 환호를 하며 즐거워했다. 그러자 몇몇 선장들이 의구심을 표하며 물었다.

 

 “허나 해상 전은 함선의 수가 절대적입니다. 또한 적에게는 대포가 있지요. 우리는 그들의 원거리 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그것에 대한 대응책이 있으십니까? 아무런 계책도 없이 똑같이 임한다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오늘 결과를 다시 밟는 것뿐입니다.”

 “......”

 

 처음 방어전을 제안했던 선장의 말에 오티즈 등은 바로 조용해졌다. 그러면서 모두의 시선은 레스텅에게 집중되었다. 이에 레스텅은 속으로 욕설을 뱉었다.

 

 ‘이것들이! 나에게 해상 전을 떠밀어놓고 정작 작전을 짜는 것까지도 나에게만 맡기는군.’

 

 그러나 이런 속마음과는 달리 레스텅은 겉으로는 여유를 보이며 설명을 했다. 이미 그것에 대한 대비는 되어있었기 때문이었다.

 

 “적의 포탄에 대한 대비책은... 솔직히 말해서 없다.”

 “헉!”

 

 레스텅이 당당한 어조로 이렇게 말하자 선장들은 고개를 갸웃하며 의아해했다. 그리고 누군가가 입을 열어 따지려는 순간 레스텅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정확히 말하면... 대비책이 필요가 없다는 것이 맞겠지.”

 “네? 그게 무슨...”

 “생각해봐라. 적들은 우리가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자들이다. 즉, 최소한 이 주변 네 자작 영주들의 군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멀리서 원정을 온 군대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준비해온 포탄의 수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개전 후 저들이 지금까지 쏜 포탄의 양은 매우 많았다. 그렇다면 지금 저들에게는 얼마나 되는 포탄이 남아 있을까?“

 

 레스텅의 설명에 선장들은 다들 주먹을 치며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오티즈 등은 물론 방어전을 주장하던 이들도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굴욕을 참고 함대를 철수시키면서 나는 확실히 알아챘다. 저들은 우리를 쫓아오면서 많은 포탄을 쏘지 않았다. 우리가 섬 안으로 들어간 후에는 방벽을 향한 포격을 전혀 하지 않았지. 즉, 저들에게는 남은 포탄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오오! 그렇다면 오늘 보여준 전술은 다시 나오기 힘들겠군요.”

 “그런 셈이지. 결론은 다들 쫄 것 없다는 것이다. 내일 우리는 해상으로 나아가 전투를 벌일 것이고 적들은 우리의 근접전 제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승리다.”

 “오오옷! 역시 두목이십니다!”

 “와하핫!”

 

 지극히 기분파인 선장들은 레스텅이 밝은 길을 열어주자 방금의 어두운 표정을 모두 지우며 환호했다. 그렇게 고양된 수적들을 바라보며 레스텅은 손을 뻗어 그들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한 가지 바뀌어야 할 것은 있다. 오늘 우리의 좌측면을 파고들어 아군 함선을 여러 척 전멸시킨 적의 기습 부대는 제법 매서운 감이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과는 달리 똘똘 뭉쳐 다녀야 한다. 다들 그것을 명심하며 전투에 임하도록.”

 “넵!”

 

 레스텅의 전략 설명에 수적들은 마치 군인이라도 되는 양 자세를 취하며 화답을 했다. 그렇게 수적 진영은 다음 날을 위한 준비를 마치며 휴식에 들어갔다.

 

 

 

 다음날 아침 스톰윈드 함대는 닻을 올리고 인라트 섬으로 다시 접근하였다. 그리고 적의 함대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시엔은 노라드와 미켈에게 본 함대를 맡기고는 두 척의 함선을 이끌고 후방으로 빠졌다. 시엔의 옆은 파에즈가 보좌하기로 하였다.

 

 “그럼 시엔님. 무운을 빌겠습니다.”

 “그래. 그럼 본군을 부탁한다. 어제 내가 했던 역할은 미켈이 잘 해주도록.”

 

 시엔은 그 말과 함께 본 함대와 멀어졌고 노라드와 미켈은 18척의 본 함대를 이끌고 인라트 섬에 근접했다. 그 섬 앞에는 이미 적의 함대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전군... 섬진하라!”

 ‘척 척 척’

 

 미켈의 명령과 동시에 18척의 스톰윈드 함대는 배를 측면으로 회전시켰다. 그렇게 다시 일자진을 형성하였고 포신을 겨누었다.

 

 그 모습을 보며 오티즈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어제 레스텅으로부터 수 차례 설명을 듣긴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아군의 함선을 수십 척이나 부셔온 포신을 보자 다시 공포가 샘솟은 것이었다.

 

 그러나 두목인 레스텅은 이 모습에 비웃음을 흘리며 명령을 내렸다.

 

 “다들 걱정하지 마라. 저것은 허세다. 포탄은 그리 많이 발사되지 못할 것이다. 전군 겁을 버리고 용기를 내서 돌진하라!”

 “와아아아”

 

 레스텅의 말과 함께 49척의 함대는 힘을 내며 전진하였다. 이날 근접전으로 승부를 보기 위해 가능한 한 최대한의 수적들을 배에 승선시킨 탓에 속도는 조금 느렸지만 그래도 기세 하나 만큼은 강렬하게 뿜으며 달려들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침착하게 바라보며 노라드는 손짓을 했고 각 포신에는 포탄이 장착되었다.

 

 “발사!”

 ‘콰콰쾅’

 

 18척의 함대 모두가 포신에 불을 뿜으며 탄환을 발사했고 이에 전방에서 달려들던 수적 함선 네 척이 폭발이 나며 가라앉았다. 이 모습에 수적들은 흠칫 놀랐으나 레스텅은 당황하지 않았다.

 

 “최후의 발악이다. 적의 포탄은 얼마 없다. 계속하여 달려들어라.”

 “으아아아아”

 

 수적들은 공포심을 잊기 위해 괴성을 지르며 노를 저었고 그렇게 수적 함대는 조금도 주춤하지 않으며 거리를 좁혀 갔다. 이에 노라드는 피식 웃으며 손을 들어 퇴각을 명령했다.

 

 ‘척 척 척 쉬이이이’

 

 18척의 스톰윈드 함대는 다시 배를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고 이 모습에 레스텅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수적들을 독려했다.

 

 “저것을 봐라. 저들에게 포탄은 얼마 없다. 이제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그러나 다들 침착을 유지해라. 적의 기습 부대를 대비해서 진을 똘똘 뭉친 채 나아가라. 그것만 조심하면 된다.”

 “넵!”

 

 레스텅의 말에 수적 함대는 물고기의 비늘과도 같은 반 타원형의 진형을 유지하며 적을 쫓았다. 이는 기동력에서도 크게 손해 볼 진형이 아니었기에 양측 함대의 거리는 좁혀져갔고 이 때문에 노라드는 이번에도 윈드 마법을 캐스팅해야 했다. 최근 클래스에 비해 많은 마법을 쓴 탓에 그는 심신이 지쳐있었지만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으며 마법을 시전했고 그 덕분에 스톰윈드 함대는 적에게 후미를 허용하지 않은 채 달아날 수 있었다.

 

 그렇게 양측 함대는 이동을 하며 북서 방향으로 전선을 옮겼고 자연스럽게 인라트 섬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틈을 파고 든 이가 있었으니 바로 시엔의 함대였다. 모두의 시선이 서로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을 이용하여 시엔의 단 두 척뿐인 함대는 유유히 인라트 섬 동쪽을 돌아 상륙하는 데에 성공했다.

 

 현재 인라트 섬의 수적들 대부분은 함대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서쪽에만 몰려 있었고 동쪽의 입구를 방어하고 있는 자들은 단 두 명에 불과했다. 물론 레스텅은 섬의 수적들에게 양측의 입구를 모두 방어해야 한다고 지시를 내려두었으나 군대의 지휘 계통에 비할 수가 없는 이 해적들은 대부분이 멋대로 행동하고 말았고 그 틈을 시엔은 정확히 노렸다.

 

 “앗! 적이... 컥!”

 

 가장 서열이 낮은 탓에 이곳에 끝까지 남았던 수적 두 명은 시엔의 함대를 보고 서둘러 달려가 알리려 했으나 이들은 시엔 군이 쏜 석궁의 집중 사격을 모두 피하지 못하고 결국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그렇게 무혈로 상륙에 성공한 시엔 군 2백 명은 빠르게 인라트 섬 중심을 향해 진격하였고 이런 시엔 군을 그나마 늦지 않게 감지하여 막아선 이들은 인라트 섬의 멀록 족들이었다.

 

 “옭옭.... 동쪽 방벽의 병사들은 대체 무엇을... 한 것인가옭...”

 “옭옭옭... 서쪽 방벽에 구원 요청을 했으니 다들 조금만 버티자옭!”

 

 500여명의 멀록 족들은 다들 짧은 창을 쥐며 전투 자세를 취하고는 그대로 달려들었다. 이런 적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시엔은 미소를 지었다.

 

 “물고기 머리가 말을 하다니... 재미있군.”

 “후후. 시엔님. 그러나 방심은 금물입니다. 물에서만큼 민첩하지는 않으나 육상에서도 저들은 상당히 위협적인 몬스터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래봤자 몬스터는 몬스터겠지. 다들 진형을 유지하며 맞서라!”

 “넵!”

 

 3방향에서 포위하듯이 달려드는 멀록 족을 상대로 사가기사단은 정사각형의 방진을 형성했고 시엔은 진형에서 홀로 떨어져 앞으로 걸어갔다.

 

 ‘푹 푹 푹’

 “케엑!”

 “아옭옭!”

 

 방진의 모서리 최전방을 맡은 병사들은 방패로 몸을 가렸고 그런 그들에게 멀록 족이 생각 없이 달려들자 2,3열의 병사들은 일제히 장창을 내질러 그들의 몸에 바람구멍을 만들었다. 이런 전술적인 움직임에 문외한인 멀록 족은 적잖이 당황했고 그런 그들의 후미를 시엔은 가차 없이 가격하였다.

 

 ‘스거걱 사악 스악’

 “크옭!”

 

 검기를 실은 시엔은 보이지도 않을 스피드로 적들 사이를 헤집었고 짧은 단창 밖에 쓸 줄 모르는 멀록 족은 이런 시엔을 제대로 둘러싸지도 못하며 난도질을 당해갔다.

 

 “옭옭! 마구잡이로 달려들지 말고 둘러싸서 한꺼번에 덮쳐라옭!”

 

 대부분의 멀록 전사들이 시엔의 한 합을 견뎌내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을 본 멀록 족장은 발을 구르며 명령을 내렸고 이에 멀록 족 전사들은 냉정을 찾으며 시엔의 주변을 빙 둘러쌌다. 이 모습에 시엔은 실소를 흘리며 어깨를 으쓱하고는 검지손가락으로 어떤 멀록 전사의 등 뒤 방향을 가리켰다. 이에 그들 중 몇몇은 저도 모르게 뒤를 바라보았다.

 

 ‘파아앗’

 “아앗! 이런 바보옭!”

 

 순진하게 고개를 돌린 자들을 향해 시엔은 도약을 했고 그들이 속은 것을 알고 몸을 돌렸을 때 이미 시엔은 그들의 허리 지척까지 검을 이동시킨 상태였다.

 

 “아옭!”

 ‘스아악’

 

 단 한 번의 검놀림으로 두 멀록 족의 허리를 베어버린 시엔은 그대로 포위망을 빠져나와 멀록 족을 베어갔고 이들이 다시 냉정을 찾으며 시엔을 포위했을 때는 이미 시엔의 검에 수십 명의 멀록 족이 죽은 후였다.

 

 “아옭옭... 이 쥐새끼 같은 휴먼 놈... 이번에야 말로 죽이겠다옭!”

 

 그들을 주변에 난자되어 쓰러져있는 동족들의 시체를 잠시 바라보며 이를 갈고 말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시엔은 피식 웃으며 검지손가락을 펴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그러나 멀록 족은 이것에 속지 않으며 외쳤다.

 

 “우리가 붕어 아이큐 인줄 알았더냐옭... 컥!”

 

 분노를 표하며 외쳤던 멀록 족은 순간 자신의 가슴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온 것을 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는 그 물체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그 물체를 잡고 바라보았다. 그것은 장창의 끝 촉이었다.

 

 “설마...”

 

 간신히 고개를 돌린 그 멀록 족의 머리는 그러나 적을 확인하기도 전에 잘려나갔다. 멀록 족의 머리를 벤 자는 사가기사단 방진의 1열을 형성하고 있는 방패 병이었다. 소극적으로 자리를 지키면서 적이 다가오는 것만 처리하던 이들이 이제는 공세로 전환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방진의 공격은 패도적이거나 날카롭지는 않았지만 마치 방패로 상대를 찍어버리는 듯한 파괴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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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클레이브 왕자, 세상에 발을 딛다 (2) 2018 / 12 / 13 35 0 5761   
3 클레이브 왕자, 세상에 발을 딛다 (1) 2018 / 12 / 13 39 0 5277   
2 프롤로그 (2) 2018 / 12 / 11 57 1 8901   
1 프롤로그 (1) 2018 / 12 / 10 338 1 7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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