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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사신도령의 연인
작가 : 고요희
작품등록일 : 2017.11.22

[조선로판] 로맨틱 코미디 / 운명적 만남 / 계약 / 능력남 / 쾌활녀 /

완벽주의 해결사 사신도령 오현은 업무성과를 인정받아 하루 빨리 이승을 탈출하여 저승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낙화놀이의 밤, 우연히 만난 인간 여인 서령이 오현의 물건(?)을 만져버렸다! 그 날 이후, 사신의 능력에 구멍이 뻥! 뻥! 뻥! 생기자 정신을 못 차리는 오현. 사신도령 오현과 인간 여인 서령이 저승으로 가지 못한 영혼들과 함께 티격태격, 알콩달콩 공생하는 이야기.

** 작가 메일 : kkeh8318@naver.com

 
24. 그림자의 공격 (2)
작성일 : 17-12-12 05:31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4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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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그림자의 공격 (2)

 

 

 

 한밤중.

 

 달마저 구름에 가려져 밖은 심히 어두웠다.

 

 소야의 등쌀에 못 이긴 오현이 서령을 배웅해주는 길이었다. 오현은 심통 난 표정을 하고는 팔짱을 낀 채 앞서 걷고 있었다.

 

 그 뒤를 태평한 표정의 서령이 따라 걸었다. 흐읍, 하! 크게 심호흡을 하며 한 밤의 차가운 공기를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서령.

 

 ‘참나, 저 여인은 일편단심 천하태평이로군!’

 

 오현의 입매가 삐뚤어졌다. 그가 개울가의 돌다리 위를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하지만 서령은 발밑이 잘 보이지 않아 개울가 앞에서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도련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오현이 뒤돌아보았다. 하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배시시 웃어 보이는 서령.

 

 “발밑이 어두워서요. 저 달 좀 어떻게 해 주세요. 아니면 구름이라도요.”

 

 “달과 구름에 대한 건 옥황상제의 일로, 내 능력 밖의 일이오.”

 

 오현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잠시만이라도요, 네?! 조금만이라도요, 네?!”

 

 역시 이 여인은 포기를 모른다.

 

 “하아.”

 

 오현이 커다란 한숨을 뱉어냈다.

 

 “정 그렇다면!”

 

 짝! 오현이 손뼉을 마주쳤다. 딱 한 번. 그러자 반딧불이들이 은은한 빛을 뿜어내며 하나둘씩 날아들기 시작했다.

 

 “우와아!! 예뻐라!”

 

 서령의 입에서 감탄사가 쏟아져 나왔다.

 

 “어머어머! 이렇게나 아름다울 수가!”

 

 순식간에 모여든 수십 마리의 반딧불이들이 개울가를 밝혔다. 둥둥 떠다니는 불빛들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서령의 감탄사를 연발하자, 오현의 입가에도 흡족한 미소가 번졌다.

 

 드디어 발밑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 서령이 깡충깡충 돌다리를 건넜다.

 

 “그러다가 또 넘어지면 어쩌려고 그러오? 제발 좀 천천히 걸어오시오.”

 

 “아, 맞다!”

 

 서령이 속도를 낮춰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사뿐사뿐 얌전하게 걸어오는 서령. 오현 앞까지 다다른 서령이 오현을 올려다보았다.

 

 반딧불이 때문이었을까, 그녀의 얼굴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환하게 빛나는 것 같았다.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서령이 해사하게 웃었다. 그녀가 입을 뻥긋거리며 뭐라 말했다. 하지만 오현의 귀에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뭐라... 하였소?”

 

 오현이 물었다. 서령이 한 음절씩 똑똑 끊어서 다시 말했다.

 

 “만. 나. 고. 싶. 었. 어. 요.”

 

 어...?! 이 장면...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

 

 ‘어디였더라?’

 

 오현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두근, 두근!

 

 때마침 그의 반쪽 심장도 함께 뛰어주신다.

 

 ‘가만... 이 장면... 맞아... 꿈이야!!!’

 

 3년 내내 자신을 괴롭히던 꿈이었다. 가녀린 손의 주인이 매번 하던 말이었다.

 

 “만나고 싶었다구요!”

 

 멍하니 서 있는 오현을 향해 서령이 다시 소리 높여 외쳤다.

 

 “저 쪽 끝에서 여기까지 건너오고 싶었다구요!”

 

 헤헤,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서령. 그 때, 오현이 눈을 크게 치켜뜨고, 서령의 어깨를 붙잡았다.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놀란 서령은 어깨를 움츠렸다.

 

 “당신! 날 본 적 있소?”

 

 멀뚱 멀뚱.

 

 서령은 오현의 질문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아, 그는 신음이 섞인 한숨을 뱉어냈다.

 

 “아니... 내 말은... 아주 오래전에 우리... 만난 적이 있냐는 말이오.”

 

 서령이 고개를 천천히 가로저었다.

 

 ‘하아, 맞아, 그럴 리가 없지...’

 

 스르르, 오현의 손이 서령의 어깨에서 힘없이 미끄러졌다. 다시 서령의 얼굴을 마주 볼 용기가 나지 않았는지, 오현은 얼른 몸을 홱 돌려 앞으로 걸어갔다.

 

 서령도 그의 뒤를 바짝 따라 걸었다. 힐끔, 오현의 안색을 살피는 서령. 그의 낯빛이 창백했다. 그리고 그의 두 눈은 마치 넋이 나간 사람의 그것과 닮아 있었다.

 

 “도련님, 괜찮으십니까?”

 

 서령이 그의 팔에 손을 얹으며 물었다.

 

 “난 괜찮소.”

 

 오현이 반사적으로 그녀의 손을 탁, 쳐내며 말했다. 민망해진 그녀의 손이 잠시 허공에서 갈피를 못 잡았다가 내려왔다.

 

 

 

 ***

 

 

 

 어두운 골목길.

 

 술에 거나하게 취한 무뢰배들 다섯이 갈지자로 걷고 있었다.

 

 “목원이, 그 자식 잘난 면상을 쥐어 패는 재미가 쏠쏠했어!”

 

 “카악, 퉤!”

 

 “똥줄 좀 탈거야, 샌님 녀석!”

 

 그들은 낮에 있었던 한바탕 소동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저들끼리 껄껄껄 웃어젖혔다.

 

 그때였다.

 

 그들 뒤에서 다섯 줄기의 검은 연기가 흐릿하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점점 짙어진 연기는 서서히 무뢰배들의 몸뚱이를 휘감는 듯싶더니, 스르르,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으으으윽!”

 

 “커어어억!”

 

 신음소리와 함께 부르르 한 차례 몸을 떤 무뢰배들은 더 이상 갈지자로 걷지 않고, 몸을 똑바로 세우고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눈 흰자위는 먹물에 담근 것처럼 검게 물들어 있었는데, 그 모습이 섬뜩했다.

 

 큭큭큭...

 

 낄낄낄...

 

 무뢰배들의 몸을 갈취한 악귀들의 음산한 웃음소리가 고요한 어둠 속을 헤집었다.

 

 

 

 

 ***

 

 

 

 꿈 속.

 

 오현의 손 안에 다른 누군가의 손이 들어 있었다. 작고 가녀린 손이었다.

 

 하얀 나비가 날아와 맞잡은 손등 위에 내려앉았다. 나비의 날개는 영롱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여기까지는 여느 때와 같은 꿈이었다.

 

 그런데...

 

 어느샌가 나비는 날아가고 없고, 대신 반딧불이가 하나둘씩 주위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현이 고개를 돌리자, 여인의 얼굴이 불쑥 들어왔다. 이번엔 정확히 상대의 얼굴이 보였다.

 

 그것은...

 

 서령이었다.

 

 서령이 해사하게 웃고 있었다. 그녀가 입을 뻥긋거리며 뭐라 말했다. 하지만 오현의 귀에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뭐라... 하였소?”

 

 오현이 물었다. 서령이 한 음절씩 똑똑 끊어서 다시 말했다.

 

 “만. 나. 고. 싶. 었. 어. 요.”

 

 

 

 

 

 ‘헉!’

 

 오현이 번쩍 눈을 떴다. 아직 주위는 깜깜했다.

 

 하악, 하악!

 

 가쁜 숨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그의 얼굴에는 땀이 흥건했다.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앉은 오현이 양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녀였어...?”

 

 무심결에 뱉어낸 혼잣말에 스스로가 놀라는 오현.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오현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단지 어제 있었던 일이 꿈에 다시 나타났던 것뿐이잖아?’

 

 “그래, 그녀일 리가 없지...”

 

 오현은 스스로를 타이르듯 일부러 소리를 내어 혼잣말을 했다. 그러자, 알 수 없는 슬픔 같은 것이 밀려왔다. 하물며 그의 눈가에도 촉촉한 것이 맺혔다.

 

 ‘왜?!’

 

 그녀가 아니라서... 슬픈 거야?

 

 이미 자신의 의지를 벗어난 지 오랜 몸이었다.

 

 두근, 두근!

 

 그의 심장이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심장에서부터 시작된 열기가 온 몸을 덮쳤다. 오현의 몸이 홧홧하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벌떡 일어선 오현은 창가로 저벅저벅 걸어가더니, 창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흐읍, 하!

 

 크게 심호흡을 해 보는 오현.

 

 그때였다.

 

 “으윽!”

 

 뭔가 둔탁한 것에 강타당한 것 같은 통증이 그의 심장을 공격했다. 그의 구슬이 떨려왔다.

 

 구슬이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자신의 다른 조각이 위험에 처했다는 신호였다. 서령이 위험에 처했다는 신호였다.

 

 오현의 눈에 화르르, 불꽃이 솟았다.

 

 

 

 ***

 

 

 

 서령도 이른 새벽부터 눈이 떠졌다. 아직은 어둡기만한 천장을 멀뚱히 쳐다보며 다시 잠을 청했지만, 헛수고였다.

 

 서령의 머릿속은 오현으로 꽉 차 있었다. 그녀의 어깨를 잡아 흔들며 자신을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무슨 질문이 그래?’

 

 며칠 째 세상에서 가장 친한 사이마냥 붙어 다니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창백했던 오현의 낯빛, 그리고... 그녀의 손을 무심히 뿌리치던 그의 손길.

 

 ‘참나... 섭섭하네...’

 

 안타깝게도 서령의 머리는 점점 더 맑아지고 있었다. 다시 잠이 들기는 그른 모양이었다. 하아, 작은 한숨 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새어나왔다.

 

 “빨래나 해야겠다.”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기에는 새벽 빨래만한 것도 없으니까. 서령이 후다닥, 이불을 젖히고 일어났다.

 

 

 

 ***

 

 

 

 서령은 빨래 바구니를 옆구리에 끼고 개울가로 향했다.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려 일부러 콧노래도 흥얼거려 보았다. 폐 속을 파고드는 차가운 공기가 서령의 마음을 시원하게 달래주었다.

 

 “크크크...”

 

 그때,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서령의 귓가에 닿았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확 끼쳤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서령 앞에 두 사내가 불쑥 나타났다. 바구니를 쥔 서령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웃음소리 만큼이나 기괴한 모습을 한 사내들이었다.

 

 흰자위마저 검게 물든 눈이 섬뜩하게 빛나고 있었다. 보통의 인간이 아닌 것이 분명했다.

 

 “무슨 일이오?”

 

 서령이 떨리는 마음을 애써 감춘 채 물었다. 하지만 사내들은 대답 없이 서령을 위아래로 훑으며 낄낄거리기에 바빴다. 마침내 그들의 섬뜩한 시선은 서령의 왼가슴에 고정되었다.

 

 ‘사신구슬을 보고 있구나!’

 

 서령은 온몸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이 구슬은 오현 도련님의 것이다. 구슬을 불손한 자들에게 빼앗긴다면 그 보다 더한 민폐가 어디에 있겠는가.

 

 이 구슬을 지켜야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서령이 어금니를 굳게 깨물었다. 들고 있던 바구니를 사내들을 향해 있는 힘껏 던진 서령은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청은다방으로 가야한다!

 

 오현 도련님께로 가야한다!

 

 치맛자락을 양손에 단단하게 그러쥔 서령은 전속력으로 달렸다.

 

 

 

 ***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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