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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냉정하고 보다 냉혹하게(2)
작성일 : 17-11-28 18:58     조회 : 320     추천 : 0     분량 : 4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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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

 

 "대신관님 손님들을 모셔왔습니다."

 

 찻잔에 남아 있던 마지막 홍차 한모금을 들이킬 무렵, 문너머로 리암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리암은 손님들을 의식해서인지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이안의 정체가 플레이어인 것을 감추려는 연막 작전이었다.

 

 이안은 자세를 바로 잡으며, 문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들어오십시오."

 

 "네. 그럼..."

 

 철컥- 끼이익-!

 

 조그마한 경첩 소리가 집무실을 울려왔다.

 

 그리고 천천히 벌어지는 문 틈사이로 두명의 손님이 이안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손님들의 정체는 이틀 전 있었던 '미트라 교단' 의 습격에서 맹활약을 보여준 '로젠 블레이드' 길드의 신디와 죠애나였다.

 

 "만나 뵙게 되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로젠 블레이드 길드의 죠애나라고 합니다."

 

 "아..! 그... 마찬가지로 로젠 블레이드의 신디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먼저 긴 생머리의 죠애나가 다소곳히 인사를 건내왔다.

 

 그리고 숏컷의 신디 역시 얼른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다.

 

 이안은 둘의 인사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히 고개를 까닥여 보였다.

 

 "셀레스틴님의 생명의 가호가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저 역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두분의 활약 저 또한 똑똑히 지켜보았습니다. 다만, 제가 경황이 없었기에 이제야 여러분을 찾게 되었군요. 자자- 일단 자리에 앉으시지요."

 

 이안은 인사를 건내는 한편 둘을 안내해 소파에 착석하게 했다.

 

 다음으로 손수 우린 홍차를 둘을 향해 내밀었다.

 

 "입맛에 맞으실지 모르겠습니다."

 

 "따듯한 배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향이 무척 좋네요."

 

 내밀어진 찻잔을 들어 올리며 죠애나가 말했다.

 

 그녀는 홍차의 향을 음미하려는 듯 지그시 눈을 감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녀가 평소 자주 티타임을 가지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이안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까딱여 보였다.

 

 자신은 신경쓰지 말고 편히 차를 마시라는 제스쳐였다.

 

 후르륵~

 

 곧 죠애나의 입술 사이로 홍차가 흘러 들어가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홍차를 입에 머금은 채, 황홀한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이안은 그녀의 그 미소에 이마로 핏줄이 한가닥 솟는 기분이 들었다.

 

 '뭐? 향이 좋아? 당연한 소리를! 그게 얼마 짜린데? 내가 이 신전에 쏟아부은 액수를 알면 너네는 놀라 자빠질 걸?'

 

 "음.. 그래서 저희 교단을 찾아오신 용건은?"

 

 이안은 최대한 속마음을 감추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죠애나를 향해 물었다.

 

 그녀들의 용건이야 이미 사전에 전해들은 바가 있었으나, 단도직입적인 질문 앞에서 죠애나가 어떻게 반응할지, 그녀의 변화를 떠보기 위함이었다.

 

 그 왜, 상대방이 협상에 있어서 얼마나 노련한 인물인지를 알아야, 그에 대한 준비를 탄탄히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달칵-!

 

 질문을 받은 죠애나가 찻잔을 조심히 잔 받침 위로 내려 놓았다.

 

 이안은 슬쩍 눈동자를 움직여 둘의 안색을 훑어 보았다.

 

 우선적으로 아무런 표정변화가 없는 죠애나가 눈에 띄였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아우으.. 아우.."

 

 죠애나와는 상반되게 안절부절 못하는 신디가 시야에 들어왔다.

 

 이안은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서는 죠애나 보다는 신디를 먼저 공략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렇게 이안의 입이 신디를 향해 열리려는 그 순간, 죠애나가 재빨리 먼저 말을 받았다.

 

 "저희가 '셀레스틴 교단' 을 찾아 온 이유는 저희 '로젠 블레이드' 길드가 '셀레스틴 교단' 과 좋은 동반자 관계가 될 수 있을까 해서입니다. 그것이 군사적인 관계이든 정신적인 관계이든 말입니다."

 

 마치 이안의 의도를 사전에 꿰뚫고 있었다는 양 차분한 목소리가 죠애나를 통해 흘러 나왔다.

 

 이안은 신디에게서 시선을 돌려 죠애나를 바라 보았다.

 

 죠애나는 여전히 흐들림 없는 시선으로 이안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안은 그 흔들림 없는 차분한 모습에 죠애나 만큼은 신디와는 달리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것을 확신했다.

 

 "좋은 관계.. 라고 하셨습니까? 그 말씀은 즉 저희 교단과 '로젠 블레이드' 길드가 동맹 비슷한 관계를 맺었으면 하시는 겁니까?"

 

 이안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죠애나를 향해 말했다.

 

 그에 죠애나는 얼른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습니다. 물론 '화이트 런' 과 기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셀레스틴 교단' 의 입장에서는 저희와의 동맹이 불필요하다 여기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 길드 역시 모험자들 사이에서는 꽤나 이름이 알려진 집단입니다. 분명 교단측에서도 저희와의 동맹이 결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 것입니다. 그것만큼은 제가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확신에 찬 얼굴로 자신들의 필요성을 강하게 어필하는 죠애나.

 

 이안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내심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먼저 자신의 입으로 '로젠 블레이드' 의 필요성을 주장했으니, 그녀는 지금부터 이안이 제시할 조건을 쉽게 거절치 못할게 분명했다.

 

 그 이유는 앞서 죠애나가 말한 대로 '화이트 런' 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셀레스틴 교단' 의 입장에서는 전혀 아쉬울 것이 없는 반면, 그런 교단의 도움이 필요한 '로젠 블레이드' 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라도 자신들의 필요성을 교단측에 입증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후르륵~

 

 이안은 홍차를 한모금 들이킨 뒤, 죠애나를 향해 강하게 눈을 빛냈다.

 

 지금부터는 그녀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교단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그녀들을 압박할 때였다.

 

 물론, 지금부터 제시할 동맹 조건은 그녀들의 입장에서는 부당하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이안은 죠애나라면 그 요구 조건을 절대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만큼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는 간절함이 엿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녀딴에는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그 간절함을 감춘다고 노력 했겠지만 말이다.

 

 "뭐~ 언젠가는 죠애나 경의 말씀대로 '로젠 블레이드' 길드가 저희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 기약없는 미래보다는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을 중시합니다. 과연 '로젠 블레이드' 길드는 지금 당장 그 필요성을 저희에게 증명해 보일 수 있을까요?"

 

 이안은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관심 없다는 듯 무심한 표정과 함께 눈길을 찻잔으로 돌렸다.

 

 우리로서는 너희가 그닥 필요 없으니, 아쉬운 너희가 알아서 기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그러자, 죠애나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런 이안의 미끼를 덥석 물어버렸다.

 

 아니, 일부러 물어 줬다고 보는 것이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당장 아쉬운 것은 역시 그녀들 이었으니 말이다.

 

 "물론입니다. 대신관께서 원하신다면, 지금 당장 저희들의 힘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흐음~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스윽-!

 

 이안은 죠애나의 대답을 듣고는 품을 뒤적거려 조그마한 물병을 하나 테이블 위로 밀어 넣었다.

 

 순간, 물병을 바라보는 죠애나의 눈동자와 신디의 어깨가 흠칫 떨리는 것이 보였다.

 

 이안이 내민 물병은 그녀들도 익히 알고 있는 사브리나의 붉은 물약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안은 그녀들의 그 태도 변화를 유심히 지켜 보았다.

 

 '호오~ 이 물약을 알고 있는 모양이군. 즉위식 때 본 건가?'

 

 "저어.. 어째서 이걸...?"

 

 신디가 물약을 내려다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 왔다.

 

 이안은 태연한 얼굴로 그녀의 질문을 받았다.

 

 "경들께서 힘을 증명해 보인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저 역시 경들을 믿어보지요. 물약은 정확히 50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경들은 이 물약을 '화이트 런' 에 있는 '미트라 교단' 의 신전. 중앙 우물에 푸십시오. 만약 성공적으로 이 임무를 마치신다면 경들과의 동맹.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싱긋 미소를 지은 이안에게서 엄청난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신디는 입을 떡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죠애나는 떨리는 손가락을 움직여 물병을 가르켰다.

 

 "대, 대신관님.. 저희도 이 물약의 효력을 대충 알고 있습니다. 헌데.. 대신관님께서 어째서 이걸..?"

 

 "흐음~? 제가 왜 이 물약을 가지고 있는지, 그것을 물으시는 겁니까? 뭐~ 간단한 것입니다. 그때 저희 교단으로 개종한 미트라의 기사들에게서 입수했습니다. 답이 되셨는지요?"

 

 "......"

 

 "......"

 

 "말이 없으시군요? 그렇다면 왜 물약을 풀라고 했는지 그게 궁금하신 겁니까? 그것 또한 정말 간단합니다. '미트라 교단' 과 저희 교단은 같은 하늘아래 공존할 수 없는 관계거든요. 한마디로 한쪽이 무너질 때까지 투쟁을 멈출 수 없는 사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래서 못 하시겠다는 겁니까?"

 

 이안은 어느새 미소를 지우고는 냉정한 얼굴로 말했다.

 

 "......"

 

 "......"

 

 꿀꺽-!

 

 누군가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집무실을 울렸다.

 

 신디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얼굴로 이안을 올려다 보았고.

 

 죠애나는 잠시의 침묵 후, 덥석 물병을 집어 들었다.

 

 "하겠습니다."

 

 "좋군요. 결행일은 내일 새벽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금 미소를 띄운 이안이 죠애나를 향해 말했다.

 

 죠애나는 여전히 얼굴을 굳힌 채,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겠습니다. 저희도 준비할 게 많을 것 같으니,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편하실대로."

 

 "예... 그럼 이만."

 

 끼이익-! 쿵!

 

 "이안. 진심이냐?"

 

 죠애나와 신디가 문너머로 사라진 뒤, 리암이 물어 왔다.

 

 이안은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리암을 돌아 보았다.

 

 "당연히 진심이지. 리암... 이 '에스테반' 은 단순히 사냥만 한다고, 단순히 레벨업만 한다고 모든게 해결되는 그런 간단한 게임이 아니야. 그러니까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레즐리와 에이든의 부하들을 준비해 줘. 명심해 '에스테반' 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냉정하고 보다 냉혹하게 머리를 굴려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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