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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문 (門)
작가 : 이태희
작품등록일 : 2017.10.31

내가 강시라고! 그런데 그녀도 강시······. 차원의 틈을 통해 알 수 없는 무림의 세계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대법을 통해 강시(强尸)가 되어버린 나강현의 신묘한 이야기!



사뿐사뿐 달빛이 내려앉듯
사뿐사뿐 꽃잎이 내려앉듯
그의 한마디 손짓, 눈빛
그녀의 가슴에 수 놓인다.
눈에 머리에 영혼에 각인 한다
야속하게 눈 녹듯 사라질세라.

 
네가 여인이었더냐?
작성일 : 17-12-08 10:50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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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령은 자신에 대해 아무래도 뭔가 잘못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말하려는데 사부가 손을 휘휘 저으며 수련 할 것을 재촉했다.

 

  “아, 이놈아. 농이다, 농. 그만하고 어서 수련이나 계속하자꾸나.”

  “네, 사부님.”

  자신의 착각이겠지 생각하며, 화령은 다시 풍영광타 수련에 들어갔다.

 

  “타아앗! 풍구각퇴!”

  화령의 뒤를 선점한 방주가 출수를 하며 옭아 매려하자 화령은 뒤로 발차기를 하고 옆으로 재빠르게 굴렀다.

  이에 방주도 발로 차며 땅에 손을 짚고 한 바퀴 돌아 재차 일어서려는 화령의 등을 발로 내리 찍었다.

 

  “풍구용퇴!”

  사부가 승천하는 용을 제압하는 초식을 전개하며 찍어오자, 미쳐 피할 겨를이 없는 화령은 등을 내주고 발로 사부의 한쪽 발을 걷어찼다. 다 믿는 구석이 있어 한 행동이었다.

 

  -타닥

  “허어, 이놈 봐라!”

  사정을 두지 않는 사부의 매서운 공격에 화령은 아슬아슬하게 피하며 연속적으로 풍영광타를 펼쳤다.

 

  -파팡

  서로의 발끼리 부딪혔다. 화령은 그 자세에서 왼쪽으로 빙그르르 돌며 풍영광소의 수법으로 어깨를 내리 찍었다.

 

  “타앗.”

  -타타탓

  방주는 순간적으로 보법을 밟으며 뒤로 빠져서는 비선광풍의 초식을 사용하여 제자의 손을 연속적으로 후려쳤다. 그리고 뒤이어 빠르게 목줄을 움켜쥐려 손을 뻗었다.

  다시 한 번 찾아온 위기에 화령은 본능적으로 손을 놀렸다.

 

  -스스슷

  “흡! 이건 도대체가······.”

  -파앙

  팔목을 묘하게 휘어 감고 파고들어 가슴을 때리자 대경실색하는 방주였다.

  전혀 생각지 못한 제자의 반격에 당한 방주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아, 사부님. 괜찮으세요!”

  “그래. 괜찮다.”

  위기에 처한 자신이 본능적으로 펼친 대나종수인에 사부가 가격 당하자 놀라서 당황하며 사부의 안부를 묻는 화령이었다.

  사부가 아무 말 없이 서서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눈치라 화령은 생각이 끝날 때 까지 가만히 서서 기다렸다.

 

  ‘이 초식은 분명 개방의 무공이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아는 어떤 문파의 금나수를 펼친 것도 아니야. 제자도 무의식적으로 펼친 것이 분명한 눈치인데, 그렇다면.’

  생각을 정리한 방주는 제자인 화령에게 넌지시 물었다.

 

  “제자야. 좀 전에 펼친 무공을 다시 한 번 해 보겠느냐?”

  사부의 말에 좀 전에 자신이 펼친 무공을 골똘히 생각해 보았으나,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송구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송구합니다. 사부님, 그것이 생각이 잘 나지 않습니다.”

  “괜찮다. 내가 묻는 이유는 아무래도 잡다한 이류 무공이 아닌 상승무공으로 짐작이 돼서 묻는 것이니라.”

  “예, 그게 저도 잘······.”

  “으음,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자리를 옮겨야겠다.”

  모른다는 대답에 방주는 화령을 이끌고 모옥 안으로 들어가 제자를 자리에 앉혔다.

 

  “제자야. 네 신상에 관해 전에 있었던 일들을 내게 자세히 말해보아라.”

  아무걱정 말라는 말과 함께 푸근한 미소를 짓는 사부의 눈에는 한없이 자애로운 마음이 담겨 있었다. 느긋하게 제자가 마음을 정할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뜬 화령은 마음의 결정을 내렸는지 침을 한 번 삼키고는 말을 꺼냈다.

 

  “저는 청원객잔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일을 도우며 지냈습니다. 객잔은 무난하게 운영이 되었고, 저 또한 남들과 다를 바 없이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객잔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장사는커녕 빚까지 지게 되어 부모님은 큰 상심으로 몸져눕기 까지 하셨고, 어려운 사정을 들은 누군가가 찾아와 약제실험이라는 조건을 수락하면 필요한 돈은 모두 준다 하였습니다.”

  고관대작부터 이름난 거상까지 그녀의 미모를 노리고 접근하며 유혹하는 자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 손쉽게 해결할 수도 있었으나, 화령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때 생각이 났는지 잠시 말을 쉬었다 다시 이었다.

 

  “제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수락 하였고,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건 제 몸에 금침을 시술하던 기억뿐입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보니, 아무도 없는 낯선 동굴 안 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었지만, 그동안 육년의 세월이 흘러······.”

  “휴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구나.”

  제자의 사연을 다 들은 방주는 깊은 연민과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방주는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 더 물었다.

 

  “그럼. 그때가 대체 몇 살이더냐?”

  “예. 열아홉 이였습니다.”

  “열아홉이라······.”

  제자의 얼굴을 아무리 뜯어봐도 이십대 중반은 고사하고, 잘 봐줘야 제 나이로 보였다. 얘기만 들어서는 제자에게 그간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쉬이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어디 아프거나 이후에 몸에 다른 이상은 없었느냐?”

  “이전보다 몸이 가벼워졌고, 전에는 없던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의 힘이 넘쳐납니다.”

  “흠, 아마도 그때 내공이 생긴 것으로 짐작되는구나.”

  방주는 화령의 군데군데 헤진 옷 사이로 언뜻 보이는 정체모를 검은색의 호신갑으로 보이는 물건에 관심이 갔다. 얼핏 봐도 예사롭지 않게 보여서다.

 

  “제자야. 그 안에 입고 있는 것은 무엇이더냐”

  “예, 이것은 제가 그때 당시에 입고 있던 것인데 일종의 호신갑 같습니다. 어떻게 입고 있었는지는 기억에 없어 제자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그럼 자세히 보게 겉옷을 벗어봐라.”

  정신을 차려보니 입고 있었다는 제자의 말에 전부터 궁금하게 생각했던 방주는 잘 볼 수 있게 겉옷을 벗어보라 말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화령은 사부의 명에 웃옷을 벗었다.

  방주는 제자가 입고 있는 검은색의 호신갑을 이리저리 살피고 만져보기도 했다.

 

  “음. 생각했던 대로 보통 기물이 아니로군.”

  부드러우면서 검으로는 흠집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해 보였다. 세상이 좁다하고 떠돌며 듣도 보도 못한 온갖 기이한 기물들을 접해 봤지만, 이런 기물은 머리털 나고 중원천지에서 처음 보는 것이었다.

  윗부분에 한눈에 봐도 엄청나게 고가인 야광주가 붙어 있어 자세히 들여다봤다. 그런데 야광주인줄 알았으나 야광주와는 어딘지 모르게 다른 느낌이 들었다.

  대체 무얼까 고민하는 중에 야광주 밑으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작게 눈처럼 보이는 부분을 살펴봤다.

 

  ‘이건, 무슨 눈 모양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전설에나 있을법한 용이나 지네 모양의 가죽처럼 보이기도 하는군. 가만, 내 언젠가 이런 종류를 얼핏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뭐였지······.’

  마종삼은 손가락으로 한쪽 머리를 톡톡 치며 오래전 기억을 끄집어내려 이리저리 한참을 애쓰다가 갑자기 탄성을 지르며 손바닥을 탁 쳤다.

 

  “오! 맞다. 전설로 내려오는 흑갑사왕일지도 모르겠군!”

  틀릴지도 모르지만, 흑갑사왕일수도 있기에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었다. 물욕이 없는 마종삼도 전설의 기물은 어쩔 수 없는지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떨렸다.

 

  “내, 내 짐작이 맞으면 이 기물은 천고에 다시없을 보물이다. 이럴게 아니라 자세히 한 번 살펴봐야겠다. 제자야, 벗어서 나에게 줘봐라.”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호신갑을 벗어 자기에게 달라는 사부의 손짓에 화령은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사부님, 이걸 벗으라고요!”

  방주는 제자가 오해를 했는지 벗어줄 생각을 않고 미적거리며 쳐다보고만 있자 환하게 웃었다.

 

  “껄껄껄껄, 제자야 아무렴 사부가 제자인 네 것을 뺐겠느냐? 내 확인할 것이 있어서 그런다.”

  “사부님, 그것이 아니오라······.”

  ‘아! 사부께서 나를 사내로 알고 계시는구나. 이걸 어쩌지!’

  이제야 그간의 이상한 일들을 이해한 화령은 저렇게까지 말씀하시는 사부를 보니 안 벗어 줄 수가 없어 슬며시 옆으로 돌아앉아 몸을 감싸고 있던 호신갑을 천천히 돌리며 풀었다.

 

  -따각따각

  “사부님, 여기 있습니다.”

  제자에게 호신갑을 건네받은 방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살펴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한눈에 봐도 검 날 정도는 우습게 튕겨 낼 정도로 단단해 보였다. 그리고 대충 길이는 다섯 자가 조금 넘어 보였다.

 

  “오오! 과연 내 생각이 맞는 것 같구나.”

  그 어떤 보물이나 기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기에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한 방주는 전설적인 흑갑사왕의 가죽이 확실하다고 기뻐하며 자신의 제자에게 눈을 돌렸다.

  제자는 두 팔을 교차하여 가슴을 가리고 옆으로 돌아앉아 민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순간 마종삼은 까무러칠 뻔 했다.

 

  “히익! 이게 어찌된 일······.”

  그랬다. 방주는 화령을 사내로 알고 지내왔다.

  사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 이유는 외모는 거지다워야 한다는 명분에 제대로 씻지도 않은데다, 몸에 딱 맞게 착용 했던 흑갑사왕의 가죽 덕분이었다. 결정적으로 흑갑이 가슴을 눈에 뛰지 않게 만든 것이었다.

  엷게 홍조를 띤 얼굴로 앉아 있는 제자의 모습에 놀란 방주는 휙 고개를 돌려 천장만 바라보며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연신 헛기침만 내뱉었다.

 

  “커험, 흠.”

  이제껏 당연히 사내로 알고 있었던 제자가 여인일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어쩐지 사내치고는 얼굴이 참 곱다 했다. 그래서 개방에서 떠도는 소문에 소방주는 개방이 개파를 한 이후로 최고로 잘났다고 평이 자자했다.

  방주는 당혹해하며 제자를 향해 얼굴을 돌리지 않고서 흑갑을 넌지시 건네주었다.

 

  “커어엄, 제자야 이 사부가 참 미안하구나, 그런데 정녕 네가 여인 이였더냐?”

  사부가 전혀 몰랐다는 말에 제대로 얘기 못한 자신의 잘못이 더 크다 생각한 화령은 죄송스런 마음에 고갤 숙였다.

 

  “예. 사부님께 제대로 고하지 못한 제자의 잘못입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용서는 무슨 용서. 네게는 하나도 잘못이 없다.”

  ‘내 눈이 삐었던 거지. 나도 이제 많이 늙었구나.’

  여인이라고 해서 안 될 것은 없었다. 무림에는 뛰어난 여고수도 수없이 많았고, 하물며 개방 장로의 제자들 중에서도 여 제자가 있었다. 헌데, 문제는 후개인 방주의 제자가 여인이라는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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