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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이 죽은 세계: 엔드게임
작가 : 제비비
작품등록일 : 2017.12.3

이능력을 지닌 인간들의 세계. 어느 날, 신이 나타나 말한다.

"너희들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나를 위해 싸우고, 죽어라."

 
진짜 능력자2
작성일 : 17-12-06 22:26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4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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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중간한 능력자와는 비교도 안 되는 진짜 능력자. 그게 바로 한견우였다. 그는 네크로맨시라는 A급 능력을 소유한 것도 모자라 레벨까지 높았다.

 3레벨이라는 수치는 언뜻 보기엔 낮아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엔드게임이 시작된 시기를 감안하면 끝판 보스라는 표현은 과장이 아니었다.

 레벨을 알고 난 뒤 연하는 행동이 조심스러워졌다. 레벨이 높다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안 보여?”

 

 그리고 그는 성격이 급한 것 같았다. 처음에는 점잖게 있다가 플레이어가 보이냐는 질문을 한 번 하기 시작하더니 물어보는 주기가 갈수록 짧아졌다.

 그럴수록 연하는 초조해졌다. 레벨을 확인한 후에는 죽인다는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하는 프로필을 확인 안 하는 편이 나을 뻔했다고 속으로 후회했다.

 

 "그렇다니까. 좀 침착하게 기다려봐. 이번 스테이지 크기가 상상을 초월하는 건 너도 돌아다녀봐서 알 거 아냐."

 

 견우가 물을 때마다 연하는 스테이지가 크다는 사실을 어필하면서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한계인 듯했다.

 

 "그래도 그렇지. 30분이 넘도록 한 명도 못 봤다는 게 말이 돼?"

 

 사실 그동안 한 명도 못 본 건 아니었다. 간혹 한 명씩 보이긴 했지만 일부러 못 본척했다. 그에게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보이는 족족 얘기했다간 한 명이 남았을 때 비상식량처럼 쓰일 가능성이 있어서였다. 그래서 연하는 교전중이거나 자신들처럼 단합한 플레이어, 그리고 플레이어가 밀집된 지역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렇다보니 성과가 잘 나지 않았다.

 못 믿어서 그렇다고 할 수는 없어서 연하는 머리를 굴려 핑계거리를 찾았다.

 체력관리를 하는 사이 빠져나갔을 거라고 할까? 아니면 가끔 능력이 발동되지 않는 걸 핑계로 삼을까?

 두 가지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는데 심미안의 시야가 무언가가 포착됐다.

 

 “찾았다.”

 

 연하는 이 기쁜 소식을 견우에게 먼저 알리고 나서 시야에 들어온 그들을 살펴봤다.

 

 ‘여자?’

 

 그들은 달리는 중이었는데 선두는 단발의 여자였다. 그녀는 여유 없는 얼굴로 숲속을 달리고 있었다. 연하는 왠지 그녀가 여유가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쫓기고 있나보군.’

 

 그녀 뒤에는 남자가 셋 있었다. 그들은 거의 나란히 달리고 있어서 딱 봐도 일행처럼 보였다. 여자는 10미터 앞에서 가야한다는 규칙이 있는 일행이라면 할 말 없지만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표정만 놓고 보면 누가 봐도 사냥꾼들과 사냥감이었다.

 

 “앞장선다.”

 

 그렇게 말한 연하가 앞으로 치고나가고 견우는 씹던 껌을 뱉은 뒤 뒤늦게 따라붙었다. 연하는 상승한 신체능력을 이용해 빠르게 접근했다. 목표는 남자들이었다.

 연하는 그들의 측면에서 달려들었다. 온 정신이 여자한테 쏠려있던 그들은 옆에서 접근하는 걸 눈치 채지 못하고 기습에 당했다.

 

 “우왁!”

 

 남자 하나가 연하에게 덮쳐지면서 비명을 질렀다. 나머지 둘은 처음엔 당황한 듯 하다가 이내 작은 손도끼와 얼음송곳을 각자 주머니에서 꺼내면서 싸울 준비를 했다. 하지만 연하는 넘어뜨린 한 명을 완벽히 제압하는데 집중했다. 그에겐 든든한 아군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대로 물었군. 칭찬해주지.”

 

 견우의 목소리와 함께 바람이 한 차례 불어왔다. 무기를 갖추고 다가오던 둘은 동시에 걸음을 멈췄다. 바람 때문이라기보다는 바람이 분 직후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섬뜩한 기운 때문이었다.

 둘은 조심스레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보라색 망령과 맞닥뜨렸다.

 목에 사슬과 거대 낫이 드리웠다. 그들은 동상처럼 굳어선 침만 꼴깍 삼켰다.

 

 “무기 버려.”

 

 견우의 명령에 찰나의 망설임도 없이 일제히 무기를 떨어뜨렸다. 수적 우세도, 미리 맞춰놨던 합도, 격이 다른 힘 앞에서는 무의미했다.

 

 “그 녀석도 내가 맡겠다.”

 

 견우가 말하자마자 달걀귀신 같이 맨들맨들한 얼굴에 입만 달린 망령이 날아왔다. 이목구비 중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입은 귀까지(귀가 있어야할 부분)찢어진 걸로 모자라 철사 같은 걸로 꿰매져있기까지 했다.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모습이었다.

 연하는 그 망령이 접근하는 걸 보고 번개같이 떨어졌다. 망령은 엎드려있던 남자 위에 올라타더니 얼굴을 비비적거렸다. 입을 꿰맨 철사 사이로 삐져나오는 혀로 핥기도 했다. 연하는 밑에 깔린 게 자신이 대상이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망령의 공포에서 벗어난 연하는 망령마다 특징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완전히 헤진 누더기를 걸치고 있다는 점만 같을 뿐 쓰는 무기도 달랐고 모습도 달랐다. 거대 낫을 든 망령은 전형적인 해골사신의 모습이었고, 사슬을 쓰는 망령은 다른 망령에 비해 왜소하고 곱추였다. 입을 꿰맨 망령은 맨손이었는데 그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었다.

 연하는 만일을 대비해 땅에 떨어뜨린 손도끼와 얼음송곳을 회수했다. 그 사이 사슬을 쓰는 망령이 사슬을 뿌려 남자 셋을 묶었다.

 상황이 정리되자 사슬을 쓰는 망령만 남고 사라졌다. 남자들은 누름돌에 깔린 오이지마냥 목만 겨우 까딱거렸다. 가위에 눌린 것처럼 꼼짝하기도 힘들 것이다. 연하도 당해봐서 알고 있었다.

 

 “하나는 달아났나.”

 

 견우가 여자가 도망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잡아오지.”

 

 라고 말하고 움직이려는데 연하가 성큼 다가와 어깨를 붙잡았다. 움직임을 제지당한 견우는 조금 놀란 기색이었다. 연하가 막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해서였다. 놀람은 곧 불쾌함으로 변했고, 견우는 어깨너머로 연하를 쳐다봤다.

 

 “뭐야.”

 

 연하는 손을 덴 사람처럼 발작스럽게 손을 뗐다. 그는 견우 이상으로 놀란 얼굴이었다. 본인조차 견우를 막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연하는 뒤늦게 상황을 깨닫고 횡설수설하며 변명했다.

 

 "아, 아니... 그게... 가, 가봤자 헛수고일 것 같아서. 이미 멀리 달아났거든."

 "나라면 따라잡을 수 있어."

 "쓸데없이 힘 뺄 필요 없잖아. 이미 셋이나 잡았으니.”

 

 견우는 많은 사람을 죽였다. 레벨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견우가 포기하라고 한다고 포기할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 하지만 도망칠 시간을 벌어줄 수 있었다.

 그런데 여자는 도망치지 않았다. 멀찌감치 떨어진 나무에 숨어서 이쪽을 살피고 있었다. 심미안으로 보고 있는 연하는 속이 터질 노릇이었다.

 적당히 눈치 채고 도망쳐야 될 거 아니야! 나도 목숨을 걸고 있다고!

 마음 속 외침은 그녀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연하는 텔레파시능력자가 아니었다.

 불행하게도 상황을 먼저 파악한 쪽은 여자가 아니라 붙잡힌 남자들이었다.

 

 "이야, 이제보니 까만 머리 형씨가 속이 아주 시커멓구만."

 

 정수찬이라는 남자가 운을 뗐다. 견우가 눈을 흘기며 관심을 보였다. 정수찬은 기회다 싶어 본격적으로 연하를 모함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여자 하나 때문에 같은 편을 배신하다니. 아주 몹쓸 놈이잖아.”

 “여자?”

 

 견우가 몸을 돌리면서 물었다.

 

 “우리는 여자 하나를 쫓는 중이었단 말이지. 잘 빠진데다가 얼굴도 반반한 년이었는데 많이 지쳐있을 테니 얼마 못 갔을 걸? 백 프로 빨간 머리 형씨를 따돌리고 혼자서 따먹으려고 구라치고 있는 거야."

 

 견우의 시선이 연하에게로 향했다. 눈초리가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빌어먹을.’

 

 연하는 후회스러웠다. 그를 멈춰 세웠을 때까지만 해도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주제 넘는 선택을 해버렸다. 거기다 안일했다. 도망칠 시간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서 남자들이 끼어들 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쯤 되자, 나머지도 분위기를 읽고 한마디씩 거들기 시작했다.

 

 “양아치새끼. 어떻게 지 혼자서 재미 보겠다고 같은 편을 배신 하냐.”

 “내 말이. 나 같으면 저딴 새끼 대번 버렸다.”

 

 모함에 선동까지 이루어지면서 갈수록 분위기가 안 좋게 흘러갔다. 하지만 연하는 묵묵부답이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해명도, 변명도 소용없다. 둘 사이는 그런 게 먹힐 관계가 아니었다. 믿음, 신뢰, 어느 것도 없는 이상 이런 속이 빤히 보이는 이간질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견우는 턱을 괴고 생각에 잠겼다. 이때다 싶었는지 한 명이 본격적으로 견우를 포섭하려 들었다.

 

 “빨간 머리 형씨, 그러지 말고 우리랑 편을 먹는 거 어때? 저 새끼 죽인 다음 도망친 계집을 잡아서 형씨까지 넷이서...”

 

 그 순간 망령이 실체를 갖더니 거대 낫을 치켜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연하가 움찔했지만 다행히도 목표는 그가 아니었다.

 낫이 아래로 떨어지며 초승달을 그렸다. 소리 없이 그려진 초승달은 추잡한 조건을 내건 남자를 두 동강냈다. 낫이 닿는 순간 산산조각 난 사슬이 사방으로 튀었다. 일을 마친 망령은 모습을 감췄고, 사방으로 튄 사슬 조각도 서서히 사라졌다.

 세로로 나눠진 동료를 본 나머지는 새하얗게 질렸다. 바로 옆에 있던 남자는 처음에는 멍하니 있다가 피가 퍼지는 걸 보고는 기겁하고 달아나려 했다. 사슬의 힘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자 그는 고개를 파묻고 바들바들 떨면서 오줌을 지렸다.

 분위기를 주도하던 정수찬도 마른 침을 꼴깍 삼키며 눈치를 살폈다. 모함과 폭언을 일삼던 여유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순간에 벌어진 일이지만 견우를 매수할 수 있다는 착각에서 헤어 나오기에는 충분했다.

 

 “시끄러.”

 

 견우의 호령에 일대가 얼어버린 것 마냥 싸늘해졌다. 작은 움직임은 물론이고 몸을 떠는 것 까지 신중해졌다. 살을 에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견우는 정수찬과 그의 동료를 번갈아 쳐다봤다. 그리고는 정수찬에게 향했다. 아무리 봐도 땅에 얼굴을 박고 있는 남자와는 얘기가 불가능해보였다. 견우는 처음 연하와 만났을 때처럼 정수찬의 옆에 쪼그려 앉았다.

 

 “질문할 테니 대답해라. 거부하면 죽인다. 망설여도 죽인다. 잔머리 굴린다는 생각이 들어도 죽인다. 알았나?”

 

 끄덕! 끄덕! 끄덕!

 

 정수찬은 바들바들 떨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견우가 질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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