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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잿가루가 뿌려진 잔칫상(2)
작성일 : 17-11-28 18:57     조회 : 327     추천 : 0     분량 : 4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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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아압---!!"

 

 푸우욱--!

 

 역수로 잡은 왼손의 소태도를 괴인의 왼쪽 목에 박아 넣는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역수로 휘어잡은 오른손의 소태도 역시 괴인의 오른쪽 목덜미에 박아 넣었다.

 

 신디는 그대로 손아귀에 힘을 줘 양손의 소태도를 가로로 교차시켰다.

 

 푸화악-!

 

 툭-!

 

 맨손으로 천을 찢는 듯한 거북한 손맛과 함께 괴인의 목이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신디는 치솟아 오르는 피분수 속에서 고개를 돌려 죠애나를 바라 보았다.

 

 "죠애나! 이안 대신관이 방금 우리를 쳐다 봤어! 우리한테 관심이 있나 봐!"

 

 "뭐? 그게 정말이야!? 이야압-!!"

 

 괴인의 미간 사이에 레이피어를 찔러 넣으며 죠애나가 반문해 왔다.

 

 그에 신디는 활짝 미소를 지으며 죠애나를 향해 대답했다.

 

 "응! 당연히 정말이.. 어맛! 방금도 또 눈 마주쳤어!"

 

 "휴~ 눈에 안 띄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는데,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네. 신디 조금만 더 분전하자! 그래야 동맹제안을 할 때 조금이라도 더 가산점을 받지!"

 

 "오케이-! 그럼 어깨에 힘 주고 팍팍- 가자고~!"

 

 '미트라 교단' 이 행동을 개시 한지도 어언 5분이 흐르고 있었다.

 

 그동안 신디와 죠애나는 누구보다 빠르게 또 누구보다 열심히 괴인들을 상대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 모든것은 단순히 이안의 시야에 조금이라도 더 눈에 띄기 위함이었다.

 

 동맹 결성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대신관인 이안에게 있을게 분명할테니, 그녀들로서는 이안의 시야에 띄기 위해 두 팔 걷고 열심히 구르는 수밖에는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입장이었다.

 

 "아! 정말-! 이 새X들 더럽게 질척거리네!"

 

 푸우욱--!!

 

 신디는 정면에서 짓쳐들어 오는 괴인의 안면에 검을 박아 넣으며 소리쳤다.

 

 신디는 이 5분간 괴인들을 상대하면서 놈들의 특징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파악한 놈들의 특징은 바로 '머리를 박살내지 않는 한 놈들의 숨통을 끊기는 매우 어렵다!' 라는 것이었다.

 

 신디는 인상을 와락 찌푸리며 쥐고 있던 검 손잡이에서 손을 떼곤, 그대로 백덤블링을 돌아 놈의 턱을 차올렸다.

 

 퍼어어억--!!

 

 곧 수박 터지는 소리와 함께 놈의 머리가 폭죽 마냥 사방으로 비산하기 시작했다.

 

 "칫..!"

 

 신디는 바닥에 착지함과 동시 재빠르게 몸을 빼내어 후방에 위치해 있던 죠애나의 등위로 자신의 등을 맞댔다.

 

 "죠애나. 이 녀석들 대체 정체가 뭐지? 왜 '미트라 교단' 에서 이런 좀비 같은 것들이.."

 

 "글쎄? 아무튼 한가지 확실한 건 '미트라 교단' 과 '셀레스틴 교단' 은 서로 죽일 정도로 사이가 안 좋다.. 이 정도겠네."

 

 신디의 물음에 죠애나가 힐끔 시선을 돌려 입술을 달싹였다.

 

 신디는 죠애나의 말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입을 열어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할 거야? 이대로 '셀레스틴 교단' 과 손을 잡으면 우리도 '미트라 교단' 과 적대하게 될 것 아냐?"

 

 "뭐..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 그래도 '셀레스틴 교단' 과의 동맹은 절대 포기할 수 없어. 애초에 번성할대로 번성한 '미트라 교단' 은 우리가 백날 동맹을 하자고 살랑대도 우리를 거들떠도 안 볼테니까."

 

 "그래도.. '셀레스틴 교단' 이 과연 '미트라 교단' 의 상대가 될까..?"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 하지만..."

 

 죠애나는 말 끝을 흐리며 광장의 끄트머리에 서 있는 엔트들. 그리고 괴인들을 학살하고 있는 수인족들을 바라 보았다.

 

 신디는 죠애나의 눈길을 따라 시선을 이동했다.

 

 "..나중에는 상대가 가능할 거라고?"

 

 "그래. 너도 보고 있다시피 '셀레스틴 교단' 에는 엘프, 수인족, 엔트들 그리고 '화이트 런' 이 있어. 아마도 이대로만 간다면 나중에는 더 많은 신도들을 모으겠지. 그러면 '미트라 교단' 과도 충분히 대적할 만 할거야."

 

 "으음..."

 

 죠애나의 설명에 신디는 낮은 침음을 흘렸다.

 

 그녀의 말대로 신디가 판단하기에도 '셀레스틴 교단' 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해 보였다.

 

 당장에 이종족들을 교단에 합류시킨 것만 보더라도 기존의 교단들과는 그 행보 자체가 달랐다.

 

 신디는 슬쩍 시선을 돌려 죠애나의 눈동자를 바라 보았다.

 

 그러자, 죠애나 역시 신디를 향해 시선을 돌려 왔다.

 

 둘의 시선이 뜨겁게 교차하기 시작했다.

 

 곧 둘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의 적을 향해 몸을 날렸다.

 

 

 

 "흘흘흘흘~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있나 해서 와 봤더니, '셀레스틴 교단' 이라, 이거 생각보다 훨씬 시끄러운 곳이었구만. 실드~"

 

 올해로 여든세를 넘긴 최고령 플레이어 중 한명인 올가.

 

 그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셀레스틴 교단' 의 출범 소식을 접했고, 그에 그녀는 서둘러 발길을 옮겨 이안의 즉위식에 참가 중에 있었다.

 

 그리고 '미트라 교단' 의 무차별 학살이 시작되자, 올가는 얼른 지팡이를 꺼내들어 주변의 초보 플레이어들을 보호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실드를 시전한 올가의 주위로 푸르스름한 반투명 보호막이 생성되었다.

 

 올가는 실드를 유지한 채 눈앞에서 휘둘러지는 괴인의 손톱을 여유로히 지켜 봤다.

 

 콰가가각--!

 

 괴인의 손톱이 보호막을 긁으며 듣기 거북한 스크래치 소리를 울렸다.

 

 보호막에 전해진 충격의 크기로 가늠해 보건데 크게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실드가 깨져나갈 일은 여간해서는 없어 보였다.

 

 올가는 슬쩍 시선을 돌려 유저들과 '셀레스틴 교단' 의 동태를 살폈다.

 

 정신을 차린 유저들과 '셀레스틴 교단' 측이 분주히 괴인들을 제압해 나가는 것이 보였다.

 

 "흘흘~ 사람들의 밀집도가 높으니.. 범위 마법은 꿈도 못꾸겠구만."

 

 올가는 군중들의 밀집도를 확인하고는 다시 고개를 원위치 시켜 괴인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그러자 괴인의 입가에서 떨어진 침이 실드를 타고 주르륵 흐르는 게 보였다.

 

 "쯧쯧... 모실 놈을 잘 못 만나 네놈들이 고생을 하는구나. 금방 그 고통을 덜어주마. 빛과 함께 타올라라- 컴버스트!"

 

 괴인을 향해 뻗어진 올가의 지팡이를 타고 한줄기 빛이 쏘아진다.

 

 그리고 그 빛을 쬐인 괴인의 신체로 불길이 일기 시작했다.

 

 - 크아아아악~~!!

 

 고통에 찬 괴인의 비명이 올가의 귓가를 울려 왔다.

 

 "그만 쉬려무나. 윈드 커터!"

 

 지팡이를 들지 않은 올가의 왼쪽 손이 괴인의 목을 향해 휘둘러졌다.

 

 쏘아진 바람의 칼날이 날카로운 파공음을 울리며 괴인을 스쳐 지나갔다.

 

 순간, 괴인의 목가에는 얇은 혈선이 그어졌다.

 

 푸화아아악-!

 

 혈선을 타고 괴인의 머리가 미끄러지듯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 매끄러운 단면에서는 피가 솟구쳐 올라왔다.

 

 올가는 보호막 위로 쏟아지는 검붉은 핏물을 씁쓸히 바라 보았다.

 

 "이런.. 이런.. 게임이 이리 리얼해서야, 어디 몬스터를 때려 잡겠나.."

 

 그렇게 올가가 바닥에 떨어진 괴인의 머리통을 내려 보고 있을 그때, 돌연 뒤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하나 날아 들었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너무 무리하지 마세요-!"

 

 "쯧...! 감히 누구보고 할머니래!? 언년이야-!!"

 

 올가는 그 낭랑한 목소리에 얼른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한창 앞날이 창창한 여든살의 숙녀에게 감히 할머니라니?

 

 올가의 두눈에서 불꽃이 튀기기 시작했다.

 

 "엥...? 할머니.. 제, 제가 무슨 말 실수라도?"

 

 올가의 격분에도 불구하고 목소리의 주인은 재차 '할머니' 라는 단어를 입에 담으며 올가를 향해 찔끔 눈길을 흘린다.

 

 그에 올가는 그 당돌한 목소리의 주인을 위아래로 훑어 보기 시작했다.

 

 탄탄한 십일자의 복근에 스타일 있는 숏컷 헤어. 그리고 양손에 하나씩 들린 붉그스름한 소태도가 올가의 시선에 들어왔다.

 

 순간, 올가의 입가에 씨익 미소가 지어졌다.

 

 어째 상대방의 정체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올가는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목소리의 주인을 향해 물었다.

 

 "흘흘~ 그래. 당돌한 아이야, 니 이름은 어찌 되는고?"

 

 "네? 제 이름이요? 제 이름은 신디라고 하는데.. 그건 왜요?"

 

 신디가 측면에서 달려드는 괴인의 목을 쳐내며 대답했다.

 

 그에 올가는 아직 숨통이 붙어있는 그 쓰러진 괴인을 향해 마무리 마법을 시전하며 말했다.

 

 "역시! 아가 너는 '로젠 블레이드' 의 그 신디가 맞구나? 이거이거 왠만한 유명인들은 대거 이 즉위식에 참가한 모양이구나."

 

 "어!? 절 알고 계세요?"

 

 "그럼, 알다마다. 이 에스테반을 플레이하면서 '로젠 블레이드' 의 신디를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니?"

 

 "우와~ 완전 영광이에요! 저도 할머니를 잘 알고 있어요! 할머니는 '잿빛 마녀' 올가님 맞으시죠?"

 

 자신을 알아봐준 것이 기분 좋았던지 신디가 활짝 미소를 띄우며 물어 왔다.

 

 올가는 신디의 그 미소에 인자한 웃음을 터트렸다.

 

 "흘흘흘~ 젊은 아가도 이 할미를 아는 모양이구나?"

 

 "당연하죠! 저희 길드에서 할머니를 모시려고 얼마나 고생을 했었는데요! 할머니 지금이라도 다시 생각해 주시면 안되요? 할머니가 저희랑 함께 하시면, 저희 길드도 앞으로 아무런 걱정이 없을텐데.."

 

 신디가 돌연 길드 가입제안을 내놓으며 한걸음 올가에게로 다가왔다.

 

 올가는 신디의 가입제안에 얼른 난색을 표했다.

 

 "에이~ 됐다 됐어. 이 늙은이가 젊은 아가씨들만 그득그득 모여있는 그 길드에 들어가서 무슨 뒷방 노인네 취급을 받으라고."

 

 "아아아~ 할머니. 그러지 마시고..."

 

 올가의 명백한 가입 제의 거절.

 

 신디는 어떻게든 올가를 설득시키기 위해 그녀를 향해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섰다.

 

 그런데 그때.

 

 "신디--!! 그 녀석이 대신관님을 노리는 진짜야! 빨리 그놈을 막아----!!"

 

 죠애나의 다급한 고함 소리가 들려왔고.

 

 슈후우우욱--!!

 

 신디와 올가의 사이로 검은 그림자 하나가 빠르게 그녀들을 스치고 지나갔다.

 

 뒤를 쫒기에는 이미 너무 멀어진 거리.

 

 신디는 멍한 눈초리로 멀어져가는 복면인의 등을 쳐다 봤다.

 

 "이런.. 우리가 한발 늦은 모양이구나,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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