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냉정하고 보다 냉혹하게(3)
작성일 : 17-11-28 18:59     조회 : 316     추천 : 0     분량 : 458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첨벙-! 첨벙-!

 

 "꺄하하하-! 로이 차가워!"

 

 "아앗! 다이나! 물은 내가 더 많이 맞고 있거든!?"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화이트 런' 의 정오.

 

 밝은 햇살 아래에 흩뿌려진 물방울들이 아름답게 반짝인다.

 

 '화이트 런' 시가지 서쪽에 위치한 '미트라 교단' 의 신전에서는 십대 가량의 소년, 소녀들이 한가로히 물장난을 치고 있었다.

 

 '미트라 교단' 의 노신관 케니스는 그런 아이들을 향해 푸근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얘들아 햇빛이 따듯하기는 하지만, 아직 날씨가 차니 감기 조심하려무나."

 

 "네-!"

 

 "알겠습니다!"

 

 케니스의 목소리를 들은 아이들이 환한 웃음과 함께 활기차게 대답해 온다.

 

 케니스는 아이들의 대답에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허허허- 녀석들 씩씩하기도 하지."

 

 "신관님.. 저희도 슬슬 무슨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케니스가 느긋히 미소를 짓고 있자, 옆에 서 있던 '화이트 런' 지부의 성기사단장 필버트가 조심스레 속삭였다.

 

 케니스는 필버트의 그 속삭임에 혹여, 아이들이 들을까 조용히 목소리를 낮추었다.

 

 "필버트 경. 저희가 무슨 준비를 한단 말입니까?"

 

 "그거야 당연히.. 적들의 공격에 대한.."

 

 "적들이라니, 누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설마 '화이트 런' 의 군대나 '셀레스틴 교단' 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들은 결코 저희의 적이 아닙니다."

 

 필버트의 대답을 자르며 케니스는 조용하지만 엄한 목소리로 필버트를 꾸짖었다.

 

 케니스 역시 이틀 전 있었던 '장미의 신전' 비극에 대해서는 그 사건의 전말을 익히 전해들은 바가 있었다.

 

 하지만, 케니스는 그런 대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유자적 시간을 보낼뿐, 그 어떤 방어 준비도 군사적 행동도 일절 지시하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는 '장미의 신전' 비극에 대한 모든 잘못이 자신들 '미트라 교단' 에 있음을 케니스는 절대 외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교단의 잘못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고 그 죄에 대한 책임을 겸허히 지겠다는 것이 케니스의 속마음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저희들 모두의 목이 날아가는 것도 시간 문제일 뿐입니다. 그 전에 총본영에 지원군이라도 요청하면 안되겠습니까? 물론, 공격적인 의미가 아닌 방어를 목적으로 말입니다."

 

 케니스의 앞을 가로 막으며 필버트가 간절히 부탁을 해왔다.

 

 그에 케니스는 한숨을 한 번 내쉬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후우~ 필버트 경. 죄인의 입장에 있는 우리가 지금 군대까지 불러들인다면 민심이 얼마나 더 흉흉해 지겠습니까? 그리고 총본영에 지원군을 요청해 봤자, 그들도 저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겁니다."

 

 "그것이 정말입니까?"

 

 믿기지 않는다는 필버트의 눈동자가 케니스를 응시해 온다.

 

 케니스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십중팔구 그럴 겁니다. 만약 총본영에서 한번이라도 우리를 생각했다면, 아무런 공지도 없이 그런 일을 벌일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또한 '화이트 런' 은 교단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헌데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교단측에서 저희를 구원할 것 같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헛된 꿈은 일찌감치 버리는 게 좋다며 케니스는 필버트의 어깨를 다독였다.

 

 그러자, 필버트는 허망한 눈동자로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어째서.. 왜 이런 시련이 우리에게..."

 

 필버트는 떨리는 입술을 달싹이고는 다시 고개를 내려 물장구를 치고 있는 어린 아이들을 바라 보았다.

 

 저 아이들은 이 신전이 없어지면 그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는 천애의 고아이자, 신전의 부양가족들 이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필버트의 주름진 눈가에 맑은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케니스님... 제가 '셀레스틴 교단' 의 대신관을 만나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대신관의 앞에서 자결을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만은 어떻게든 되지 않겠습니까?"

 

 건틀렛을 낀 필버트의 주먹이 꽈악 움켜쥐는 것이 보였다.

 

 케니스는 그런 필버트의 주먹을 조심스레 어루만져 주었다.

 

 "아닙니다. 굳이 그렇게 하실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조만간 '셀레스틴 교단' 측에서도 어떤 방법이 됐든 저희에게 접촉을 시도해 올 것입니다. 그러면 저희는 죄인된 입장에서 그 단죄의 철퇴를 조용히 받아들이면 될 뿐입니다."

 

 쿠웅-!

 

 필버트의 무릎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필버트는 건틀렛 사이로 바닥의 잔디풀을 꼭 움켜 잡았다.

 

 "끄흐윽... 케니스님...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어찌... 끄흑흑흑--!!"

 

 푸르른 잔디 위로 맑은 물방울이 쉼 없이 떨어져 내렸다.

 

 아이들은 울음을 터트린 필버트를 보고는 하나둘 그의 곁으로 모여 들었다.

 

 "에에~~? 필버트 아저씨, 지금 울어요? 뚝 그쳐요! 저 다이나가 위로해 줄게요."

 

 "와하하하하--! 너네들도 보고 있어? 기사가 운다! 필버트 아저씨, 진짜 기사 맞아요!?"

 

 "아저씨... 왜 그래요..? 혹시 사람들이 무섭게 쳐다 봐서 그래요? 저도 아까 거리로 나갔다가 그래서 울었는데.. 히이잉~"

 

 아이들이 필버트의 곁으로 모여 들어 시끄럽게 조잘대기 시작한다.

 

 필버트는 천천히 손을 들어, 그런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끄흐흐흑... 불쌍한 것들... 이 불쌍한 것들.."

 

 "아저씨이... 왜 자꾸 울어요! 흐어어엉~~!"

 

 "맞아요.. 울지마요~ 우아아아앙--!!"

 

 그렇게 필버트와 아이들이 한데 부둥켜 안고 눈물바다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케니스는 그런 그들의 모습에 조용히 양손을 합장했다.

 

 "미트라시어. 부디 당신의 빛이 이 가여운 아이들을 지켜 주시길..."

 

 

 

 "영주님. 저는 아직도 이 선택이 올바른 선택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주성의 집무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홍차를 찻잔에 따르며 노집사가 말했다.

 

 그의 얼굴이 평소와는 달리 수심이 가득한 것이 그는 진심으로 이번일에 유감을 표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에 이리나는 부드러운 초코 케잌을 포크로 뭉게적 거리며 그를 향해 눈길을 흘렸다.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하라고, 제가 분명히 말했을 텐데요?"

 

 "하지만, 영주님께서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희 영지에 있는 미트라의 신전은 '미트라 교단' 측에서도 거의 유배지나 다름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브리나 대신관에게 반대하여 중앙에서 축출된 반대파들의 유배지 말입니다."

 

 노집사는 자세를 바로 잡으며, 진심으로 이리나에게 충언했다.

 

 영지에 있는 미트라의 신도들은 이번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신실하고도 청렴한 성직자들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리나는 더 이상 듣기 싫다는 듯 더욱 인상을 찡그리며 케잌을 조각 조각 부숴대기 시작했다.

 

 "저도 그 정도쯤은 다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에요! 저는 이번 기회에 이안님의 냉정함을 시험해 보고 싶단 말이에요!"

 

 부숴진 초코 케잌 위로 포크를 집어 던지며 이리나가 소리쳤다.

 

 노집사는 씁쓸한 얼굴로 부숴진 케잌 대신 새로운 케잌이 담긴 접시를 그녀의 앞으로 대령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렇게까지가 아니라, 이렇게 해야만 하는 거에요! 자- 내 손을 보세요."

 

 초코 케잌이 묻은 이리나의 오른손이 노집사를 향해 내밀어진다.

 

 노집사는 아무말 없이 이리나의 손을 내려 보았다.

 

 이리나는 노집사의 시선이 자신의 손에 집중되는 가운데 다시 말을 이었다.

 

 "앞으로 우리의 이 손에는 이 초코 케잌과 같이 많은 피가 묻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피에는.."

 

 쿠욱-!

 

 잠시 말을 멈춘 이리나.

 

 이리나는 들어 올렸던 오른손을 새롭게 대령됐던 치즈 케잌 속에 파묻었다.

 

 그리고는 이제 초코 케잌과 치즈 케잌이 마구 뒤섞인 더러운 오른손을 다시금 노집사의 눈앞으로 내밀었다.

 

 "..자- 이렇게 아무런 연관도 없고, 무관한 사람들의 피도 잔뜩 섞이게 되겠죠. 이제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똑바로 아시겠나요?"

 

 "크흠... 영주님의 깊은 뜻. 미쳐 헤아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흥-!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도 마세요. 저희는 사브리나의 '미트라 교단' 을 상대하기 위해, 또 더 큰 미래를 그리기 위해, 보다 냉정하고 냉혹해질 필요가 있어요. 어줍잖은 동정심은 그저 사치일 뿐입니다."

 

 이리나는 고개를 숙이는 노집사를 향해 삐죽히 입술을 내밀었다.

 

 노집사는 더럽혀진 이리나의 손에 얼른 손수건을 건냈다.

 

 "헌데.. 과연, 이안 대신관께서 영주님의 뜻대로 쉽게 움직이실까요? 이런 말을 하기는 뭐하지만, 이안 대신관님은 가끔 간웅과도 같은 모습을 보이시던데..."

 

 손에 묻은 케잌 조각을 열심히 털어내고 있는 이리나를 향해 노집사가 조심스레 자신의 의견을 물어 왔다.

 

 그에 이리나는 '간웅' 이라는 대목에서 쿡- 웃음을 터트렸다.

 

 "풋-! 간웅이라구요? 뭐~ 가끔 그런 면모를 보이시기는 하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방금 말씀하셨던 간웅이라는 평가대로 이안님은 머리가 좋은 분이시거든요? 비록 뒤에서는 제 욕을 하실지라도 신속하게 움직이실 걸요?"

 

 "어찌 그리 확신을 하십니까?"

 

 "그거야, 저부터가 이안님의 '셀레스틴 교단' 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이안님도 저와 '화이트 런' 을 필요로 하니깐요. 좋든 싫든 저희는 이미 운명공동체입니다."

 

 이리나가 자신있다는 표정으로 노집사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러자 노집사는 다기를 하나둘 정리하며 넌지시 입을 열었다.

 

 "영주님의 뜻이 정 그러하시다면, 미트라 신전 주위에 주둔시켰던 저희 병력들을 물릴까요? 그래야 '셀레스틴 교단' 측도 움직이기가 수월할 텐데요?"

 

 노집사는 신전 주위에 주둔시켰던 병력들의 철수를 언급하며 이리나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에 이리나는 씨익 미소를 지었다.

 

 "아니요. 그대로 놔두세요. 이안님은 자기 사람을 끔찍히 아끼는 분이에요. 분명 대규모의 정면대결은 어떻게든 피하시겠죠. 아마.. 은밀히 움직이실 거에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20 용서하겠습니다(4) 2017 / 11 / 28 325 0 5834   
119 용서하겠습니다(3) 2017 / 11 / 28 337 0 8298   
118 용서하겠습니다(2) 2017 / 11 / 28 353 0 4504   
117 용서하겠습니다. 2017 / 11 / 28 360 0 3923   
116 냉정하고 보다 냉혹하게(5) 2017 / 11 / 28 326 0 4384   
115 냉정하고 보다 냉혹하게(4) 2017 / 11 / 28 326 0 4410   
114 냉정하고 보다 냉혹하게(3) 2017 / 11 / 28 317 0 4587   
113 냉정하고 보다 냉혹하게(2) 2017 / 11 / 28 320 0 4581   
112 냉정하고 보다 냉혹하게 2017 / 11 / 28 326 0 4098   
111 잿가루가 뿌려진 잔칫상(4) 2017 / 11 / 28 317 0 5314   
110 잿가루가 뿌려진 잔칫상(3) 2017 / 11 / 28 338 0 3982   
109 잿가루가 뿌려진 잔칫상(2) 2017 / 11 / 28 328 0 4590   
108 잿가루가 뿌려진 잔칫상 2017 / 11 / 28 343 0 4856   
107 셀레스틴 교단의 출범(3) 2017 / 11 / 28 350 0 5179   
106 셀레스틴 교단의 출범(2) 2017 / 11 / 28 345 0 5362   
105 셀레스틴 교단의 출범 2017 / 11 / 28 323 0 7488   
104 어스름한 달빛 아래(6) 2017 / 11 / 28 327 0 8037   
103 어스름한 달빛 아래(5) 2017 / 11 / 28 324 0 4616   
102 어스름한 달빛 아래(4) 2017 / 11 / 28 332 0 6035   
101 어스름한 달빛 아래(3) 2017 / 11 / 28 348 0 5479   
100 어스름한 달빛 아래(2) 2017 / 11 / 28 348 0 6330   
99 어스름한 달빛 아래 2017 / 11 / 28 332 0 5274   
98 귀향 2017 / 11 / 28 328 0 5847   
97 전후처리(5) 2017 / 11 / 28 313 0 6070   
96 전후처리(4) 2017 / 11 / 28 316 0 5402   
95 전후처리(3) 2017 / 11 / 28 321 0 6075   
94 전후처리(2) 2017 / 11 / 28 348 0 5095   
93 전후처리 2017 / 11 / 28 338 0 9289   
92 그라니아 요새의 마지막 결전(3) 2017 / 11 / 28 324 0 6276   
91 그라니아 요새의 마지막 결전(2) 2017 / 11 / 28 325 0 6774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