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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5 - 4화. 북부행
작성일 : 18-12-11 19:46     조회 : 49     추천 : 0     분량 : 6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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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북부행

 

 

 

 다음 날 아침, 10월의 첫 번째 날인 오늘 네파리안과 흑여우 소녀는 학교 후문에서 보라머리 여고생 아스나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이미 다른 춘회파 멤버들에게는 이번 여정에 대해 어젯밤 말해놓은 상태였다.

 

 학교의 시계가 9시를 알리는 순간, 늘씬한 보라머리 여고생이 둘을 향해 사뿐사뿐 걸어온다.

 

 "많이 기다리셨나요? 교장 선생님께 결석 허가증을 받고 오느라."

 

 "아니, 다 모였으니 출발하지."

 

 네파리안이 아라와 아스나를 둘러보며 말한다.

 두 여자는, 누군가에게 쫓기기라도 하듯 걸음을 재촉하는 흑발 청년의 뒤를 따라간다.

 

 지하철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네파리안이 행선지를 설명한다.

 

 "우리는 우선 마법 열차역에서 북부로 이동하는 지방선을 탈 것이다. 시간은 날씨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4~5시간 정도가 걸릴 것이다."

 

 기상 관측 위습들이 실시간으로 보내 준 정보에 의하면, 오늘 하루 서부는 구름만 잔뜩 끼어있는 '흐림'. 그리고 목적지인 북부는 눈발이 조금씩 날리는 '싸라기눈' 날씨라고 한다.

 적당한 날씨이니만큼 4시간 반 정도 걸릴 예정.

 

 "북부로 이동한 다음에는 다시 내륙선을 타고 최북단인 설산 도시로 향한다. 다들 두꺼운 옷은 가져왔나? 그곳은 평균 기온이 영하 12도일 정도로 혹한이 몰아치는 곳이다."

 

 네파리안이 공간확대 마법이 걸린 백팩에서 두꺼운 검정색 외투를 꺼내 보이며 묻는다.

 소녀들은 외투를 가지고 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대신 그녀들은 자신들만의 방한 방법을 설명해 준다.

 

 먼저 네파리안과 아스나 사이에 있으니 초6~중1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 쪼꼬만 아라가 말한다.

 

 "난 두꺼운 옷 필요 없어! 우리 흑여우들은 털이 복슬복슬하구 부드러워서 한겨울에도 잘 지내거든. 물론 인화 상태일 때도 보온 효과는 똑같구."

 

 "좋군. 아스나 너는?"

 

 네파리안이 약간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흑여우 소녀의 길고 매끄러운 머리칼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아스나 쪽으로 휙 돌리며 질문한다.

 보라머리 여고생이 교복 치맛자락을 흔들어 보인다.

 무심한 척 해 보인 동작이었지만 새하얀 허벅지가 아찔하게 드러나 보이는 게 파괴력이 장난 아니다.

 

 "저는 옷에다 방한 스프레이를 뿌려 놨어요. 혹한용으로 여러 개 샀으니까 걱정 없어요."

 

 "그, 그렇군..."

 

 네파리안이 씰룩거리는 입가의 경련을 물리치려고 안간힘을 쓰며 대답한다.

 다행히 그때 지하철이 역 안으로 들어온다.

 그들은 지하철에 탑승한 뒤 아무 자리에나 모여 앉아, 지하철이 파랑 도시 마법 기차역에 도착하길 기다린다.

 

 

 

 

 "지방선 북부행 3장이요."

 

 "음... 지방선 북부행 3장... 2만 7천 크레딧입니다."

 

 매표소 직원이 기차표를 3장 네파리안의 손에 쥐여 주며 말한다.

 

 네파리안은 지갑을 뒤적여 빳빳한 만 크레딧 짜리를 두 장 꺼낸다.

 그리고는 마술사의 손동작처럼 멋지게 허공에 '팔락팔락' 던져 준다.

 무섭도록 쿨한 이 말을 남긴 채 말이다.

 

 "잔돈으론 애들 과자나 사줘."

 

 "저, 저기 손님..?"

 

 당황한 직원이 팔랑대는 2장의 지폐를 응시하며 흑발청년을 부른다.

 그러나 진정한 이 시대의 나쁜남자(범죄자?) 네파리안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성큼성큼 걸어 가버린다.

 

 17번 플랫폼에서는 길고, 굵직한 마법 기차가 10시 출발을 위해 승객들을 태우고 있었다.

 플랫폼 곳곳에 설치된 전광판은 기차가 서부에서 북부로 가는 지방선이라는 걸 끊임없이 번쩍거리며 알려댄다.

 

 "우와아아~! 이게 말로만 듣던 인간들의 마법 기차구나!"

 

 흑여우 소녀가 호기심 가득한 두 눈을 쟁반만큼 크게 뜨며 감탄사를 내뱉는다.

 그러고 보니 아라는 지하철을 타본 게 고작이라서 이런 거대한 규모의 기차를 보는 건 처음일 거다.

 

 옆에서 아스나가 의외라는 듯 묻는다.

 

 "아라 씨, 마법 기차 본 적 없어요?"

 

 "응! 근데 엄청나게 멋지네!"

 

 "네에... 그런데 혹시 아라씨... 인간이 아니에요?"

 

 아스나가 흑여우 소녀에게서 한 걸음 물러서며 조심스레 묻는다.

 순식간에 정곡을 찔린 아라는 깜짝 놀라 제자리에 우뚝 멈춰선다.

 

 "아, 아니... 어떻게 그걸... 내가 그토록 정체를 숨기려고 행동거지에 조심했건만?"

 

 그녀는 마치 독심술사와 마주하고 있는 것 같은 꺼림칙한 느낌을 받는다.

 양팔로 어깨를 감싸며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흑여우 소녀.

 

 아스나는 그런 소녀에게 어깨를 한 번 으쓱해 보이고는 침착한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그냥 평소에 사용하는 말투가 보통 사람들하고는 많이 달라서요. 그리고 마법 기차나 식기 세척기 같은 인간의 기술로 만들어 낸 물건들을 보면 과도하게 놀라는 경향이 있어서..."

 

 "히~잉. 아직 완전한 인간 행세를 하기엔 멀었구나."

 

 흑여우 공주는 자기 행동이나 말하는 것 때문에 인간에게 자기 정체를 들켰다는 사실이 매우 부끄럽다.

 

 그때 열차 출발 3분 전이라는 방송이 역사 가득 울려 퍼진다.

 네파리안이 얼음딱풀을 바른 것처럼 굳게 다물고 있던 입을 뗀다.

 

 "일단 기차에 타자. 자세한 얘기는 객실 안에서 하자고."

 

 셋은 덜덜 떨리는 출입구 바닥을 밟고 기차 위로 올라탄다.

 

 좌석을 확인해 보는 네파리안.

 4번 칸에 6번, 7번, 8번 자리가 그들이 앉을 곳이다.

 

 4번 칸은 적당히 넓고 조용한 곳으로 몇몇 중산층 이용객들이 사용하는, 말하자면 2등석이다.

 한겨울의 냉면집 마냥 별로 붐비지 않는 곳이라 기분이 좋다.

 

 그들은 각각 자리를 차지하고 앉는다.

 두 소녀가 서로 붙어 앉고, 흑발 냉혈한은 홀로 6번석에 앉는다.

 

 잠시 후 열차가 출발한다는 안내 멘트와 함께 창밖이 푸른 빛으로 번쩍인다.

 기차의 연료가 되는 마법석의 에너지를 잔뜩 뽑아내는 모양이다.

 

 <우우웅 - 덜컹>

 

 나지막하게 뱃속까지 잠겨 울리는 바퀴 소리와 함께 마법 열차가 출발한다.

 

 "야호! 출발이다! 너무 신난다! 그치 아스나?"

 

 "네에. 뭐 그렇군요..."

 

 입김이 서리도록 차창 가까이에 얼굴을 대고 기분 좋게 외쳐대는 아라.

 보라머리 여고생은 마지못해 그녀의 기분을 맞춰준다.

 아스나는 아직도 흑여우 소녀에 대한 의문들이 풀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가 계속 추궁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아라가 좌석에 털썩 주저앉는다.

 

 "네가 생각한 대로 난 인간이 아니야."

 

 그녀가 아스나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스나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인간이 아니란 말을 본인에게서 들으니 약간 놀라운 기분이다.

 

 보라머리 여고생이 차분함을 잃지 않고 질문한다.

 

 "인간이 아니라면 정체가 뭐죠?'

 

 "사실 난 흑여우 종족의 공주야."

 

 "흑여우 공주?"

 

 아스나가 자줏빛 눈썹을 치켜뜬다.

 귀여운 흑여우 공주 아라가 지난달 그녀와 있었던 일들을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설명하기 시작한다.

 

 적흑집에게 납치당했던 일, 블링커인 촉호 덕분에 목숨을 구했던 일, 교내 최강의 서클 춘회파에게 구원 요청을 했던 일, 다시 납치당했다가 촉호와 춘회파 소년들의 활약으로 다시 목숨을 건진 일, 망령의 저주에 걸렸던 일, 그리고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소년들과 함께 인간세상에서 머물며 그들의 문명과 문화를 배우게 된 것까지...

 

 아라는 대략 30분에 걸쳐 모든 이야기를 상세하게 말해준다.

 이야기를 들은 보라머리 여고생이 첫 마디를 던진다.

 

 "그걸 왜 저한테 말해주는 거죠?"

 

 "응? 왜냐구? 그야 네가 함께 마계로 여행 가는 일행이니까 그렇지."

 

 흑여우 소녀가 만개한 백합꽃을 닮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아스나는 아라에게서 순수하고 솔직한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 순박함을 느낀다.

 그래서 자신을 동료로 여기고 모든 사실들을 이야기해준 아라에 대한 의심과 경계를 풀기로 한다.

 

 "그랬군요. 네파리안 선배의 이모한테 저주를 해제시켜 달라 부탁하려고 아라 씨는 마계로 가는 거군요."

 

 "맞아."

 

 흑여우 소녀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스나가 갖고 있던 의문들이 풀렸다.

 

 기껏 해봤자 순간이동 날파리에 불과한 촉호가 도시 최강의 서클 춘회파에 속하게 된 이유도, 생전 처음 보는 아라가 어느 날 학교에 갑툭튀한 이유도, 그리고 그런 아라가 왜 네파리안과 자신을 따라 마계로 가는지 그 이유도 말이다.

 

 앞 좌석에 앉은 네파리안이 밀랍인형인 양 멍하니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가운데, 두 소녀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정겹게 주고받으며 인간계 북부로 이동한다.

 둘은 어느새 친구가 된 것이다.

 

 

 

 

 약 4시간 후, 그들은 인간계 북부에 도착한다.

 네 개 대륙 사이를 이어주는 '지방선'은 동서남북의 중요 도시들을 전부 경유하진 않았다.

 그래서 일행은 북부의 중앙쯤에 위치한 대도시 '엔터 시티'에 먼저 내린다.

 

 화려한 공연 문화로 유명한 뮤지컬의 도시인 엔터 시티. 그러나 문화생활과는 백 발자국 정도는 거리가 있는 네파리안에겐 그저 목적지인 마계로 가는 중간 과정인 도시일 뿐이다.

 

 역 밖으로 보이는 화려한 현수막들과 공연 광고들을 설레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여자들을 무시한 채, 흑발의 냉혈한은 다음 목적지인 '설산 도시'로 가는 기차표를 끊는다.

 

 네파리안과 아스나 그리고 흑여우 소녀는 설산 도시행 열차를 기다리며, 기차역 매점에서 산 간식거리들로 배를 채운다.

 감자튀김과 핫도그 같은 값싼 음식들이다.

 그러나 식성 좋은 흑여우 공주 아라는 처음 먹어보는 간식거리들에 매우 만족한 듯하다.

 

 "와구와구. 으음~ 핫도그 베스트!"

 

 탱탱한 양쪽 볼따구가 최대한 늘어날 때까지 입안에 음식을 밀어 넣은 채, 소형 분쇄기 같은 입을 우물거리며 간식을 먹는 아라.

 흑여우 공주라기보단 귀여운 다람쥐나 청설모를 보는 것 같다.

 

 잠시 후 엔터 시티에서 설산 도시로 향하는 마법 열차가 도착한다.

 일행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네파리안을 따라 열차에 탑승한다.

 

 

 

 

 북쪽을 향해 1시간 정도를 달렸을까?

 마법 기차의 창밖으로 겨울 풍경이 펼쳐진다.

 

 새하얀 눈꽃을 피운 나무들과 융단처럼 쌓인 들판의 흰 눈.

 10월 초인데도 불구하고 겨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곳은 '툰드라'라고 불리는 북부의 만년설 지대였다.

 한여름인 7월 말~ 8월 초를 제외하면 언제나 영하의 기온을 유지하는 칼날 같은 기후를 가진 곳이다.

 

 이 툰드라 지대가 나타났다는 건 곧 목적지인 설산 도시에 도착할 거란 뜻이었다.

 

 <스윽 스윽>

 

 겨울 남자 네파리안의 공허한 회색 눈동자에 창밖의 풍경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잊은 줄만 알았던 옛 추억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약 9년 전, 갈색 후드 망토를 두른 괴한에게 아버지를 잃은 어린 네파리안.

 이모에게 받은 편지 한 통만 가지고 마계로 향하는 길...

 그때도 그는 이 풍경을 보았었다.

 

 기분이 약간 센치해짐을 느끼는 흑발의 청년.

 그는 문득 뒷좌석에 타고 있는 아스나와 흑여우 소녀의 존재를 떠올린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다.'

 

 고개를 뒤로 돌려보는 네파리안.

 

 두 여자는 오랜 여행에 지쳤는지 눈을 감고 자고 있다.

 자그만한 체구를 가진 흑여우 소녀가 늘씬한 보라머리 여고생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 자세다.

 그러고 있으니 꼭 언니와 동생 같다.

 

 고개를 다시 원위치로 돌리며 네파리안이 '피식'하고 웃는다.

 이모에게 반강제적으로 소환 당한 거긴 했지만 그다지 나쁜 여행은 아니다.

 

 <끼이이 - 덜컹>

 

 약 30분 뒤, 기차가 서서히 속력을 줄이더니 인간계 최북단인 설산 도시 종착역에 멈춰선다.

 

 "음냐... 음냐... 벌써 도착한 거야?"

 

 흑여우 소녀가 부스스한 눈과 머리를 다듬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스나가 창밖에 보이는 풍경을 바라본다.

 

 "네. 밖이 온통 눈투성이인 걸로 보아 설산 도시에 도착한 것 같군요."

 

 "우왕! 진짜네! 눈 너무 예쁘다!"

 

 아라가 왕사탕만큼 눈을 크게 뜨며 소리친다.

 그러자 네파리안이 흑여우 소녀의 흰 눈에 대한 감상에 찬물을 뿌린다.

 

 "눈 따위는 얼마든지 가면서 볼 수 있다. 그것보단 어서 나가자. 해가 지면 숙소를 잡기가 어려워져."

 

 "히잉... 알았어 네파리안."

 

 흑여우 소녀가 볼멘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들은 성큼성큼 걷는 네파리안을 필두로 기차에서 내려 역 밖으로 빠져나간다.

 

 아직 네 시밖에 안 됐는데 벌써 설산 도시엔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일행의 눈에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들어온다.

 마치 통금이라도 있는 듯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는 주민들을 바라보며, 아스나가 궁금해한다.

 

 "다들 왜 이리 서두르는 거죠?"

 

 "데몬들 때문이지..."

 

 네파리안이 대답한다.

 

 "인간계 최북단은 마계와 가장 인접한 곳이다. 언제든지 데몬들에게 습격받을 수 있어. 특히 해가 지면 위험할 거야."

 

 "그치만 인간과 데몬은 서로 휴전한 상태지 않나요?"

 

 "표면상으론. 하지만 크고 작은 싸움들은 여전할 거다. 데몬들이 수천 년 동안 가장 선호해 왔던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인간형 생물체였으니까."

 

 흑발 청년의 목소리가 두 소녀의 귀에 으스스하게 들려온다.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는 의심 가득한 표정의 사람들을 헤치고, 기차역 근처의 숙소를 찾아본다.

 눈이 쌓였다가 꽝꽝 얼어버린 빙판길은 바나나 껍질을 깔아 놓은 양 굉장히 미끄러웠으며, 아직 겨울이 아닌데도 일행의 맨살을 집요하게 후벼 파는 북풍은 눈 여왕의 입김처럼 매서웠다.

 

 잠시 후 그들은 10층 정도 되는 중간 크기의 호텔 안으로 들어간다.

 오늘의 일정은 여기까지.

 네파리안과 아스나, 아라는 내일 마계로 넘어가기 전까지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한다.

 

 "방 하나 주시오."

 

 흑발 청년이 데스크의 남자 직원을 향해 짧게 한 마디 내뱉는다.

 북부인 특유의 곱슬거리는 금발과 하얀 얼굴색을 가진 데스크의 직원은 교복 차림의 세 남녀를 번갈아 돌아본다.

 

 여자 둘에 남자 하나, 그리고 요구하는 방의 개수도 하나...

 

 <화끈>

 

 직원은 잠시 이상한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재촉하듯 얼굴을 찌푸리는 네파리안의 무서운 얼굴을 보고는 얼른 방 열쇠 하나를 건네준다.

 

 "사, 사백 육호 입니다."

 

 "고맙소."

 

 흑발청년이 직원이 내민 열쇠를 낚아채 간다.

 일행은 창살로 만들어진 구식 승강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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