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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2. 불사자(6)
작성일 : 18-10-09 22:58     조회 : 78     추천 : 0     분량 : 7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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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델은 태연하게 스피넬의 창을 집어 들고는, 괴물의 공격을 세게 후려쳐 냈다. 그리고는 왼손으로 작은 약병 두 개를 꺼내 스티네아에게 던져 주었다.

 

 “관리관님?”

 

 “왜? 서류만 작업하는 샌님처럼 보였는데, 아니라서 놀란 거야?”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스티네아가 한 손으로 무엇인가를 가리켰다. 남자는 소년이 가리킨 물건을 본 뒤, 씽긋 웃으며 그에게 말을 했다.

 

 “아, 이거 말이니? 원래 무구 적합자라면 이렇지 않나?”

 

 “크아아아악!!!”

 

 “으이구! 시끄럽다고 이 망할 아귀자식아!”

 

 괴물은 아델을 향해 정확히 몇 번째 팔인지는 모르겠지만 왼팔 중 하나를 세게 날렸다. 거대한 몸체 치고는 빠르게 날아오는 공격을 아델은 가볍게 몸을 비틀어 피했다. 오히려 그는 가볍게 창을 돌려 땅에 박힌 손을 세게 찔렀다.

 

 “끼아아아악!”

 

 살을 파고드는 고통에 괴물은 정신을 못 차리는지, 온몸을 비틀어대며 괴로워했다. 마치 오랜만에 느낀 고통인 듯 말이다. 괴물은 한 차례 더 울부짖은 뒤, 양팔들을 모두 들고 바닥으로 내리찍었다.

 

 “우와악!”

 

 아델은 간신히 녀석의 공격을 피하며 아이들을 다른 쪽으로 옮겼다. 괴물은 약이 바짝 올랐는지 한 차례 더 소리를 질렀다.

 

 “크아아아아!”

 

 “우와와와왁!!!”

 

 다행이 괴물의 소리로 인한 파장은 거대한 유적의 잔해에 막혀 아델과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질 않았다. 스티네아는 눈을 뜨고 주변을 살폈다. 주위에 있는 작은 돌과 시체 부스러기들이 사방으로 날리는 것이 보였다. 단, 몇 초만 늦었어도 저 외침에 휩쓸릴 뻔한 것이었다.

 

 “다... 다행이네요. 바위가 있어서.”

 

 “아직 녀석의 공격이 끝난 게 아니란다.”

 

 등 뒤에서 거대한 울림이 느껴지고 있었다. 괴물은 사방으로 주먹을 날리면서 아델과 아이들을 찾고 있던 것이었다.

 

 “꽤 튼튼하네. 700년이나 지난 건축물인데.”

 

 그는 입가의 피를 스윽 닦으며 이상한 알약 하나를 집어 먹었다. 그는 알약을 먹고 순간 얼굴을 찌푸리며 인상을 썼다.

 

 “자, 이제 앞으로 1분만 견디면 될 텐데.......”

 

 그의 입가에서 새어나오던 핏물이 점점 줄어들었다. 그는 정확히 손목의 시계를 쳐다보며 60을 새기 시작 했다.

 

 “크오오오오!!!”

 

 화가 난 괴물은 두 다리를 이용해 공중으로 잠시 솟아올랐다. 그리고는 팔들을 한쪽으로 모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쿠과과과과과!!!!

 

 단단한 벽돌이 괴물의 주먹을 견뎌주고 있었지만, 얼마나 더 견뎌 줄지는 모르겠었다. 앞으로 10초만, 10초만 더 버티면 된다.

 

 “이... 이대로는 깔릴 거예요!”

 

 “맞아, 빨리 여기서 나가야 해! 아저씨!”

 

 “조금만... 조금만 더!”

 

 잔해가 거의 다 부서져가고, 점점 위쪽의 잔해에 금이 가는 것이 보였다.

 

 “됐다!”

 

 아델이 들고 있는 창에 주황빛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의 몸 역시 창과 같은 빛이 감돌고 있었다. 그의 전신에 주황빛이 감돌자, 그는 즉시 위로 창을 연속해서 찔러나갔다.

 

 “누가 이기는지 한 번 해보자고!!!!”

 

 아래로 떨어지는 잔해들을 부수며 수십 개의 창 격이 위로 솟구쳤다. 그리고 정확하게 괴물이 내미는 손과 발에 모두 명중했다.

 

 “크아아아아악!!!!”

 

 그의 창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육중한 고깃덩어리들을 모두 날려버렸다. 산산조각 난 조각들은 사방에 비처럼 뿌려졌다.

 

 “스피넬, 잘 봐두렴. 이 창은 이렇게 쓰는 거야. 너는 이미 실력자니까 금방 배우겠지만.”

 

 “그.... 그런 건 인간이면 못해요!”

 

 “키아아아악!!”

 

 “어우! 위험했네!”

 

 열이 바짝 오른 괴물이 바닥의 돌들을 집어 던졌다. 마구잡이로 던지는 돌이 크게 위협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의 움직이는 경로를 막아 방해가 되기에 충분했다.

 

 “크르르르.”

 

 다시 한 번 숨을 크게 들이쉬는 것을 보아, 분명 음파를 쓰려고 하는 것 같아보였다. 아델은 지면을 세게 박차고, 순식간에 괴물을 향해 도약했다. 그걸 본 괴물은 갑자기 씨익 웃으며 입을 벌렸다.

 

 “크에헤에에?”

 

 “엇? 설마!”

 

 그는 순간 괴물의 표정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괴물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팔들을 뻗어 그에게로 날렸다.

 

 “이 아저씨가! 위험하다고요!”

 

 괴물들의 팔이 거대한 충격에 밀려서 옆으로 날아갔다. 아델은 옆을 보며 싱긋 웃었다.

 

 “딱 맞춰 왔네?”

 

 숨을 헐떡이며 뛰어온 아멜과, 옆에 누더기 망토를 입고 있는 남자가 서 있었다. 누더기 남자는 아멜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고 있었다. 아델은 땅에 착지하더니 스피넬을 보며 말을 했다.

 

 “스피넬! 잘 봐도! 조준을 하려거든 무작정 놈을 향해 조준하려고 하지 마라. 네 마음속에서 빛나는 무엇인가를 따라서 조준하라고!”

 

 괴물은 다시 한 번 팔을 뻗어 그를 향해 공격 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델은 창을 내지르지 않고, 창을 뒤로 당겼다가 앞으로 세게 내던졌다.

 

 “가라!”

 

 창은 거대한 폭풍을 일으키며 앞으로 나아갔다. 주황빛으로 일렁이던 빛은 어느새 새 하얀 빛줄기로 바뀌었고, 그 빛은 나선 모양으로 뿌려지며 점점 커져가기 시작했다.

 

 “가긴 뭘 가! 손이 많이 가는 자식!”

 

 누더기 옷의 남자는 손을 모으고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갑자기 아델의 모습이 사라졌다.

 

 콰아앙. 거대한 모래먼지가 일어났다. 모래먼지 사이로 검붉은 무엇인가들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방금 전까지 괴물 앞에 있던 아델은 어느새 모두의 앞에 서 있었다. 아델은 크게 숨을 내쉬며 말을 했다.

 

 “어이쿠! 죽는 줄 알았네!”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 질 수밖에 없었다. 방금 전 손톱에 찔리기 직전의 아델이 바로 자신들 앞에 서 있으니까.

 

 누더기 옷을 입은 사람이 앞으로 나와 아델의 머리에 꿀밤을 때렸다.

 

 “죽는 줄 알았다니! 그냥 자살을 하지 그래?”

 

 “자네가 있으니까 그냥 해본 거라……. 쿨럭..... 아하, 하하하”

 

 천 자락에 그의 얼굴이 가려져 있기는 하지만, 그가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는 이마에 손을 짚으며 짜증을 냈다.

 

 “이 비전은 한 달에 두 번밖에 못 쓰는 건데! 너 때문에 한 번 남았잖아!”

 

 “어차피 그 비전 잘 안 쓰는 거잖아. 술집 가는 것 빼고.”

 

 “이.... 이자식이!”

 

 두 사람은 원래 잘 알고 지냈던 사이 인 듯싶었다. 티격태격 거리면서도 서로 웃으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크아아악!”

 

 모래먼지 사이로 괴물의 팔이 뻗어져 나왔다. 떨어질 것 같은 덜렁거리는 팔 사이로 새 팔이 돋아나고 있었지만, 그 크기는 전의 팔들에 비해 작았다.

 

 “오! 타격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아 보이는 데?”

 

 “이 자식이! 내 말은 들리지도 않냐?

 

 괴물의 다른 부위는 창이 뚫고 지나간 자리는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 못해 형체를 알 수가 없었다.

 

 “크오오오오!!!”

 

 “자.... 슬슬 마무리를... 쿨럭!”

 

 아델은 창을 지지대 삼아 기대었다.

 

 “아... 아저씨!”

 

 아멜이 그의 입에서 나오는 핏방울을 보며 깜짝 놀랐다. 그 사이 괴물은 비명을 지르다가 급하게 땅을 파며 그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녀석이 도망간.... 쿨럭!”

 

 “역시 무리 할 줄 알았어!”

 

 창에 겨우 기대고 있던 그의 손에서 힘이 풀려버렸다. 누더기 남자는 쓰러지는 아델을 급하게 붙잡았다. 이제는 더 이상 기력이 없는지, 그는 널어놓은 이불 마냥 축 늘어져 있었다.

 

 “참, 저어, 혹시 누구시죠?”

 

 아멜은 일단 같이 오기는 했지만, 이상한 옷을 입고, 이상한 능력을 부리는 남자를 경계하며 말을 했었다. 그 말에 누더기 남자는 웃으며 말을 했다.

 

 “하하, 꼬마 아가씨의 눈빛이 너무 부담스러운데? 난 이 멍청이의 친구란다. 일단 여기는 안전하지 못하니까, 기지로 돌아가서 얘기 하자구나.”

 

 아멜은 순간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인 듯싶어 더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스피넬과 스티네아도 다쳐있고, 아델 역시 더 나두면 위험하니 빨리 기지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그와 함께 다친 사람들을 부축하며 기지로 발을 옮기기 시작했다.

 

 

 =======================================================

 

 ‘으... 으으...음....’

 

 천천히 떠지는 눈. 아까까지만 해도 모래바람이 불고 있었는데, 선선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이 눈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여... 여긴 어디지?’

 

 나무로 지어진 저택의 조촐한 방. 작은 침대와 책상이 놓여 있고, 책상 위에는 오랜만에 보는, 이미 사라진 글자로 적힌 편지가 놓여 있었다.

 

 밖에서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축제가 벌어진 것 마냥,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 그때 그의 뒤에서 큰 외침이 들려왔다.

 

 “야! 언제까지 그렇게 있을 거야?”

 

 낯익은 목소리에 그는 눈을 비비며 앞을 보았다. 그의 눈앞에는 빛나는 은빛 갑옷을 입은 푸른 머리의 사내가 서 있었다. 그는 불만이 있는 얼굴로 그에게 말을 했다.

 

 “매번 앉기만 하면 조니까 다들 오해하잖아. ‘잠자는 숲속의 용사’랬나? 킥킥.”

 

 “괜찮아. 괜찮아. 식이 시작되기 전에 일어나기는 했잖아.”

 

 다른 쪽에서, 이쪽도 낯익은 목소리가, 봄에 날리는 꽃잎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식? 무슨 식을 한다는 거지?’

 

 푸른 머리의 사내는 서운한 듯 뾰로통한 얼굴로 있었다. 그런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주황머리가 찰랑거리는 밝은 미소의 여자가 그의 옆에 서있었다.

 

 “당사자가 더 떨어야 되는데, 너무 맥 빠지는 거 아니야?”

 

 어깨를 들썩거리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그. 그런 그를 상냥한 미소로 그를 바라보는 그녀.

 

 “모르지 그건. 당신 형은 언제나 그렇듯 천성이 느긋하니까.”

 

 “느긋하기는! 얼마나 악마 같은데.”

 

 “하하하. 이렇게 귀여운 악마가 어디 있을까?”

 

 “귀엽다니! 저건 징그럽다고 정말~.”

 

 “너! 자꾸 형한테 그런 소리 하면 안 된다고~.”

 

 “치잇. 맨날 형 편만 들어주네.”

 

 둘은 즐겁게 그에 대한 얘기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손에는 같은 모양의 금반지가 있었다. 그런데 이 대화 분명 언제 들었던 대화인가? 곰곰이 생각을 하며 앉아있자, 푸른 머리 사내가 환하게 웃으며 꽃다발을 건네주었다.

 

 “참, 이건 어제 줬어야 했는데 말이야. 그리고 이제, 형의 개선식 시작하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 난 우리 자기랑 함께 형수님 데리고 금방 자리에 가 있을 테니까.”

 

 ‘형수? 아, 나 그때 결혼 했었지........ 가 아니라 서... 설마?!’

 

 개선식?! 점점 멀어져가는 그들을 보며 그는 문득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었다. 분명 이 기억은 그때의 기억인건가?

 

 ‘아......... 안 돼!’

 

 목소리가 막혀서 나오질 않았다. 아니, 입이 없어진 것인지, 아무리 벌려보려고 해도 입이 벌려지지 않았다. 그의 두 뺨에는 작은 빗줄기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의 눈물이 흘러내리듯 그들의 미소 역시 점점 흩어져 갔다.

 

 

 

 

  - 알 포트 메인, 개척기지 북동쪽 황무지 -

 

 

 모래바람이 걷힌 황무지.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그림자로 인해, 그곳에 살던 생명체들이 급히 도망다니고 있었다.

 

  “크오...으..... 으으으....”

 

 거대한 괴물은 신음을 내뱉으며 앞으로 기어갔다. 분명 그 창과 검. 익숙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있었다. 오래 전에도 그 창과 검에 당했던 기억이 말이다.

 

  “어머? 이 녀석이 깨어나 있었나?”

 

 갑자기 들려오는, 사람 목소리에 괴물은 아픈 몸을 돌리며 그쪽을 바라보았다. 괴물 앞에 서 있는 청옥빛 옷을 입은 금발의 여자가 서있었다.

 

  “크르르르... 크아아아아!!!”

 

 먹이. 먹으면 먹을수록 자신의 상처는 나을 것이다. 동족(?)을 먹는 것보다, 더 영양가 있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먹는 것이 더 좋았다. 괴물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곧장 팔을 뻗어 여자를 향해 팔을 내질렀다.

 

  “어머, 전 거친 남자는 사절인데.”

 

 여자는 부채를 쫙 펼친 뒤, 괴물을 향해 살짝 부쳐주었다.

 

 콰아아아아

 

 부채를 부치자,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나타났다. 바람은 날아오던 괴물의 팔을 세게 밀쳐냈다.

 

  “크... 크아아아?”

 

 당황한 괴물은 다시 한 번 힘을 짜내 팔을 뻗었다. 그 모습을 보던 여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부채를 치켜들며 말을 했다.

 

  “정말이지. 학습이 안 되었나요?”

 

 거대한 폭풍이 다시 불어 닥쳤다. 괴물의 팔들은 맥없이 폭풍에 밀려 날아가 버렸다. 여자는 짜증난다는 듯이, 부채를 여러 방면으로 부쳐댔다. 그러자 괴물의 몸을 회오리바람들이 짓누르기 시작했다.

 

  “크... 크오오오!!!”

 

 가볍게 제압당한 괴물은 살려고 몸부림을 쳐댔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바람에 짓눌린 몸을 들어낼 수는 없었다.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으신가요?”

 

 여자는 천천히 괴물 곁으로 다가왔다. 괴물의 붉은 눈동자가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괴물의 눈앞에 다가가 살며시 손을 내밀었다. 괴물은 순간 거대한 공포심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괜찮아요. 전 당신을 해치려는 게 아니에요. 단지, 당신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싶을 뿐이에요.”

 

 여자는 주머니에서 작은 액체가 든 병을 꺼냈다. 액체 속에는 사람의 손과 발이 담겨져 있었다.

 

  “바보 같은 후배가 당신을 일찍 깨워버려서 일이 조금 틀어지긴 했지만, 일단 이거 먹고 기운이나 차려요. 그리고 난 다음에는 당신을 위한 파티장으로 초대 하도록 할게요.”

 

 괴물의 입속으로 병 안의 내용물이 스르륵 들어갔다. 괴물은 그 신비하고 익숙한 액체가 입맛에 맞는 듯, 눈을 마구 굴리며 입을 더 벌렸다.

 

  “하하하. 성질 급하시긴 더 있어요. 더.”

 

 그녀는 계속해서 병을 꺼내 괴물의 입속으로 부어넣었다. 괴물은 지친 허기를 달래면서, 동시에 자신의 다친 부위를 빠르게 회복시켜 나갔다. 그렇게 한참동안을 밥을 먹인 여자는 마지막 병을 떨구고 괴물의 얼굴을 어루어 만졌다.

 

  “자, 이제 배가 부르죠?”

 

  “크르르르르르.”

 

  “조금 더 있고 싶지만, 제가 시간이 좀 모 자르네요.”

 

 여자는 마치 짧은 만남이 아쉽다는 듯, 슬픈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괴물의 눈에는 작게 빛나는 작은 목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럼 다음에 만날 때는 부디 강해져주세요. 그래야 우리의 소원을 이룰 수 있으니까요.”

 

 천천히 괴물의 반대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하는 그녀. 그녀의 눈빛은 아까까지와 다르게 사악하게 변해있었다.

 

  “젠장...... 언제나 내 발목을 붙잡는 거냐?”

 

 그녀의 손에는 작은 천 쪼가리가 손에 들려있었다. 괴물이 공격할 때 같이 딸려온, 낡은 천 조각이. 여자는 손에 꽉 힘을 쥐었다. 그러자 작은 천 조각은 한줌의 재로 변해 그녀의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려갔다. 하늘하늘 날아가는 재들을 보며, 꽉 쥔 손만큼, 입술을 세게 깨물던 그녀는 천천히 허공에다 손을 네모모양으로 휘저었다.

 

  “다음번에는 진짜 죽여 버리고 말거야.”

 

 그녀의 앞에 작은 문이 하나 완성되었다. 그녀는 천천히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열었다. 많이 녹슬었는지 문이 열릴 때 끼기긱 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녀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녀는 한발 한발 천천히 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녀의 몸이 문 안으로 완전히 들어갔다. 그리고는 기괴하면서 기분 나쁜 소음과 함께 문이 다시 닫히기 시작했다. 이윽고 철컥하는,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문이 닫히자, 황무지의 모래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했다. 그렇게 언제나 그렇듯 황무지는 모든 것을 집어 삼킨 채, 괴수들의 울음소리와 모래바람만이 남아있었다.

 
작가의 말
 

 휴.. 시험기간이라 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뭐 열심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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