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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커피하우스
작가 : 감성곰
작품등록일 : 2016.9.12

"내가 기억하고 이 심장이 기억해 그런데 어떻게 너를 잊어 어떻게 떠나보내!!" 인후는 아주 간절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사랑하던 그녀가 갑자기 사라졌고 5년후 다시 커피하우스에 나타났다. 아메리카노 처럼 쓰고 달달한 커피속에 녹아드는 애절한 사랑이야기.

 
2화 고은아! 고은아!
작성일 : 16-09-12 13:12     조회 : 457     추천 : 0     분량 : 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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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남자

 인후는 무턱대고 가서는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다급히 물었다.

 “저기 너 고은이지? 맞지,그렇지!”

 “고은아! 나야 강인후. 나 기억안나? 내얼굴 모르겠어? 봐봐.”

 “내가 얼마나 너를 찾아 헤매었는데, 니가 있을만한 곳은 다 찾아 다녔어,

 도대체 어디있다가 지금 나타난거야!“

 “왜 여기있는거야?”

 “손님, 사람 잘못보셨어요?”

 그녀는 순간 너무 놀란 나머지 손을 탁 빼고는 자리를 피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인후는 가슴이 아파온다.

 분명히 그녀인데, 그녀가 맞는데 왜 그녀는 날 모른척할까, 머릿속으로 속삭이는 인후는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본다.

 매장이 시끄러워지자 사무실에 있던 우현이 나와 상황을 파악하며

 

 “손님, 무슨일이신지요, 아시는 분이십니까?”

 “다른손님들도 많은데 여기에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무슨일인지는 모르나 영업에 지장이 있으니 양해바라겠습니다.”

 

 이상황을 다 목격한 오비서도 황당한 얼굴로 그를 말리며 물러섰다.

 계속 뜯어 말리며 제자리에 겨우앉힌 사장님을 보며 물었다.

 “괜찮으세요? 사장님”

 “오늘은 안되겠어요, 이만 가시죠”

 인후가 이 카페를 인수한 사실을 모르는 다른 직원들도 영문을 모른채 쳐다만 보며 수근거렸다.

 그곳에 있는 다른사람들도 시선이 한곳으로 쏠리자 인후는 그만 자리에서 떠났다.

 사무실에 돌아온 그는 지친 마음을 끌어안고 그대로 쇼파에 자리를 잡으며 눈을 감은채 자신을 모르는척하는 그녀를 생각하며 오비서를 부른다.

 

 “오비서, 분명히 그녀였어, 그녀였다구”

 “5년이야! 내가 그녀를 그리워한 시간이.....”

 “내가 못알아볼리 없어. 아무리 시간이 많이 지나도 그렇지 단한번도잊은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래?”

 “사장님, 정말 왜이러십니까? 정신 좀 차리세요”

  “안되겠어요, 오늘은 그만 집에가서 푹쉬세요”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너도 봤잖아 그녀를......”

 

 “그래, 보긴봤지, 그런데 정말 그애라고 생각해!”

 “본인이 아니라잖아! 아니라는데 왜그래?”

 “정신차려”

 “지금까지 잘해왔잖아, 다 잊기로 하고서는 왜 또 그래?”

 “아무생각말고 오늘은 그냥 집에가서 푹쉬어 인후야”

 

 굳은얼굴로 인후를 바라보는 그는 더 이상 비서가 아니었다. 친구였다.

 한순간 친구의 얼굴로 돌아와 그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녀를 떠나보내고 인후는 정말 많이 힘들어했다. 삶을 비관할 정도로 술에 취해 살았다. 아니 술이 없이는 살지 못했다. 그걸 옆에서 다 지켜본 그였으니.....

 

 대학동창인 그이지만 인후와는 넘을수 없는 벽 같은것이 있었다. 사는세계가 달라서 일까? 이제껏 지내온 시간이 틀려서 일까? 학창시절에 둘은 누구보다 친하게 지냈다. 인후가 C그룹 후계자 인걸 알았을때도 조금 놀라을뿐 그대로 그를 받아들였다. 재학중에 한번도 티를 내지않은 그였으니까.

 그리고 그의 권유로 C그룹에 입사하였고 후계자인 인후의 비서로 일하면서 그건 더 확실해졌다. 사적으로는 여전히 친구로 지낸다. 지금은 비서지만 친구인 아주모호한 관계에 놓여있지만 말이다.

 

 인후가 사라진 매장안은 한동안 정적이 흐르다 술렁거렸으나 곧 아무일도 없다는둣이 시간이 흘렀다.

 그래도 여전히 의문은 남아 있었다. 대체 그는 누구길래 처음본 여자를 그토록 애타게 구는 걸까? 우현은 매장이 조용해지자 좀전의 일로 놀란 고은이가 생각나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아직도 진정이 되지 않는지 얼굴은 하얀 백지장처럼 창백한 채로 의자에 가만히 기대어있는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고은아, 괜찮아? 놀랐지, 이거 마시고 좀 진정해 녹차야”

 “혹시 너 아는 사람이야?”

 “..............”

 “아니 난, 아까 그사람이 널 부르길래 혹시나 해서”

 “아니면 됐어, 계속 일할수 있겠어? ”

 “안되면 오늘은 이만 퇴근해도 좋아,”

 “그사람 진짜 미친거아냐?”

 

 고은이는 그저 아무말없이 우현이가 하는말을 들으며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리고 10여분이 지났을까? 그녀가 입을 열었다.

 

 “몰라 그사람 모르는 사람이야”

 “그래 나 지금 퇴근해도 되지! 먼저갈게”

 “으-응 그래”

 

 넋이 나간채로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안절부절한 채로 방한구석에 덩그라니 앉아서 매장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그리고 손목을 잡던 그 남자가 한말이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고 맴돌았다. 사실은 그녀는 그를 알고 있었다. 당장 여기를 떠날까도 생각했다. 한순간 머리가 복잡해졌다. 지끈지끈 아파왔다. 하필이면 왜 지금 나타난걸까? 겨우 안정되어 살아가고 있는데 왜 지금 나타난 거야?

 아니다. 나는 그를 잊었는데 지금쯤이면 아무렇지 않아야 하는데 왜이리 심장이 요동치는걸까? 그를 잊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살수있었다. 과거의 기억을 끌어안고 살아갈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완전히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다. 그를 본 순간 파도가 휘몰아치듯이 내마음도 휘몰아 치고 있었다. 잔잔한 물에 돌 하나 던진것 뿐인데 온 마음이 술렁술렁 넘실거리며 여기저기 휘젓고 다녔다.

 

 인후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도 샤워 할때도 쇼파에 앉아서도 계속 생각했다. 오비서의 말대로 그녀가 아닐수도 있다. 하지만 손목을 떨고 있으면서도 눈빛이 아니라고 말하는것 같았다. 그는 한동안 먹지 않던 술을 마시며 되뇌었다. 그녀가 사라지고 1년을 찾아 헤매어 다녔고, 원망했고 이제는 희미한 기억으로 남아 잊고 싶었다. 아니 잊으려고 포기하려한 순간 그녀가 내눈에 보였다. 믿고싶다. 오늘 본 그녀가 내가 그리워하는 그녀이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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