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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2. 불사자(5)
작성일 : 18-10-03 23:12     조회 : 59     추천 : 0     분량 : 8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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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델이 쥐고 있던 검에서 푸른 파도 같은 섬광이 나왔다. 아멜의 눈앞에서 아름다운 빛의 곡선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마치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빛. 초승달을 보는 것 같은 빛의 선율은 괴수의 허리를 정확하게 갈라놓았다.

 

 “키아아악!”

 

 괴수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그의 참격은 괴수를 베자 천천히 사라져갔다.

 

 “바... 방금 그건 뭐에요?”

 

 “검의 경지? 라고 해야 하나? 이 정도는 다 하지 않아?”

 

 아델은 언제나 그렇듯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멜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보았다.

 

 “아저씬 정말 이상한 사람이야.”

 

 “근데, 이 정도는 너도 쓸 수 있어. 다만, 쓰는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네? 그게 무슨 말인가요?”

 

 “이건 내 힘, 그리고 네 힘과도 관련 있으니까.”

 

 아멜은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것보다 힘이라는 말에 무슨 소리인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그건 그렇고 가방에 혹시 지혈제 있니?”

 

 “아, 네? 지혈제라뇨? 잠시 만요! 이게 뭐에요!”

 

 그제야 그녀의 눈에 아델의 팔에서 피가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아까 전 괴수들과 달리, 이번 괴수는 제법 힘을 많이 비축해뒀던 턱에 제대로 된 습격을 했던 것이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반응 못했으면 목이 뚫렸겠지.’

 

 아멜의 검. 아니 자신의 검을 뽑아 괴수를 상대하긴 했지만, 내심 마음을 조리긴 했었던 그였다. 한편 아멜은 급하게 붕대와 지혈제를 꺼내며 그의 팔을 감으며 말을 했다.

 

 “으이구! 그러기에 좀 조심하라고 했잖아요! 그건 그렇고 그렇게 움직여도 안 아파요?”

 

 그녀는 아델이 웃으며 깊은 상처가 난 팔을 막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다.

 

 “아? 이 정도는 괜찮아. 신경만 안 나가면 아마 뼈가 뽑혀도 싸울 수 있을걸?”

 

 “지.... 지금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요. 아저씨!”

 

 무리한 움직임은 그의 상처를 벌어지게 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이 떠올랐었던 그녀였다.

 

 “괜찮아, 괜찮아. 아까 약을 먹어 뒀고, 충격을 최대한 줄이는 쪽으로 싸워서 크게 무리하진 않았어...... 아, 약 얘기하니까 토할 것 같.... 우웨에엑.”

 

 “아.. 아저씨! 괜찮아요?”

 

 갑자기 바닥에 헛구역질을 하는 그를 보며 깜짝 놀란 아멜이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아... 안 괜찮ㅇ... 으으윽.... 쓴맛이 입 전체로 도는 것 같아.”

 

 그는 다시 한 번 더 바닥에 헛구역질을 했다. 그러고는 험악한 인상으로 이를 갈며 말을 했다.

 

 “이 약 만든 놈 면상을 꼭 보고 싶군. 꼭 만나면 그놈 입에다 들이붓고 싶다고.”

 

 그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아멜은 이를 갈며 분노에 차있는 그에게 입을 천천히 열어 물어보았다.

 

 “그 약...... 그렇게 써요?”

 

 “한 번 먹.어.볼.래?”

 

 갑자기 그의 눈에서 살기가 나오는 것을 느낀 아멜은 급히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그때, 대련 할 때보다 더 짙은 살기가 그녀의 전신을 눌러왔다.

 

 “아... 아녜요. 괜찮아요.”

 

 “이봐. 그렇게 물어봐 놓고서는 안 먹는 심보는 뭐야? 약까지 꺼내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어뒀단 말이야. 어, 아픈 팔로, 약을 꺼낼 준비를 다 맞췄다고. 친히 약을 두 개 줄지 하나를 줄지 고민도 했었고. 그런데 안 먹는 다고? ‘안 먹는 다.’고라고?”

 

 “아하하하;;; 앞에 괴수가 있네요. 빨리 해치워야 겠어요~.”

 

 그녀는 검을 집어 들고 앞으로 달려갔다.

 

 “어머, 아멜~. 거기 서라고~.”

 

 아델은 그런 그녀를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뒤쫓기 시작했다.

 

 잠시 뒤, 그들은 다시 걸음을 맞추며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한 두 마리씩은 나오던 괴수들이 갑자기 안 나타나게 된 것이었다.

 

 “흐음, 갑자기 탐지기에는 아무것도 안 잡히는데?”

 

 “그럼 이제 이 주변에 괴수들이 없다는 건가요?”

 

 아델과 아멜은 김이 확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면 긴장을 계속하고 있다가 풀려버려서 인지도 몰랐다.

 

 “뭐, 그렇다고 봐야지.”

 

 “하암. 안 그래도 100마리나 넘게 잡느라 피곤했는데.”

 

 “그러게 말이다. 것보다 단번에 100마리나 넘게 잡은 게 어디..... 응?”

 

 갑자기 지면이 흔들리면서, 요란한 소리가 모래폭풍 너머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진동에 놀란 아멜은 아델을 쳐다보며 말을 했다.

 

 “아.. 아저씨? 이 진동은 뭐죠?”

 

 <삐삐삐삐!!!!!>

 

 “이게 뭐야! 이 수백 개의 점들은!”

 

 그의 탐지기의 북쪽 방향을 뒤덮은 붉은 색 물결. 그리고 그 물결이 일으키는 바람이 모래들을 밀어내고 있었다. 모래 장막이 걷히자, 눈앞에 굉장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아저씨! 저쪽에서 괴수들이 몰려와요!”

 

 “나... 나도 알아!”

 

 검은 색 물결의 파도. 압도적인 위용에 그들은 침을 삼키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아멜과 아델은 점점 가면 갈수록 힘들어지는 싸움에 지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최대한 괴수들을 상대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괴수들은 점점 늘어나기만 했었다.

 

 “아저씨! 괴수들이 너무 많은데요?”

 

 “뭔가에 쫓겨 온 건가?”

 

 남자의 탐지기에 수십 개의 점이 물밀 듯이 찍히고 있었다.

 

 “하아... 하아.....”

 

 그가 보조로 싸우기는 했어도, 결국 괴수를 상대하는 것은 아멜의 몫이었다. 그녀가 검을 들고 있고, 그녀의 힘으로 괴수들을 무찌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수십 마리의 괴수를 베어 넘기느라 많은 힘을 뺀 상태였다.

 

 아멜은 힘을 개방하려고 했으나, 아델이 그녀를 제재 했었다. 오히려 개방하지 않고 싸우는 법을 익히라는 그의 말에, 괴수들이 그렇게 까지 많이 나오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그의 말에 동의하고 힘으로 괴수들을 상대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저씨. 그냥 힘을 개방할게요. 그러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괴수들의 무리는 굶주려 있었지만, 마치 거대한 파도 벽이 황무지를 휩쓸 듯 다가오고 있었다. 아마, 이 괴수 무리들의 수는, 아멜이 토벌부대에 들어오고 난 후 잡은 괴수들 보다 많은 수의 괴수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 압도적인 광경에 아멜의 얼굴에 약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다.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야.”

 

 아델은 그녀가 최대한 힘을 쓰지 않는 방향으로 괴수들을 상대하도록 만들려고 했었다. 사실 그가 검을 썼던 시절에, 이정도의 괴수들은 그냥 힘으로 상대 했었고, 그녀 역시 그럴 만한 힘이 있다고 그는 생각 하고 있었다. 다만, 그 힘에 의존해 자신의 본 힘을 끌어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키아아아악!”

 

 “카아아악!”

 

 괴수들은 오랜 만에 본 먹이에 미쳤다 못해 발작과 경기를 일으키고 있었다. 서로가 엉키면서 구르고 짓밟기는 하지만, 그와 그녀를 먹을 수 있다면, 이 기나긴 굶주림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들은 그저 본능에 충실하며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카아아악!”

 

 카캉. 카가가가각.

 

 바닥과 주변의 바위들이 그들의 이빨과 발톱에 긁히고 부서져갔다. 먼저 도착한 괴수들은 아멜의 검에 두 동강이 났지만, 이젠 정말 괴수의 파도에 휩쓸리게 된 둘이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괴수 무리에 깔릴게 분명했다.

 

 한참 동안 고민을 하던 남자는 감았던 눈을 뜨고, 고갤 저으며 손을 내밀었다.

 

 “하아..... 하는 수 없네. 이건 정말 쓰기 싫었는데.”

 

 아멜은 그가 갑자기 주머니에서 신기한 작은 구슬 하나를 꺼내는 것을 보았다. 아니, 그건 분명 그가 먹는 약과 비슷하게 생긴, 다른 색의 알약이었다. 그는 그걸 입에 넣고 씹은 뒤, 눈살을 심하게 찌푸리며 말을 했다.

 

 “타오르는 화염의 숨결을 빌린다. ‘붉게 물든 땅, 거대한 숨결, 쇠를 녹이는 용광로!”

 

 괴수의 파도는 그들을 덮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아멜은 충격에 대비해 검을 최대한 세워 방어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녀의 뒤쪽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나왔다.

 

 “타버려라!!!!”

 

 그의 손에서 나오는 앞에 있는 괴수 무리를 일제히 소각시켜버렸다.

 

 “끼아아아악!”

 

 “천지를 뒤흔드는 에텔의 기적이여! 땅을 뒤엎어라! 하늘에서 쏟아지는 악마의 불꽃이여, 적들을 불태워라!!”

 

 아델은 그녀를 자신의 쪽으로 세게 잡아 당겼다. 갑자기 당겨진 아멜이 깜짝 놀라 그에게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앞에 펼쳐지는 놀라운 광경에 그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땅이 한 차례 크게 요동치자, 괴수들이 하늘 위로 붕 떠 버렸다. 그 상태에서 하늘에서 불덩이들이 마구 쏟아졌다. 괴수들 일부가 불덩이를 맞고 타오르고, 나머지 불덩이들은 그들 사이사이로 떨어져 빈 공간들을 메웠다.

 

 “장작이 많네. 한 번에 타올라라! 점화!”

 

 아델이 손을 움켜쥐자, 불꽃들이 일제히 세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거대한 불길이 괴수무리를 일제히 태우며, 순간 시체 타는 냄새가 확 올라왔다. 아까 전에 있던 괴수 무리들은 물론이고, 황량한 모래먼지도 태워서 없앨 만큼 거대한 불기둥이 가라앉았다 그 자리에 남아있는 것은 탄 냄새조차 나지 않는 검은 재뿐이었다.

 

 “쿨럭, 무.....무리했나........”

 

 “아저씨, 괜찮아요?”

 

 아멜이 급히 그를 부축해주어서 그가 넘어지는 것을 막아주었다. 아델은 잠시 숨을 고르며 알약 하나를 꺼내 입에 밀어 넣었다.

 

 “괜찮아. 괜찮아.”

 

 알약을 삼키고, 겨우 중심을 잡은 그는 입을 급하게 닦으며 숨을 골랐다.

 

 “아저씨. 아저씨도 ‘마녀의 힘’을 가지고 있어요?”

 

 “‘마녀의 힘’이라....... 여기서는 그렇게 불렀었지......”

 

 그는 감겨오는 눈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안쪽에서 출혈이 심해지면 자동으로 막는 일종의 보호 작용이 온 셈이었다.

 

 “뭐, 일단 괴수들은 일단락 됐으니까, 물러나도록 하죠.”

 

 “그래 그러자구나. 탐지기에도 별로 잡히는 게 없으…….”

 

 탐지기에서 이상한 표식이 감지되고 있었다. 그의 눈은 휘둥그레지며 말을 잇지 못했다.

 

 “무슨 일 있어요? 그 물건에 뭐라도 잡혔어요?”

 

 “제....... 젠장! 너는 당장 기지로 가서 도움을 요청 하렴!”

 

 그는 급하게 주머니에서 약병 하나를 꺼내들었다. 약병 역시 처음 보는 물건이었는데, 그 안에는 형용할 수 없는 색으로 이루어진 물이 담겨 있었다.

 

 “무슨 소리에요! 아저씨는 치료 받으셔야 한다고요!”

 

 “지금 시간이 없어서 그래! 부상자를 옮기는 것보다 일단 혼자 가서 도움을 청하라고!”

 

 “지금 그게 말이 되요? 그럼 아저씨가 괴수 밥이 될 수 있다고요!”

 

 “여기는 괜찮아. 주변에는 전혀 괴수가 없으니까.”

 

 “그럼 왜.......?”

 

 “스티네아와 스피넬이 위험해.”

 

 그는 급히 약을 들이키고는 달리기 자세를 잡으며 말을 이었다.

 

 “너라면 기지에 15분 만에 도착 할 수 있을 거야.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누구보다 빠르니까. 그러니 곧장 가서 최대한 사람들을 모아주려무나.”

 

 말이야 쉽지, 사실 거의 불가능한 부탁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일부러 그녀를 떼어내려는 것임이 분명했지만, 그를 붙잡으려고 손을 뻗어보았지만, 순식간에 앞으로 튀어나가는 그를 잡지는 못했다.

 

 “으이그! 거기서요!”

 

 아멜은 일단 그의 뒤를 쫓기로 했다. 속도가 빨라 잡을 수 있을까 했지만, 전력으로 달려보면 어떻게든 따라 잡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 개척기지 1번 지구 1번 경계탑 -

 

 

 스피넬의 몸에는 상처가 많이 나 있었다. 다리와 허리에 난 상처는 그가 제대로 일어서 있기 버거울 정도로 깊게 나 있었다.

 

 “괜.......찮아?”

 

 스티네아가 응급처치를 하며 스피넬의 상태를 보았다. 괴수들에게 난 상처는 처치로 대충 막고 있기는 했지만, 그것보다 그녀의 오른쪽 어깨에 보이는 갈라지는 상처는 어떻게 해도 막을 수는 없었다.

 

 “침식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을 몰랐는데.......”

 

 몸을 뜻대로 움직여 보려고 했지만, 손과 다리는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조금만 참아. 신호를 올렸으니 누군가는 올 거야.”

 

 “괴수들이 몰려오질 않을까?”

 

 “걱정 마. 이 정도면 아마 이 일대에 있는 놈들은 다 잡은 걸걸?”

 

 그들의 주변에는 이미 모래와 뒤섞인, 썩은 시체마냥 누워있는 괴수들이 즐비했다. 모래바람이 멈추기 시작해서, 밀려오던 시큼한 냄새가 줄어들었지만, 시야를 가리던 모래 장벽이 사라지면서 그대로 위험에 노출되어버렸다.

 

 “괴수인가? 그러기에는 너무 작은데?”

 

 모래바람이 서서히 거치고, 스티네아의 눈에는 흐릿한 형체 하나가 서있는 게 보였다. 그리고 마치 그것은 그들을 바라보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이봐요! 사람인가요? 도와주세요!”

 

 스티네아는 손을 흔들며 다가가려고 일어서자, 스피넬이 그를 막아섰다.

 

 “잠깐, 저거 다리가 땅에서 떨어져 있어!”

 

 그녀의 말대로 작은 형체는 땅에서 떨어져 있었다. 아니, 떨어져 있다기보다는 덜렁거리는 체로 있는 것 같았다.

 

 “매.......매달려 있어?!”

 

 모래바람이 완전히 가라앉자, 작은 형체 뒤에 있는 거대한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아니, 작은 형체는 사람의 시체였고, 뒤에 있는 거대한 물체에서 핏빛 원들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었다.

 

 “뭐..... 뭐지? 왜 가만히 있는 거지?”

 

 스티네아는 혹시 모를 공격에 방패를 내세웠지만, 녀석은 가만히 자리에 서 있었다. 오직 덜렁거리는 사체만 공중에서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일단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는 거지?”

 

 “확실히......... 저 놈 하나 뿐이야.”

 

 말을 마친 스티네아가 뒤를 돌아보자,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는지 스피넬이 비틀거리며 일어 서고 있었다.

 

 “조금 더 쉬지.”

 

 “너 혼자 맡기기에는 믿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거대한 형체의 괴물은 그들을 바라보며 눈알을 굴려댔다. 원들은 따로 따로 움직이며 둘을 바라보다가, 어느 한 점을 보더니 격렬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크.... 크아아아아! 크아아!”

 

 “뭐...... 뭐야!”

 

 스티네아는 놈의 외침에 방패를 최대한 움켜줬다. 거대 괴물의 외침은 강력한 충격파로 그들을 향해 날아왔고, 소년은 최대한 맞서보려고 했지만 다리가 점점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풍압만으로 밀린다고??”

 

 스피넬은 스티네아가 밀리고 있다는 것이 믿기질 않았었다. 그렇다는 것은 놈은 상당히 위험한 놈이라는 것이니까.

 

 “크르르... 크아악!!!!”

 

 괴물은 날카로운 손톱이 달린 팔 하나를 꺼내들어, 그들을 향해 내리쳤다. 스티네아의 방패가 괴물의 손을 막기 위해 거친 소리를 내뱉었다.

 

  콰앙!

 

 “크윽!”

 

 겨우 한 차례, 한 번의 공격이었을 뿐인데, 스티네아의 몸이 울리고 있었다.

 

 “스티네아!”

 

 스피넬은 그를 급하게 뒤로 붙잡아 당겼다. 동시에 괴물의 2차 공격이 땅에 쳐 박혀버렸다.

 

 “스티네아! 괜찮아!?”

 

 스피넬의 외침에 간신히 몸을 진정시킨 그는 고개를 돌려 다시 놈을 바라보았다.

 

 “괜... 괜찮아!”

 

 “괜찮기는! 아직도 충격에 비틀거리는데?”

 

 “하하하, 너도 비틀거리는 건 마찬가지잖아.”

 

 “이 상황에서도 그럴 거야?!”

 

 스피넬은 괴물을 응시하다가, 한숨을 잠시 내쉬었다. 그리고 무엇인가 결심한 듯, 스티네아를 뒤로 밀치며 말을 했다.

 

 “쳇, 하는 수 없지. 신입인 너희 둘은 성장을 보고 싶었는데.”

 

 붉은 머리 소녀는 옆에 누워있는 창을 들었다. 그리고 소녀의 손에 있던 창은, 그 어떤 때보다도 강렬한 빛을 내고 있었다.

 

 “침식이 너무 진행 되었나? 출력이 제대로 나와 줘야 할 텐데.......”

 

 스피넬의 손에 주황색 빛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어깨의 상처도 심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스피넬! 뒤로 돌아와!”

 

 소년은 방패를 급히 집어 들고 소녀의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소녀의 몸에는 ‘저주받은 힘’이 전신을 감싸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한방이지만, 큰 타격은 입히겠지. 그럼 스티네아가 도망갈 수 있을 거야.’

 

 흉측하고 기괴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인간을 바라보는 괴물은 흠칫 놀라며 조금씩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마치 예전에 한번 당해보았다는 듯이.

 

 하지만 괴물 역시 그냥 당하지 않을 심산인지, 여러 개의 팔을 뽑아들며 스피넬을 향해 겨누었다.

 

 “이게 최대인건가……. 간다!”

 

 “안 돼!”

 

 스피넬이 전속력으로 괴물을 향해 돌진했다. 금발의 소년은 비틀거리며 앞의 소녀를 쫓아갔다.

 

 ‘안 돼! 그녀를 꼭 지켜야 해’

 

 “그렇게 약속 했으니까!”

 

 스티네아의 머릿속에 작은 울림이 퍼져 나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스피넬의 창이 괴물을 향해 내질러졌다. 괴물 역시 흉측한 팔들을 붉은 머리 소녀에게 쏟아 부으며, 곧 금방이라도 둘의 공격이 맞부딪치려고 했다.

 

 “분명 만나면 도망치라고 했을 텐데?”

 

 익숙한 목소리에 놀란 스피넬은, 갑자기 날아들어 온 물체와 함께 옆쪽으로 한 바퀴 구르며 밀려나갔다. 그리고 그 자리에 괴물의 팔이 마구 박혔다.

 

 “역시 이 창도 혹사 시켜 놨네. 네 몸은 더 망가졌겠지만.”

 

 스피넬의 몸에서 나오던 기운이 점점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소년과 소녀는 자신 앞에 서 있는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 낯익은 남자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보며 아델은 웃으며 말을 했다.

 

 “짜잔! 영웅은 언제나 등장하는 법이지! 가 아니고, 일단 이 약부터 마셔야겠네.”

 
작가의 말
 

 휴으.... 다음주 부터 과제와 숙제... 그리고 중간고사가 있다니........ 그래도 열심히 할 일은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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