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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장미의 교단
작가 : 우와아와앙
작품등록일 : 2017.11.22

여신 '셀레스틴' 과 함께하는 본격 교단 부흥기-!!
전직 톱모델 출신 강우진. 하지만 인기는 물거품과 같다고 우진은 금세 연예계에서 묻히게 되고, 우진은 다시 유명세를 되찾기 위해 '에스테반' 속으로 눈길을 돌리게 되는데..

 
그라니아 요새 공방전(3)
작성일 : 17-11-26 20:19     조회 : 24     추천 : 0     분량 : 4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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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으으.. 클로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대체 언제 돌아오시는거야..? 숲이 위험에 처하면 다시 돌아오신다고.. 그렇게 말씀 하셨잖아.."

 

 패티리샤의 웅크린 작은 몸에서 가느다란 질문이 흘러나왔다.

 

 그에 클로에는 말 끝을 흐리며 그녀의 질문에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패티리샤님. 그 점에 대해서는 저도 뭐라 대답을 해드릴 수가.."

 

 사실, 패티리샤가 말하는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러니까 전대 '엘프들의 수장' 과 '플로렌스 숲의 수호자' 는 이미 깊은 영면에 든 상태였다.

 

 그리고 그것은 '그라니아 요새' 아니 '플로렌스 숲' 의 모든 생명체가 이미 빠짐없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다만, 패티리샤만이 그것을 인정하고 있지 않을 있을 뿐이었다.

 

 클로에는 패티리샤의 곁으로 다가가, 조심히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려 놓았다.

 

 "패티리샤님.."

 

 "힉..!?"

 

 패티리샤의 작은 몸이 흠칫 떨리는 것이 보였다.

 

 클로에는 순간 작고 어린 패티리샤에게 연민의 감정이 들었다.

 

 허나, 패티리샤는 엄연히 '플로렌스 숲의 수호자' 와 '엘프들의 수장' 이라는 두 중책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엘프였다.

 

 하여 그녀가 작고 어리다고 해서 연민의 감정만을 품고 있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

 

 높고 고귀한 직책에는 그에 걸맞는 무거운 책임이 있는 뒤 따르는 법이니 말이다.

 

 그것이 설령 그녀가 원치 않던 직책이라 할지라도 말이었다.

 

 클로에는 무릎을 굽혀 패티리샤와 눈 높이를 맞추기 시작했다.

 

 "패티리샤님. 패티리샤님께서도 여기서 이러실게 아니라, 서둘러 성벽으로 가셔서 직접 병력들을 지휘 하셔야 합니다."

 

 "지, 지휘..?"

 

 패티리샤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두 눈을 들어올리며 물었다.

 

 그에 클로에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 패티리샤님께서는 누가 뭐라 해도 '그라니아' 엘프들의 단 하나뿐인 주인이시자, 이 '플로렌스 숲' 의 진정한 수호자 이시니까요."

 

 "엘프들의 주인.. 숲의 수호자.."

 

 패티리샤는 조그마한 입에서 자신의 어깨에 짊어져 있는 무거운 직책들을 차례로 읊어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눈가에 그득히 맺혀 있던 투명한 눈물들이 점점 말라감이 느껴졌다.

 

 "엘프들의 주인.. 숲의 수호자.."

 

 우우우웅--!

 

 패티리샤의 주위로 돌연 마나의 파동이 일기 시작했다.

 

 산뜻하면서도 무언가 무게감이 느껴지는 고귀한 파동이었다.

 

 페티리샤는 마나의 파동 속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클로에를 바라 보았다.

 

 "클로에... 숲의 질서와 엘프들의 평화를 위해서는, 이번에도 패티가 나서야 하는거지..?"

 

 클로에의 눈에 그녀의 은청색 포니테일이 부드럽게 찰랑이는 것이 보였다.

 

 그에 클로에는 패티리샤와 마찬가지로 몸을 일으켜 세우며 대답했다.

 

 "네. 오직 고귀한 '글렌우드' 만이 '그라니아 요새' 의 엘프들을 승리로 이끌 수 있으니까요. 요 한 달간의 전투 동안, 패티리샤님은 정말 잘 해주시지 않았습니까? 오늘도 그때와 같이 해주시면.. 아마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겁니다."

 

 "그래.. 패티가 할게. 숲의 질서를 위해, 그리고 엘프들의 평화를 위해.."

 

 패티리샤는 자신의 앞에 무릎 꿇고 있는 클로에를 내려다 보며 말했다.

 

 그리고는 은청색 머리를 찰랑이며 '수호자의 방' 을 나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패티리샤가 지나가는 자리로 강한 마력의 폭풍이 불었다.

 

 

 

 

 "정령사들의 피해는 얼마나 되지?"

 

 엔트들의 투석 공격이 끝난 후, 플레타는 부관을 향해 물었다.

 

 '그라니아 요새' 를 감싸고 있던 결계는 이미 상당 부분이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상태였다.

 

 "오백여 명의 정령사 중 약 백여 명이 전사, 그리고 이백여 명이 전투 불능 상태입니다.."

 

 부관은 플레타의 물음에 어두운 얼굴로 대답했다.

 

 본격적인 접전에 앞서 정령사들에게 너무도 많은 피해가 났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정령사들을 걱정하여 결계를 해제 했더라면, 더 많은 병력 피해가 났을 것은 말 안 해도 뻔한 일이기는 했지만 말이었다.

 

 말 그대로 필요에 의한 희생 이라고나 해야 할까?

 

 "으음.. 전투가 불가능한 정령사들을 서둘러 후방으로 이송 시키게. 그리고 아직 전투가 가능한 정령사들은 불의 정령을 소환할 준비를 하라고 이르게. 이제 곧 엔트들의 돌진이 시작될 걸세."

 

 "명을 따르겠습니다. 어이- 나이트 조프리! 너는 한개 소대를 이끌고 부상당한 정령사들의 후방 이송을 지휘해라. 그리고 나이트 알런! 너는 나머지 정령사들에게 마나 포션을 보급하고 소환 준비를 하도록 일러라. 서둘러라! 시간이 얼마 없다!"

 

 명을 받든 부관이 서둘러 병력들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플레타는 빠릿빠릿한 부관의 행동에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엔트들이 도열해 있는 성벽 너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돌토 엔드들의 사이, 카피탄 엔트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야심차게 준비한 투석 공격이 수포로 돌아가자, 그에 대해 분노를 느끼는 듯 했다.

 

 그때, 카피탄 엔트의 가슴이 크게 부풀기 시작하는게 보였다.

 

 그리고 그 크게 부푼 가슴이 돌연 앞으로 숙여지는 그 순간, 엄청난 함성이 전장에 터져 나왔다.

 

 - 엔트들이여-! '그라니아 요새' 를 향해 모두 돌격하라--!! 꾸드드드득---!

 

 - 돌격-! 꾸드드득-!

 - 꾸드드득-!

 - 꾸드득!

 

 쿠웅-! 쿠웅-! 쿠웅-! 쿠웅-!

 

 도합 사천오백이 넘어가는 엔트들의 대진군에 지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푸른 이파리들이 사방으로 흩날리기 시작했고, 고목이 뒤틀리는 소리가 전장을 가득히 울렸다.

 

 "사령관님, 엔트들의 진군이 시작됐습니다."

 

 부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흔들리는 지축 때문인지, 아니면 두려움 때문인지,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그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플레타는 엔트들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천천히 오른손을 들어 올렸다.

 

 그에 성벽 위의 모든 시선이 플레타에게 집중 되기 시작했다.

 

 "그라니아의 엘프들이여, 너희들에게 묻겠다.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숲의 질서입니다."

 "숲의 질서입니다."

 

 전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엘프들에게서 담담한 대답이 흘러 나왔다.

 

 플레타는 그 담담한 대답을 들으며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묻겠다. 그라니아의 엘프들이여 우리의 목숨 보다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 역시 숲의 질서입니다."

 "그것 역시 숲의 질서입니다."

 

 엘프들에게서 또 다시 같은 대답이 흘러 나왔다.

 

 그에 플레타는 전방에서 고개를 돌려 엘프들을 바라 보았다.

 

 그들의 눈동자 위로 전의가 가득 담겨 있는게 보였다.

 

 쿠웅-! 쿠웅-! 쿠웅-! 쿠웅-!

 

 엔트들의 진군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져 왔다.

 

 그리고 그에 맞춰 엘프들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져 가기 시작했다.

 

 플레타는 거칠어져 가는 엘프들의 숨소리 속에서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들어올렸던 오른손을 빠르게 지면을 향해 휘둘렀다.

 

 "전군-! 발사아---!"

 

 "발사---!"

 "발사---!"

 

 투확-! 투확-! 투확-! 투확-!

 

 플레타의 구령소리에 맞춰 수천 발의 화살이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다.

 

 슈화아아아악--!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파공음이 전장을 가득히 울려댔다.

 

 "화살을 발사한 첫번째 열은 어서 뒤로 물러나 재장전을 준비해라. 그리고 두번째 열은 앞으로-! 준비-! 발사아--!"

 

 "발사---!"

 "발사---!"

 

 투확-! 투확-! 투확-! 투확-!

 

 처음 발사된 화살이 목표에 채 닿기도 전에, 두번째 발사 명령이 플레타에게서 떨어졌다.

 

 슈화아아아악--!

 

 수천발의 화살이 다시 공중으로 날아 올랐다.

 

 그렇게 수많은 화살이 '그라니아 요새' 의 상공을 까맣게 뒤덮기 시작했다.

 

 플레타는 계속해서 발사 명령을 내리며 카피탄 엔트를 향해 지긋이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리고는 '비엔토 보우' 를 들어 올려 놈을 향해 겨누었다.

 

 끼리리릭-!

 

 플레타의 활시위에 투창이 메겨지기 시작했다.

 

 "흐으읍..."

 

 플레타는 호흡을 멈춘 채, 오른쪽 눈을 감아 온신경을 카피탄 엔트의 가슴을 향해 집중했다.

 

 시위에 걸린 투창의 날끝이 서서히 떨림을 멈추는 것이 보였다.

 

 그렇게 흔들림 없는 투창의 날끝이 카피탄 엔트의 가슴을 정확히 겨냥하는 그 순간!

 

 플레타의 왼쪽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을 발했다.

 

 '지금...!'

 

 투화아아악--!

 

 

 

 

 슈화아아아악--!

 

 - 꾸드드득..!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은 엘프들의 화살 세례가 엔트들을 향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에 카피탄 엔트는 하늘을 올려다 본 뒤, 다른 엔트들을 향해 소리쳤다.

 

 수천 수만의 화살 세례 속에서 엔트들의 약점인 가슴 중앙의 핵을 보호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 모두 양팔을 들어 올려 가슴을 보호해라! 꾸드득- 가슴 중앙의 핵을 적에게 노출시키지 말아라-!

 

 - 꾸드드득!

 - 꾸드득!

 

 카피탄 엔트의 명령에 모든 엔트들이 양손을 교차 시키며 가슴을 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방어동작을 취하기 무섭게, 곧 엘프들의 화살 세례가 엔트들의 위로 쏟아져 내렸다.

 

 콰악-! 콱! 콰아악-! 콰악-!

 

 무수한 타격음이 전장을 가득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함께 엔트들의 신음소리가 카피탄 엔트의 귓가로 들려왔다.

 

 - 크흐음.. 엔트들이여! 걸음을 멈추지 마라! 계속해서 앞을 향해 나아가라!

 

 - 걸음을 멈추지 마라..!

 - 앞을 향해..!

 

 화살의 비를 헤치며,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엔트들이 나아갔다.

 

 그들의 목표는 오로지 '그라니아 요새' 의 성벽에 도달하는 것이었다.

 

 - 꾸드드득...

 - 끄어어...

 

 쿠우웅-! 쿠웅-!

 

 하나둘 엔트들의 커다란 몸체가 지면을 향해 쓰러져 내렸다.

 

 하지만 엔트들의 진군은 여전히 멈춤이 없었다.

 

 콰아악-! 콰악-!

 

 - 으어어어....!

 

 쿠우웅-!

 

 또 하나의 엔트가 카피탄 엔트의 눈앞에서 지면으로 쓰러져 내렸다.

 

 카피탄 엔트는 쓰러지는 동족을 바라 보며, 자신의 푸른 이파리를 부르르 떨었다.

 

 - 크흐으음...

 

 그때 쏟아져 내리는 화살비 사이로 '그라니아 요새' 의 성벽 위 플레타의 모습이 보였다.

 

 순간 카피탄 엔트는 담담한 플레타의 표정에 끓어 오르는 분노를 느꼈다.

 

 - 플레타여.. 우리 동족들의 죽음. 반드시 그 죄값을 치르게 해 주겠다.

 

 플레타를 바라보는 카피탄 엔트의 눈에 분노가 일렁였다.

 

 그리고 그 순간.

 

 슈화아아아악--!

 

 커다란 투창이 빠르게 그의 시야에 확대되어 왔다.

 

 꽈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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