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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37
작성일 : 17-12-07 15:03     조회 : 16     추천 : 0     분량 : 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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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은 빠르게 또 멀리 퍼졌다.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고, 소문은 요정들에게도 닿았다.

 3일 만에 퍼진 소문은 뱀파이어 세계에서 모르는 이가 없었고 그것은 칼립도 포함됐다.

 칼립은 명백하게 자신을 도발하는 소문에 책상을 쾅! 치며 이를 갈았다.

 

 “이딴 잔꾀를 부리다니…!”

 

 “어떻게 할까요. 수도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 회색 지붕 아래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가 산다는 소문은 계속 퍼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의 발을 묶어 둘 생각을 하고 꽤 갸륵하군….”

 

 “암살대는 준비됐습니다. 오늘 밤이라도….”

 

 “지금이 제일 그들에게 시선이 몰려있을 때야. 지금 죽이면 우리의 짓이라고 다들 확신하게 돼.”

 

 “그건 상관없지 않습니까? 다들 의심한다고 해도 찍어 누르면…!”

 

 “찍어 누르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채찍과 당근, 몰라?”

 

 “그러면 내버려 둡니까?”

 

 “한 일주일은 내버려 둬. 희망을 품게 해. 어쩌면 나를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그리고 그 희망을 깨부수면 남는 건 절망이지.”

 

 칼립은 킥킥 웃으면서 인간의 피가 담긴 와인잔을 높게 들었다.

 달빛에 반짝이는 잔이 오늘따라 무척 아름답게만 보였다.

 희망에 찬 그 눈빛들이 절망에 물들고, 이길 수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그야말로 무너져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그 무너진 것들의 위에 서서 나만이 진정한 정의임을 알릴 것이다.

 

 “그렇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도 가만히 있진 않을 거니까.”

 

 “무엇을 하실 생각입니까?”

 

 “우리 쪽의 뱀파이어를 그 쪽에게 직접 보내볼까 해.”

 

 “네? 누굴 보내실 생각입니까?”

 

 “당연히 베키를 보내야지. 테크는 그들에게 이미 얼굴이 알려졌어.”

 

 “베키가 잘 해낼 수 있을까요?”

 

 “걱정하지 마. 그 아이는 생각보다 똑똑하니까.”

 

 칼립은 피를 한 모금 마시고는 짙은 미소를 지었다.

 어린아이와 여성에게는 의심하지 않고, 경계를 무너트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베키는 여자아이였다. 이 일에 딱 맞는 뱀파이어는 베키뿐이었다.

 

 “그럼 베키는 언제 보낼까요?”

 

 “내일 보내도록 해. 옷은 조금 가난하게 보이는 편이 동정심을 일으키겠지?”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럼 그렇게 입혀서 보내.”

 

 “그…. 베키에게 뭘 물어보라고 전할까요?”

 

 “그 아이가 뭘 물어볼 필요는 없어. 그저 거기서 듣고 본 걸 전부 기억해오면 그만이야.”

 

 “하지만 아무것도 안 물어보면 오히려 수상하게 보지 않을까요?”

 

 “그러면 질문은 베키에게 맡기지. 똑똑한 아이니까 스스로 생각해서 질문할거야.”

 

 “…알겠습니다. 그러면 베키에게 내일 가라고 이야기해두겠습니다.”

 

 “그래.”

 

 칼립이 귀찮다는 듯 나가라고 손짓하자 들어온 뱀파이어는 인사를 하고 나갔다.

 혼자 남은 칼립은 남은 피를 전부 마시고 빈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뒀다.

 라티안스…. 상대하면 상대할수록 귀찮은 뱀파이어였다.

 잔꾀를 생각해 자신을 어떻게든 이기려고 발버둥 치는 안타까운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

 

 “웃기지도 않는군. 이 자리는 내 것인데 말이야.”

 

 하늘이 정해준 뱀파이어 로드보단 스스로 이 자리를 쟁취한 내가 뱀파이어 로드에 더 어울리지 않는가.

 그 뱀파이어 로드가 뱀파이어 로드가 되기 위해서 노력한 게 무엇이 있단 말인가.

 그저 태어나기만 했는데 뱀파이어 로드라니, 불공평했다.

 자신은 그렇게 되고 싶어도 될 수 없었는데. 그저 뱀파이어 로드의 그림자밖에 될 수 없었는데.

 

 “이 세상은 참 불공평해.”

 

 누군가에겐 지독하게 손에 넣고 싶은 것을 주지 않고, 누군가에게는 그것을 줘버린다.

 칼립은 의자에 기대에 눈을 감았다. 무슨 짓을 해서든 이 자리를 지킨다.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라곤 이름뿐이라고 해도 이 자리가 전부니까.

 다음 날 아침, 소문을 듣고 온 뱀파이어들이 숙소 앞에 모여 있는 걸 본 라티안스는 한숨을 쉬었다.

 

 “꽤 많군. 다 상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군.”

 

 “이럴 줄 알면서 소문을 퍼뜨리라고 한 것 아닙니까?”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지.”

 

 “그들에게 지금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는 희망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제대로 하라는 이야기군.”

 

 “어떻게 할까요? 문을 열까요?”

 

 “그러도록 해. 아, 그리고 지유에겐 절대로 방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전해뒀지?”

 

 “물론입니다. 그럼 문을 열겠습니다.”

 

 베일리가 문을 열자 문밖에 있던 뱀파이어들은 쭈뼛거리며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찾아올 호기심은 있으나 안까지 들어올 용기까지는 없던 모양이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로를 바라보는 뱀파이어를 보며 베일리는 한숨이 나오려는 걸 꾹 참았다.

 호기심에 몰려든 자들뿐인가. 로드를 도와줄 뱀파이어는 그 어디에도 없는 건가.

 다시 문을 닫아버릴까 생각하던 도중, 누군가가 베일리의 앞으로 나왔다.

 그 아이는 명주실처럼 얇은 크림색의 기다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고 투명하기 짝이 없는 주황색 눈을 가진 어린 여자아이였다.

 

 “너는?”

 

 “베…. 벨이라고 해, 로드랑 이야기하고 싶어.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해서 왔어.”

 

 “그렇습니까? 그럼 들어오십시오.”

 

 베일리가 한발 옆으로 물러서자 벨은 안으로 들어갔다.

 저 작고 어린 여자아이가 제일 먼저 로드에게 걸어오다니, 저 배짱은 굉장한 것이었다.

 어른도 아무도 들어올 생각을 못 했는데. 나이가 어리지만 않았다면 우리를 도와달라 말했을 텐데.

 베일리는 속으로 아쉽다며 다음으로 들어올 뱀파이어를 기다렸다.

 안으로 들어간 벨은 라티안스의 앞에 앉아 그의 모습을 빤히 쳐다봤다.

 

 ‘뭐가 다른 걸까. 이 뱀파이어와 로드는.’

 

 어째서 칼립은 선택받지 못한 뱀파이어 로드고, 이 뱀파이어는 선택받은 뱀파이어 로드일까.

 벨은 빤히 라티안스를 바라봤지만, 그 대답을 얻을 순 없었다.

 라티안스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자신만 빤히 쳐다보는 여자아이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렇게 뚫어지라 쳐다보는 거니?”

 

 “…어떻게 선택받은 거야?”

 

 “무엇을?”

 

 “뱀파이어 로드. 태어날 때부터 뱀파이어 로드였다면서.”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걸.”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면서?”

 

 “그러게. 나도 궁금해. 내가 어째서 뱀파이어 로드로 선택받았는지.”

 

 “뭐야, 모르는 거야?”

 

 “그러니까 지금부터 알아가면 되는 것이야.”

 

 그렇게 말하며 웃는 라티안스의 얼굴은 온화해서 벨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 안으로 들어가며 아팠지만 그러지 않고선 모든 걸 파괴할 것만 같았다.

 태어났을 때부터 모든 걸 쥐고 태어났으면서. 그걸 바라지만 주어지지 않은 뱀파이어도 있는데.

 어째서 이 뱀파이어만 특별한 거지? 이해할 수 없어. 이해하고 싶지 않아.

 벨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서 라티안스를 내려다봤다.

 

 “…오만하네.”

 

 “…….”

 

 “태어날 때부터 특별했으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그대는 어째서 그렇게 화가 나 있는 거지?”

 

 “몰라도 돼! 알려줄 의무는 없어! 흥이다!”

 

 혀를 삐쭉 내밀고 벨은 그 자리에서 나와버렸다. 그대로 성으로 돌아가려다 벨은 걸음을 멈췄다.

 칼립의 명령은 라티안스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무엇을 들었는지 기억해오는 것.

 벨, 아니 베키는 혀를 차며 아까 갔던 건물의 뒤쪽으로 돌아갔다.

 

 “돌아가면 로드에게 버터 쿠키 달라고 할 거야.”

 

 이런 귀찮은 일을 나한테 떠맞긴 로드가 잘못이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베키는 온 정신을 집중해 안의 이야기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안에서는 여전히 대화 중인지 여러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청각이 곤두선 탓에 다른 곳에 소리도 섞여 들렸지만, 베키는 라티안스의 목소링 집중했다.

 

 “그래, 그대는 나에게 무슨 일로 왔는가?”

 

 “저, 정말 로드가 맞군요.”

 

 “그것을 의심한 것인가?”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로드에 관한 소문은 무성히 많았으니까요.”

 

 “나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그대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든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제 칼립을 죽이시고 그 자리를 되찾으실 겁니까?!”

 

 “…그래. 그 자리는 내 것이니까.”

 

 “아아…. 다행입니다. 제 아내도 이제 겨우 평안에 들 수 있겠군요.”

 

 “그대의 아내도 죽지 못한 건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하루빨리…….”

 

 재미없는 이야기뿐. 하지만 베키는 참고 들었다.

 그 속에는 이곳을 걱정하는 이야기. 안정되지 못한 뱀파이어 세계를 안정시켜달라는 이야기.

 수많은 부탁과 소망들이 그에게로 향했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고 베키는 천천히 눈을 떴다.

 

 “…뭐가 다른 걸까.”

 

 칼립에게 오는 이야기는 늘 무서운 이야기들뿐이었다.

 누가 죽고, 누가 배신했으며 또 다른 누군가가 칼립을 해치려는 이야기들뿐.

 근데 어째서 여기에선 누굴 구해달라 하며, 이 세계의 안녕을 바라는 이야기를 하는 걸까.

 칼립과 라티안스는 무엇이 다른 걸까. 베키는 멀뚱히 서서 그런 생각을 하다 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 거 내가 알 게 아니야.’

 

 내가 할 일은 그저, 로드를 돕는 일뿐. 나를 구해준 단 하나뿐인 나의 로드.

 그러니까…. 칼립만이 진정한 로드야. 지금 나타나서 좋은 뱀파이어인척해봤자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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