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무협물
광풍가도
작가 : 서현
작품등록일 : 2016.7.7
광풍가도 더보기

작품안내
http://www.storyya.com/bbs/boa...
>

이 작품 더보기 첫회보기

소림사 대환단 스물세 알이 모두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
강호는 신투라 불리던 신도무영과 천서도군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만일, 사라진 대환단 스물세 알을 한 사람이 복용한다면.
또한 그가 강호를 피로 물들일 마인이라면.

아연실색! 강호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제 6 화
작성일 : 16-07-07 13:33     조회 : 463     추천 : 0     분량 : 546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염우빙이 누구라도 알 만한 사문을 가지고 있다면 모르되, 그것도 아니다 보니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제자 구하기가 황궁의 담 넘는 것보다 더 힘드니 원…….’

 그렇게 얼마나 갔을까?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염우빙의 귀로 중년 부부의 목소리가 들렸다.

 “종혁아, 사부님 말씀 잘 따라야 한다.”

 ‘사부?’

 염우빙의 눈이 번쩍 뜨였다.

 무림인의 평판이 좋지 않은 지금, 그 사부가 누구기에 부모가 아이를 내어 준단 말인가?

 그런 생각에 염우빙의 시선이 아이의 부모에게 향했고, 그곳에는 중년 부부가 백색 도복을 입은 노도사와 아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연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도사님, 저희 종혁이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무량수불! 부모님께서는 종혁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먼 길 가시는 동안 노자라도 하시라고 조금 담았습니다.”

 ‘허! 노자까지!’

 그 모습에 염우빙은 마치 번개를 맞은 듯한 전율과 동시에 머릿속이 확 밝아지는 것을 느꼈다.

 ‘바로 저것이야!’

 도가 문파.

 특히 무당과 화산 같은 문파는 수많은 제자를 두고 있다. 또한 그들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기재 소리를 듣는 아이들이었고, 부모들이 자식을 제자로 받아 달라고 뒷돈까지 밀어주는 실정이란 것을 잊고 있었다.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다음 날 위남(渭南)의 저잣거리에서 구입한 도관을 들고 객잔에 든 염우빙은 자신의 낡은 갈의를 벗어 버리고 도관으로 갈아입었다.

 마음을 먹지 않았으면 모르되 한번 마음을 정했다면 반드시 실행하고 마는 염우빙의 성정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다름이 없었다.

 제자를 들여 자신이 깨우치고 창안한 무공을 가르쳐 복우황의 콧대를 꺾어 주고, 또한 세상으로 내보낸다면 자신의 흔적이 세상에 남는다는 생각은 그가 그리도 싫어하는 도사의 차림까지 하게 만들고 있었다.

 염우빙은 탁자 위의 면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어색했지만, 제자를 들이기 위해서 이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복색을 살폈다.

 ‘도관이 낯설지가 않아.’

 평생 처음 입어 보는 도관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음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염우빙이었다.

 ‘분명 처음 입어 보는 것인데…….’

 

 ***

 

 염우빙이 생각해 낸 기발한 방법, 그것은 상대가 자신을 도인으로 오해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비록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지만 그렇다 해도 이렇게 막연히 제자를 찾아 헤맬 수도 없었고, 찾았다 하더라도 부모의 반대를 이겨 낼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도인이라면 달랐다.

 이 시대의 도인들은 세인들에게 추앙받는 존재들이었고, 여느 무림인들과는 그 인식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있었다.

 특히 집안에서 도인 하나가 나면 삼대가 저지른 죄과가 사라진다는 허무맹랑한 말까지 돌고 있는 터라 염우빙은 도인만큼 제자를 구하기 쉬운 이들이 없을 것이라 여겼다.

 물론 그 안면 구조에 도인으로 가장한들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염우빙은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했다.

 ‘이제 제자를 구할 수 있을 것이야.’

 지금 염우빙의 입장이 천고의 기재니 근골이니 이런 것을 따질 계제가 아니었다.

 처음부터 어떻게 기르느냐 하는 것이 중요했고, 어리면 어릴수록 좋다고 생각을 바꾼 게 꽤 오래전이었다.

 “자적산의 염우라고 하외다.”

 면경을 보고 도인의 흉내까지 내어 보는 염우빙, 그의 자존심에 얼마나 제자를 구하고 싶었으면 하는 생각이 일 정도였다.

 그렇게 제자를 구하기 위해 저잣거리를 걷고 있는 염우빙의 눈에 한 아이가 들어왔다.

 “자, 구경들 하세요.”

 이제 열 살 정도 되었을까?

 한 소년이 저잣거리의 중앙에 서서 무엇인가를 구경하라고 연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대부분 무관심한 듯 지나가는 행인들뿐이었지만 염우빙의 시선은 소년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등을 타고 오르는 기이한 느낌이 저 녀석이 꼭 자신의 제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단 그러한 이유가 아니라 해도 지금 소년이 무엇을 보여 주려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눈빛이 마음에 드는 놈이야.’

 그렇게 소년이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을 모았고,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 어느 정도의 숫자에 이르자 소년은 미리 세워 둔 나무에 등을 붙이고 손을 움직였다.

 움직인다 싶은 순간 소년의 얼굴은 다른 얼굴로 바뀌어 있음에 구경하는 사람들이 환호를 질렀다.

 “이야, 대단하구나!”

 “정말 빠르다, 빨라!”

 기가 막힌 변검이었다.

 단지 키만 달라지지 않았을 뿐 얼굴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보였고, 그것이 가면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언제 어떻게 바꾸었는지 본 사람은 없었다.

 그 모습에 염우빙도 적지 않게 놀란 눈빛을 만들어 냈다.

 ‘오호! 변검을 익혔단 말인가, 저 나이에…….’

 순식간에 가면을 바꾸어 쓰는 변검은 경극을 공연하는 이들이 주로 사용했고, 그 배움이 까다로워 어린 소년이 익히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더군다나 얼굴에 미리 붙여 둔 종이를 연결한 실로 떼어 내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 재빨리 얼굴의 가면을 바꿔치기 하는 변검은 수십 년을 익힌 이도 쉽지 않은 기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그것을 무척이나 쉽고 자연스럽게 행하고 있었다.

 ‘저 녀석이야! 저 녀석이라면 복우황을 짓뭉개 주고도 남을 게 분명해.’

 염우빙이 잠시 생각에 잠긴 동안 소년의 가면은 수차례 바뀌었고, 환호와 더불어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구리 문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너를 나의 제자로 임명하마. 영광으로 생각해라.’

 염우빙은 무슨 수를 사용해서라도 저 소년을 제자로 들이기로 마음을 정했다.

 좌수를 들어 상대의 시선을 교란하고 우수로 재빨리 가면을 바꾸어 내는 기술을 저 나이에 익혔을 정도라면 그 자질이 가볍지 않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저 정도의 자질이라면 복우황의 제자 정도는 우습게 여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염우빙은 바닥에 떨어진 구리 문을 챙기는 소년을 불렀다.

 “아이야?”

 보통의 소년이라면 염우빙의 얼굴을 대하는 순간 그 놀람이 적지 않을 것인데, 이 소년은 그러한 빛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예?”

 “어떻게 변검을 익힌 것이냐?”

 “제가 공연하는 것을 보셨나요?”

 “그럼. 아주 잘 보았단다. 정말 대단하더구나.”

 염우빙의 칭찬에 소년은 고개를 숙였다.

 “부족한 실력을 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행여나 자세히 보시지 못하셨다면 한 번 더 보여 드릴게요.”

 ‘어허! 이 나이에 겸손에다 친절하기까지…….’

 염우빙은 점점 더 소년이 마음에 들었다.

 익히기 극히 어려운 변검을 익힌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를 숙일 줄 아는 겸손함을 저 나이에 갖춘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런 소년의 모습이 대견스러운 염우빙은 스스럼없이 품속으로 손을 집어넣었고, 순간 소년의 눈빛이 바뀌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이것은 구경을 한 값이다.”

 염우빙은 품속에 있는 주머니를 뒤져 은자를 한 냥 꺼내어 손바닥에 올렸다.

 은자 한 냥.

 소년에게 있어 그 돈의 가치는 엄청난 것이었고, 웬만한 부자가 아니고서는 이런 거금을 내어 놓을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보통이라면 한 번쯤 사양해 볼 만도 한 일이었지만, 소년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은자를 건네받고는 깊이 고개를 숙였다.

 ‘예상한 대로지만 이건 생각지 못한 횡재인데?’

 소년의 얼굴에 미묘한 웃음이 묻어 나왔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에 염우빙은 볼 수 없었다.

 또한 그 웃음을 본다 하더라도 큰돈을 받은 데 대한 웃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도사님, 고맙습니다.”

 그렇게 다시 고개를 드는 소년의 모습에 염우빙이 꽤 놀란 눈빛을 자아냈다.

 ‘그사이 또 바뀌었구나.’

 가면을 바꾸어 쓴 것이 놀라운 게 아니었다.

 가는 게 있다면 오는 게 있다는 상거래의 법칙을 안다는 듯이 은자 한 냥을 받은 후 염우빙만을 위한 공연을 보여 주는 소년의 성정에 놀란 것이었다.

 더군다나 소년의 손놀림은 대단히 빨랐기에 제자로 들이기에는 그야말로 맞추어 놓은 것과 같은 것이었다.

 ‘무조건 이놈을 제자로 들여야 해.’

 소년을 향해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이는 염우빙이었지만, 소년의 입장에서 본다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눈빛이었다.

 “네 이름이 무엇이더냐?”

 “악적이라고 합니다.”

 순간 염우빙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피어났다.

 차마 대놓고 웃는 경망한 짓을 할 수 없어 참고 있는 염우빙이었지만, 악적이라는 이름에 피어난 엷은 미소까지는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아함도 일었다.

 이름이 악적이라니?

 악이라는 성에 왜 하필이면 적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소년의 이름을 지어 준 그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잘못된 작명이 분명했다.

 “조금은 특별한 이름이구나.”

 “그렇죠?”

 대답을 하는 악적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조금 전 거금을 건네받아 기분이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이름에 대한 별다른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한 염우빙은 악적에게 더욱 집착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에도 눌리지 않는 자신감까지 가지고 있구나.’

 염우빙은 소년의 모든 행동을 혼자 판단하고 결정을 지었다. 그만큼 그에게는 제자가 절실한 것이었다.

 “그래, 네가 사는 곳이 어디더냐?”

 악적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도사님이 왜 자신에 대해서 자세히 물어보는지 의아했기 때문이었다.

 ‘뭘 알아내려는 거지?’

 속으로 노도사를 의심하는 악적이었지만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아직 다 여물지 못한 어린 나이에도 표정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악적이라는 소년이 여간내기가 아님을 말해 주고 있었다.

 “아랫마을에 살아요.”

 “호오! 아랫마을이라면 선도를 말하는 것이더냐?”

 “네.”

 대답하는 악적이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고 있었지만, 염우빙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어린 소년이 어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버릇없는 짓이었으니 그 행동마저 마냥 좋아 보이는 것이었다.

 “허허허…….”

 염우빙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아랫마을에 악적이라는 이름만 알고 있으면 소년의 부모를 찾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는 생각이었다.

 소년의 이름이 워낙에 특이하다 보니 아주 손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소년에게 당장 제자로 들어오지 않겠냐고 묻고 싶었지만, 일을 서두르다 그르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염우빙은 여유를 가지고 부모를 먼저 찾으려 하는 것이었다.

 “그래, 다음에 또 보자꾸나.”

 염우빙은 더 이상 묻는다면 악적이 다른 생각을 할까 두려워 이쯤에서 물러나 소년의 부모를 찾을 생각이었다.

 “예, 안녕히 가세요.”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어. 뭔가 하나 정도는 보여 주어야겠지.’

 순간 염우빙의 신형이 연기 꺼지듯 사라져 버렸다.

 소년에게 뭔가 확실한 인상을 남겨 주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악적은 그것에 대해 별반 놀라거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오직 단 하나, 품속에 들어 있는 은자 때문이었다.

 이제껏 적지 않은 변검 공연을 해 왔지만 이토록 거금을 내놓은 이는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손에 만져지는 은자 한 냥.

 그 느낌이 확연히 전해지니 지금 자신이 꿈을 꾼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려 주고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제 25 화 2016 / 7 / 15 416 0 5176   
24 제 24 화 2016 / 7 / 15 567 0 5471   
23 제 23 화 2016 / 7 / 15 466 0 5546   
22 제 22 화 2016 / 7 / 15 409 0 5597   
21 제 21 화 2016 / 7 / 15 458 0 5036   
20 제 20 화 2016 / 7 / 15 433 0 5399   
19 제 19 화 2016 / 7 / 15 417 0 5491   
18 제 18 화 2016 / 7 / 15 419 0 4986   
17 제 17 화 2016 / 7 / 15 430 0 5924   
16 제 16 화 2016 / 7 / 15 475 0 5385   
15 제 15 화 2016 / 7 / 12 527 0 5563   
14 제 14 화 2016 / 7 / 12 451 0 5123   
13 제 13 화 2016 / 7 / 12 543 0 5568   
12 제 12 화 2016 / 7 / 12 435 0 5476   
11 제 11 화 2016 / 7 / 12 490 0 5501   
10 제 10 화 2016 / 7 / 7 404 0 5535   
9 제 9 화 2016 / 7 / 7 440 0 5250   
8 제 8 화 2016 / 7 / 7 402 0 5493   
7 제 7 화 2016 / 7 / 7 454 0 5701   
6 제 6 화 2016 / 7 / 7 464 0 5468   
5 제 5 화 2016 / 7 / 7 434 0 5405   
4 제 4 화 2016 / 7 / 7 505 0 5787   
3 제 3 화 2016 / 7 / 7 474 0 5551   
2 제 2 화 2016 / 7 / 7 454 0 6018   
1 제 1 화 2016 / 7 / 7 747 0 374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마류
서현
칠절무제
서현
파천
서현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