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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광풍가도
작가 : 서현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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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대환단 스물세 알이 모두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
강호는 신투라 불리던 신도무영과 천서도군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만일, 사라진 대환단 스물세 알을 한 사람이 복용한다면.
또한 그가 강호를 피로 물들일 마인이라면.

아연실색! 강호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제 10 화
작성일 : 16-07-07 13:38     조회 : 403     추천 : 0     분량 : 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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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 사부에게 무엇을 숨기겠습니까. 제자가 아둔하여 사부님의 말씀을 이해하기 쉽지 않으니 지적하여 말씀해 주시면 깊이 반성하여 차후 사부를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사악하게 자신을 쏘아보는 사부의 눈을 마주한 악적이 당당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염우빙은 알고 있었다.

 제자 악적의 말이 길어지고 그 말에 예의가 깃들면 뭔가 구린 것이 있음을.

 사제의 연을 맺은 지 삼 년.

 삼 년이면 제자를 파악하고도 남을 정도의 시간이었고, 악적이 사부의 성정을 파악했다면 사부는 악적의 표정과 행동, 그리고 말투만으로도 악적의 생각까지도 모두 뚫어 보고 있을 정도였다.

 너무나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의 시선은 허공에서 교차되며 보이지 않는 불꽃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오호, 네놈이 발뺌을 한단 말이지?’

 하지만 염우빙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확실히 잡아 두겠다는 생각이었다.

 “굳이 내가 말을 해야겠느냐? 네 스스로 잘못을 시인한다면 없었던 일로 해 줄 수도 있음에.”

 ‘여기서 넘어가서는 안 된다.’

 악적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지며 고개를 숙였다.

 “가르침을 내려 주십시오, 사부님!”

 악적의 당당하다 못해 비장해 보이기까지 하는 태도에 염우빙의 눈빛에 기광이 스쳐 지나갔다.

 ‘오호, 요놈 봐라? 끝내 스스로는 인정하지 않겠다, 이 말이지. 그래, 얼마나 견디나 보자.’

 “네가 잘못한 것이 없다는 말로 들리는구나.”

 “사부님, 제자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는 모르겠사오나 가르침을 내려 주신다면 제자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

 “오호, 그래? 네놈이 이 증거 앞에서…….”

 척!

 말이 끝나기 무섭게 탁자 위에 놓여 있던 탈의도경 제십칠편이 악적의 앞으로 떨어졌다.

 “이노오오오옴! 이것을 네놈이 본 적 없다고 말할 수 있느냐!”

 ‘헉!’

 악적은 눈이 찢어지고 심장이 마구 뛰었지만 특유의 노련함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아궁이에 수없이 불을 붙이고 솥뚜껑을 얼마나 열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번쩍!

 다시 한 번 허공에서 사제의 눈이 보이지 않는 불꽃을 만들어 냈다.

 사부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제자를 제압하겠다는 의지의 눈빛이었고, 제자는 이대로 당할 수 없다는 필사적인 생존의 눈빛이었다.

 아궁이와 솥뚜껑을 생각하며 급히 마음을 다스린 악적은 지금 이 순간 사부가 잔수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증거가 없을 텐데 또 감으로 때려잡으시는군. 내 이렇게 당할 수는 없지.’

 생각이 거기에 이르자, 악적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곧 아주 태연한 모습으로 스스로를 추스르며 사부에게 고했다.

 “사부님, 저는 그것을 절대 본 적이 없습니다. 어찌 사부가 ‘애독!’하시는 경전을 허락도 얻지 않고 본단 말입니까. 제자, 절대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유난히 애독을 강조하는 악적의 능청스러운 대답에 염우빙의 눈이 더욱 표독스럽게 찢어졌다.

 “그래?”

 “예.”

 “확실히 본 적이 없단 말이지?”

 “분명 그러합니다.”

 악적의 대답과 동시에 염우빙의 손이 서책을 향해 움직였다. 바람도 통하지 않는 내실에 갑자기 바람이 일더니 책장이 미친 듯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휘리릭!

 차차차차착!

 한참이나 넘어가던 책장이 갑자기 정지하고는 한 여인이 과감하고도 자유스럽게 옷을 벗은 그림이 드러났다.

 “이것을 보아라!”

 여인이 알몸에 가까운 나신을 드러내고 있는 그 모습을 이미 탐독한 바 있는 악적이었지만 여유를 잃지 않기 위해 다짐 또 다짐을 하고 있었다.

 ‘절대 놀란 모습을 보여 줘서는 안 돼. 침착해! 악적아, 침착해야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스린 악적이 못 볼 것을 보았다는 듯 고개를 돌리며 다시 말문을 열었다.

 “제자, 아직 경전을 접할 나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렇겠지. 그럼 저 여인의 장태혈에 떨어져 있는 물 자국이 네 침이 아니겠구나?”

 투명하게 번져 있는 자국을 본 악적의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다.

 혈도로 따지면 장태혈이라 하지만 사실 그곳은 여인의 봉긋한 가슴의 중심이었고, 악적의 눈에도 침 자국이 확연하게 보이고 있었다.

 

 ***

 

 ‘아차!’

 악적은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을 느꼈다.

 탈의도경을 접하며 너무나 감탄하여 침을 흘린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그것을 발견한 사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빠져나가기 어려운 증거였다.

 사부가 흘리지 않았으면 자신 이외에는 있을 수 없는 일!

 그것을 아는 사부에게 완벽한 증거가 쥐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무너질 악적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변검술을 공연하며 나이보다 세상을 빨리 안 악적이었고, 그동안 사부와 생활을 함께하면서 가장 많이 는 것이 바로 잔머리였다.

 세찬 물살보다 빠르게 회전하는 악적의 머릿속은 곧 적당한 결과를 산출해 냈다.

 “사부님, 오해이십니다.”

 “오해라?”

 “그렇습니다. 그 침 자국은 확실하게 제 것이 아닌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확실하게? 아니라고 사료돼?’

 뭔가 어색한 악적의 대답에 염우빙이 의심스러운 눈길로 악적의 눈동자를 뚫어져라 쏘아보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놈이 어떤 핑계를 대어 이 위기를 빠져나가려는 것인지 궁금증이 일었다.

 ‘그래, 네놈이 무슨 잔수를 쓰나 보자.’

 “그럼 내 것이란 말이냐?”

 염우빙의 말에 악적이 더욱 고개를 숙이며 황급한 목소리를 만들어 냈다.

 “사부,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십니다! 어찌 사부님께서 인체의 요혈을 적나라하게 공부하는 서책을 보고 침을 흘리실 수 있겠습니까? 제 비록 좁은 소견이지만 사부님의 것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적나라하다’와 ‘좁다’는 말이 마음에 걸리는 염우빙이었지만, 일단 제자의 말을 들어 보기로 했다.

 “네 것도 아니고 내 것도 아니다? 그럼 누구의 것이란 말이냐?”

 “제삼자의 것으로 보입니다.”

 “갈! 누가 있어 감히 나의 눈을 피해 이곳에 들었단 말이냐! 그것이 가당키나 한 말이냐!”

 사실이었다. 사부의 무공 수위로 미루어 보아 그 눈을 피해 사부의 방에 들 수 있는 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악적이 그리 단순한 방법으로 이 위기를 벗어나려 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았다.

 “사부, 그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누구의 것이란 말이냐?”

 “그림을 그린 자의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신이 그리면서도 스스로의 솜씨에 너무 감탄해 침을 흘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이없는 소리였다.

 이 정도에 넘어갈 염우빙이었다면 처음부터 악적을 부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말도 아닌 소리. 그럼 왜 지난번에는 없었던 침 자국이 지금 생겨났단 말이냐!”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고개를 조아리는 악적.

 그의 입에서는 청산유수와 같은 말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제가 평소에 사부님을 뵈어 온 것으로 유추한다면 사부님께서는 어떤 경전이든 한 번 잡으시면 심취하지 않으십니까. 상승의 경지에 이른 사부께서 그런 하찮은 침 자국에 흐트러질 리 없기에 그때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말이야 그럴듯하지만 바로 듣는다면 대놓고 욕을 하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는 소리였다.

 사부가 입에 담지 못할 소리가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는 악적이 기묘하게 빠져나가자 염우빙은 마땅히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상승의 경지라든가 심취라든가 하는 말에 마땅히 대꾸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자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이것이 경전이 아님을 파악하고 있을 테고, 점점 깊이 파고든다면 곤란해지는 것은 바로 자신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물러설 염우빙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남아 있는 최후의 방법이 있었고, 그 방법이 통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적아.”

 “예, 사부님.”

 “진정 네 것이 아니란 말이더냐?”

 “그렇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그래, 내가 너를 믿어야지. 사부가 제자를 믿지 않는다면 그게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진정 넓고 깊은 생각이십니다.”

 “그래, 믿도록 하자. 이제 고개를 들고 사부를 보거라!”

 사부의 목소리에 악적의 어깨가 사시나무 흔들리듯 흔들렸다. 지금 사부가 무슨 방법을 사용하려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치사하게!’

 만일 지금 사부의 눈동자와 마주치면 분명히 사단이 나고 말 것이기에 악적은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고개를 숙인 채였다.

 “어허, 이리 보래도!”

 “제자, 어찌 사부님의 눈을 함부로 마주할 수 있겠습니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보는 악적이었지만, 곧 무형의 힘에 의해 고개가 들리고 있었다.

 ‘젠장, 다 틀렸어!’

 

 ***

 

 ‘툭 하면 투안(透眼)을 사용하니, 빌어먹을!’

 주방으로 발을 들이며 투덜거리고 있는 악적은 사부의 악질적인 행동에 치를 떨었다.

 사부의 투안 중에서도 가장 야비하고 치졸한 안공인 섭혼안을 사용하면 악적으로는 도저히 피할 길이 없었다.

 오늘도 마찬가지, 사부는 섭혼안을 사용했고 껍질이 홀라당 벗겨지듯 악적은 모든 사실을 뱉어 냈다.

 “정말 치사하다, 치사해!”

 악적의 목소리가 조금 컸던 것인가?

 방문이 열리고 사부의 얍삽하기 그지없는 목소리가 악적의 귀를 파고들었다.

 “너, 방금 뭐라고 했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 내가 잘못 들었나?”

 다시 방문이 닫히는 모습을 보며 악적이 미간을 좁혔다.

 ‘귀는 얼마나 밝은지…….’

 악적의 생각에는 오늘의 모든 일이 지난번에 사부 스스로 맹세한 약속 때문이라 생각했다.

 악적이 수련으로 인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점심은 스스로 지어 먹겠다고 선언한 맹세가 바로 그것이었다.

 웬일인가 싶어 기뻐하던 악적의 기쁨은 하루가 가지 못했다. 아니, 반나절이 가지 못했다고 해야 정확했다.

 사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사부는 그 말을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 아니, 사부에게 약속은 깨라고 존재하는 것과 같았다.

 악적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사부가 그 약속을 하고 난 다음 날의 행동 때문이었다.

 갑자기 말도 되지 않는 온갖 트집을 다 잡아내어 그것을 빌미로 결국 악적에게 밥을 짓게 만드는 사부의 모습에 악적은 과연 자신의 사부가 맞는지 의심이 일 지경이었다.

 물론 사부의 특기는 트집 잡기와 가당치도 않은 소리 늘어놓기라는 것을 인정하는 악적이었지만 그날 이후로 약속 깨기를 하나 추가하는 것으로 속을 풀어야 했다.

 아니, 그것들은 특기가 아니라 사부의 삶 그 자체라 할 수 있었고, 그 대상이라고는 자신 하나밖에 없으니 그 모든 고통은 자신이 감내해야 하는 것이었다.

 어디 그것뿐이던가?

 사부는 과장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과장, 아니 생구라에 있어서는 한다 하는 호사가들도 사부 앞에 가져다 놓는다면 만월 아래 반딧불이요, 바다 앞의 항아리였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생구라(生口喇).

 그 생구라와 삶을 함께하는 사부를 왜 이때까지 모시고 있는 것인가?

 그것은 악적이 사부의 무위를 나름 인정했기 때문이었다.

 최소한 악적의 눈에 보이는 사부는 가끔 하늘로 붕붕 뛰어오르기도 하고 바위를 한주먹에 깨뜨려 버리니 그것마저 믿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사부가 중원 대륙을 주유할 당시 세인들이 붙여 준 별호라고 이야기하는 것들 또한 말할 때마다 달랐고, 이제는 어느 것이 진짜 별호인지 악적도 모르고 사부도 헷갈려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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