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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작가 : 지나다가
작품등록일 : 2017.10.30
네트레시아 : 이계의 방문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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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을 앞둔 네트레시아를 방문하게된 현실의 주인공. 그의 귀환은 이 이상한 세계의 앞날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 과연 주인공은 이 이상한 세상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숙제를 해결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

 
5. 마법사 발더그린
작성일 : 17-11-06 17:56     조회 : 17     추천 : 0     분량 : 3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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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관 레브킨의 보고는 이상했다.

 

 에르윈 백작이 동쪽으로 여자 전령을 보냈다는 정보에 오런트 용병을 동원했지만, 그 여자는 저주받은 기사들이 배회하는 아벤트로숲으로 도망가 버렸다. 물론, 그 여자를 잡으러 숲으로 들어간 오런트 용병 셋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슈브렌 영지에서도 아벤트로숲의 북쪽에서 에르윈의 전령으로 보이는 여자를 발견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그런데 전령으로 보이는 그 여자는 마법사를 대동하고 있었는데 마법사의 화염마법에 숲의 북쪽을 지키던 경비병 몇몇이 불에 타 죽었다고 했다.

 

 발더그린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네트레시아에 불을 다루는 마법사는 최근 수백 년간 나타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연의 힘인 원소를 다루는 마법은 매우 희귀했다.

 

 - 마법이 확실하더냐?

 

 - 도망쳐 온 병사가 말한 것입니다. 마법사는 칼에도 화살에도 죽지 않았고 그를 공격한 자들은 모두 불에 타죽었다 하더이다.

 

 죽지도 않고 스스로 불길을 일으켰다는 것이 더욱 놀라웠다. 어떤 주문이나 마력이 깃든 물체도 없이 마법을 사용했다는 것은 스스로 권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이 세상에서 스스로 권능을 가진 것은 ‘신’이 아니면 이계에서 온 방문자뿐이었다.

 

 … 새로운 방문자인가.

 

 ‘신’이 그런 식으로 자신의 실체를 쉽게 드러낼 리는 없었다. 그 여자가 악령기사가 배회하는 아벤트로숲에서 유유히 살아나온 것도 증거였다. 방문자의 도움이 없었다면 살아서 그 숲을 지날 수는 없었다. 그 자가 방문자라면 왜 에르윈 백작을 돕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 전령이 가는 목적지는 어디라더냐?

 

 - 사라진 방향으로 봐서는 플로나가 아니면 브리엔 호수로 보입니다.

 

 - 브리엔 호수라면 프린 공작의 저택이 있는 곳이군.

 

 발더그린은 내무부에서 주요 귀족들과 왕실의 종친들을 관리하는 직책에 있었다. 그들이 귀족과 종친으로서 품위를 지키도록 하고, 혹시나 있을지도 모를 반역 등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자신의 주요 업무였다.

 

 에르윈 백작은 외무부의 시중이었지만 평소 국왕의 통치에 대하여 많은 의문을 제기하여 왔기 때문에, 내무부 수석행정관인 발더그린에게는 주요 관리대상 인물이었다. 그런 에르윈 백작이 국왕과 수년 동안 앙숙처럼 지내고 있는 플로나 공국이나, 왕실의 종친인 프린 공작과 교류하는 목적에 대해서는 충분히 의심해볼만한 사항이었다. 발더그린은 우선 방문자로 보이는 마법사의 정체와 에르윈 백작이 플로나 공국이나 프린 공작과 교류하는 목적에 대해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발더그린은 직속상관인 세바스찬 백작을 찾았다. 백작의 주름 가득한 얼굴이 오늘 따라 유난히 더 회색으로 보였다. 백발이 된 머리카락으로 인해 그의 모습은 마치 오래된 시체 같았다. 눈빛은 날이 갈수록 초점을 잃어가고 있었다. 백작은 몇 년 전부터 급속히 노쇠해지고 있었고, 최근 몇 년 동안은 거의 말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유일한 외동딸이 죽었다고 할 때에도 백작은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런 말도 없었다.

 

 백작의 모든 업무들은 사실상 수석 행정관인 발더그린이 맡았다. 발더그린은 백작의 건강상태가 소문나지 않도록 다른 사람들이 백작을 직접 접견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국왕에 대한 보고와 중요한 회의도 거의 자신이 직접 수행하고 있어, 점차적으로 국왕의 신임을 얻어가고는 있었지만, 보다 확고한 위상을 위해서는 백작이 조금 더 버텨주어야 했다. 발더그린은 백작이 제대로 듣지도 못하는 것을 알면서도 절차에 따라 보고했다.

 

 -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방문자로 보이는 마법사가 에르윈 백작을 돕고 있고, 에르윈 백작은 플로나나 프린 공작에게 줄을 대는 것 같습니다.

 

 세바스찬은 말없이 발더그린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 아무래도 제가 직접 가서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백작은 언제나 그랬듯이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발더그린은 부관 레브킨을 속히 프린 공작의 저택으로 보내고, 플로나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지나가야 할 네트로커스 산맥의 캐스트리스와 나이렌 두 고개를 감시하라고 일렀다. 그리고 자신은 충성스러운 정예기사 몇 명과 자기가 직접 고용한 오런트 용병들을 데리고 롤스이스트로 길을 나섰다.

 

 ***

 

 롤스이스트에 도착하기까지 닷새가 걸렸다. 발더그린은 우선 마법불길에 휩싸여 불에 탄 사체들부터 확인하였다. 심하게 탄 것들은 형체조차도 알 수 없었다. 불길의 피해만으로 봐서는 전설로만 전해지는 용의 화염에 맞먹었다. 마법에 대하여는 누구보다도 전문가였던 발더그린도 이런 유형의 마법을 본 적은 없었다.

 

 … 아무리 방문자라 해도 이 정도 힘을 가졌을 줄이야.

 

 발더그린은 그림자 숲 북쪽의 포도밭으로 향했다. 사체의 훼손 정도에 비해서 포도밭은 나무와 풀들이 불에 그슬린 정도였다. 발더그린은 혀를 내둘렀다. 주위에 있는 것들은 거의 태우지 않고 정확히 사람만을 불타게 한 것은 아무리 방문자의 능력이라 할지라도 믿어지지 않았다.

 

 … 이정도면 거의 하급신의 수준이다.

 

 발더그린은 방문자가 마법을 쓰는 것을 직접 보고 싶었다. 밤을 기다려 일행을 모두 보낸 후 나뭇가지를 주워 바닥에 마법의식에 필요한 기호를 그렸다. 그리고는 무스간의 성수를 왼손에 꼭 쥐고 붉은 색 겉장이 둘러진 책을 꺼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발더그린이 주문을 외우자 땅에 그려진 기호를 따라 검은 형체가 연기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피어오른 검은 형체는 점점 사람의 형상으로 변하여 갔다. 머리가 짧고 복색이 특이한 남자가 가슴에 칼이 꽂힌 채로 서 있었다.

 

 … 이놈이 방문자인가?

 

 갑자기 방문자에게 칼을 꽂아 넣은 병사가 불에 타기 시작했다. 방문자의 눈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곧이어 방문자를 공격하던 다른 경비병들도 불에 탔다.

 

 … 무서운 힘이다. 도대체 누가 이놈을 불러온 거지?

 

 대장까지 처치한 방문자는 천천히 쓰러졌다. 여자는 방문자를 들쳐 없고 온몸에 불이 붙어 땅바닥에 나뒹구는 병사들을 지나서 포도밭을 가로질러 동쪽으로 향했다. 발더그린은 방문자가 쓰러졌던 자리에 어슴푸레한 흰색 빛이 남아있는 것을 보았다. 이상하게 여겨 그 빛으로 다가가자 그 빛은 어떤 여인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긴 머리에 흰색 로브를 입은 매우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가슴 중앙에는 선홍색 핏자국이 장미모양으로 옷을 물들이고 있었다. 순간 발더그린의 표정이 굳어졌다.

 

 - 아이린.

 

 그 여인은 발더그린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희미했던 여자의 빛이 점점 더 강해졌다. 여자는 노기가 가득한 얼굴로 발더그린을 쏘아보며 한걸음씩 다가왔다. 빛은 점점 더 강해져서 발더그린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다. 발더그린은 마법진이 더 이상 빛에 잠식당하면 자신에게 큰 피해가 올 것을 알았다. 왼손에 들고 있는 무스간의 성수를 바닥으로 던졌다.

 

 성수 병이 깨어지며 흩어진 성수는 붉은 빛깔의 연기가 되어 안개처럼 땅위로 올라왔다. 여인의 빛은 붉은 안개에 묻혀 점점 사라져 갔다. 흰 빛의 여자는 사라져가면서도 강렬한 눈빛으로 발더그린을 쏘아보았다. 발더그린은 기력이 다한 듯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병사한명이 다가와서 에르윈 백작의 전령과 마법사가 아직 프린 공작 저택에 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발더그린은 병사의 부축을 받아 겨우 일어났다.

 

 - 지금 당장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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