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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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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03 16:23     조회 : 15     추천 : 0     분량 : 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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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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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숙소에서 맞는 아침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어제의 그 긴박함과 긴장감은 거짓말이라는 듯 평화롭기 짝이 없었다.

 지유는 어제의 일이 다 꿈 같이 느껴져서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거실로 나오는 라티안스를 보자 어제 일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진 지유는 고개를 푹 숙이고 라티안스의 반대편에 앉았다.

 

 ‘어제 일이 꿈일 리가 없잖아!’

 

 꿈이면 너무 아쉬웠을 일이었다. 지유가 자리에 앉자 샤티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앞에 밥공기를 내려놨다.

 오랜만에 보는 하얀 쌀밥에 지유는 놀라서 샤티를 바라봤다.

 샤티는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김치찌개가 담긴 국그릇도 내려놨다.

 

 “김치찌개…!”

 

 “이게 지유 양이 인간세계에서 먹던 음식이라고 들었습니다.”

 

 “맞아요. 와, 엄청 맛있는 냄새…….”

 

 “드셔보세요. 맛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자신 없어 보이는 샤티의 모습에 지유는 웃으면서 숟가락을 들고 김치찌개를 맛봤다.

 엄마가 만들어준 것과 비슷한 맛이 나자 지유는 놀랐다.

 밥과 함께 김치찌개를 먹자 눈물이 나올 만큼 맛있었다.

 

 “너무 맛있어요!”

 

 “그렇습니까?”

 

 “네, 엄마가 해준 거랑 맛이 똑같아요.”

 

 “입맛에 맞으시다니 다행이시네요.”

 

 “어떻게 김치찌개 끓이는 법을 아셨어요?”

 

 “클리프가 고생해줬습니다. 인간세계 쪽에서 요리책이랑 재료를 구해다 줬거든요.”

 

 “그래요? 클리프 씨에겐 나중에 따로 감사 인사를 해야겠네요.”

 

 지유는 천천히 밥을 먹으며 오랜만에 한식을 느꼈다.

 밥을 먹으자 온몸에 힘이 났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그냥 있는 말이 아닌 모양이었다.

 샤티의 설거지를 도와주고 지유는 클리프에게 갔다.

 

 “클리프!”

 

 “아, 지유 양. 아침은 드셨습니까?”

 

 “클리프 씨 덕에 오랜만에 맛있는 아침을 먹었어요. 인간세계에 가셔서 재료랑 요리책을 가져오셨다면서요?”

 

 “로드께서 부탁한 일입니다. 지유 양, 어제 일로 힘드셨으니까요.”

 

 “라티안스 씨가…….”

 

 “그래서 기분은 많이 나아지셨습니까?”

 

 “덕분에요. 맛있는 것도 먹어서 기분 좋아요.”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인간세계에 다녀온 보람이 있네요.”

 

 “…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말씀하세요.”

 

 “우리 가족은 잘 지내고 있나요?”

 

 지유의 질문에 클리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 지내고 있다는 말만으로도 안심이 됐다.

 안심하는 지유를 보며 클리프는 작게 웃었다.

 뭔가 다른 말을 해주는 게 좋을까, 생각하던 클리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를 찾기 위해 전단지를 돌리고 있다는 말은…. 안 하는 게 좋겠지.

 어제 일만으로도 지유는 힘들어하고 있는데 더 힘들게 할 필요는 없었다.

 

 “잘 지낸다면 다행이에요…….”

 

 “…많이 걱정되시나요?”

 

 “가족이니까요. 엄마가 절 찾으려고 무리하시는 거 아닌지 걱정돼요.”

 

 “…….”

 

 “그래도 건강하시다면 좀 안심이에요.”

 

 웃는 지유의 얼굴을 보자 클리프는 지독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은 그녀를 이곳에 묶어두려고 필요한 정보 외엔 아무것도 주지 않는데….

 클리프는 지금이라도 사실을 말할까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

 역시 지금은 입을 다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모르는 게 약일 때도 있는 법이었다.

 지금의 평안한 그녀의 기분을 망가트리고 싶지 않으니까.

 

 “오늘은 무슨 일을 하실 예정입니까?”

 

 “제가 뭐 할 일이 있나요. 그냥 방에 있어야죠.”

 

 “그렇다면 로드에게 부탁해서 밖에 나가자고 하시죠? 안에만 계시면 답답하지 않습니까.”

 

 “밖에 나가도 괜찮을까요…? 습격당한 게 어제인데…….”

 

 “괜찮습니다. 로드께서 같이 가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런 일을 겪은 만큼 기분 전환도 필요합니다.”

 

 “…그러면 라티안스 씨에게 부탁해볼게요.”

 

 “그러세요.”

 

 지유는 웃으면서 클리프에게 손을 흔들고 라티안스가 있을 곳을 찾아 돌아다녔다.

 어디에 있는지 라티안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베일리가 보였다.

 지유는 칼을 휘두르며 훈련하는 베일리에게 다가갔다.

 

 “베일리 씨!”

 

 “아, 지유 양. 무슨 일이십니까?”

 

 “혹시 라티안스 씨가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로드입니까? 로드는 아마 병사와 함께 훈련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래요? 훈련장이 어딘가요?”

 

 “훈련장은 예전에 쓰던 곳과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만한 곳이 없었거든요.”

 

 “그…. 거기에 제가 가도 괜찮을까요?”

 

 “못갈 것도 없죠.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베일리는 칼을 집어넣고 수건으로 땀을 닦은 후 앞장서서 걸어갔다.

 지유는 베일리의 뒤를 쫓아 걸어갔다. 예전에 쓰던 숙소의 뒷문으로 들어가 책장의 비밀 문을 통해 동굴로 들어갔다.

 처음 와보는 동굴은 생각보다 크고 넓었다. 원래 지내던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동굴이었다.

 지유는 작게 감탄하면서 동굴을 이리저리 둘러봤다. 이런 동굴이 어디에나 흔하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 숙소가 들켰지만 여기서 훈련을 하는 것이겠지.

 병사들과 승부를 마쳤는지 땀을 닦고 있던 라티안스가 지유를 발견하고 지유에게 다가왔다.

 

 “지유, 여긴 어쩐 일이야?”

 

 “아…. 그게, 밖에 나가고 싶어서요. 혹시 바쁘신 건가요?”

 

 “아니, 바쁘진 않아. 방금 막 훈련이 끝났거든. 외출하고 싶은 건가?”

 

 “네. 클리프 씨가 기분전환이라도 하는 게 어떠냐면서 추천해줬거든요.”

 

 “그대가 나가고 싶다면 말릴 이유는 없지. 잠시만 기다려줘, 샤워만 하고 올게.”

 

 “알았어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라티안스가 샤워실로 가자 병사들이 지유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자신들에게는 어렵기 짝이 없는 로드를 저렇게 편하게 대하는 이는 처음 봤다.

 거기다가 평범한 분이 아니라는 것은 눈치로 알 수 있었다.

 베일리와 함께 온 것도 모자라서 로드와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분이라는 뜻이었다.

 여리게만 생기신 분이 도대체 로드와 무슨 관계인지 궁금했지만 아무도 물을 용기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저 네가 물어봐라, 하며 서로에게 폭탄이라도 돌리듯 질문을 떠넘기고만 있었을 뿐.

 팔꿈치로 서로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다가 한 뱀파이어가 앞으로 튀어나왔다.

 뱀파이어는 지유의 앞에 서서 뒤에 있는 병사들에게 도와달라고 눈짓을 보냈으나 모두 무시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지유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뱀파이어를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러시는 건가요?”

 

 “저……. 질문 하나만 해도 괜찮겠습니까?”

 

 “뭔가요?”

 

 “그…. 누구신데 그렇게 로드랑 편하게 이야기하시는 겁니까?”

 

 “아. 그러고 보니 여러분은 저를 모르시겠네요, 저는 임지유라고 합니다.”

 

 지유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자 병사도 얼떨결에 따라 인사했다.

 그래서 뭐하시는 분인지 물으려고 했으나, 라티안스가 나와서 둘 사이를 막았다.

 라티안스느 병사를 째려봤고, 병사는 그 살기에 짓눌려 뒤로 물러섰다.

 급하게 나왔는지 라티안스의 흑발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져 바닥에 둥근 원을 만들었다.

 그 모습에 지유는 당황해서 라티안스가 목에 두르고 있는 수건을 잡아 라티안스의 머리를 닦았다.

 

 “라티안스 씨, 머리카락에서 물 떨어져요. 제대로 말리고 나오셨어야죠.”

 

 “아. 그렇군. 그대가 기다리고 있을 거로 생각해서 빨리 준비해야 한다고만 생각했어.”

 

 “시간은 많으니까 괜찮아요. 그러다 감기 걸리시면 어쩌시려고….”

 

 “난 뱀파이어야. 그런 거 걸릴일 없잖아.”

 

 “그래도요. 조심하는 편이 좋아요.”

 

 지유는 라티안스의 머리를 조심스레 닦아줬고, 라티안스는 지유가 편하게 닦을 수 있도록 허리를 숙였다.

 그 모습이 마치 연인과도 같아서 병사들은 그들을 힐끔거리면서 쳐다봤다.

 둘은 다른 이들이 보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렸는지 그저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사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워서, 베일리는 헛기침을 했다.

 헛기침 소리에 자신들이 뭘 하고 있는지 눈치챈 라티안스는 지유에게서 수건을 가져왔다.

 

 “내가 하지.”

 

 “그, 그러세요.”

 

 지유는 발갛게 달아오른 뺨을 긁적거리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

 그것마저도 질투가 나서, 라티안스는 수건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려버렸다.

 한번 자각하니 끝이 없었다. 저 작은 손으로 머리카락을 만져주는 것이 좋았다.

 라티안스 씨, 라고 불러주는 목소리가 들리면 누구보다도 빠르게 그녀에게로 가고 싶었다.

 저 깊고 짙은 검은 눈이 자신을 비춰줄 때는 아찔한 환희가 느껴졌다.

 

 ‘지독하군.’

 

 꼭 열병을 앓고 있는 것 같았다. 자기 멋대로 생각도 하기 전에 몸이 튀어나간다.

 너의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고 싶고, 너의 가장 달콤한 감정이 되고 싶었다.

 그 붉어진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이 나밖에 없으면 싶고, 웃는 얼굴조차 독점하고 싶었다.

 사랑이라는 단어로 그대를 옭아맬 수만 있다면 수십번도 더 옭아매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니까. 그대를 내 약점으로 만들면 안 되니까.

 그대가 위험에 빠지면……. 그거야말로 지유에게 가장 위험한 일이니까.

 

 “다 말랐어, 나갈까?”

 

 “네!”

 

 그러니까 지금은, 이 미적지근한 거리에서 그대의 미소를 지켜주는 게 한계다.

 칼립을 없애고 내가 왕위를 되찾으면 그대에게 모든 것을 바칠거야.

 내 마음도, 이 감정도…. 그대가 원한다면 내 심장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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