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무협물
광풍가도
작가 : 서현
작품등록일 : 2016.7.7
광풍가도 더보기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소림사 대환단 스물세 알이 모두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
강호는 신투라 불리던 신도무영과 천서도군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만일, 사라진 대환단 스물세 알을 한 사람이 복용한다면.
또한 그가 강호를 피로 물들일 마인이라면.

아연실색! 강호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제 15 화
작성일 : 16-07-12 13:09     조회 : 527     추천 : 0     분량 : 556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초강수였다.

 툭 하면 배우지 말라느니 집으로 돌아가라느니 강수를 던지는 사부였고, 그 사부의 말에 꼼짝도 못하는 것이 마치 악적에게 정해진 운명인 것 같았다.

 악적이 절대 산을 내려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부는 물론 이번 일을 트집으로 또다시 아궁이 앞으로 악적을 밀어 넣을 계략임에 분명했다.

 “배우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어찌 저 자세가 안정이 될 수 있는지 그것이 궁금하여서…….”

 “그 입 다물고 수련을 해라. 수련을 해서 안 되는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이냐. 수련을 하다 보면 너도 모르게 자세가 안정될 것이야. 그것이 바로 수련의 힘이라는 것은 너도 익히 알지 않느냐.”

 그 말을 마지막으로 돌아서는 사부의 뒷모습은 마치 사탄과 악마를 뒤섞어 놓은 듯했다.

 ‘진짜 너무하시는 거 아닙니까!’

 사부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악적은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소리를 가까스로 감췄다.

 “악적아, 모든 무공의 기본은 정확한 자세이니라. 가부좌를 틀 때도 그 내력의 운기법에 맞는 자세가 있거늘, 넌 어찌 천하를 아래로 내려다볼 경공인 주구행을 그리 쉽게 익히려 한단 말이냐. 비록 지금은 힘들겠지만 익히고 난 후에는 사부의 깊은 뜻을 알게 될 것이야.”

 ‘젠장! 그 뜻이 너무 깊어 이 제자 익사하겠습니다.’

 

 ***

 

 ‘무공 서적이니 가르침이니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이냐! 육신이 스스로 느낄 때까지 수련을 통해야 이룰 수 있는 것이 무공이거늘. 수련 앞에서는 현묘한 무공도 각성도 모두 다 부질없는 것이야.’

 

 인고를 거치는 수련이라면 되지 않는 게 없다는 사부의 무식한 명에 충실한 악적이 자세를 안정시키기까지 걸린 시간은 나흘도 채 되지 않았다.

 육 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처음으로 무공다운 무공을 배우는 이때에 악적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았고, 필사적으로 무공을 익혀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악적을 또 한 번 기가 막히게 하는 사건이 있었다.

 일학충천이라는 아름다운 초식명을 가진 경공법의 진실한 이름은 어이가 없게도 주구행(走狗行)이라는 경공법이었다.

 사냥개가 달리는 모습을 본떠 만든 주구행에 일학충천이 무엇이란 말인가?

 초식명이야 어떻든 관여치 않을 악적이었지만, 주구행은 아무래도 꺼림칙했다.

 “악적아.”

 가늘게 뜬 눈 사이로 눈동자가 보일 듯 말 듯한 사부가 나지막하게 악적을 불렀다.

 “예.”

 “왜, 주구행이 마음에 들지 않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단지 사부님의 말씀처럼 천하를 오시할 경공에 주구행이라는 명칭이 좀 어색한 것 같아서 말입니다.”

 악적의 대답에 염우빙이 안타깝다는 눈빛을 자아냈다.

 “쯧쯧, 아직 어리구나. 그 명칭이 무엇이 중요하단 말이냐. 경공은 단지 한 가지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물론 빠르면 되지요?”

 “그럼 보법은?”

 “상대의 시선을 흔들 만큼 기묘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오호! 네가 날로 이해력이 풍부해지는구나. 그럼 이제부터 주구행을 응용한 분류행을 가르쳐 주마.”

 사부의 말에 악적이 난처한 표정을 만들어 냈다.

 “사부님, 응용이라니요? 저는 아직 한 발자국도 움직여 본 적이 없습니다.”

 일학충천인지 뭔지 그 자세를 안정시키라고 해서 나흘 동안 그것만 죽어라고 연습했고, 두 번째 발자국은 한 번 밟아 본 적도 없는 악적이었다.

 그런데 응용이라니?

 악적의 입장에서는 기가 막히고도 남을 노릇이었다.

 “그게 무슨 말이더냐,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다니?”

 “사부, 저는 나흘 동안 일학충천만 수련했습니다.”

 “나흘 동안이나?”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 능청을 떨고 있는 염우빙이 마치 몰랐다는 듯한 표정을 만들어 냈다.

 “예.”

 “너 정말 이상하구나. 그 자세가 그렇게 어렵더냐? 나흘 동안이나 한 자세만 연습을 하게? 어디 한번 해 보거라.”

 나흘이면 짧은 시간이었다.

 과연 어느 누가 나흘 안에 그 어려운 자세를 안정감 있게 펼쳐 낼 수 있단 말인가?

 악적은 자신 있게 주구행의 첫 움직임인 일학충천의 모습을 펼쳐 보였다.

 “흠…….”

 염우빙은 나지막하게 침음성을 흘려 냈고, 악적은 속으로 자신의 대단함을 사부가 인정해 주길 바랐다.

 “과연 대단하긴 하구나.”

 악적은 처음으로 자신을 인정하는 사부의 말에 속으로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며칠 전 시범을 보여 주던 사부 또한 일학충천의 자세에서 잠시 흔들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사람이 순수 근육의 힘만으로 그 자세를 취할 수가 있는 것이지?”

 사부의 말투에서 묘한 불안감을 느낀 악적은 뭔가 자신이 모르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한 번 사부에게 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몸을 스쳤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불길한 기운에 악적의 말끝이 흐려졌다.

 “아니, 용천혈에 내력을 주입하면 간단한 일임에 어찌 순수 근육의 힘만으로 나흘 동안이나 그것을 죽어라 연습했는지 그것이 조금 이상하구나. 근육의 힘만으로 그렇게 버틸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게 사부의 입가에 드리워지는 비릿한 미소를 보는 악적은 도대체 이 사부가 자신에게 무공을 가르칠 마음은 있는지 그것이 궁금했다.

 

 ***

 

 ‘아마 그럴 거야.’

 사부는 단전에서 일어나는 내력의 움직임과 그 사용의 중요함을 가르치기 위해 자신에게 그리했다는 것으로 악적은 결론을 내렸다.

 용천혈로의 진기 주입.

 열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분명히 낫다는 것으로 그냥 그렇게 인정해야 했다.

 지금 반발을 한다고 한들 마땅히 자신이 조치할 어떤 방법이 없었으니 어떻게 보면 지금 악적의 판단이 현명하다 할 수 있었다.

 또한 얼마 전부터 아침이 되면 사부가 자신에게 환약을 먹이고 내력의 운기 행공까지 도와주는 것은 이제 내기의 흐름에 대한 본격적인 지도를 겸한다는 쪽으로 생각을 확정한 악적이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한결 편하기도 한 것이었다.

 ‘어찌했든 운신법에서 내력의 운용은 확실히 알았잖아.’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는 악적이었고, 비록 시작은 불미스러웠지만 주구행과 분류행은 진정으로 뛰어난 보법이자 경공임을 인정했다.

 “제자야!”

 사부의 부름에 악적은 오늘 사부의 기분이 아주 좋음을 알 수 있었다. 이름을 부르지 않고 제자라고 부르는 날, 최소한 그날 하루는 편안하게 보낸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한 악적이었다.

 ‘아침부터 탈의도경을 탐독하셨나?’

 “뭘 생각하는 것이냐?”

 “아닙니다.”

 “네가 요즘 이 사부의 절정 무공에 아주 심취해 있구나. 아주 좋은 현상이야.”

 “그렇사옵니다. 제자 사부님의 전지전능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절대 무공에 아주 심취해 있습니다.”

 “크하하핫! 역시 내 제자야. 암, 그렇고말고!”

 “하하하!”

 사부의 웃음에 덩달아 웃음을 터뜨리는 악적이었고, 누가 곁에 있어 사제의 모습을 본다면 분명 머리 위에 손가락을 올려 원을 그릴 것이었다.

 다행히 이곳 자적산에는 이 사제만이 살고 있었고, 누구 하나 그것을 탓할 사람은 없었다.

 한참 동안 웃음을 그치지 않던 염우빙이 웃음을 그치고는 진지하게 악적을 바라보았다.

 “오늘 이 사부가 혼신의 힘을 들여 창안해 낸 진정한 보법을 하나 가르쳐 주마.”

 ‘또 보법?’

 이제 병기를 손에 쥐고 무공을 배울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오늘 사부의 모습은 꼭 그렇게 할 것만 같았으나 보법이라는 말에 실망감이 드는 악적이었다.

 하지만 악적은 분위기 파악에 있어서 상당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사부의 기분을 깬다면 조금 전의 웃음이 비명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악적은 마음과는 전혀 달리 감동의 눈빛을 자아내며 사부에게 고개를 아주 깊이 팍 숙였다.

 무당의 무공 중 마음을 둘로 나눈다는 절정의 무공이 있어도 그 수련이 지나치게 어려워 익히는 사람이 드물었지만, 악적은 사부와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그와 비슷한 것을 익히고 있었다.

 “우선 이것은 사부가 강호를 주유할 때 자주 사용하던 무공이며 그 효과를 알게 된다면 아마 크게 놀랄 것이다. 크하하하핫!”

 ‘또 시작이군.’

 하루 이틀 들은 소리가 아니라 이제는 무덤덤한 악적은 사부의 말에 장단을 맞추었다.

 “역시 사부님이십니다.”

 “오냐! 잘 들어라! 만약 네가 수백 명의 무인과 조우를 했다고 하자. 상대의 무공이 가볍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되겠느냐?”

 “달아나야지요.”

 악적의 현실적인 대답이었고 그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는 염우빙이었다.

 과연 다른 사제지간에서도 이러한 대화가 오고가는지 궁금증이 일 정도였지만 이 둘의 대화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매끄러웠다.

 “그렇지. 꼭 그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살다 보면 그 자리를 피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 않겠느냐?”

 “그렇습니다.”

 “그럴 때 이 무공! 잔상보(殘像步)를 사용해라.”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명칭이었다. 뭔가 대단할 것 같은 명칭에 기분이 조금 나아진 악적의 눈에 사부의 신형이 수십 개로 갈라져 팔방으로 퍼져 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중 어떤 것이 사부의 본모습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것은 악적에게 낯익은 무공이었다.

 “보았느냐?”

 “예, 하지만 그것이 분류행과 뭐가 다른지…….”

 말끝을 흐리는 악적을 쏘아보는 염우빙의 눈초리가 일그러졌다.

 “아둔한 놈! 신형이 환영을 일으킨다고 다 같은 것이더냐. 분류행과 주구행은 공격형 보법! 그리고 잔상보는 달아날 때 사용하는 것이다. 분류행이 환영을 일으켜 상대에게 집중된다면 잔상보는 어디로 달아났는지 감조차도 잡지 못하게 하는 보법이니라.”

 별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악적은 사부의 말을 인정하는 표정을 만들어 냈다.

 “그렇군요. 제자가 아둔하여 몰라보았습니다.”

 “공격은 주구행과 분류행, 달아날 때는 잔상보! 이것만 하더라도 과거 중원에서 경공의 대가로 알려진 섬전무영도 바로 고개를 처박을 것이야! 음하하하핫!”

 악적은 속으로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디서 기인하는지 알 수 없는 저 오만한 자신감!

 사부의 내부 장기 중에는 분명 자신감만 따로 보관하는 특이한 장기가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하나의 무공을 가르칠 때마다 저러한 소리를 하겠는가?

 그것도 무공을 가르치기 전 금쪽같은 반 시진이라는 시간을 낭비하면서까지 늘 반복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악적은 또 다른 방법으로 스스로를 설득시켰다.

 사부가 무공에 대한 자신감을 자신에게 심어 주기 위한 방법이라고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시키며 이겨 내고 있었다.

 “사부님.”

 “오냐.”

 “사부님께서는 유난히 많은 경공을 창안하셨군요.”

 악적의 물음에 염우빙의 어깨가 잠시 흔들렸다.

 ‘유난히 많은 경공’이라는 말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기색을 제자에게 내보일 리 없는 염우빙은 짐짓 태연하게 대답을 했다.

 “경공과 보법은 모든 무공의 기본이야. 그것을 제대로 익히지 않고서는 어떤 것도 이룰 수가 없지. 또한 그 사용에 따라 세분화해야 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법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기본!

 그것은 악적이 인정하는 사부의 말 중 유일무이하다고 할 수 있는 단어였다.

 “그렇군요. 역시 사부님은 대단하십니다. 이 제자, 사부님의 제자로 몸을 들인 것이 실로 영광입니다.”

 “오냐. 오늘은 심히 피곤하구나. 너 혼자 수련을 해라.”

 “예.”

 악적을 뒤로하고 몸을 돌리는 염우빙의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아 보였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제 25 화 2016 / 7 / 15 417 0 5176   
24 제 24 화 2016 / 7 / 15 567 0 5471   
23 제 23 화 2016 / 7 / 15 466 0 5546   
22 제 22 화 2016 / 7 / 15 409 0 5597   
21 제 21 화 2016 / 7 / 15 459 0 5036   
20 제 20 화 2016 / 7 / 15 434 0 5399   
19 제 19 화 2016 / 7 / 15 418 0 5491   
18 제 18 화 2016 / 7 / 15 420 0 4986   
17 제 17 화 2016 / 7 / 15 431 0 5924   
16 제 16 화 2016 / 7 / 15 475 0 5385   
15 제 15 화 2016 / 7 / 12 528 0 5563   
14 제 14 화 2016 / 7 / 12 451 0 5123   
13 제 13 화 2016 / 7 / 12 544 0 5568   
12 제 12 화 2016 / 7 / 12 436 0 5476   
11 제 11 화 2016 / 7 / 12 490 0 5501   
10 제 10 화 2016 / 7 / 7 405 0 5535   
9 제 9 화 2016 / 7 / 7 440 0 5250   
8 제 8 화 2016 / 7 / 7 403 0 5493   
7 제 7 화 2016 / 7 / 7 454 0 5701   
6 제 6 화 2016 / 7 / 7 464 0 5468   
5 제 5 화 2016 / 7 / 7 434 0 5405   
4 제 4 화 2016 / 7 / 7 505 0 5787   
3 제 3 화 2016 / 7 / 7 475 0 5551   
2 제 2 화 2016 / 7 / 7 454 0 6018   
1 제 1 화 2016 / 7 / 7 749 0 374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마류
서현
칠절무제
서현
파천
서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