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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광풍가도
작가 : 서현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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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대환단 스물세 알이 모두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
강호는 신투라 불리던 신도무영과 천서도군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만일, 사라진 대환단 스물세 알을 한 사람이 복용한다면.
또한 그가 강호를 피로 물들일 마인이라면.

아연실색! 강호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제 23 화
작성일 : 16-07-15 09:30     조회 : 466     추천 : 0     분량 : 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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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봤거든?”

 생각보다 어린 목소리에 석백군의 뇌리는 재빠르게 회전했다.

 “고인께서는 모습을 드러내 주십시오.”

 “고인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넌 제압을 옷 벗기고 하냐? 혈도에 점이라도 찍혀 있디?”

 간단하게 대답하고 모습을 드러내는 이의 모습을 본 석백군은 호흡이 불편할 정도로 놀랐다.

 아직 약관에도 이르지 않은 나이에 청년이라 부르기에도 어려 보이는 소년의 모습인 악적이었기 때문이다.

 ‘일행이 있단 말인가?’

 석백군은 악적의 모습을 보고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

 눈앞의 소년이 조금 전과 같은 강렬한 살기를 뿜어낼 수는 없다는 판단이었다. 그렇다면 일행이 있거나 자신이 잘못 느꼈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소형제는 누구인가? 사도나 마도에 몸을 담지 않았다면 그냥 물러서게.”

 악적의 미간이 좁아졌다. 사부가 상당히 심정이 좋지 않을 때 자주 보이는 모습을 악적도 어느새 배워 버린 것 같았다.

 “누가 네 형제냐? 또 사도나 마도에 몸을 담지 않았다 한들 그냥 물러서겠냐? 발정 난 수캐 같은 네놈이 그렇게 침을 마구 흘리고 있는데.”

 악적은 노골적으로 석백군을 무시하고 있었다.

 “아직 어린 사람이 입이 험하군.”

 악적과 대화를 하면서도 기감을 극대화하며 주변에 다른 이가 있는지 살피는 석백군의 모습에 악적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나이 많이 처먹은 네놈은 입도 험한 데다 눈치도 없구나. 누가 더 있을까 봐 그리 두리번거리는 것이냐?”

 그 말에 석백군의 눈이 기광을 발했다. 찰나에 지나친 빛이었지만 악적이 그것을 모를 리 없었다.

 “그럼 소형제 말고는 아무도 없단 말인가?”

 “속고만 살았나, 아니면 속이고만 살았냐? 그리고 한 번만 더 소형제란 말 사용하면 넌 죽는다! 아주 지근지근 밟아 버리는 수가 있어! 앙?”

 주위 어느 곳에도 기감으로도 느껴지는 것이 없었고, 악적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한 석백군의 입에서 일갈이 터져 나왔다.

 “이놈, 봐주려 했더니 주둥이가 아주 요악하구나!”

 채챙!

 검을 뽑아 들고 일 검에 악적의 목을 베어 버리려는 듯 쏘아져 오는 석백군의 검을 보고 악적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빌어먹을, 개나 소나 나만 보면 다 놈이라고 지껄이는군.”

 따당!

 기성이 들리고, 석백군은 자신의 검면을 때리는 악적의 지력에 손목이 끊어질 듯 아파 오는 것을 느꼈다.

 어디 그것뿐인가?

 몰아쳐 오는 살기로 인해 마치 몸이 얼어붙는 듯한 느낌에 젖어 들었다.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

 소리를 지르려 해도 나오지 않았고, 몸을 움직이려 해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엄청난 두려움이 밀려오고, 석백군은 자신도 모르게 사지가 사시나무 떨 듯 떨렸다.

 ‘아차! 사숙께서 처음에는 사부의 무공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악적은 순간 사숙들의 말을 떠올렸지만, 그동안 익혀 온 살안이 자연스럽게 발휘된 것은 자신도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어디다 검을 들이대고 지랄이냐? 돼먹지 않은 놈이 검은 좋은 것을 들고 다니는구나.”

 악적은 마치 제 검인 양 자연스럽게 석백군의 손에서 검을 뽑아내려 했다.

 검은 무인의 신체와 같은 것.

 아무리 두려움에 질려 있어도 그 역시 무인이기에 무의식적으로 검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있었다.

 “어허! 지랄을 하는군. 콱!”

 악적의 위협에 몸서리를 치는 석백군이었지만 이미 악적의 발이 허공을 가르고 석백군의 사타구니를 파고들었다.

 퍽!

 뿌드득!

 부러지는 소리인지 찢어지는 소리인지 둘 중 하나인 것만은 확실한 소리가 일고, 석백군의 눈이 튀어나올 듯했다.

 “크아아아악!”

 악적이 뿜어내는 살기로 인해 말조차 하지 못했던 석백군이었지만, 그 엄청난 고통에 연혼계곡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러 대고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석백군의 검을 손에 쥔 악적이 그의 허리춤에 걸린 검집까지 뽑아냈다.

 “앞으로는 여자한테 그리 함부로 하지 마라. 알았냐?”

 퍼퍽!

 “크아아아아악!”

 

 ***

 

 투안.

 사아란의 몸을 투안으로 살펴보며 악적은 내력의 손실과 더불어 이질적인 기운이 존재함을 보았다.

 투안으로 사람의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은 지금 악적이 활안의 경지에 한걸음 다가섰음을 말해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이질적인 기운이 무엇인지, 또한 그것을 어떻게 제거해야 하는지는 악적으로서도 알 수 없었다.

 “흠…….”

 침음성을 흘리는 악적을 보며 눈을 치켜뜨는 사부의 입에서는 괜히 잔소리가 튀어나왔다.

 “뭘 안다고 침음성을 흘려?”

 ‘젠장, 숨도 쉬지 못하나?’

 속에서 그 말이 튀어나올 듯했지만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빤한 것이었기에 악적은 말을 돌렸다.

 “무엇입니까?”

 “무엇이 말이냐?”

 “저 여인의 몸에 뭔가 이질적인 기운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뭐라고 할까…….”

 악적의 말에 염우빙이 꽤 놀란 빛을 발했지만, 그것은 잠시였기에 눈치 빠른 악적도 알아채지 못했다.

 “잘 알면 네가 치료하든지.”

 “아닙니다.”

 악적이 무릎을 꿇은 채로 조금 뒤로 물러갔다.

 그것은 곧 더 이상 사부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겠다는 무언의 항복이었고, 염우빙은 다시 의식을 잃은 사아란의 맥문을 잡고 그녀의 몸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악적은 사부의 행동이 미덥지 못했다.

 ‘저건 탈의도경을 볼 때의 눈빛인데…….’

 사부의 평소 행동으로 보아 지금 사아란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옷 속을 뚫어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거의 확실해.’

 악적이 그렇게 확신을 가질 때, 사부가 고개를 돌렸다.

 “적아.”

 “예?”

 마치 제 생각을 들킨 듯 조금은 놀란 모습을 보이는 악적의 행동에 염우빙이 눈살을 찌푸렸다.

 “왜 그리 놀라느냐?”

 “아닙니다.”

 악적의 대답에 뭔가 의심스러운 눈빛을 지우지 않는 염우빙이었다.

 “중독이다.”

 “독에 당했다는 것입니까?”

 “그렇구나.”

 두 분의 사숙과 함께하던 당시, 사숙들이 독에 대해 일러 준 바가 있기에 악적도 중독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고 있었다.

 “넌 가서 홍심초를 달여 오거라. 아주 오래 푹 달여야 한다. 알겠느냐?”

 “예.”

 사부의 명을 받아 홍심초를 아주 오래 달인 물을 내실로 가지고 들어오던 악적의 눈이 찢어졌다.

 도대체 무엇을 치료하기에 사아란의 옷섶이 젖혀져 있으며 사부의 저 음흉한 미소는 무엇인가?

 “사부, 뭐 하시는 겁니까?”

 추궁하는 듯한 악적의 목소리였지만 염우빙은 동요하지 않았다. 더욱 악적을 놀라게 한 것은 사부는 분명 탈의도경을 정독할 때와 하등 다를 바 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이었다.

 “방해되니까 조용히 하고 그것이나 내려놓아라. 나가면 더욱 좋고.”

 물론 악적은 방에서 나갈 수 없었다.

 사자 우리에 토끼를 던져 주는 것이 낫지, 의식 잃은 여인을 사부와 단둘이 방에 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악적의 눈이 의미심장한 빛을 띠었지만 염우빙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었다.

 “사부, 어떤 독이기에 홍심초가 효험을 발휘하는 겁니까?”

 악적의 물음에 염우빙은 고개를 저었다.

 마치 치료에 방해가 된다는 것 같은 모습이었고, 악적은 더 이상 사부에게 말을 건네지 않았다.

 ‘홍심초 달인 물은 흔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사부는 저 흔한 것으로 독을 제거할 수 있다니.’

 사부가 사람을 치료하는 모습을 처음 보기에 악적은 그 모습에 집중했다. 자신 또한 배워 두면 쓸 일이 있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사부의 손이 홍심초를 달인 물이 담겨 있는 찻잔을 들더니 천천히 자신의 입으로 가져갔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 걸까?’

 악적은 의문이 일었다.

 홍심초 달인 물을 왜 사부가 마시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궁금증이 일었지만 사부의 손이 사아란의 가슴 가운데에 위치한 현기혈에 다가가는 순간, 악적은 숨을 멈추었다.

 그것도 잠시, 현기혈을 지나간 사부의 손은 봉곳하게 솟은 가슴 주위를 주무르고 있었다.

 ‘설마 즐기는 것은 아니겠지.’

 악적이 어떤 생각을 하든 개의치 않고 한참 동안이나 그 행동을 반복하던 사부가 나지막한 한숨을 토해 내며 사아란의 몸에서 손을 떼었다.

 창백했던 사아란의 피부색이 점점 제색을 찾아가는 모습에 악적은 방금 전 가졌던 생각을 저 멀리 던져 버렸다.

 ‘독특한 치료법이야. 사부에게 저런 능력이 있었다니.’

 홍심초를 자신이 마시고 그 기운을 내력으로 화하여 상대의 몸에 주입하는 저런 엄청난 치료법을 사부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 사부와 함께한 뒤 처음으로 존경심이 일어나는 악적이었다.

 “역시 사부님이십니다.”

 악적의 말에 염우빙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쥐어진 바늘을 보여 주었다.

 “이것은 실혼침이라는 것이지. 단순한 침처럼 보이지만 실혼침의 위력은 대단하다. 만일 이 실혼침이 어깨의 혈맥에 박히지 않고 혈류를 따라 심장으로 향했다면 대라신선이 온다 해도 살리지 못했을 것이야.”

 “그렇군요. 독은 어떤 종류였습니까?”

 이미 치료를 끝낸 터라 악적은 내심 궁금하던 것을 물었다.

 “미혼산(迷魂散)이야. 일단 중독이 되면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이 특징이지. 미혼산에 당하고도 이곳까지 도망쳐 올 정도라면 정신력이 대단한 아가씨구나.”

 악적은 사부의 말에 더욱 이해가 쉬워졌다.

 평소에도 자주 마시는 홍심초를 달인 물은 정신을 맑게 해 주는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의식을 잃은 여인에게 홍심초를 먹일 방법이 없으니 사부가 스스로 복용하고 그것을 사아란의 몸으로 주입한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스스로 복용하고 그 기운을 상대의 몸에 심어 넣는다.

 화타가 와도 울고 갈 정도라 자부할 수 있는 사부의 능력에 악적은 내심 감탄을 연발하고 있었다.

 과거 악적의 의부가 진 빚을 갚아 주던 때를 제외하고는 오늘처럼 사부가 멋있어 보인 적은 처음이었다.

 “제자, 홍심초가 미혼산의 중독에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지식을 얻었습니다.”

 그 말에 염우빙이 의아한 듯 악적을 쳐다보았다.

 “그게 무슨 소리냐?”

 “사부께서 홍심초를 마신 후 그 약력을 저 여인의 몸으로 주입하신 것 아닙니까?”

 의아한 표정을 지어 내던 염우빙은 이제 악적을 미친놈 쳐다보듯이 보기 시작했다.

 “내가 홍심초의 약력을 저 아이의 몸에 주입시키다니, 참으로 특이한 생각을 하는구나. 누가 자신이 차를 마시고 그것을 상대의 몸에 주입한단 말이냐? 또한 그게 가능하기나 한 말이냐?”

 “예?”

 악적은 자신의 판단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설마!’

 불길한 예감에 악적의 등 뒤에서 소름들이 아우성치며 솟아오르고 있었지만, 스스로 진정하며 사부에게 되물었다.

 “그럼 왜 홍심초를 달인 물을 가져오라 하셨습니까?”

 “목이 말라서 먹으려고 가져오라 했지.”

 “아주 오래 달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오래 달이면 진하게 우러나니 맛이 좋잖아.”

 사부의 한마디에 처음으로 가졌던 존경심은 악적의 내부에서 산산이 갈라지고 찢어졌다.

 동시에 조금 전 사아란의 가슴을 스치고 지나간 사부의 손길과 어깨를 주무르던 행동까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혹시! 차를 가져오란 것도 그사이 다른 짓을 하…….’

 딱!

 “큭! 왜 때리십니까?”

 “너 지금 무슨 생각했냐?”

 보일 듯 말 듯한 사부의 눈동자는 마치 악적의 내부를 뚫어 보는 듯했다.

 “아닙니다.”

 “뭐가 아냐! 엉뚱한 생각하지 말고 방에 불이나 더 지펴라. 해독이 되었다곤 하나 한기에 시달릴 거야. 방을 따뜻하게 덥혀 주도록. 알았냐?”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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