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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 이차원 헌터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9.13

 
외전 - 인연
작성일 : 17-12-20 17:55     조회 : 36     추천 : 0     분량 : 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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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시작은 알 수 없었다.

 

 그저 항상 기다렸다.

 

 늘 가장 높은 곳에서 도전자들을 기다렸다.

 

 “끄아아악~~~~”

 

 “15초 실패다.”

 

 “이런 빌어먹은 시험이 어디 있어? 이런 걸 누가 통과해!”

 

 대부분은 실패. 실패한 자들은 순순히 체념하고 내려가는 자들도 있었지만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싸움을 걸어오는 자들도 적지 않았다.

 

 “밀어붙여! 여기서 내려가면 죽도 밥도 안 된다!”

 

 “어리석은 것들! 모두 죽어라!”

 

 “히익! 상대가 안 되잖아?! 모두 도망쳐!”

 

 그리고 그들 전부는 살아나가지 못했다.

 

 늘, 그렇게 지냈다.

 

 이유는 알지 못했다.

 

 단지 그것이 존재의 이유라 여기며 살아갔다.

 

 그리고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한 소년을 만났다.

 

 “3분이 모두 지났다. 결과는 성공이다.”

 

 “헥~헥~ 와우! 해냈다!!”

 

 뛰어난 실력과는 달리 경망스럽기 그지없는 자였다. 성공 소리를 듣고는 방 온 곳을 전부를 방방 뛰며 다녔다.

 

 “야호!!!!”

 

 “······.”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내칠 순 없었다. 계약대로 그에게 선물을 주었다.

 

 하나의 유니크 아이템과 하나의 엠블럼

 

 엠블럼의 내용을 살펴보더니 소년은 웃으며 말했다.

 

 “어?! 그러면 이제 계속 만날 수 있겠네? 와 매일 이런 곳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다면 나야 좋지!”

 

 소년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그날 이후로 그는 거의 매일 찾아왔고 나는 계약대로 대련은 했다.

 

 “잠깐! 잠깐만 쉬고 하자!”

 

 늘 그렇듯이 이기는 건 항상 나, 하지만 소년은 포기하거나 좌절하는 일이 없었다. 녹초가 되어 쓰러지는 순간에도 항상 웃으며 일어났다.

 

 그렇게 다시 몇 년이 지났다.

 

 “······우리 사부님은 진짜 너무한다니까. 어제도 죽다 살아났지 뭐야.”

 

 “······둘째 사저는 엄청 예쁜데 웃질 않아, 왜 그러지?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드디어 처음으로 사부님의 옷자락을 건드렸어. 다 네 덕분이야.”

 

 “······미안 오늘은 잠깐 쉬고 시작하다. 조금 전까지 사부님한테 맞고 와서.”

 

 그런 소년에 대한 내 생각은 항상 같았다.

 

 수다스러운 놈

 

 귀찮은 놈

 

 그리고 약간은 즐거운 놈

 

 그렇게 세월은 다시 흘러갔고 소년이 어른이 되었다.

 

 그의 실력은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을 했고 이제는 나도 쉽게 그를 쓰러트릴 수는 없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전쟁이 일어났어. 아마 한동안은 오지 못할 거야.”

 

 “······큰 전쟁인가?”

 

 “중국과의 전쟁이니 작은 전쟁은 아니지. 나와 사저들이 모두 참전하게 됐어. 사부님이 계셨으면 좋았겠지만 신기인 천부경이 울어서 주인을 찾아 떠났어. 그게 천부경주의 사명이라서 이번에는 어쩔 수 없나 봐.”

 

 그런 말을 남기고 그는 떠났고 정말로 오랫동안 들어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홀가분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매일 찾아와 귀찮게 하던 이가 없으니 이제는 편히 쉴 수 있다고 생각한 거다.

 

 예전처럼······.

 

 한 달이 지났다.

 

 아무도 이곳을 찾지 않았다.

 

 두 달이 지났다.

 

 이번에 들어온 파티는 실력이 형편없었다. 레벨은 높았으나 내가 내는 시험은 능력치를 평준화하고 치러지는 시험이기 때문에 그들이 이겨내지 못했다.

 

 석 달이 지났다.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넌지시 전쟁에 관하여 물어봤다. 아직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라고 한다.

 

 넉 달이 지났다.

 

 아무도 오지 않았다.

 

 다섯 달이 지났다.

 

 찾아온 이들에게 다시 물어보니 그놈이 속한 나라가 불리하다고 한다. 전쟁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죽었다고 했다.

 

 여섯 달이 지났다.

 

 이제는 계속 문만 바라보고 있다.

 .

 .

 .

 .

 

 그리고 그렇게 3년이 지났다.

 

 “잘 있었어?”

 

 다시 그가 찾아왔다.

 

 여기저기 못 보던 상처가 보였지만 불구가 되지는 않았다. 전보다 더 성숙해져 있었고 실력도 전에 비할 바가 안 되게 강해져 있었다.

 

 다시 그가 거의 매일 찾아왔다. 그렇게 다시 시간이 지났다.

 

 “나 결혼해. 전에 말했던 둘째 사저와 다음 달에 하기로 했어.”

 

 그는 진심으로 기쁜지 입이 귀에 걸렸다.

 

 “결혼?”

 

 “그래. 사진 보여줄게.”

 

 그가 가지고 있는 사진들을 몇 장 늘어놓으며 그 여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결국 내 맘을 받아주었지. 히히 사부님이 아시면 엄청 분노하시겠지만 그래도 이겨낼 수 있어. 그리고 나도 엄청 강해졌다고,”

 

 그때 갑자기 심장이 조여 왔지만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난 계속 내 일을 했고 그는 계속 찾아왔다.

 

 “아내가 임신했어. 남자아이면 유강이라고 지을 거고 여자아이면 유하 아니면 하연이라고 지을 거야.”

 

 “아이가 나왔어. 씩씩한 사내아이야. 다행히 내가 아니라 아내를 닮았어.”

 

 “얘가 밤낮 울어서, 한동안 못 왔어. 나 안 보고 싶었어?”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전혀 오지 않게 되었다.

 

 전쟁에 나갔을 때도 이야기를 하고 갔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런 말도 없이 발길을 끊었다. 그 점이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으나 내가 어찌할 방법은 없었다.

 

 이곳을 지키는 것이 내 사명이니까

 

 그렇게 다시 시간이 흐른 어느 날이었다.

 

 계속 사람들이 들어오는 문만을 보던 나는 갑자기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단순한 생각이었으나 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생각이었다.

 

 그 순간 모든 세계가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생각한 순간 나를 누르고 있던 제약들이 느슨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다시 문을 봤을 때 그곳을 통해 나갈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냥 나가야 한다는 마음만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밖으로 나가서 가장 먼저 시작한 건 그의 행방을 아는 것이었다.

 

 의외로 그의 행방을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는 세상 사람들 모두 알 정도로 유명인이었다.

 

 풍신 천무호

 

 그리고 지금 그가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죽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왜인지 나는 그가 죽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디에선가 살아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 후로 나는 주변의 마을을 들락날락하며 모든 것을 배우기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책이란 책을 모두 읽었고 사람들과 대화를 했다.

 

 그래서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진짜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았고 내가 이들과 다르다는 것도 알았다.

 

 감정도 배웠다.

 

 사랑, 시기, 미움, 분노, 기쁨, 슬픔, 두려움, 용기.

 

 비록 문자로만 보았으나 다행히 그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와 지냈던 시간들을 회고해서 그가 가졌던 감정도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저······, 혹시 전화번호 좀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원래 이런 거 하는 사람이 아닌데. 너무 제 이상형이라서 그래요.”

 

 “?”

 

 이상한 놈을 만났다. 아무런 대꾸 없이 지나가자 뻘쭘해진 그놈이 물러갔다. 하지만 이런 일을 계속되었다.

 

 “저기······, 혹시 남자친구 있어요?”

 

 “나로 말할 거 같으면 독일의 귀족으로······.”

 

 “나의 셋째 부인이 되어 주겠소?”

 

 “헤이~ 아가씨 같이 차나 한잔할까?”

 

 모두 무시하고 지나갔지만, 그들이 이러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어느 잡화점을 지났을 때 나는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아가씨한테는 이 거울이 어울릴 것 같네. 하나 사요.”

 

 거울 안에는 처음 보는 내 모습이 있었다.

 

 “이건······.”

 

 거울 속의 내 모습은 어딘지 익숙한 모습이었다.

 

 짖은 쌍꺼풀, 오뚝한 코, 작은 입과 얼굴.

 

 “그 녀석의 아내······.”

 

 내 얼굴은 그가 보여주었던 사진 속의 그의 아내와 똑 닮아 있었다.

 

 거울을 사서 다시 탑으로 들어와 한참을 봤다. 물론 아무리 봐도 그의 아내와 놀랍도록 닮아 있었다. 물론 난 서양인으로 설정되어 있었고 그녀는 동양인이었지만 그것만 제외하면 쌍둥이라고 해도 믿길 정도였다.

 

 왠지 난 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그 녀석이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하지만 다시 몇 년이 지났지만, 그 녀석은 오지 않았다.

 

 그 시간 동안 시중에 있는 거의 모든 책을 봤고 그중에는 연애소설도 상당수 있었다. 그 안의 등장인물과 내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아~ 그랬구나.’

 

 이제야 겨우 이 아픔을 직시할 수 있었다.

 

 ‘내가 그 녀석을 좋아했구나.’

 

 그것을 깨닫는 순간 모든 것이 허망해졌다.

 

 매일 들리던 마을로 나가는 것도 멈췄다.

 

 다시 탑에 들어가 내가 수행해야 하는 일을 하였다.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후회라는 걸 했다.

 

 그때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면 그래서 이런 감정들을 배우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걸······.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난 감정을 알았다.

 

 그것은 그 어떤 생각보다 강력했고 무엇으로도 누를 수 없었다.

 

 그렇게 다시 무력하게 수 없는 시간을 탑에서 보냈다.

 

 그러던 또 다른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다.

 

 “시험을 시작하겠나?”

 

 “물론이다.”

 

 그 녀석과 놀랍도록 닮은 남자가 이곳을 찾아 왔다.

 

 풍기는 분위기나 얼굴은 조금 다르지만 알 수 있었다.

 

 그 녀석의 핏줄이다.

 

 “나이가 어떻게 되지?”

 

 “올해로 21살이다.”

 

 “이름은?”

 

 “천유강이다. 무슨 문제 있나?”

 

 그 녀석이 아들에게 지어주었다던 이름이 맞았다. 정말로 그의 아들이 그 많은 확률을 뚫고 내 앞에 나타났다.

 

 “아니다. 그럼 시작하지.”

 

 아직 어리지만, 재능은 오히려 그 녀석보다 뛰어났다. 그래서 아슬아슬했지만 결국 시험도 통과하고 나에게서 선물도 받아냈다.

 

 하나의 아이템과 하나의 엠블럼

 

 엠블럼은 나와 만날 수 있게 했고 아이템은 원래대로라면 유니크 급의 아이템을 주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데스티니 스톤

 

 이 아이템은 원래는 나를 쓰러트려야 얻을 수 있는 레전드 등급 아이템이다. 하지만 그런 법칙을 무시하고 내 의지로 그것을 앞의 남자에게 건네주었다.

 

 “받아라. 전사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그 녀석의 아들답게 그 후로도 그는 나를 계속 찾아왔다.

 

 “포기하겠나?”

 

 “큭! 아직······, 아직이다.”

 

 “고집은 빼닮았군.”

 

 “뭐?”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얼어붙었던 마음에 다시 따스한 바람이 불었다.

 

 그저 공허하게 보냈던 시간도 그를 기다리며 버틸 수 있었다.

 

 다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내 감정이 무언지는 나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그에게서 단지 그 녀석의 모습을 쫓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그를 그 녀석과는 다른 눈을 보는 건지.

 

 단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 거라는 마음가짐이었다.

 

 이제 그와 함께할 거다.

 

 미카엘이라는 이름을 쓸 수는 없으니 우선 이름부터 정해야겠다.

 

 「남자아이면 유강이라고 지을 거고 여자아이면 유하 아니면 하연이라고 지을 거야.」

 

 ‘유하······ 하연······.’

 

 “안녕, 나는 유하연이라고 해.”

 

 “······?”

 

 퍽!!

 

 “여자가 먼저 이름을 말해줬으면 바로 이름이 나와야지!”

 

 “······천유강이라고 합니다.”

 

 ‘이제는 놓치지 않겠어.’

 

 그의 손을 잡고 흔들면서 유하연은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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