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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광풍가도
작가 : 서현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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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대환단 스물세 알이 모두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
강호는 신투라 불리던 신도무영과 천서도군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만일, 사라진 대환단 스물세 알을 한 사람이 복용한다면.
또한 그가 강호를 피로 물들일 마인이라면.

아연실색! 강호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제 9 화
작성일 : 16-07-07 13:37     조회 : 439     추천 : 0     분량 : 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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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第七章 살안의 수련법

 

 

 

 염우빙, 그가 제자 하나를 들이기 위해 일 년이 넘는 시간을 돌아다닌 노력은 평소의 그의 행동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그렇게 어렵고 힘들게 악적을 제자로 들이고 삼 년이라는 세월이 유수처럼 흘렀다.

 자신이 제 놈을 어떻게 데려와서 어떻게 키워 왔던가?

 도사 복장으로 변복까지 하는 수고를 하고도 부족해 제 놈의 거짓말로 인해 헤매고 다닌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었다.

 그런데 오늘!

 그렇게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서책, 아니 보물 특호에 손을 대었다는 것!

 그것은 염우빙으로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도, 용서할 리도 없는 일이었다.

 “이놈! 오늘 아주 죽여 주마!”

 쾅!

 염우빙의 거친 손길에 기거하는 내실의 문이 부서질 듯 열렸다.

 떨리는 손과 길게 찢어진 눈, 그리고 사악한 눈동자.

 정확히 삼박자를 이루어 내는 염우빙의 목에서는 분노의 일갈이 터져 나왔다.

 “네 이놈, 악적아! 당장 이리 오거라!”

 염우빙이 부르는 소리가 작지 않아 주위를 울렸지만, 제자 악적은 대답이 없었다.

 평소라면 벌써 달려왔어야 할 제자가 아무 반응이 없자 염우빙이 조금 더 기운을 담아 제자의 이름을 불렀다.

 “적아! 이놈아!”

 그렇게 크게 소리를 지른 것은 아니었는데 초옥이 마치 지진을 만난 듯 흔들리고 자적산의 구름이 흩어질 듯한 소리가 울려 나왔다.

 하지만 이번 역시 어떤 대답도,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게 뒈지려고 아주 땅을 파는구먼!”

 염우빙이 눈살을 찌푸린 채 짜증이 가득한 목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키고는 문밖으로 나왔다.

 기운을 일으켜 주위의 인기척을 살펴보았지만, 일대에는 제자는 물론이고 쥐새끼 한 마리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된 염우빙이 눈살을 일그러뜨렸다.

 휘잉!

 염우빙의 몸이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다가 구름을 뚫고 자적산의 연혼계곡 아래로 질풍처럼 쏘아져 갔다.

 촤아아앙!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엄청난 빠르기. 그 빠르기에 대기가 이지러질 정도였다.

 도대체 누가 알 것인가?

 수직으로 솟아오르는 어기충소(御氣沖宵)의 기운과 허공을 밟고 나는 듯한 허공답보(虛空踏步)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 주는 염우빙이 다름 아닌 제자 악적을 잡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

 

 세월의 흐름이 유수와 같고, 유수 속에서 세월은 흐른다고 누가 말했던가?

 염우빙의 손에 이끌려 이곳 자적산으로 들어온 악적은 어느새 아이에서 소년으로 변해 있었다.

 물론 악적이 이곳에 온 것은 본의가 아니었다.

 삼 년 전 조가장에 쫓기다 염우빙의 구원을 받은 악적에게 염우빙이 요구한 것은 제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염우빙의 제자가 되어 버린 악적, 그날을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지만 이미 쏟아진 물을 도로 담을 길은 없었다.

 ‘불렀으면 말을 해야 할 것 아냐!’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바락바락 악을 쓰다 못해 자신을 잡기 위해 연혼계곡까지 날아온 사부가 마치 경전이라도 읽는 듯 경건한 자세로 서책을 넘기고 있으니, 그 모습을 쏘아보는 악적의 눈에는 의문이 가득했다.

 악적과 염우빙, 누가 봐도 사제지간이 분명한데 악적의 눈에는 사부에 대한 존경심이라고는 눈 씻고 두 번 세 번 보아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물론 악적에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삼 년 전 사부에게 도움을 받고 이끌려 왔다고는 하지만, 당시 사부는 분명 천하제일 유아독존의 무공을 전수해 준다고 약속했었다.

 자신이 뭐든지 다 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것보다 사부의 그 말에 두말없이 이곳 자적산에 오른 것이었다.

 그런데 자적산에 오르고 흐른 세월이 삼 년!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권각술 하나 배우지 못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당시 사부를 신선과 같이 여겼던 악적은 그것이 얼마나 큰 착각인지 알게 되는 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 세월이 적지 않다 보니 악적의 눈동자에 사부를 존경하는 기운이 담겨 있을 리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

 속았다고 생각하는데 무슨 존경심이 생겨날 것인가?

 물론 수련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것이 말도 안 되는 체력 훈련이라는 것과 매일 반복하는 숨쉬기라는 것! 하지만 악적은 그것마저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귀동냥에 의하면 내가의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호흡법이 중요하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악적의 각오를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사부의 말씀은 그 숨쉬기를 스스로 각성하여 만들어 냈음은 물론이고 그 작명이 천지조화공이라는 거만하기 짝이 없는 이름이라는 것이었다.

 비록 악적이 어리다고는 하지만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도 아님에 천지조화공이라고 가져다 붙인다고 그것을 믿을 리는 없었다.

 더군다나 삼 년 동안 그놈의 천지조화공을 수련했지만 별반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사부의 이야기에 신뢰가 가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천지조화공을 수련하고 난 후 산등성이를 타고 땔감을 마련하는 데 조금 수월해지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은 삼 년이라는 세월 동안 성장한 근력 덕분이지, 사부가 전수해 준 천지조화공과는 어떤 관계도 없다는 것이 악적의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악적이 달아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달아나 봐야 잡힌다는 것과 이곳을 벗어나 봐야 딱히 갈 곳이 없다는 점 때문이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힘과 돈이 없으면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일찍 깨달은 악적이 어떤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자적산을 벗어날 리는 없었다.

 그것을 알기라도 하는 듯 가뭄에 콩 나듯 보여 주는 사부의 엄청난 무위도 한몫을 하고 있었다.

 여하튼 오늘도 소위 체력 강화라는 수련을 열심히 하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거처로 달려오는 악적의 눈에 하늘을 날아 자신에게 쏘아져 오는 사부가 보였다.

 사탄과 마귀를 뒤범벅 해 놓은 표정을 짓던 사부가 갑자기 무슨 생각인지 표정을 바꾸고 내실로 불러들이고는 눈길조차도 주지 않고 있으니 보통의 소년이라면 답답해 견디기 힘이 들 것이었다.

 하지만 악적은 전혀 답답할 것이 없었다.

 물론 이런 일이 처음이라면 지금 악적의 엉덩이는 고슴도치 위에 앉아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삼 년이라는 세월 동안 어느 정도 사부의 성정과 행동을 파악한 악적이었기에 이 순간 빠르게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뭔가 있기는 있는데…….’

 악적은 나름대로 사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추정해 보고 있었다.

 평소의 행동으로 미루어 본다면 지금 이 순간 필시 자신에게 뭔가 불리한 계략을 짜고 있을 사부였다.

 그렇다면 악적의 입장에서는 그 계략을 미리 유추해 두어야 상대하기가 용이한 것이었다.

 “흠…….”

 나지막한 신음성을 토해 낸 염우빙은 악적을 쳐다보지도 않고 검지에 침을 바르며 서책을 넘기고 있었다.

 촤라락!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서책에 그려진 그림이 살짝 드러나자 악적이 눈살을 찌푸렸다.

 저 서책!

 물론 사부가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고 그것을 제자에게 전수해 주기 위해 서책을 읽고 있다면 악적으로서는 도저히 존경을 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을 것이었다.

 아니, 새로운 경지는 집어치운다 하더라도 삶에 도움이 되는 서책에 저토록 집중한다면 자신이 이토록 사부를 쏘아보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 서책의 이름은 듣기조차 민망한 이름이었다.

 

 탈의도경(脫衣圖經)―십칠(十七)

 

 옷을 벗은 그림을 보고 도의 깨달음을 얻는다?

 그게 무슨 개구리 하품하는 소리란 말인가? 세상에 도를 깨우치는 방법이 아무리 다양하다고 하나 춘화도를 보며 도를 깨우치는 일이 어찌 있단 말인가?

 어린 제자 앞에서 뻔뻔하게 잡서를 보고 있는 것으로도 부족해 가끔은 말도 되지 않는 핑계를 마구 가져다 붙여 대니 이제 사부의 행각에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도 않을 지경에 이른 악적이었다.

 그렇지만 사부는 사부.

 그 뜻에 깊이가 있을지 모른다고 판단한 악적이 사부 몰래 탈의도경을 펼쳐 보았고, 그 결과 탈의도경은 도와는 아무 관계없는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잡서로 판명되었다.

 물론 한번 보기 시작하면 눈을 떼기가 어려워 그 마지막 한 장까지 침을 마구 흘리며 탐독하고 말았지만 여하튼 삶에 도움이 되는 서책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사부는 한 권도 아닌 열일곱 권씩이나 소장하고 마치 보물처럼 대하고 있었다.

 저런 사부를 만날 당시 신선으로 알았다는 것이 참으로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었기에 그날 이후 악적은 사람은 생긴 대로 판단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기다림에 다리가 저려 오자, 악적이 조심스레 사부를 불렀다.

 “사부님.”

 “…….”

 대답이 없는 사부를 향해 눈썹을 일그러뜨려 보는 악적이었지만, 염우빙은 개의치 않고 서책을 탐독하고 있었다.

 “…사부니임.”

 악적은 조금 높은 목소리로 사부를 불렀다.

 물론 조심해야 했다.

 자신이 방으로 불러 놓고서도 독서삼매경을 방해했다느니 막 등선을 하려던 참이었다느니 어이없는 이유를 들어 괴롭힌 게 한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악적이 두 번 세 번 조심스럽게 부르자, 그제야 염우빙은 서책에서 눈을 떼고 악적을 쏘아보았다.

 사부의 저 눈빛.

 마치 연적을 대하는 듯한 눈빛에 또 한 번 사부가 트집을 잡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음을 알아채고 악적은 스스로 마음을 다졌다.

 오늘만큼은 쉽게 당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며 생각지 못한 공격에 대비하는 악적의 얼굴에는 비장함마저 감돌고 있었다.

 ‘제가 당할 것 같습니까? 어림없습니다.’

 그런 마음을 알고 있는지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악적을 바라보던 염우빙이 스산한 목소리를 냈다.

 “적아.”

 “예.”

 “사실을 고하면 용서해 주마. 네 나이에는 얼마든지 그럴 수가 있으니.”

 사부의 말투에서 심상치 않음을 느끼는 악적이었다.

 하지만 저런 잔수에 당한 것이 한두 번이던가?

 당할 만큼 당한 악적이 그리 쉽게 걸려들 리는 없었다.

 ‘또 무슨 트집을 잡으려고.’

 오늘만큼은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심 다짐한 악적은 조심스레 반문했다.

 “무엇을 말씀하시는 건지…….”

 쾅!

 염우빙이 탁자를 내리치며 악적의 말을 끊었다.

 동시에 자신을 쏘아보는 가공할 눈빛에서 악적은 오늘 결코 하루가 편하지 않을 것을 예감했다.

 저 정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그렇게 잦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진정 네가 잘못한 것이 없어 나에게 묻는 것이냐!”

 악적은 이미 위협과 공갈, 그리고 협박을 한눈에 담아내는 사부의 모습에 겁이 나지도 않을 정도로 만성이 되어 있었다.

 과거에는 저 절묘한 삼박자에 의해 무조건 잘못을 빌었지만, 이제 그런 행동은 자적산의 바람결에 날려 버린 지 오래된 일이었다.

 사부와 제자의 신경전.

 절정 고수의 비무를 방불케 하는 사제의 신경전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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