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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 책만 진화한다
작가 : Fictionist
작품등록일 : 2017.12.17
내 책만 진화한다 더보기

문피아
https://blog.munpia.com/e_f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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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인간은 절대 가질 수 없는 마법과도 같은 힘을 선사하는 신비의 물건, [북]

북을 가진 리더들은 바위를 부수고 하늘을 날아다니며 용암을 소환한다.

사실상 귀족이나 부유한 자에게만 허락된 물건이었기에 꿈도 꾸지 않고 있던 내게 지랄맞게도 그 북이 생겼다.

하지만 그 북은 평범한 북과는 전혀 다른, 아무 능력도 등록할 수 없는 0페이지의 북이었다.



이건 모든 걸 잃어버린 사내가 엿을 먹인 세상에게 엿으로 복수하는 새로운 삶의 이야기.

 
2장, 먹이와 포식자 (3)
작성일 : 17-12-17 12:20     조회 : 344     추천 : 0     분량 : 6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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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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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은 늑대 바위의 다리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기로 했다.

 

 노인은 사람 여럿이 한꺼번에 들어갈 정도로 커다란 구멍이 있다고 했으니 정말로 있다면 안 보일 리가 없었다.

 

 난 고개를 숙이고 한동안 다리 주변에서 땅을 노려보며 돌아다녔다. 목이 시큰시큰해질 때까지 살펴보고 다닌 결과는 허탕이었다. 늑대 다리 근처에는 그 흔한 토끼굴이나 두더지 구멍조차 없었다.

 

 그러나 난 실망하지 않았다. 노인의 말을 완전히 믿은 것도 아니었고, 만약 내가 쉽게 찾아낼 수 있는 것이었다면 그 노인이 벌써 찾아냈을 터였으니까.

 

 다음으로 내가 한 행동은 늑대 다리 주변을 꼼꼼하게 밟아본 것이었다. 혹시 그냥 지나친 곳이 있을까봐 나뭇가지를 꺾어 땅을 긁으며 걸어 다녔다.

 

 약 1시간 정도 늑대의 다리와 배 밑을 꼼꼼하게 밟고 돌아다녔지만 갑자기 땅이 꺼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렇다면······.’

 

 남은 가능성은 크게 대략 세 가지 정도였다.

 

 첫 번째로 장소에 대한 노인의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경우.

 

 다시 말해 던전을 발견한 곳이 늑대 바위 근처가 아니라거나 늑대 바위 근처라고 해도 다리 주변이 아니라 좀 더 떨어진 곳일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그렇게 충격적이었던 일이 있었고 다음날 다시 찾아오기도 했었는데 장소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수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장소가 틀렸을 가능성은 낮았다.

 

 두 번째는 던전으로 통하는 입구를 찾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을 경우.

 

 구멍을 발견하기 위해선 어떠한 의식이나 재료가 필요하다거나 특정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면? 노인이 우연히 그 조건을 만족시켰기에 입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면 그날 하루만 던전 입구가 보였던 것이 설명된다.

 

 하지만 던전의 입구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는 얘기는 수많은 모험가들이 드나드는 술집에서도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다. 노인네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던 것도 던전 입구가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다는 게 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노인은 그날 특별히 한 것도 없었다. 그저 나무하러 산에 올라와서 잠시 여기서 쉬고 있는데 구멍이 나타났다고 했으니까.

 

 세 번째는 노인이 거짓말을 했을 경우였다. 꼭 거짓말이 아니더라도 노인이 뭔가를 착각했거나 다른 노인 말대로 꿈이라도 꿨던 거였을 수도 있다.

 

 사실 내 생각에도 정답에 가장 가까울 것으로 여겨지는 건 이 세 번째 가능성이었다.

 

 괜히 헛고생하지 말고 산에서 내려가는 편이 현명한 선택일지도 몰랐다.

 

 ‘으음······.’

 

 그래도 이왕 올라왔으니 좀 더 찾아보기로 했다.

 

 나는 늑대 바위를 중심으로 조금씩 탐색하는 범위를 넓히며 구멍을 찾아다녔다.

 

 

 

 약 2시간 후, 나는 늑대 바위의 다리에 등을 기대고 널브러져 있었다.

 

 2시간 동안 늑대 바위 근처는 다 헤집고 다녔다. 계곡부터 절벽까지 발 닿는 곳은 모조리 살폈고 혹시 몰라서 늑대 바위 위로 올라가보기까지 했다.

 

 늑대 입 안까지 살펴보고 싶었지만 떨어지면 최소 사망일 게 뻔한 데다 설마 그 노인네가 늑대 입과 다리 밑의 땅을 착각하진 않았을 듯싶어서 관두었다.

 

 체력이 확 떨어진 것이 느껴졌다. 잃어버린 힐링 스펠이 무척이나 아쉬워지는 순간이었다.

 

 힐링이 없으니 체력을 회복하려면 밥이라도 먹어야 했다. 딱딱한 빵과 육포 쪼가리를 씹으며 나는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했다.

 

 오래 생각하지 않아 답이 나왔다.

 

 내려가자.

 

 요행을 바란 것부터가 잘못된 것이었다. 귀족들도 찾아내는 데 애를 먹는 미답 던전을 국경 안 내륙, 그것도 도시 근처의 산에서 찾으려고 했으니 하수구에서 술 찾는 격이다.

 

 요기를 끝낸 나는 일어서려했다.

 

 “······아이고.”

 

 다리가 후들거려 일어날 수가 없었다. 달리듯이 산을 올라와 3시간 가까이 산길을 헤집고 다녔으니 다리에 힘이 제대로 안 들어가는 것도 당연했다.

 

 나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림자는 아직 짧았고 해는 중천을 조금 지나고 있었다. 산의 공기는 적당히 데워져 있었고 하늘은 눈이 아플 정도로 새파랬다.

 

 ‘조금만 잘까.’

 

 잠시 쉬고 나면 힘이 돌아올 것 같았다. 그러고 보면 놈에 의해 강제로 리더가 된 그날 이후로 제대로 마음을 놓고 쉬어본 적이 없었다.

 

 배낭을 베개 삼아 나는 흙바닥에 드러누웠다. 무거워진 눈을 감자 금세 의식이 몽롱해졌다.

 

 

 

 ◆

 

 

 

 거대한 늑대가 입을 벌린다.

 

 날카로운 이빨이 번쩍인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커다란 입 안으로 삼켜졌다.

 

 

 

 ◆

 

 

 

 “우와악!”

 

 나는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난 가쁘게 숨을 쉬며 주위를 살폈다.

 

 늑대의 번쩍이는 이빨과 돌기가 뚜렷한 분홍빛 혀, 시커먼 입 안의 모습은 아무데도 보이질 않았다. 대신 아까 질릴 정도로 보고 다녔던 늑대 바위 주변의 경광만이 있었다.

 

 “꿈이었군······.”

 

 하도 늑대 바위를 보아서 그런 걸까. 다시 떠올려 보니 꿈에서 본 거대한 늑대의 모습은 바위와 한없이 닮아있었다.

 

 나는 조금 진정이 된 후에 몸을 일으켰다. 잠시 자는 동안 몸도 회복한 듯 이번에는 멀쩡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이제 해가 지기 전에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던 그때였다.

 

 “······어?”

 

 시야에 무언가 이상한 것이 들어왔다.

 

 늑대의 앞다리 사이에 사람이 여럿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커다란 구멍이 있었다.

 

 나는 구멍 앞으로 달려갔다. 시커먼 구멍 아래로 경사길이 이어져 있었다. 나는 발을 살짝 구멍 안으로 넣어 보았다. 발은 구멍 안으로 들어갔다. 환영 같은 것이 아니었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없었던 건데······.’

 

 무언가 조건이 맞았던 걸까. 혹시 시간대? 하지만 노인은 몇 번을 와봤지만 구멍은 다시 나타나질 않았다고······.

 

 그때 머릿속에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그건 노인과 함께 술을 마시던 다른 노인의 말이었다.

 

 

 

 ‘나무하러 갔다가 꿈이라도 꾼 거겠지.’

 

 

 

 노인도 나무하다가 여기서 잠시 쉬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설마 던전 입구를 보기 위한 조건이······.

 

 “여기서 자는 거라고?”

 

 잠과 던전 사이에 대체 무슨 관계가 있길래. 하지만 여기서 자는 것이 열쇠라면 노인이 다시 와서 돌아다녔어도 던전 입구를 찾지 못했던 것이 이해가 갔다. 열심히 입구를 찾으며 돌아다녀봤자 일어나 있는 동안은 모두 헛수고였을 테니까.

 

 나는 혹시나 싶어 볼을 꼬집거나 뺨을 때려보았다.

 

 무지 아팠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지금 이건 현실이고 내 눈앞에는 던전으로 내려가는 입구가 있었다. 이 던전은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내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것이다.

 

 ‘들어가자!’

 

 나는 배낭을 등에 메고 구멍 안으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시야가 어두워졌다. 나중에는 손으로 앞을 더듬으며 전진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노인네, 용케 여길 계속 들어갔군.’

 

 어쩌면 노인은 젊었을 때 호걸 같은 사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 보폭도 좁아졌다. 두근거리는 심장의 고동을 느끼며 걷기를 약 5분.

 

 앞에 희미한 빛이 보였다. 나는 빛을 향해서 걸어갔다. 빛이 보이자 경직된 몸이 부드러워졌고 보폭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정말 던전이다······.”

 

 나는 눈앞에 펼쳐진 기다란 복도를 보며 중얼거렸다.

 

 매끈한 돌로 이루어진 벽과 천장, 바닥. 천장에 붙어서 빛을 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 놈이 날 밀어 넣었던 던전과 거의 똑같은 모습이었다.

 

 나는 배낭에서 조리용 칼을 꺼냈다. 강도 놈들이 단검을 훔쳐가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여관에 있던 칼을 멋대로 빌려온 것이었다. 괴물들 상대로 조리용 칼을 들고 덤비는 건 우스운 꼴이겠지만 어차피 여기엔 나 혼자뿐이었고, 맨손보다야 훨씬 나았다.

 

 ‘사마귀 앞다리 생각이 나는군.’

 

 그건 벽돌로 이루어진 골렘에게도 통할 정도로 뛰어난 강도를 지니고 있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식칼로 그런 짓을 했다간 생채기도 못 입히고 날이 상하거나 부러질 터였다.

 

 나는 발소리를 최대한 죽인 채 던전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뭐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거대 사마귀와 골렘을 만나고 살아날 수 있었던 건 운이 크게 작용했다. 사마귀가 골렘에게 당하지 않았더라면, 다리가 내 쪽으로 날아오지 않았더라면, 골렘의 손이 땅에 박히지 않았더라면. 단 하나만 어긋났어도 아마 난 놈의 뜻대로 거기서 죽었을 것이다. 그때도 북은 가지고 있었으니 되살아나긴 했겠지만.

 

 ‘앞으로 2번.’

 

 내가 되살아날 수 있는 횟수였다. 아무런 컨텐츠도 지니지 않은 채 던전으로 들어갈 수 있는 까닭이기도 했다.

 

 모험가들의 얘기를 열심히 주워들으며 각종 괴물들에 대한 정보도 모았다.

 

 부디 이 던전에선 상대하기 쉬운 괴물이 나와주기를 간절히 빌며 나는 모퉁이를 돌았다.

 

 ‘있다!!’

 

 나는 얼른 몸을 숨기고 고개만 살짝 내밀었다.

 

 10걸음 정도 떨어진 곳에 괴물이 있었다.

 

 기다란 앞니와 위로 솟은 귀, 짧은 네 개의 다리와 기다랗고 얇은 꼬리. 쥐와 토끼를 섞어놓은 듯한 회색 괴물은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있었다. 쥐와 토끼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도 크기까지 작은 건 아니었다. 다리가 짧아서 그렇지 몸집만 보면 송아지만 했다.

 

 ‘래비랫······.’

 

 나는 모험가들에게 들었던 괴물의 이름을 떠올리며 칼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기회다.

 

 래비랫은 리더들 사이에선 초보 모험가들을 위한 연습 상대로 통했다. 최하급 공격 스킬이나 스펠 한 방이면 죽을 정도로 약했고 가지고 있는 능력도 별 거 없었다. 일직선으로 뛰어들며 앞니로 물어뜯는 공격이 전부라 그것만 조심하면 된다는 듯했다.

 

 그러나 아무리 래비랫이 약하다고는 해도 그건 리더들의 눈높이에서 볼 때 얘기였다. 나도 잠시나마 스톰프나 라이트닝 볼트 같은 공격용 컨텐츠를 사용해봤다. 그건 일반적인 인간의 힘으로 가능한 것들이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 난 북을 가지고 있을 뿐 다른 능력은 없었다.

 

 “후우······.”

 

 나는 천천히 숨을 내쉬고, 놈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배가 뜨거워졌고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 손에 든 칼을 역수로 쥐고 나는 모퉁이를 돌았다.

 

 래비랫의 귀가 쫑긋거렸다.

 

 “칙?”

 

 괴물이 재빨리 일어나더니 내 쪽을 쳐다보았다. 붉은색 안광을 내뿜는 눈이 나를 향했다.

 

 “칙칙!!”

 

 귀에 거슬리는 울음소리를 내며 래비랫은 털을 곤두세웠다.

 

 ‘온다.’

 

 나는 돌진을 예감하고 자세를 살짝 낮추었다.

 

 래비랫이 짧은 다리를 움직이며 달려들었다.

 

 빨랐다.

 

 래비랫과 내 사이의 거리는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달려오던 래비랫이 점프했고 동시에 나는 쥐고 있던 칼을 휘둘렀다.

 

 “치익!!”

 

 래비랫은 짧은 비명을 지르며 내 뒤쪽으로 날아갔다. 나는 얼른 몸을 돌려 래비랫을 보았다.

 

 래비랫의 한쪽 눈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요행이 이어졌다. 급소를 노리고 칼을 휘두를 만큼의 여유는 없었음에도 칼은 정확히 래비랫의 눈을 그었다.

 

 “칙! 치칙!!”

 

 래비랫이 다시 높은 울음소리와 함께 내게 뛰어왔다. 상처를 입어 화가 난 건지 미친 듯이 달려드는 래비랫은 아까보다도 빨랐다. 당황한 나는 무작정 칼을 쥔 손을 휘둘렀다.

 

 퍼억!

 

 “컥!”

 

 그러나 언제까지고 행운이 이어질 리가 없었다. 마구잡이로 휘두른 칼은 허공을 스쳤고 래비랫은 내 몸통을 들이받았다.

 

 쿵!

 

 송아지만한 래비랫의 돌격에 나는 그만 뒤로 붕 뜨며 넘어졌다. 래비랫에게 들이받힌 배에 바닥에 넘어지며 세게 부딪친 등과 팔꿈치까지. 통증에 머리가 하얗게 변해버렸다.

 

 볼에 뜨거운 액체가 떨어졌다.

 

 “치익!!”

 

 눈앞에 래비랫의 커다란 앞니가 들어왔다.

 

 ‘위험하다!!’

 

 나는 반쯤 무의식으로 팔을 있는 힘껏 움직였다.

 

 콰악!

 

 “치이이익!!!!”

 

 바로 앞까지 다가왔던 이빨이 멀어졌다. 래비랫은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쳐들었다. 놈의 목에는 방금 내가 쑤셔 넣은 칼이 꽂혀 있었다.

 

 나는 칼을 뽑아내며 래비랫을 힘껏 밀쳤다. 래비랫은 피를 내뿜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목에서 흐르는 피가 바닥에 퍼졌다. 나는 쉬지 않고 다시 한 번 칼을 래비랫의 배에 쑤셔 넣었다.

 

 “치이익!!!!!!!”

 

 이번 비명은 가장 높고 날카로웠다. 난 이것이 놈의 단말마임을 직감했다.

 

 전신을 덜덜 떨던 래비랫은 점차 움직임이 없어지더니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

 

 [북의 레벨이 올랐습니다.]

 [페이지가 한 장 늘어납니다.]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얼른 북을 소환해서 확인해보았다. 새하얀 페이지가 한 장 생겨나 있었다.

 

 “치칙?”

 

 뒤에서 들린 소리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

 

 또 한 마리의 래비랫이 나를 보고 있었다.

 

 방금 전 위험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손과 다리가 떨렸다.

 

 “멍청아. 뭘 무서워하고 있는 거야.”

 

 난 억지로 목소리를 내어 중얼거렸다. 래비랫 따위를 두려워해선 공작 부자를 죽이겠다는 목표는 절대 이룰 수 없었다.

 

 좋아.

 

 덤벼라.

 

 아직 페이지는 한참 모자라니까.

 

 나는 덜덜 떨리던 손에 힘을 꽉 주고 칼을 휙 흔들었다. 래비랫의 피가 바닥으로 후두둑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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