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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이 죽은 세계: 엔드게임
작가 : 제비비
작품등록일 : 2017.12.3

이능력을 지닌 인간들의 세계. 어느 날, 신이 나타나 말한다.

"너희들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나를 위해 싸우고, 죽어라."

 
진짜 능력자5
작성일 : 17-12-08 21:51     조회 : 240     추천 : 0     분량 : 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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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억!

 

 간발의 차로 그의 주먹과 허리 사이에 팔을 끼워 넣는데 성공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막은 팔은 아작이 났고 피를 토한 걸 보면 장기까지 손상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견우가 한 방에 나가떨어질 인재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멀찌감치 날아가진 했지만 의식은 멀쩡했다.

 견우는 바닥에서 몇 바퀴를 구른 뒤에야 멈출 수 있었다. 비틀거리면서 일어난 그는 축 늘어진 오른팔을 쳐다봤다. 방심의 대가였다.

 두 번째 능력을 염두에 두지 못한 게 잘못이 아니다. 있을지도 모르는 두 번째 능력까지 염두에 두면 손 하나 마음대로 까딱 못한다. 하지만 적어도 근육괴물이 망령을 통과했을 때는 짐작을 했어야했다. 멀뚱히 쳐다보고만 있었던 건 명백한 실수였다.

 견우는 늦게나마 그의 두 번째 능력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었지만 나중으로 미뤄야했다. 근육괴물은 견우에게 쉬는 시간을 줄 생각이 없었다.

 

 다다다다!

 

 견우의 등에서 나타난 망령이 멧돼지처럼 달려드는 근육괴물을 향해 사슬을 뿌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아무렇지 않게 통과했다.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침착하게 좌우를 살폈다.

 아무도 없다. 여전히 허상만 달려오고 있었다.

 이상하다. 무식한 발소리는 분명 진짠데... 설마!

 견우가 깨달은 건 허상과 직면하기 직전이었다. 허상이 몸을 통과하면서 허상 뒤에 숨어있던 진짜 그가 나타났다.

 아래에서부터 올라오는 주먹. 복부를 노린 어퍼컷이었다. 견우는 손바닥으로 주먹을 받아내면서 위로 뛰어올랐다. 충격을 흘렸는데도 몸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걸 표현할 겨를은 없었다.

 

 “식귀!”

 

 입을 꿰맨 망령, 식귀를 소리 내어 불렀다. 식귀는 부름에 반응해서 날아올랐다. 손을 뻗어 근육괴물의 다리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따라서 뛰어오른 근육괴물 역시 허상이었다.

 진짜 근육괴물은 이제 뛰어올랐다. 미사일처럼 쏘아진 그는 타깃인 견우를 향해 곧장 날아갔다.

 

 콰아아앙!

 

 굉장한 소리와 함께 견우가 또 한 번 솟아올랐다. 근육괴물은 두 발로 착지했지만 견우는 그러지 못했다. 물 먹은 솜 인형마냥 맥없이 추락했다.

 

 ※

 

 '왜 저러지?'

 

 연하는 의문을 품었다. 아까부터 견우의 행동이 이상했다. 쓸데없이 망령을 움직이고, 싸우는 도중에 한눈을 팔고, 엄한 곳을 공격하기도 했다.

 평소답지 않았다. 그에 대해 많이 안다고는 못하지만 두 가지는 확실히 안다. 견우는 필요 없는 움직임을 하지 않는다. 시간을 허비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지금은 끼를 보여주고 싶어 안달 난 초등학생 같았다.

 아무래도 모르는 뭔가가 있는 듯했다. 연하는 시야를 넓혔다. 견우가 지면 자신이 근육괴물을 상대해야한다고 생각하니 구경만 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모델 같은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운동화는 신고 있지만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있는 것이 움직이기에는 영 불편해보였다. 처음부터 남자한테 모든 걸 맡길 요량이었던 게 분명했다.

 심미안이 없어도 보이는 거리지만 모델 같은 여자는 연하가 보고 있는 걸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그녀는 싸움에 온 정신이 팔려있었다. 구경중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는 감이 있었다. 연하는 견우가 이상행동을 보인 원인이 그녀에게 있다고 짐작했다.

 연하는 발소리를 죽이고 조심스럽게, 그러면서 재빠르게 접근했다. 잘 차려진 밥상이지만 그림의 떡이 되는 건 순식간이다. 도중에 발각 되서 그녀를 놓치는 순간 오늘은 제삿날이 된다.

 때마침 싸움터에서 엄청난 소리가 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사히 접근한 군용나이프가 먹잇감을 노렸다.

 

 “꺄아아악!”

 

 그녀는 피가 철철 흐르는 허벅지를 부여잡고 근육괴물의 비호가 닿는 곳으로 절뚝거리며 도망갔다. 연하는 그녀의 뒤를 쫓았다. 그렇게 보이려고 했다.

 여자는 놓친 게 아니었다. 안 죽인 거였다. 체스로 치면 그녀는 킹이었다. 킹을 잡으면 게임은 끝난다. 아직은 게임을 끝낼 때가 아니었다.

 

 ‘빈틈은 만들어줬다.’

 

 지킬 대상이 위험에 처했으니 크건 작건 간에 남자 쪽에서 빈틈이 생길 것이다. 이 다음부터는 순전히 견우의 몫이었다.

 할 수 있는 걸 다한 연하는 빈틈을 조금이라도 더 키워보려고 여자를 쫓는 시늉을 했다. 그러다 발견했다. 변신이 풀리긴 했어도 두 다리로 서 있는 남자와 코푼 휴지마냥 버려져있는 견우를.

 

 '그럼 방금 그 소리가...?'

 

 연하의 얼굴이 사색이 됐다. 아무래도 줄을 잘못 선 모양이다.

 

 ※

 

 “저 씨벌 새끼가...”

 

 남자는 연하를 죽일 듯 노려봤다. 눈빛만으로 곤죽으로 만들 기세였다.

 이를 눈치챈 연하는 멈칫하는가싶더니 갑자기 속도를 높혔다. 킹을 잡고 게임을 끝낼 생각이었다.

 남자는 달려가서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몸을 내려다보니 사슬이 사지와 허리를 구속하고 있었다. 곱추형태의 망령, 사슬귀의 사슬이었다.

 남자는 고개를 홱 돌렸다. 견우는 찬찬히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일어설 만큼 멀쩡한 상태는 아니라 다리를 뻗은 채 앉았다. 얼굴에는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확실히 방금 건 타격이 컸다.

 

 "어, 어떻게..."

 

 남자는 당황해서 말을 버벅거렸다. 설명이 되지 않았다. 끝장낼 생각으로 마지막 일격을 면상에 꽂았다. 감촉도 있었다. 얼굴이 박살났어야 정상이다. 조금 힘들고 코피가 조금 흐르게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는 말이다.

 

 "으으..."

 

 견우는 앓는 소리를 내며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런 견우의 주위로 낫귀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빙의. 망령과 하나가 되어 일시적으로 신체능력을 상승시키는 기술이었다. 여간해서는 쓰지 않는 비장의 수지만 쓰지 않았더라면 머리가 날아갔을 것이다.

 흐릿하게 보이던 낫귀의 형상이 연기가 되어 흩어졌다. 빙의를 해제한 것이다. 안 그래도 연비 나쁜 기술을 방어력을 높이려고 망령의 형상이 눈에 보일 정도까지 출력을 높였다. 남은 체력으로는 사슬귀 하나 유지하는 게 고작이었다.

 

 “으아아악!”

 

 남자가 사슬을 끊기 위해 발악했다. 하지만 사슬은 꼼짝도 안했다. 견우가 약해진 만큼 사슬 역시 약해졌지만 텅 빈 물탱크나 다름없는 그에게는 버거웠다.

 

 “... 그런 거였군.”

 

 앉은 채로 상황을 살피던 견우가 중얼거렸다. 허상의 정체가 여자의 능력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시야를 조금만 넓게 썼더라면 금방 깨달았을 테지만 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망령을 다루는 데는 엄청난 집중력을 필요하다. 고난도의 수학문제를 푸는 것과 비슷하달까, 망령의 움직임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주위 환경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이름을 이용하면 집중하지 않아도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그럴 경우에는 온전한 힘을 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사슬에 구속된 남자가 욕설을 퍼부으며 발버둥쳤지만 견우는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여자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체력도 남아있지 않는 그는 대가리를 자르고 내장을 제거한 생선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손질이 끝났는데 괜히 손을 댈 필요는 없었다.

 견우는 막 여자를 인질로 삼은 연하를 바라봤다. 여자 하나 살리려고 별 쇼를 하길래 마음씨 약하고 인정에 휘둘리는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결단력이 있다. 저런 식으로 전투 시에 시야가 좁아지는 단점만 보완해줘도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듯 싶었다.

 

 “뭐, 아주 멍청이는 아닌 걸로 해두지.”

 

 연하에 대한 인식을 수정한 직후였다. 몸 안에서 무언가가 꿀렁하더니 갑자기 식귀가 튀어나왔다.

 

 “야! 안 돼!”

 

 식귀는 견우의 말도 무시하고 낭자를 향해 날아갔다. 입을 쩌억 벌리는 것이 남자를 통째로 집어삼킬 기세였다. 입이 커진 만큼 실도 함께 늘어나 사람 하나 집어삼키는 데는 문제없었다.

 식귀가 남자를 덥썩 물었다. 입이 워낙 커서 한 입 베어 물었을 뿐인데 몸 전체는 물론이고 허벅지까지 사라졌다.

 사슬이 주인을 잃은 팔다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 씹지도 않고 남자를 삼킨 식귀는 언제 그랬냐는 듯 얌전해졌다.

 

 “하아...”

 

 견우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아까와는 다른 이유에서였다.

 힘이 약해지면 망령이 말썽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대부분 범인은 식귀였다. 질문을 해야 하는데 대뜸 상대를 잡아먹어버려서 곤란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뭐 어쩔 수 있나. 이미 저질러버렸는데. 이미 지나간 일 가지고 끙끙 앓아봤자 머리만 아플 뿐이다.

 몸이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퀘스트를 완료했으니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돌아가기까지는 10초 남짓 소요된다. 그동안은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반대로 줄 수도 없다. 눈에 보이는 유령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견우는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연하를 쳐다봤다. 마침 저쪽도 마무리를 지은 참인 것 같았다.

 연하는 쓰러지는 여자를 바닥에 눕혔다. 그녀는 눈을 뜬 채로 죽어있었다. 연하는 여자의 눈을 감겨주려고 했다. 그런데 하필 그때 퀘스트가 갱신되면서 손이 얼굴을 그냥 통과했다. 연하는 몸을 일으키고 자신의 모습을 관망했다.

 

 “완전 악당이구만.”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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