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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계림일록 ~난세의 잠룡~
작가 : 태평
작품등록일 : 2018.11.11

어린 여왕이 즉위한 계림은 혼란에 빠져 흔들린다.
이 난세 속에서 반란을 일으킨 진만의 군이 중경으로 향하고,
중경에선 중앙군과 지방군이 합하여 이를 저지하고자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야심을 품고 몰래 움직이는 이들이 생기며 혼란은 가중된다.
그러는 동안 중경유수의 딸 박인하는 난세 속에서 미소를 짓는데...

 
03.외화내빈(外華內貧) (7)
작성일 : 18-12-17 14:10     조회 : 68     추천 : 0     분량 : 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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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과는 별개로 확실히 월권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는 건 맞는지라 대놓고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지 않으며 살짝 미소만 지어주었다. 반면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김득신은 몇 번 헛기침을 낸 다음 질문을 던졌다.

  “부호들과 상인들을 잘 다독이다니 어떻게 그리 하셨습니까?”

  순수한 의문일수도 있으나 이는 윤경준의 행동에 대한 의심이 담긴 말이었다.

  도대체 무슨 강압을 벌였는지, 어떤 협박을 했는지, 혹은 중경에 해가 되는 거래를 했는지, 만을 그런 거래를 했다면 무슨 권리로 그런 거래를 했는지 등의 의심과 불만이 윤경준을 향하고 있었다.

  허나 윤경준을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가볍게 웃어넘기며 답했다.

  “별 거 아니오.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자극하고, 이 나라가 있어야 우리가 산다는 것을, 그리고 저 진만의 무리가 얼마나 위험한 이들인지를 자각시켰을 뿐이오.”

  분명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에 윤경준의 자신감 넘치는 대답에 의문을 더욱 제시하려는 김득신이었다. 허나 박경이 눈치를 주어 이를 막았다. 지금 윤경준이 어떤 방식으로 일을 행하는지 박경 스스로도 궁금하면서도 걱정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괜히 이를 방해하거나 윤경준과 척을 지는 건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허면 염초와 유황 쪽은 문제가 없다는 거군.”

  “그렇습니다. 그 외의 여타 무기들과 병사들에 대한 건 유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별다른 문제없이 언제나 출전이 가능한 상태로 되어 있습니다. 허니 너무 염려치 마시지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윤경준의 장담에도 박경에게서 근심이 가실 기색이 없었다. 왜냐하면 박경의 근심은 중경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수, 괜찮으신지요?”

  박경의 근심어린 표정에 김득신이 걱정을 하며 물었다. 윤경준 역시 자신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안색이 편치 않는 박경을 보고 의아해했다.

  “혹시 중앙에서의 질책이 걱정되시는 겁니까?”

  “질책이라니. 도대체 질책할 것이 무엇이 있소이까. 무난히 적을 막아내었을 뿐 아니라 적장을 붙잡기까지 하였소. 그것도 유수의 외동딸의 활약으로 말이오.”

  “허나 그 과정에서 대량의 염초와 유황을 소비하였소. 물론 적을 막기 위해 소비한 것이긴 하나 너무 많이 소비하여 공백이 생겼다는 걸 트집 잡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소.”

  “그 역시 이 내가 잘 처리하고 있으니 걱정할 일이 아니오.”

  김득신과 윤경준이 서로 신경전을 벌이자 박경이 슬며시 손을 올리어 두 사람의 다툼을 제지했다. 그리곤 두 사람의 시선을 받으며 박경은 말을 꺼냈다.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지. 더군다나 지원군도 오고 있으니…….”

  “그 지원군이 걱정이십니까, 유수? 혹여 상장군 진간이라는 자가…….”

  김득신의 물음에 박경은 고개를 젓는 것으로 답을 해주었다.

  “상장군 진간은 본디 나와 적대할 사람은 아니네. 성품이 유하고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 그릇됨이 없는 사람이야. 단지…….”

  박경은 말대신 서찰을 건네주었다. 서찰은 진간이 박경에게 사적으로 보내어 안부를 묻기 위해 보낸 편지였다. 편지에는 이번에 자신이 진압군 총사령관인 원수(元帥)에 임명되었다는 것과 부원수(副元帥)로 대장군 김창헌이 임명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아울러 우부승선 석지만이 감독관이 되어 같이 올 거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우부승선 석지만의 이름 석 자가 눈에 들어오자 윤경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석지만이라……. 저도 들은 바 있습니다. 분명 창령공의 측근으로, 젊은 나이에 우부승선이라는 자리를 차지한 인물이라고. 그리고 그만큼 창령공에게 충성을 바치고자 많은 이들을 해한 사람이라는 것도 들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당혹스러워 하는 윤경준이 혀를 찼다. 아무리 외방에 해당되는 중경에 살아온 윤경준이라도, 오히려 이런 곳에 지내는 윤경준이기에 중앙에 대한 정보수집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석지만이라는 인물을 모르진 않았다.

  이는 김득신 역시 마찬가지였다.

  “듣자하니 유수와도 사이가 별로인 것으로…….”

  말끝을 흐리며 슬쩍 박경의 눈치를 본 김득신은 바로 그 석지만이 박경의 근심의 원인임을 파악했다. 석지만과 박경 사이에 있었던 일은 그 역시 잘 알고 있었다.

  “문제는 이 석지만이라는 이가 어떤 인물이라는 것보다도 왜 그가 오느냐 겠군요. 아무리 능력이 좋다곤 하나 이렇게 중요한 시국에 진압군의 일원으로 온다는 건 분명 진압군 구성을 편성한 이의 의중이 반영되었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담담히 상황을 분석하는 윤경준은 박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마도 상서령인 창령공이 무언가 노렸고, 이를 위해 석지만이 진압군에 포함된 거겠지요.”

  박경은 무언으로써 동의를 표했다.

  “아무래도 걱정이군요. 염초와 유황을 대량으로 쓴 점을 트집 잡으려 한다면 잡을 수 있고, 설령 그것이 아니더라도 트집을 잡으려 한다면 마음껏 잡을 수 있을 겁니다.”

  “혹은 그저 진압군에 대한 감시일 가능성도 있지만요.”

  김득신과 윤경준의 말들 모두를 포함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떤 것이든 박경에게 있어 석지만의 존재는 별로 기뻐할 요소는 아니었다. 오히려 걱정과 근심을 부를 것이 분명했다.

  “어떤 일이든 분명한 건 우린 우리 일을 하는 겁니다. 그러한다면 저들도 괜한 트집을 잡아서 우리를 해하려 들지는 않을 겁니다.”

  “그것이 말처럼 되겠습니까, 부유수? 저들이 트집을 잡고자 한다면 어찌 잡지 못하겠습니까?”

  “그렇다고 저들의 눈치만 살필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김득신의 걱정을 딱 잘라 버리면서 윤경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면 유수, 저는 제 할 일을 해야 하니 이만 일어서겠습니다.”

  이내 자신감 넘치게 자신에게 맡기면 된다며 방밖으로 나가버린 윤경준이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그의 행동에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는 김득신이었다.

  “어쩌면 그의 말이 맞을지도.”

  “예?”

  “아니네. 자, 김 판관, 자네도 가보도록 하게. 지금 염초와 유황만이 문제는 아니지 않나. 아무래도 주변 방비도 방비지만 중앙으로 보낼 세금도 조금 부족한 점이 있지 않나 걱정이 되네. 그러하니 자네가 가서 중앙으로 보낼 세금 품목을 다시금 확인하며 점검 좀 해주게나. 게다가 앞으로 진압군이 도착하면 이들을 접대하고 지원도 해야 하니 더더욱 바쁘고 힘이 들테야. 미리미리 문제가 없도록 대비를 해주게나.”

  “알겠습니다, 유수.”

  인사를 마치고 김득신이 나가자 박경은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이 나라가 어찌 될지, 그리고 자신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차라리 자신의 어린 딸에게 의지라도 할까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러한 박경의 근심이 해결되기는커녕 새로운 근심거리가 일어나고 있었다.

  선봉에 해당하는 조수가 무수성을 공략하기는커녕 패배하고 이끌고 있는 군이 전멸했으며, 조수 자신은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이 진만에게 전해진 것이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진만은 분노와 함께 상대를 얕봤다고 판단하여 스스로 병력을 이끌고 중경으로 향하기로 결정했다.

  진만의 결정에 따라 그 무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정보는 급히 무수성으로 전해졌다.

  “결국은…….”

  무수성을 지키는 장수 중랑장 조응신은 당황한 얼굴로 해당 정보를 들었다. 이미 조수를 격파한 뒤 잠깐의 신문을 통해 그들이 선봉에 해당한다는 걸 들었기에 어느 정도 예상한 바가 있었다.

  그러나 선봉에 해당하는 병력이 그냥 패배도 아닌 전멸을 당한 상황에서 이렇게 빠르게 보복을 해올 것임은 예상치 못한 그였다. 본디 그러한 패배를 당했다면 패배에 대한 보복보다도 적의 강성함에 겁을 먹어 군을 물리거나 좀 더 시간을 들인 뒤에 움직일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래, 너무 빨라. 그렇지만 그래…….”

  당황하여 말을 잊지 못하던 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세게 저어 정신을 차린 연후에 말을 꺼냈다.

  “그래, 상황이 급하게 흘러가고 있음은 사실이야. 중앙에서 진압군을 파견했다곤 하나 언제, 그리고 어느 방향으로 올지 알 수는 없다. 그렇다고 우리 힘만으로 이 성을 지키는 건 무리임은 누구나 잘 알 것이라 판단한다.”

  조응신의 말에 그 누구도 반론이 없었다.

  “급히 중경에 이를 알리고 무수성의 방비를 서둘러 보강해야 할 것이다. 저들이 언제 여기로 올지 알 수 없으니 첩보에 더욱 힘을 기울여라. 알았나?”

  “““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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