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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운명찬탈자 : 미래를 보는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8.8.12

 
운명을 붙들다 (2)
작성일 : 18-08-20 21:14     조회 : 22     추천 : 0     분량 : 8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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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렇습니까? 안녕하세요, 저는 송진우라고 합니다.”

 

 갑작스러운 그의 방문에 등에서 식은땀이 날 지경이었지만 송진우는 무례하지도 너무 비굴하지도 않게 인사를 건넸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너무 과도한 예의를 보이면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송진우의 인사에도 한대운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송진우를 이리저리 살펴보기만 하고 있었다. 마치, 품평이라도 하는 모습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하면 안 되는 무례한 행동이었지만 송진우는 내색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렸다. 그리고 잠시 후, 묘하게 웃는 한대운은 갑자기 호탕하게 웃으며 송진우의 등을 두들겼다.

 

 “아하하하~ 미안, 이거 미안하게 되었네. 우리 새침데기 아가씨가 갑자기 길드에 이상한 부탁을 했다는 말을 들어서 말이야······ 조금 궁금했거든.”

 

 한대운은 빙그레 웃으면서 송진우에게 악수를 청했고 송진우는 고개를 숙이면서 그 악수를 받았다.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해서 미안하네. 하지만 평소 남자라고는 질색을 하는 아이가 갑자기 남자에게 호의를 베푸니까 오빠로서 확인해야 했네. 이해할 수 있지?”

 

 “물론입니다. 하지만 괜한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작고 왜소한 송진우다. 그런 그가 굽실거리니까 비굴해 보이기까지 했다.

 

 “아냐~ 아냐~ 그냥 호기심에 왔으니까 그렇게 반응할 필요 없네. 그냥 지나가는 길에 들려봤어.”

 

 정말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말하는 한대운이다. 하지만 송진우는 여전히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제 집안 사정을 알고 아가씨께서 특별히 일을 할 수 있게 허가해 주셨습니다. 무리한 부탁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랬군. 아니야. 일자리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럼 나는 볼일이 있어서 가보겠네.”

 

 “살펴 가십시오.”

 

 “하핫! 예의 바른 친구로군.”

 

 한대운은 여전히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리며 수행원들과 함께 어딘가로 떠났다. 하지만 송진우는 그가 떠나고 나서도 한참이나 움직이지 않았다.

 

 ‘뭔가, 위화감이······.’

 

 겉보기에는 단지 동생의 일을 걱정하거나 궁금해하는 오빠의 참견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가정과 다름없고 동생과 자신은 저것보다 더 친밀하지만 송진우는 그의 모습에서 섬뜩한 뭔가를 느꼈다.

 

 ‘마치 굶주린 뱀을 눈앞에 둔 느낌이었어.’

 

 단순한 오빠의 걱정 이상의 뭔가가 있다. 남의 가정사를 세세하게 알 길은 없지만 송진우는 그렇게 느꼈다.

 

 ‘정신 차리자.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야.’

 

 단순히 동생이 신경 쓰는 남자가 이런 보잘것없는 사람이라 화가 난 것일 수도 있다. 만약 동생, 수정이가 이상한 쌩양아치를 데려오면 자신의 반응도 그럴 거다.

 

 ‘그렇겠지?’

 

 뭔가 복잡한 감정을 느끼면서 송진우는 자리를 떴다.

 

 ***

 

 다시 몇 주가 지났다.

 

 그동안 지겨울 정도의 노동 끝에 마침내 목표했던 엠블럼을 다수 모을 수 있었다.

 

 “엠블럼 확인.”

 

 광물 흡입기

 (랭크 S)

 조건 : 최상급 채광에 30,000번 성공

 능력 : 무생물 적에게 데미지 +50%

  힘 +300

  체력 +300

  특급 채광 가능

 

 강태공의 환생

 (랭크 S)

 조건 : 최상급 낚시에 10,000번 성공

 능력 : 해양형 적에게 데미지 +50%

  채찍 형 무기 공격력 +50%

  체력 +200

  인내 +200

  특급 낚시 가능

 

 달빛 조각사

 (랭크 S)

 조건 : 최상급 조각에 5,000번 성공

 능력 : 크리티컬 확률 +15%

  크리티컬 공격력 +5%

  민첩 +200

  지혜 +200

  특급 조각 가능

 

 산업 혁명가

 (랭크 S)

 조건 : 최상급 제작에 20,000번 성공

 능력 : 제작 성공률 +25%

  상인 호감도 +20

  지능 +200

  지혜 +200

  특급 제작 가능

 

 저번에 얻었던 엠블럼까지 합하면 모두 6개다.

 

 생각 같아서는 더 많이 얻고 싶었지만 레벨이 발목을 잡았다. 레벨이 99가 되어서 조금만 더 올리면 레벨이 100이 넘을 위기였다. 그렇게 되면 퀘스트는 포기해야 한다.

 

 “그럼 출발할까?”

 

 모든 준비를 마친 송진우는 장비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앞으로 나섰다. 이제부터 송진우가 가야 하는 곳은 몬스터들의 최소 레벨이 500이 넘는 중앙 대륙이다. 그중에서 가장 약한 놈들에게도 이길 수 없기에 최대한 피해서 가는 것이 관건이다.

 

 위잉~

 

 그동안 정들었던 마을을 떠나 목표했던 곳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대륙 내 포탈을 사용했다. 한 번 사용하는 데 20만 원이 들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따질 때가 아니다.

 

 “이제 시작이네.”

 

 송진우는 이미 준비했던 위장포를 뒤집어쓰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섰다. 자신의 존재를 희미하게 만들어서 몬스터의 눈을 피하는 이 위장포를 사기 위해서 무려 500만 원을 지출했다.

 

 짐꾼 일을 두 번이나 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라서 피눈물이 났지만 위장포가 가장 핵심 아이템이다. 이것도 없으면 진행할 수도 없다.

 

 ‘바이올린이 대박이었지.’

 

 한수정의 바이올린은 다음 날 바로 택배로 도착했는데 그것을 받은 송하나는 입을 다물지 못 했다.

 

 듣기로는 무려 7억이나 하는 바이올린이란다. 무슨 악기 하나에 그렇게 비싼지는 송진우도 모르겠는데 이름만 대면 아는 명장이 희귀한 재료를 사용해서 일 년에 2개밖에 안 만드는 바이올린이어서 그렇게 비싸다고 했다.

 

 이런 바이올린을 아무렇지 않게 준 한수정을 보니 역시 자기가 사는 세상과는 전혀 다른 곳에 사는 사람인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어쨌거나 생각보다 좋은 바이올린을 얻고 바이올린을 살 돈까지 절약할 수 있어서 이번 준비하는 데는 넉넉하게 할 수 있었다.

 

 위장포를 비롯한 적의 시선을 뺏거나 몸을 숨길 수 있는 스크롤을 대량으로 구매했다. 위장포를 제외하면 모두 일회용품이었지만 총 2천만 원이나 사용해야 했다.

 

 치이익!

 

 모험의 시작은 냄새 지우는 스프레이였다. 후각이 예민한 몬스터들을 위해서 송진우는 꼼꼼하게 스프레이를 뿌리고 이상한 진흙 같은 것도 덕지덕지 발랐다.

 

 저벅 저벅

 

 송진우는 조심스럽게 길을 떠났다. 허겁지겁 움직이다가 위장포가 뒤집어지기라도 하면 죽은 목숨이라고 봐도 된다.

 

 하필 가야 할 곳이 사막 지역이다. 걸을 때마다 모래에 발이 박혀 평소보다 배는 더 힘들었다.

 

 “취이익!”

 

 몬스터들의 소리가 들릴 때마다 온몸의 털이 쭈뼛쭈뼛 서는 느낌이다. 몬스터들의 이동 경로가 재수 없이 이쪽으로 향하면 아무리 위장포를 썼다고 한들, 들킬 수도 있다.

 

 가는 도중에 당연히 위기도 많이 겪었다. 땅에 진동으로 사냥감의 위치를 알아내는 땅 뱀 같은 것을 만나서 플라이 스크롤을 모두 사용하기도 했고 개미지옥에 빠져서 블링크 스크롤을 사용하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족히 1m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군단 개미에게 포위되었을 때다. 스크롤이 거의 다 떨어졌을 때라서 미친 듯이 달려서 겨우 벗어났다.

 

 “헉~ 헉~ 엠블럼이 없었으면 수십 번은 죽었을 거야.”

 

 죽음의 문턱을 몇 번이나 넘고 초긴장을 하며 움직여서 그런지 평소보다 기력이 더 많이 소비되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목표한 곳에 당도했다

 

 “여긴가?”

 

 예지 속에서 사형수가 말한 곳과 똑같은 장소가 나타났다. 그것은 사막 한가운데에서 을씨년스럽게 서 있는 거대한 묘비였다.

 

 사막 한가운데 이런 수상한 묘비가 서 있으면 당연히 의심스럽게 생각하고 조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묘지에 별짓을 다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어서 포기하고 지나갔었다.

 

 송진우는 배낭을 풀고 그곳에서 삽을 꺼냈다.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묘지를 파내기 시작했다.

 

 팍! 팍!

 

 채광 스킬 덕분인지 송진우의 삽질은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거의 인간 굴착기 수준이었다.

 

 “됐다.”

 

 송진우가 발굴한 것은 어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관이었다. 무덤처럼 수북하게 쌓인 모래를 뒤로하고 송진우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끼이이익~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이미 백골이 된 어떤 시체였다. 사막에 묻혀 있어서 그런지 살점 하나 없이 깨끗한 해골이었다.

 

 그 위에 송진우는 어떤 꽃을 올려놓았다. 원래는 주변 몬스터를 잡아야 얻을 수 있는 재료 아이템이지만 몬스터를 잡을 수 없으니 경매를 통해서 미리 사놨다.

 

 해골 위에 꽃을 올려놓으니 반응이 즉각적으로 일어났다.

 

 푸쉬쉬쉬!

 

 놀랍게도 해골이 순식간에 풍화되더니 먼지가 되어서 흩어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시체는 오간 데 없어진 후였다.

 

 그다음이 진짜다. 송진우는 주인이 없어진 관에 가만히 누웠다. 그러자······

 

 휘이이잉~

 

 갑자기 모래바람이 미친 듯이 불더니 모래가 순식간에 쌓이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으면 애써 팠던 구덩이가 메워지고 생매장에 당할 판이었다.

 

 하지만 송진우는 몸 위에 쌓이는 모래를 느끼면서도 가만히 있었다.

 

 ‘이러니 사람들이 퀘스트를 알아내지 못 했지.’

 

 오히려 이 퀘스트를 알아낸 사람이 제정신으로 안 느껴질 정도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웬만하면 얼굴에 모래가 쌓였을 때, 빠져나왔을 거다. 하지만 같이 갔던 사람들의 잔인할 정도로 짓궂은 장난으로 원래 짐꾼이었던 미래의 사형수가 퀘스트를 얻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어느덧 모래가 몸 위에 가득 쌓여 숨도 쉬기 힘들어졌다.

 

 이곳에서 그대로 있으면 질식해 죽을 위기다. 몬스터들과 싸워서 전사하는 것도 아니고 고작 모래에 질식해 죽는 것은 참 허망한 최후지만 송진우는 움직이지 않았다.

 

 “컥!”

 

 코로 모래가 들어와서 없던 폐쇄공포증도 생기고 진짜 죽음을 생각할 때였다.

 

 《히든 퀘스트 - 망자의 부활》

 

 《엠블럼 획득》

 운 좋은 탐험가

 (랭크 C)

 조건 : 숨겨진 던전을 1회 이상 찾는다.

 능력 : 행운 +10

  적 아이템 드랍 확률 +10%

 

 히든 퀘스트 발견과 함께 엠블럼도 얻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송진우는 점점 의식이 흐려지는 것을 느껴야 했다.

 

 ***

 

 “컥!”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원래 있었던 모래 구덩이가 아니었다. 송진우가 있는 곳은 사막이 아니라 어떤 마을에 광장 같은 곳이었다.

 

 판타지 풍의 양식에 돌로 된 집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는데 송진우가 깨질 듯이 아픈 머리를 붙잡고 일어서자 그 주변에서도 송진우와 비슷한 몰골의 것(?)들이 일어섰다.“

 

 “으으으~”

 

 “으으으~”

 

 놀랍게도 송진우와 같이 누워있던 것은 인간이 아니었다. 아니, 원래는 인간이었던 것이다. 살점이 뜯어지고 부패한 끔찍한 모습의 시체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굶주린 좀비

 (LV 60)

 

 그들은 모두 좀비다. 공포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좀비들이 사방에 가득했다.

 

 “으으으~”

 

 “으으으~”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마을 사람 모두가 좀비가 되어 버린 듯했다. 마을 여기저기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이 좀비 떼들이 일어나 방황하고 있었다.

 

 그들은 배가 고파 본능적으로 먹을 것을 찾고 있었다.

 

 송진우는 그들의 한가운데 있었지만 누구도 송진우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그냥 송진우는 없는 사람 취급하며 산 것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찾고 있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냐하면 송진우도 산 사람이 아니라 이미 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상태창 소환.”

 

 레벨 : 100

 종족 : ???

 칭호 : 없음

 상태 : 부패

 직업 : 없음

 직업 레벨 : 0

 마스터 직업 수 : 0

 소유 엠블럼 수 : 0

 체력 1000 / 1000

 마나 500 / 500

 기력 500/ 500

 체력 : 100

 지혜 : 100

 힘 : 100

 민첩 : 100

 지능 : 100

 매력 : 100

 정신 :100

 인내 : 100

 운 : 0

 명성 : 0

 

 레벨이 100으로 변하고 운을 제외한 모든 스탯이 100으로 변했다. 물론 입고 있었던 장비도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얻은 엠블럼도 하나도 없었다.

 

 “듣던 대로네.”

 

 이건 일반적인 퀘스트가 아니라 환생 퀘스트다.

 

 환생 퀘스트란, 종족이 없는 노비스가 특정 종족을 얻기 위해서 수행해야 하는 퀘스트다. 이곳에서 얻는 모든 장비나 엠블럼은 퀘스트가 끝나면 모두 사라진다.

 

 환생 퀘스트는 모든 플레이어가 거치는 일반적인 퀘스트지만 환생을 히든 퀘스트로 한다는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 했다.

 

 송진우가 좀비로 일어선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인간 도살자로 불리던 그 사형수도 언데드 종족이었기 때문이다.

 

 어보미네이션

 

 그것이 사형수가 얻었던 종족이자 지금 송진우가 목표로 하는 종족이다.

 

 어보미네이션은 수많은 시체들로 이루어진 강력한 언데드다. 기형적으로 생긴 몸에서는 수많은 팔다리가 달려 있어서 각기 공격이 가능했고 몸 주위에는 항상 시독이 생성된다.

 

 가장 압권은 갈라진 복부에서는 창자가 나와서 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거다. 마치 채찍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창자로 적의 목을 졸라 죽일 수도 있다.

 

 언데드는 가장 강력하지만 회복 마법이 통하지 않고 신성 마법의 버프도 받지 못 한다는 가장 큰 페널티도 받는다. 생긴 것도 끔찍해서 여성 플레이어들은 거의 없고 남성 플레이어도 독특한 취양이 아니면 하지 않는다.

 

 어보미네이션이 되면 송진우의 외형은 디멘션 월드 안에서, 어쩌면 현실에서도 끔찍한 모습으로 변할 거다. 실제로 어보미네이션이 되었던 사형수도 마치 시체를 엮어서 만들어진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니다. 이미 동생을 위해서 눈과 음낭도 잘라냈던 송진우다. 그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약과다.

 

 환생 퀘스트는 주어진 시간 안에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일을 얼마나 달성했느냐에 따라서 보너스로 주어지는 특성이 달라진다.

 

 이런 퀘스트를 처음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당황할 거고 실제로 미래의 사형수도 갑자기 일어난 환생 퀘스트 때문에 처음에는 한참을 헤맸다고 했다. 만약 그때 정신만 바짝 차렸다면 더 좋은 보상을 얻었을 거라고 아쉬워했다.

 

 ‘나는 다르지.’

 

 송진우는 사형수가 이곳에서 했던 퀘스트를 모두 꿰고 있다. 그것들을 모두 빠르게 해결하고 시간이 되면 사형수가 못 했던 퀘스트도 클리어하는 것이 목표다.

 

 ‘일단 아이템부터.’

 

 이곳에 돌아다니는 좀비들은 송진우가 공격해도 반응하지 않을 거다. 이미 정상적인 반응을 할 수 없는 그들은 오직 살아있는 것에만, 즉 먹을 것에만 반응한다.

 

 이들을 죽이면 당연히 경험치를 얻는다. 반항하지 않는 상대를 죽여서 경험치를 얻는 것은 듣기에는 쏠쏠해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이들을 죽여서 얻는 경험치로는 레벨 업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사형수도 처음에 이들을 죽이며 사용한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고 했었다.

 

 ‘평범한 주민들은 필요 없어.’

 

 송진우는 빠르게 달려서 상점가로 뛰었다. 그곳에는 모험가들의 장비를 파는 상점이 있다.

 

 빠르게 뛰어가니 장비가 진열된 무기상점과 역시 좀비가 되어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주인이 보였다.

 

 여러 무기가 있었지만 썩 좋은 무기는 없었다. 마법이 걸린 무기는 전무했고 그냥 종류만 다양할 뿐이다.

 

 송진우는 그중에서 가장 손에 익은 자신의 팔 길이 정도의 도를 집었다. 도축과 벌목을 하느라 가장 많이 사용한 무기가 도와 도끼다.

 

 도를 집어 든 송진우는 망설이지 않고 무기점 주인을 내려쳤다.

 

 퍽!

 

 어슬렁거리던 무기점 주인은 뇌수를 흘리며 쓰러졌다. 소량의 경험치를 얻었지만 송진우가 원한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날카로움 부여 포션》

 

 무기에 바르면 절삭력과 공격력이 오르는 약물이다. 아깝긴 했지만 송진우는 그것을 가지고 있는 도에 발랐다. 그러자 환한 빛을 내면서 무기에 스며들었다.

 

 “좋아.”

 

 평범한 도에서 쓸 만한 도로 탈바꿈했다. 이제 남은 아이템을 수거할 차례였다.

 

 “다음은 용병의 반지.”

 

 술집에서 비틀거리는 용병을 머리를 내려쳐 방어력이 100이나 오르는 반지를 획득했다.

 

 “다음은 파이어볼 스크롤”

 

 약초점에 들어가 주인을 내려치고 열쇠를 얻은 후에 비밀 금고에 들어 있는 파이어볼 스크롤을 얻었다. 위급할 때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될 거다.

 

 “갑옷도 얻어야지.”

 

 갑옷 상점에서 자신에게 맞는 경갑옷도 세트로 입었다. 역시 주인을 죽이고 마법이 부여된 건틀릿도 얻었다.

 

 그렇게 쭉 돌면서 필요한 아이템들을 모두 얻었다. 사형수가 이것을 얻기 위해서 모든 주민들을 학살해야 했지만 송진우는 필요한 것만 쏙쏙 빼먹을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영주의 아이템이지.”

 

 다음에 간 곳은 영주가 머무는 저택이다. 작지 않은 마을이라서 영주의 저택은 거대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있었는데 안에서 일하는 집사나 하녀 등도 모두 좀비가 된 후다.

 

 “다른 좀비는 필요 없어.”

 

 송진우는 성큼성큼 걸어서 가장 큰 방에 도착했다.

 

 끼이익~

 

 열린 문에는 역시나 좀비가 된 영주와 영주 부인이 침대에서 버둥거리고 있었다. 살집이 두툼한 영주와 살아생전에는 아름다웠을 영주 부인이다.

 

 퍽! 퍽!

 

 하지만 지금은 단지 송진우의 아이템 자판기다.

 

 “좋아.”

 

 영주와 영주 부인에게서 팔찌 세트까지 얻어낸 후에 옆방으로 이동했다. 이곳에 있는 공녀를 죽이면 매직 반지를 얻을 수 있다.

 

 끼이익~

 

 역시나 문을 열고 송진우는 단숨에 공녀의 머리통을 쪼갤 준비를 했다. 겉모습은 사람이지만 이런 곳에서 망설일 송진우가 아니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공녀는 찾긴 찾았는데 송진우가 생각했던 상태가 아니었다.

 

 “흑흑흑~”

 

 “······살아있어?”

 

 놀랍게도 공녀는 아직 좀비로 변하지 않은 거다. 이건 사형수가 알려준 내용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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