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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문 (門)
작가 : 이태희
작품등록일 : 2017.10.31

내가 강시라고! 그런데 그녀도 강시······. 차원의 틈을 통해 알 수 없는 무림의 세계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대법을 통해 강시(强尸)가 되어버린 나강현의 신묘한 이야기!



사뿐사뿐 달빛이 내려앉듯
사뿐사뿐 꽃잎이 내려앉듯
그의 한마디 손짓, 눈빛
그녀의 가슴에 수 놓인다.
눈에 머리에 영혼에 각인 한다
야속하게 눈 녹듯 사라질세라.

 
환선검진 수련
작성일 : 17-12-05 13:19     조회 : 40     추천 : 0     분량 : 4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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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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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체가 새롭게 재구성된 자혼 강시는 그 자체로도 가히 무적이라 할 만큼 대단했고, 두뇌 또한 평범함을 훌쩍 뛰어 넘는 희대의 마병기다.

 

  그것도 모자라서 어렵게 무공까지 수련시키는 이유는 연구 목적 외에도 드넓은 강호 무림에는 강시로도 어쩌지 못하는 뛰어난 고수들과 기인이사들이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밀궁에서는 강시들에게 기본적인 무학 지식과 무공을 가르쳤다. 중원 어느 방파에서도 하기 쉽지 않은 일이건만, 밀궁은 축적된 지식과 숙련된 술사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퀴퀴한 책 냄새가 솔솔 풍겨 나오는 작은 모옥 안.

  밖에서 문술사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강현은 한쪽에 놓인 서책을 펼쳐 유심히 들여다보는 중이었다. 한눈에 봐도 짐작키 어려운 난해한 진법을 설명하고 있기에 절로 고개를 저었다.

 

  ‘후! 이것은 또 뭐란 말인가?’

  책장을 더 넘기자 중원의 각 지역을 세세하게 그린 지도와 중원을 중심으로 서역과 남만 그리고 발해를 그린 지도가 나타났다. 특히 지도 속의 발해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뜻 모를 아련함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무언가 있는 것 같은데 딱히 떠오르지는 않자, 다음 장을 넘기려다 문술사가 들어오자 보는 것을 그만두었다.

 

  문술사는 십삼호가 서책을 들여다보던 것을 흥미롭게 생각했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경험이 없는 문술사는 그냥 지나쳤지만 다른 누군가가 이 상황을 목격했다면 기겁할 정도로 심각한 일이었다.

 

  호환망혼 대법을 시행했기에 주인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행동을 취할 수 없었다. 십삼호가 자기도 모르게 자아를 찾으려 한다는 것은 대법에 이상이 있음을 말했다.

  이런, 문제점을 알 수도 관심도 없는 문술사는 새로 배우게 될 검진에 대한 내용을 가르쳤다.

 

  “십삼호. 네가 배우게 될 환선검진(環旋劍眞)에 대한 내용에 관해 설명해 주겠다. 환선검진은 강시 전대의 검진으로 각 검진의 특성에 맞게 한명씩 검진의 선봉에 서게 된다.”

  그림을 그리면서 십삼호에게 검진에 관해 설명하면서 유심히 관찰했다. 제대로 알아듣는 건지 마는 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강시를 가르쳐봤어야 알지.

  표정은 심각해 보이는 게 나름 열심히 알아듣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럼 일단 넘어가고.

 

  “커험, 다음은 검진을 펼칠 때 보법으로 서로간의 각기 보완을 위해······.”

  검술 교관에게 실제로 배우기에 앞서 검진을 구사하며 밟는 보법에 대해 이번에도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까지 그려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환선검진은 일반 검수들이 아닌 강시들의 전용 검진으로 수정한 것이었다.

 

  십삼호는 문술사의 교육을 끝내고 천사동 앞에 마련된 임시 연무장 앞에 다른 강시들과 함께 대기했다. 이제부터 개별적인 검법 수련 이외에 함께 펼치는 검진을 수련하기 위해 일전대 자혼 강시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일전대는 여인이 넷이었고, 나머지는 사내들로 생김새는 대체로 준수한 편이었고, 여인들은 외모가 상당히 출중한 편이었다.

  원래는 일전대의 강시 중에서 넷을 수석장로인 장무연의 호위전대로 사용하려고 했으나, 소궁주의 사태로 말미암아 강시가 부족해져 일전대의 강시는 놔두고 장무연의 호위전대는 현재 제조 중에 있었다.

 

  검진은 황호교관이 맡아서 가르치기로 한 모양인지 일렬로 늘어선 강시들의 면면을 신중히 살펴보고 입을 열었다.

 

  “앞으로 너희들이 배우게 될 검진은 환선검진(環旋劍眞)이다. 검진의 묘리는 차차 익히기로 하자. 우선 검진은 열두 가지의 검세로 이루어져 있고, 첫 번째인 환신혼세(環申魂勢)를 지금부터 수련하기로 한다. 이 검세는 원숭이의 영리함과 민첩함을 형상화한 검세로······, 민경. 앞으로 나서라.”

  “네, 교관님.”

  환신혼세의 설명을 끝으로 황호는 하민경을 불러 세웠다. 민경은 영리하고 몸이 재빠른 편이어서 적을 상대함에 있어 빠른 판단과 허를 찌르는 선제공격과 방어에 제격이었다.

 

  민경을 검극으로 내세운 환신혼세의 검진 수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수십 차례 검진을 가르치고 강시들을 지켜본 황호는 가장 적합한 위치를 정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중심에 십삼호를 세웠다.

 

  십삼호인 강현을 중심에 세운 이유는 근소한 차이이기는 하나 실력도 뛰어난 편이었고, 묘하게 중심에 있으면 강시들이 안정감 있게 검진을 펼치는 것이었다.

 

  강시들의 각기 다른 성향과 능력을 바탕으로 검세를 하나하나 수련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빠짐없이 환선검진을 수련해 나갔다.

 

  황호는 새로 수련할 검진에 대해 말을 했다.

  “이번 검세는 환진천세(環辰天勢)로 하늘아래 만물 중에 가장 으뜸이랄 수 있는 용을 형상화한 검세이다. 다른 검세로도 어쩌지 못한 강한 적들을 만났을 때 사용한다. 십삼호!”

  황호는 마지막 검세의 설명을 마치고 십삼호를 불렀다.

 

  “예. 교관님.”

  황호는 강맹한 기운을 내포한 검세에 강현이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검진의 맨 앞에 강현이 자리를 잡자 황호는 초식명을 외치며 검식을 시연했다.

 

  강현은 교관인 황호의 지시에 따라 미숙하지만, 앞에서 검진을 이끌어 나갔다.

  검법의 묘리를 아직 깨닫지 못해 검기조차 못 쓰는 연수합격에 불과했으나, 자혼 강시들이 펼치는 검진이라 그 위용은 대단했다.

  십삼호를 비롯한 강시들이 지금 펼치는 환선검진은 일반 무사들이라면 벌써 지쳤을 법도 하건만, 어느 하나도 지침이 없이 수련을 하는 것을 지켜보며 황호는 생각에 잠겼다.

 

  ‘자혼 강시들의 운명은 중원진출로 인해 많이 희생될 것이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헛되이 죽음이 되지 않도록 강하게 만들어 주는 것 밖에 없구나.’

  비록, 강시들이라 하지만, 황호에게는 제자들이나 다름없었다. 어느덧. 강시들과의 수련도 한 해가 지나, 두 해가 다되어 가고 있는 지금에 와서는 처음과는 다르게 정도 많이 든 황호 교관이었다.

 

  -찌르르, 찌르르

  보름달이 훤히 세상을 비추는 풀벌레 우는 가을밤.

  천사동은 이따금씩 입구에 경계를 서는 무사들의 말소리만이 두런두런 들릴 뿐, 적막하고 고요했다.

 

  안쪽 공동에는 자혼 강시 열셋이 잠이라도 자는지 눈을 감은 채 죽은 듯이 누워 있었다. 그중에서 하나가 눈을 뜨고 자리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잠시 앉아서 한동안 허공을 응시하다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천사동 중앙을 가로지르면 동쪽 벽에 언제부터 인지 모를 샘물이 모여 오장넓이를 이루고 있었다. 강시는 그곳에 멈추어 고개를 숙였다. 맑은 물에 비친 얼굴은 다름 아닌 십삼호였다.

 

  -부스스

  그때, 누워있던 강시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일제히 눈을 뜨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무심코 보던 십삼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 내 얼굴인가?’

  어딘지 익숙하면서도 낮선 얼굴을 대면하자 오히려 더 의문에 쌓이는 표정이었다. 얼굴을 쓱 문지르고는 물속에 얼굴을 쑥 집어넣었다.

 

  -풍덩

  시원하고 맑은 물에 머리를 담그니 정신이 한결 맑아졌다.

  머리를 담그는 것도 모자라서 아예 물속으로 온몸이 미끄러지듯이 들어가 버렸다.

 

  물속에 가부좌를 틀고 앉으니 심신이 편안해지고, 머릿속에서 맴돌던 어지러운 기억의 편린들에서 벗어나 서서히 무아지경에 빠져 들었다.

  얼마나 있었는지 모른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물 밖으로 빠져 나왔다.

 

  -촤아아악

  물속에서 나온 십삼호는 주변 광경에 어리둥절해졌다.

  누워있어야 할 강시들이 빙 둘러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모인 듯 했다.

 

  얼핏 불안한 눈빛들을 짓던 강시들은 십삼호를 보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원래의 무심함으로 돌아갔다.

  물 밖으로 나온 십삼호가 자리로 돌아가 누우니 나머지들도 따라 옆에 누웠다. 그것도 바짝.

 

  ‘아니, 왜들 이러는 거야.’

  마치 몸을 감싸듯 붙어있자 조금 갑갑했지만 그렇다고 뭐 그렇게 싫지는 않았다.

 

  얼마 안 있어 묘시가 되자 강현의 교육이 시작되었다.

  십삼호는 이제 문술사의 교육을 어느 정도 이해하며 배우는 중이었다. 간혹, 의문점들이 머리를 파고들어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 이외에는 수련에 큰 지장을 주는 것은 없었다.

 

  오늘도 십삼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검법수련을 끝내고 황호 교관의 지휘아래 다른 강시들과 환선검진 수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황호의 노력 덕분에 이제는 제법 검진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수준에 오른 제일전대 자혼 강시들이었다.

 

  연무장에 자혼 강시 일전대와 밀궁의 검수들이 서로 마주보고 대치중이었다. 오늘은 그간의 검진수련을 검수들과 실전을 치루는 날이었다.

 

  “모두 준비를 단단히 해라.”

  -스르릉

  검수중에 하나가 검을 뽑자 그것이 신호라도 되는지 일제히 검을 뽑았다.

 

  “차앗, 간다.”

  검수들은 검진을 형성하며 일제히 강시전대에게 몸을 날렸다.

  검수들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던 십삼호는 검수들이 자리를 박차고 빠르게 거리를 좁혀오자 검진 명을 외쳤다.

 

  “환신혼세!”

  십삼호의 외침에 강시들은 일사분란하게 검진의 대형을 펼쳤다. 곧바로 개진 명령에 민경이 민첩하게 앞으로 나서며 검을 앞으로 내밀었다.

 

  -따앙, 따다당

  앞서 달려간 검수는 민경의 검에 가로막혔고, 나머지 검수들도 검진을 뚫지 못하고 막혔다. 하지만, 아직은 검진 운용이 완전치 못하고 초식의 운영 실력 또한, 떨어지는 편이라 얼마 못가서 검진의 한쪽이 무너지려 하고 있었다.

  그 사실에 검수들이 더욱 더 매섭게 검을 날렸다.

 

  -카각, 카카각

  그때, 십삼호가 다음 검진을 외쳤다.

 

  “환벽축세(環壁丑勢)!”

  평소 수련한대로 십삼호의 지휘아래 현현보법을 밟으며 검진을 펼치는 일전대였다.

  칠 척 가까운 거구의 몸집을 가진 자혼 강시인 광운이 자리를 바꾸며 환벽축세의 검진을 이끌었다.

 

  -파아앙

  -촤차앙

  다시금 검진이 바뀌며 자리를 잡자 검수들도 검진을 와해시키기 위해 빈틈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검을 쑤셔 박기 시작했다.

 

  검수들의 매서운 합공에 검진이 위태해질 때마다 강현은 검진을 바꿔가며 상대해 나갔다. 하지만, 결국에는 검수들이 환선검진을 와해시켜버렸다.

 

  대결을 관전하던 황호는 검수들의 월등한 검법 운용실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일전대의 검진이 깨진 것을 두고 생각에 잠기는 모양새였다.

  다음 명령에 대기 중인 강시들이 멍하니 서있는 와중에 유독 강현만이 생각에 잠긴 눈빛을 알아보는 자는 없었다.

 

  ‘으음, 무엇이 잘못된 걸까?’

  검진이 무너진 것에 관해 고민을 하던 강현은 또다시 머리가 아파오자 머리 쓰는 것을 그만두었다. 억지로 생각을 하려하면 부서질 것처럼 머리가 아파왔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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